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 Afternoon (오른쪽) Food tuna tartar + king crab SALAD + mini caprese Wine Sileni Cellar Selection, Marlborough, New Zealand When 시에스타를 즐기기에 딱 좋은 햇빛이 강한 오후. Who 오늘만큼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데이 소파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What to drink 김이 서릴 때까지 살짝 얼린 잔에 화이트 와인 한 잔 곁들일 것. 산도가 낮고, 보디감도 낮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품종이라면 쨍쨍 내리쬐는 햇살을 피해 잠시 그늘에 앉아 쉬는 듯한 여유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프랑스 루아르 지방, 뉴질랜드의 클라우디 베이, 칠레의 카사블랑카 밸리 출신이라면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 특히 뉴질랜드 클라우디 베이의 말버러 지역 소비뇽 블랑은 우아한 컬트 와인으로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What to eat 불을 사용하는 거창한 핫 디시보다는 간단한 핑거 푸드가 잘 어울릴 듯. 미니 카프레제 샐러드로 입맛을 돋운 뒤, 상큼하고 차갑게 준비한 대게 샐러드와 참치 타르타르로 허기를 달래보자. 여기에 소비뇽 블랑 한 잔이면 차가운 맥주로 대신할 수 없는 은은한 싱그러움이 입 안에 맴돌 것이다. 화이트 와인용 글라스 이딸라Ittala.
Oriental Sipping Time (왼쪽) Food Toro Prosciutto, Sliced Truffle & Root Vegetable Wine San Vincenzo Anselmi, Veneto, Italy When 독특한 별미와 화이트 와인 한 잔으로 단조로운 일상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 Who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더하는 커플에게 바친다. What to drink 이번엔 샤르도네와 가르가네가 품종을 블렌딩한 이탤리언 화이트 와인 산 빈첸초San Vincenzo.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 숙성한 미디엄 보디 와인이다. 이외에 섬세한 소비뇽 블랑도 오크통에 숙성하거나 세미용과 블렌딩하면 가벼운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린다. What to eat 종이처럼 얇게 슬라이스한 오이와 당근 사이로 송로버섯 슬라이스와 참치 뱃살이 나오는 토로 프로슈토는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한 메뉴다. 이탤리언 수제 햄인 프로슈토와 똑같은 모양으로 한입 머금는 동시에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스템 부분이 낮은 와인잔과 타원형 플레이트 빌레로이 앤 보흐Villey & Boch.
Sizzling White! (오른쪽) Food Marinated Grilled Lamb Chops Wine Shafer Red Shoulder Ranch Vinyard, Napa Valley, USA When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별장으로 휴가를 떠났다. 화이트 와인으로 정찬을 꾸미는 방법은 없을까? Who 화이트 와인은 생선 요리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이 있는 지인에게 고기 요리와 화이트 와인의 마리아주를 선물하고 싶다. What to drink 레드 와인 품종으로 치면 카베르네 소비뇽 격인 샤르도네는 오크통 숙성을 거치며 더욱 풍부한 맛과 향을 갖춘다. 다소 묵직한 양갈비에도 밀리지 않는 화이트 와인으로 오크 향과 미네랄 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풀 보디 화이트 와인을 선택해보자. 이 밖에도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중 뫼르소나 몽라셰 와인이라면 충분히 고기 요리에 어울릴 것이다. What to eat 화이트 와인에 재운 양갈비 스테이크에 망고와 오향 버터 소스를 곁들인 오늘의 정찬 메뉴는 ‘화이트 와인의, 화이트 와인을 위한’ 정찬. 화이트 와인과 어울리는 고기 요리의 경우 소금이나 후추로 간하는 미국식 스테이크보다는 부드럽게 재운 고기에 버터 소스나 크림소스 등을 곁들여 화려하게 준비하는 프렌치 스타일의 스테이크가 좋다. 고기 부위 역시 부드러운 안심이 금상첨화다. 고기를 화이트 와인에 매리네이드하거나, 소스에 화이트 와인을 넣는 등 맛의 통일성을 잊지 않는 것이 포인트!
