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과 세상 구경!(체험학습)

[자연자산]

아래 글과 사진은 5-1반 학급카페(스스로열심히더불어참살이)에서 옮겨온 글과 사진입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체험학습!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교사 처지에서 아주 즐겁고 유익하고 아름답고 편안한 체험학습이었네요.^**^  관광버스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행신역에서 서울역까지 전철을 이용하고 다시 서울역에서 충무로까지. 충무로에서 한옥마을까지는 걸어서 3분!

  아침 출근 시간이라 차 안이 복잡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네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이 차분하게 공중 질서를 참 지켜주었어요. 현장학습 때 대중교통 이용하면 선생님이 망신살 뻗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까지 다녀온 이전 학교 체험학습에 비추면  가장 잘 해서 칭찬 많이 해 주었죠. 다만 몇몇 친구들이 교통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거나 기계 오작동으로 약간 애를 먹었죠.

 에피소드 하나! 샘이 이정표를 잘못 보고 충무로 역방향으로 잘못 갈아타서 한 정거장 가다 되돌아왔답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아이들 얘기를 듣고 계시다 얼른 알려주셔서 낭패를 면했지요.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샘은 당황하여 이색 체험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고 변명했죠.^**^

 우리 샘들이 협력해서 만든 학습지(작은 학습책)를 받아 모둠별로 도전 과제를 해결하러 열심히 다녔답니다. 그런데 5~6명 친구들이 애써 만들어준 작은 학습책을 집에 고이 모셔두고 와서 대개 부끄러웠나요? 아이들은 자유 모둠을 요구했지만 정해져 있는 남녀통합 모둠으로 했답니다. 자칫 모둠 정할 때 속 상한 친구들이 생길 수 있어서요.

  샘은 중간 중간 만나 알려도 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팽이치기도 하고, 굴렁쇠도 굴렸죠. 이리저리 다녔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만난 친구들은 사진 찰칵!  금세 시간이 흘러 즐거운 점심시간! 샘보다 먼저 와서 기다렸는데 약간 문제 발생! 자판기에서 커피를 누군가 뽑아 맛을 본 친구들, 음료수 뽑다가 다른 아이한테 핀잔 들어 맘 상한 친구들, 벌써 껌을 씹고 있는 몇몇 친구들이 있었지만 애교로 봐 주었죠.

 즐거운 점심시간! 나무 꽃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맛난 김밥, 과자 등을 나눠먹었죠. 나눠먹는 재미를 이제 좀 아는 듯 남녀 별 구분 없이 자연스러웠답니다.

 한참 먹는데 중국 광동시에서 온 여행객들이 찾아와 도시락에 흥미를 가지며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죠. 아이들이 경계하지 않고 자신 있게, 유쾌하게 대하더군요. 자연스럽게 외국인 체험을 하게 된 거죠.ㅎㅎ 윤지의 중국어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답니다. 경한이는 중국인 같다는 말에 당당하게 뛰쳐나와 아임코리언, 대!한!민!국!인!이라고 강조했더랍니다ㅎㅎ

 밥 잘 먹은 뒤 옥에 티 하나! 먹고 일어서니 과자 봉지를 비롯한 쓰레기가 몇 개 떨어져있는데 아무도 줍지 않았다는 것. 샘이 얘기하자 몇몇 친구들이 줍긴 했지만 쓰레기 줍는 손! 아름다운 손!이 별로 보이지 않았죠. 그래도 환경부 으뜸인 민정이가 앞장 서 처리를 해 주어 역시!자릿값을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옥에 티 둘! 유해 첨가물 과자와 청량음료 있었답니다. 과자 1개 정도 부탁은 잘 지켜주어 고마웠는데...

  밥 먹고 나서 자유시간 1시간 20분! 여자 아이들은 바로 무궁화 꽃이~ 놀이로 들어가더군요. 구경하던 남자들도 금세 합류하다~ 여자아이들끼리 다른 놀이로 전환하다~샘과 남자 몇몇은 새끼 꼬기 곳으로 갔죠. 어떤 친구들은 타임 캡슐 보러 갔다가 별 거 없다고 하기도 하고, 멋지다는 친구도 있고.

