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의 야구 사랑을 그린 영화 ‘글러브’처럼 가슴 뭉클한 감동 실화를 써가는 장애인 농구단이 있다. 익산 유일의 장애인 농구단 ‘올포원(all for one)’이다.
주장 조준호 씨(21)를 필두로 이명우(22)·윤형준(20)·정성준(19) 씨, 그리고 17세 막내 이명호·김진수 군 등 7명의 지적장애인 선수로 이뤄진 농구단이다.
이들은 각자 따로 모현동 배산체육공원에서 길거리 농구를 즐기다 송재득 익산시농구협회장(43)의 도움으로 인연을 맺어 장애인 농구단을 창단했다.
지난 2월 모 중국집에서 ‘짜장면 결의’를 맺고 지난 3월 29일 공식 출범했다. 마동 이리신광교회 농구장에서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지 두 달 밖에 안 된 신생팀이다.
4월 26일부턴 매주 금요일 오후 6~8시 마한교육문화회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주장 조준호 씨는 평범한 직장인(동산동 이마트 근무)이다. 키 179cm로 농구 포지션은 스몰포워드. 레이업슛이 일품인 명품 슈터다. 배드민턴 전북장애인대표 현역 선수이기도 한 그는 지금은 농구에 전념하고 있다.
전북혜화학교 1학년인 이명호·김진수 군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는 쌍두마차. 포인트가드인 이명호 군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수비 사이를 뚫고 돌파하는 게 장기다. 슈팅가드인 김진수 군은 중거리슛이 정확하다.
맏형인 나윤창 씨를 비롯해 이명우·윤형준·정성준 씨는 이리고 특수반을 졸업한 선후배사이다. 센터인 이명우 씨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포워드. 미들슛이 좋다.
이명우 씨는 키 181cm로 농구선수로서는 단신이지만, 리바운드를 잘하고 슛도 정확한 팀의 대들보다.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은 단장인 박종일 익산시장애인농구협회장(44). 이리고 출신인 박 단장은 자영업을 하면서 농구로 건강을 지키는 생활체육 농구인이다.
감독은 송재득 익산시농구협회장(43). 한전 김제지사에서 근무하는 송 감독은 2012년부터 생활체육 농구심판을 하고 있는 ‘농구코트의 포청천.’ 현재 생활체육 농구팀 ‘올포원’에서 포인트가드로 활동하는 20년 경력 농구인이다.
코치는 한승빈 씨(20). 현재 농구 심판으로 활동 중인 한 코치는 원광고를 졸업하고 서해대 스포츠복지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올포원의 현재 목표는 1승. 그 첫 번째 도전은 6월 1일 개막하는 ‘제4회 한국발달장애인 농구대회’다. 이날 경기 군포시 장애인복지관에서 군산 ‘드림팀’과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6월 8일 오후 2시엔 홈구장인 마한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발달장애인 농구대회의 지역대회인 ‘전라리그’를 펼친다.
아직 팀워크와 실력이 열세인 올포원은 지난해 우승팀인 김제 ‘지평선농구단’을 비롯해 군산 드림팀과 광주팀 등 쟁쟁한 팀과의 자웅을 겨뤄야 한다.
송재득 감독은 “현재로선 상대팀을 단 한 번이라도 이기는 게 간절한 꿈”이라며 “선수들의 잠재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갈고 닦아야 할 게 많다. 지적장애인이어서 순발력이 떨어지고 기술을 익히는 게 더디지만 한 동작 한 동작 연습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어 “장소를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신 이현규 마한교육문화회관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 올포원은 지자체 등 지원 없이 장애인농구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젊은 선수들의 꿈을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선수모집문의 ☎010-864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