It’s Dessert Time! (왼쪽) Food Chocolate Jelly + Raspberry Marshmallow Wine Washington hills Late Harvest Riesling, Columbia Valley, USA When 이른 저녁 식사 후 화려한 디저트로 여름밤 파티를 열기로 했다. Who 친한 여자 친구 여러 명이 모여 최대한 우아하게 와인과 디저트를 즐겨보자. What to drink 최근 칠레와 미국, 호주 등 신세계 지역의 디저트 와인은 과거 캐나다와 프랑스 소테른 지역의 디저트 와인 못지않게 뜨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밸리의 워싱턴 힐스에서 수확한 레이트 하비스트 리슬링은 상큼한 셔벗과 아이스크림, 과일 디저트 등과 잘 어울린다. What to eat 초콜릿 젤리와 라즈베리 마시멜로는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디저트 와인과 함께 곁들이는 디저트는 와인과의 밸런스를 생각해 선택할 것. 비교적 오랜 기간 숙성되고 당도가 높은 디저트 와인의 경우 황금빛이 돌며 진한 캐러멜 향이 나는데 이때 캐러멜 소스로 맛을 낸 푸딩을 곁들이는 것이 좋은 예다. 그리고 질감은 최대한 부드럽게 통일할 것!
1 Louis Latour Corton Charlemagne Grand Cru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 급 와인명가 루이 라투르가의 와인. 2005년산은 열대 과일과 바닐라 등의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강렬함을 선사한다. 아영 FBC
2 Reserve Mouton Cadet Sauternes 무통 카데를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와인. 세미용 80%, 소비뇽 블랑 15%, 무스카델 5%를 블렌딩해 아름다운 여운이 오래 남는다 . 대유와인.
3 Gewurztraminer Heimbourg, V.T. 깔끔한 포도품종 게부르츠트라미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V.T. 라벨은 알자스의 그랑 크뤼급 와인임을 증명한다. 신동와인.
Wine Tasting ‘레드냐 화이트냐’라고 묻는 것은 다섯 살짜리 조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같겠지만, 여름이 물러가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화이트!”를 외쳐도 좋다. 와인 전문 교육 기관 WSET의 백은주 강사는 타닌보다는 산도가 높은 상큼한 맛에 끌리는 여성 와인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화이트 와인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마추어 와인 모임 인비노 베리타스의 부회장인 WY치과 유원희 원장은 화이트 와인과 치아 미백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치아를 보면 하루에 커피를 몇 잔 마시는지, 담배를 몇 갑 피우는지 알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 사람이 화이트 와인 마니아인지, 레드 와인 마니아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아 미백에 신경 쓰는 여성의 경우 일부러 화이트 와인을 찾기도 한답니다.”
누가 화이트 와인을 레드 와인보다 가볍다고 무시했는가! 화이트 와인이 영양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은 항산화 기능과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포도 껍질의 폴리페놀 성분이 레드 와인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뒤엎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22일, 이스라엘의 기술 대학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 in Haifa, Israel 측은 화이트 와인에서도 레드 와인에 있는 항산화 성분이 다량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포도 껍질을 벗기기 전 알코올에 18시간 이상 담근 후 포도즙을 짜내면 레드 와인의 폴리페놀 못지않은 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건강과 미용, 거기에 짜릿한 기분 전환까지 겸비한 화이트 와인이야말로 더운 여름의 상큼한 수호 천사 역할을 하지 않을까?
4 Chateau La Louviere Pessac-Leognan White 초록 사과와 펜넬, 미네랄의 아로마가 돋보이는 풀 보디 와인. 갈비찜과 불고기 등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아영 FBC
5 Elegance Chardonnay 칠레의 마이포 밸리의 샤르도네로 만든 하라스 데 피르케Haras de Pirque의 와인. 돼지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대유와인.
6 Pinot Gris Selection 2006, Domaine Pfister, Alsace 피노 그리 100%로 만들어 복숭아와 살구, 모과 등 과실 향이 두드러진다. 입 안을 간질이는 스파클이 상큼하다. 비노 트레이딩 .
묵혀두면 그 맛과 가치가 깊어지는 황금빛 물방울 신동와인의 신진나 대리는 비교적 보관 기간이 짧아 투자 가치가 없다고 믿어온 화이트 와인도 충분히 장기 보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1400년대부터 재배해온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대표적이다.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 기다려 충분히 익은 포도를 수확해 발효하면 우아하고 화려한 와인이 탄생하는데, 30년은 가뿐하게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매년 제조가 가능한 것은 아니고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만 가능하다. 고급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소테른Sauternes 지역의 샤토 디켐Chateau d’Yquem도 장기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이다. ‘귀부 와인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고혹적인 농밀한 매력에 와인 애호가들이 깊이 빠져들었다. 특히 샤토 디켐 2001년산은 로버트 파커가 100점을 주었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며, 100년이 지나도 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화이트 와인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몽라셰Montrachet는 로마네 콩티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영롱한 황금색과 농밀한 향, 깊은 풍미로 유명하며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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