샘이 새끼 꼬기를 조금 꼴 줄 알아 시범을 보이니 지나가던 노년부부께서 새끼꼬끼 선수라고 직접 해보시니 정말 선수시더군요. 호기심을 보이던 아이들이 가르쳐 달라해서 아저씨께 여쭤보라니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어요. 바로 정현이가 수제자가 되어 금세 새끼꼬는 기술을 습득했죠. 평소 차분한 성격이라 잘 배우나봅니다. 작품 세 개, 샘1,아저씨1,아주머니1 가지고 있으니 너도나도 자기 달라도 탐을 냈지만 교실환경용이라 주지 않았지요. 아주머니는 여성분이라 아주 가늘게 꼬아서 예쁘더군요.

 경한, 유찬이 제기차기 도전! 샘보다 잘 할 자신 있다더니 샘 최고기록은 9개, 경한은 몇 개? 유찬이는? 진호는 어디서 굴렁쇠를 가져왔는지 굴렁쇠를 자유자재로 쌩쌩 굴립니다. 머리칼을 날리면서요. 샘도 굴렁쇠는 기똥차게 굴리는디...남자 아이들은 따로 가서 동네 제기차기로 갑니다. 여자 아이들은 수다도 떨고, 공기놀이, 짚 만지기, 굴렁쇠 굴리기 이리저리 관심 따라 갑니다.

  진호가 새끼줄 긴 것을 누가 줬다고 가지고 왔길래 넌즈시 던집니다. 샘 어릴 적에는 새끼줄로 줄넘기, 꼬마야~ 하면 놀았다구요. 화장실 다녀올 판에 바로 놀이판을 벌입니다. 경한, 진호, 유찬, 재호, 재현, 정현 잘도 뜁니다.

 더 놀고 싶었지만 차 시간이 촉박하여 돌아오는 길~~차 안이 후덥지근! 겨울에서 봄 없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듯한 날씨 이상! 올 때도 아이들은 복잡한 차 안에서도 차분하게 잘 왔답니다. 선생님이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행신역에서 내리는 아이들이 벌써 지친 듯, 버스를 타고 가자고 졸라댔지만 멀쩡한 다리 두고 돈 쓸 필요 없다하고 뚜벅뚜벅 걸어왔죠. 자꾸 투덜대면 체험학습 못 간다고 공갈치면서요.ㅎㅎ 오면서 잠깐 놀이! 벚꽃 갈래갈래 떨어져 갈래꽃이라 꽃잎 주어 훠이 날리고 받아라! 받으면 건빵이다! 아이들 너도 나도 잡았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도착해서 모두에게 건빵! 구운 달걀 소금! 주니 기분 전환이 되었는지 표정들이 밝아졌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이런 날은 학원가기 싫은데 가야한다며, 샘한테 통신문 보내달라고도 부탁했었는데... 이런 날은 공부하러 가더라도 공부가 되지 않을 텐데 실컷 놀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해서 체험학습 잘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이용법을 잘 모르는 아이는 전철 타는 일만으로도, 중국인과 대화를 나눴던 친구들은 외국인 체험을, 놀이에 신나게 빠졌던 아이들은 놀이체험을, 모둠친구들과 함께 배우며 먹으며 관계 체험을, 한옥과 그 안의 여러 풍경, 문화재 체험을 고루 하였기에 참 유익한 학습이었다 생각됩니다. 또한 벚꽃 만발, 배꽃, 황매화, 돌단풍 등 풍경이 좋아 풍경체험!

  35~40명에 이르는 아이들을 인솔하며 아이들에게 똑바로 해! 라고 소리치는 다른 샘을 보니 일년 전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고 짠하더군요. 21명이다보니 보조 강사 없이도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반 샘들도 아이들이 참 잘했다고 칭찬하시더군요. 우리 서정초 아이들이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에 시나브로 젖어가나 봅니다.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그래서 자주 가자!고 동학년 평가 때 얘기가 나와 6월에 임진각으로 갈까 고민중입니다. 행신~문산~임진각(경의선)은 더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맨날 맨날 이런 체험학습 하면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행신역에서 서울역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공중도덕을 참 지켰어요.

