회사 생활하면서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참 힘들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내어 운동을 하다보니 이미 수영과 마라톤은 준비가 50% 이상은 된 것 같아
좋은 기회가 생겨 부랴부랴 사이클을 장만하고 딱 3번 타보고 울산 대회에 참가 하였다.
서준엄마와 서준, 서연이와 함께 집에서 6시에 출발하여 함회장님과 다른 출전하는 사람들을 만나
울산 진하해수욕장에 갔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이제 우리들도 몸도 풀면서 준비하였다.
처음 하는 대회이고 3가지 운동을 바로 바로 하는 것이어서 준비물도 많다.
사이클 바꿈터에서 나의 자리인 453번이 보였다.
나의 자리에 사이클을 걸고 옆에 있는 슈트를 입고 수모를 쓰고 물안경을 이마에 걸고
경기장으로 나갔었다.
벌써 많은 인파들이 첫번째 경기인 수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10,9,8,7,.....3,2,1 땅!
많은 사람들이 바다안에서 몸싸움이 한창이다.
발차기에 뒷사람 얼굴에 차지를 않나,
옆사람의 위로 올라타는 놈들이 없나
하여튼 정신없이 서로가 앞다투어서 자기 자리를 만들다고 열심이다.
한바퀴돌고 두바퀴를 1.5km를 완영하니 35분이 지나갔다.
한중간쯤 한 것 같았다.
이제 바꿈터로 가서 내 사이클을 찾고는 헬멧부터 신발까지 준비하고는
빨리 뛰어 갔다.
그래도 바꿈터 밖에서 회장님의 도움으로 편하게 서둘지 않고 준비 한것 같다.
그런데 이놈의 사이클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주에도 연습을 했것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반환점에 서있는 회장님과 서준엄마와 아이들이 눈에 보인다.
멋지게 손을 흔들고는 또 나아간다.
열심히 페달을 저어야 한다.
40km를 돌아야 하는 데 3바퀴를 도니 뒤에서 passing이라고 하면서 나를 지나간다.
'에구 자전거 3번 타고 경기에 참가 하니 이렇지' 하면서 나머지를 돌고 나니
바꿈터에 가보니 이미 많은 싸이클들이 와있었다.
1시간 27분 약 2시간이 지났다.
잘하면 3시간안에 들어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달리기가 남았다.
막상 달리기를 하니 생각과 같지 않았다.
에구에구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이제 달리기를 해야 하다니...
10km를 향한 첫발걸음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근전환이 잘되지 않으니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고 하더니만
지금 내가 달리는 것이 조금 이상하였다.
약 5키로를 지나가니 이제야 제대로 달리는 것 같다.
이제 한바퀴 반 남았다.
한번 마지막까지 달려보자.
서준엄마가 '마지막 한바퀴'하는 소리가 들렸다.
손을 흔들며 다시 마지막 한바퀴를 달리려 나아갔다.
그런데 거의 지쳐있었으나 점차적으로 다리에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나의 착각인가?
마지막 골인 지점에 다가오니 옆에서 서준엄마와 서준이 그리고 서연이도
정신없이 달려 온다.
그래도 아빠가 온다고 해변가에서 놀다가 나를 본 모양이다.
어느새 골인.
거의 걷는 속도로 마지막까지 달려나갔다.
1시간 4분.
총 3시간 7분 38초
이것이 나의 철인 도전기 첫발이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하여....
P/S :
지금까지 나의 도전을 만들어 주신 함회장님과 없는 시간 만들어 옆에서 도와준 김종우님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7년이 지나서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다. 역시 형님은 스토리가 살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