 작은 배움책을 보며 도전 해결과제가 무엇인고!

 굴렁쇠는 이렇게 굴리는거야!

 아이들은 금세 놀이를 만들어내고~~~ 남녀 구별없이 어울리고~~~

잡아라~~~도망쳐라~~~

개미떼다! 집중 탐구! 과학시간에 나오는 개미의 속력 재기! 1초에 얼마?

새끼줄 꼬기! 배워서 꼬아보다...

 나는야! 제기왕이란다! 겨우 3개~ㅎㅎ 샘은 몇 개?

차분한 정현이 새끼 꼬기, 장인을 만나 금세 배우다! 우와!

내가 꼰 새끼줄! 내 인생은 이리 꼬이지 않겠지?

달려라! 나는야 굴렁쇠 소년! 포효! 모자는 어디 갔나? 이렇게 놀다 모자를 잃어버리고 흑흑...

나는야, 굴렁시 소녀!

동네 제기, 헐랭이!

황매화 노랗게 피었더란다! 21명의 소년소녀들! 우린 이렇게 오붓한데 다른 학교 아이들은 35명이 넘어 힘이 드니 윽박지르기 쉽고,  표정들이 별로~~~샘도 예전 학교에서는 엇비슷한 슬픈 현실이었죠.

 통통통! 잘도 뛴다! 소녀가 돌리고 소년이 뛴다! ㅎㅎ

우와! 대단한 뜀뛰기!

잠깐 여우비에 펼쳐진 빨간 우산도 예쁘다!

 장인들이 삼으신 짚신들!

[마시마로맘]

멀리 버스 대절해서 가서는 도시락만 까먹고 오는 체험만 경험했던 아이들에게 너무도 유익한 하루였을 듯 하네요. 대중교통 이용한다기에 어떨까 했는데 역시 서정은 아이들도 모범적이에요.

[우리여기]

자연자산님 넘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즐거워하는 아이들 뒤에 숨은 선생님들의 땀과 열정이 우리 서정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ㅎㅎㅎ

[푸른별]

대중교통을 통한 살아있는 체험이네요..혹시요..체험수업전에 안전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해소하셨는지요? 정말 궁금합니다~글고 학교에서 지하철까지 이동이 쉽지않았을텐데요...어떻게 이동하셨는지요????

[윤지사랑]

넘 즐겁고 유익한 체험활동 하게 되어 기쁨니다. 선생님께서 준비를 잘 해 가셔서 그런지 우리아이가 자기학교는 넘 좋다네요. 모둠별로 자유롭게 체험 활동하게되어.. 30명씩 떼지어 선생님 따라 다니며 지루한 설명 들으며 다니지 않고 스스로 배움 활동 갖게 해 주어서..외국인 체험은 사실 놀라웠습니다. 용기가 나지않아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본인도 굉장히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 하더라고요.
굴렁쇠 놀이도 재미있게 하고 오고 같은 모둠반아이의 엉뚱한 행동도 아주 줄거운 추억거리였던것 같습니다. 체험활동 들으며 아주 줄겁게 한바탕 웃었습니다.

[자연자산]

바깥 체험학습에 익숙해지다보니 선생님과 기본 약속들이 있습니다. 선생님 앞으로 나가지 않고, 5m를 벗어나지 않는다, 혹시 길을 잃으면 지나가는 아저씨 핸드폰 빌려 전화해라, 마지막 챙기는 책임자 정하기 등으로 안전지도를 합니다. 행신역에서 부지런히 걸으면 20분 안에 갑니다.

[주리정]

정말 아이들 행복해 보이네요..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호우지]

우리 아이들 표정부터가 항상 웃음이 넘쳐요. 지난 월요일 비가와서 아이들 우산 가져다주려고 학교에 갔는데 소녀들이 웃으며 계단을 내려오고 처음보는 저에게 "안녕하세요"하더군요 너무 예뻐서 물어보니 5학년 1반이래요
저번 학교에서는 이런 모습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학교에 다녀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호우지]

6월 체험학습도 기대됩니다.. 경의선 타고 임진각 정말 멋진코스죠. 우리 가족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울 셈님들은 어쩜 이리도 자상하고 좋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