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설장구 기획서

설장구와 풍물의 새로운 경지 제1회 ‘맞짱 설장구’ 놀음판        The First 'Seolchanggu Dueling' Festival          때 : 2005년 10월 23일 (일) 오후1~7시               곳 : 서울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앞 놀이마당                        굿연구소  ㅣ  맞짱설장구놀음판대동회의,   ▶  놀이판개요   행 사 명    맞짱 설장구 놀음판    일    시    2005년 10월 23일 (일) 오후 1시 ~ 7시    장    소    서울시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 앞 공연마당    인    원    설장구수 및 또랑광대 ( 50명 )                예상관객 (1000명)    주    최    굿연구소    주    관    제1회 맞짱설장구 놀음판 대동회의,    후    원    또랑광대전국협의회, 문화공간백양산, 주부풍물패단비,                서울지역풍물단체협의회, 광명해마루,                (사)황해도굿한뜻계보존회,    협    찬  ▶ 기획의도 장구는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놀이감이었습니다. 저자거리의 광대에서부터 여염집 아낙들과 임금님의 놀이판, 제사에까지 빠지면 왠지 아쉬운 물건이었습니다. 또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장구에 대한 우리의 내재된 감각과 즐거움은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아니 유효합니다. 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합니다.  ‘맞짱 설장구 놀음판’ 은 놀이를 잃어가는 설장구에 놀이를 찾아줘 놀이감 · 장난감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고자 합니다. 이는 여전히 즐겁고 재미있는 우리 주위의 놀이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노래방의 마이크 못지않은 사랑과 애용! 우리의 목표입니다.  설장구란 굿판의 장구잽이들 중에서도 가장 으뜸 되는 기예와 재주를 가진 장구수를 말합니다. 그 설장구수가 노는 놀음놀이가 "설장구놀이"이고 이를 그냥 "설장구"라고도 표현합니다. “설장구”라고 할 때는 '으뜸 되는 장구수' 라는 의미와 '가장 멋들어지게 노는 장구놀음'이라는 의미가 내재 되어 있습니다. 으뜸과 멋들어짐의 기준은 얼마나 장구를 가지고 잘 노느냐에 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기예와 재주는 이를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죠. 기술과 재주라는 밑천을 갖고 어떻게 장구를 잘 놀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잘 놀려서, 서로 잘 어우러질 수 있느냐 여부가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몸짓! 멋의 근원, 흥취의 원천이었지요. 이를 재창출시키고자 합니다. 지금의 감각으로…     혼자 장구를 잘 놀리는 설장구, 서로 견주면서도 어우러지는 쌍장구 · 맞장구, 집단으로 울러대는 떼장구. 다 동원됩니다. 겨루기를 통해서 만들어가는 놀이판, 그 긴장과 흥미, 그리고 흥분은 설장구의 멋과 맛에 푹 젖게 할 것입니다. “맞장구 친다”는 표현 그대로 구경꾼은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씹을 것과 마실 것이 손과 입을 즐겁게 해 준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고요. 각자 자기만의 감각과 재주를 총 동원하며 새롭게 짠 전혀 엉뚱한 개념과 형식의 설장구놀음들은 또 다른 흥미와 재미를 줄 것이라 봅니다. ▶ 놀이판의 기본방향 -  장구를 치며 놀 수 있는 방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 시도해본다. -  맞짱 겨루기와 공력발휘를 개인 · 집단이 두루 한다.  -  수시로 관객도 함께 참여하여 놀이꾼이 될 수 있는 열린 판 조성에 힘쓴다. -  새로운 개념의 설장구놀음을 적극 소개한다. -  새로운 개념의 잡색(또랑광대)을 배치하여 잡색놀음과의 조화를 꾀한다.   ▶ 놀이판 구성 및 내용 ․ 첫째마당 : 모듬굿 마당 굿물을 울려 풍물패를 일으켜 놀이판을 조성한다. 구경 온 사람들이 영기와 주제기를 모두 들고 어우러지게 함으로서 놀이판을 더불어 조성할 수 있도록 한다.  ․ 둘째마당 : 당산굿(기고사) 놀이판을 벌이겠다는 뜻을 천지신명과 토지지신에게 알리는 의식. 더불어 놀이판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서로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 용당기를 중심에 세우고 당산굿을 친다. 관객들은 비행기에 기원을 담아 용당기에 달아 맬 수 있다.            휴식> 또랑광대 잡색놀음 · 셋째마당 : 원박놀이(공력쌓기) ‘장구를 갖고 놀 수 있는 진정한 공력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수련 법 소개. 그동안 공부한 내용이다. 원박 중심의 공력 수련법, 장단의 숨길 찾기, 장단의 기운생동 체득법을 만나볼 수 있다. 장구수들이 체득한 공력을 관객들과 집단으로 공유할 수 있는 대동놀이판도 시도.           -놀면서 몸풀기 : 사이가락, 휘모리, 자진모리, 굿거리, 완판설장구.           휴식 > 초청설장구  ․ 넷째마당 : 개인놀음(창작설장구) 난 이렇게 친다! 저 마다 다른 개성과 기량이 펼쳐지는 자리. 5년 동안 공부한 설장구를 바탕으로 각자 창작한 자기만의 더늠과 놀이. 창작설장구, 또랑설장구?           휴식 > 초청설장구 ․ 다섯째마당 : 맞짱설장구 맞장구 한 번 쳐보자!  그럼, 겨뤄 볼까나! 단체전 겨루기, 개인 설장구 겨루기로 나눠서 진행한다. 구경꾼 중 원하는 사람은 즉석에서 도전장을 낼 수 있다.            휴식 > 또랑광대 잡색놀음 ․ 여섯째마당 : 파작굿  놀이판을 거둬들이는 의식. 놀이판에 쓰였던 굿물을 태우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 치배와 구경꾼이 모두 불을 뛰어넘으면서 동참할 수 있다.               난장 뒷풀이 > 휴식   ▶ 놀이패 구성      기수 : 용당기5명, 영기2명, 굿패기1명, 대회기(맞짱설장구)1명 = 9명      호적 : 2명      대포수 : 1명      쇠 : 2명      징 : 2명      북 : 5명      소고 : 2~3명      장구 : 25명      잡색 : 3~4명              총50여명   ▶ 참가 설장구 놀이꾼 문화령, 정선주, 김숙진, 정계임, 노용명, 김원년, 배유진, 성윤학, 조정림, 김정숙, 이상현, 박해경, 이정훈, 배정미, 박채현, 이상희, 남경식, 송정호 외    ※초청설장구 : 서인석, 강봉의, 김갑현    ▶ 굿연구소 설장구 연구모임 기존의 설장구나 농악이 만들어 내는 경직성과 갑갑함에서 해방되고픈, 장단의 기운생동을 살려낼 수 있는 공력획득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1999년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서울에서 시작한 이 모임은 영남(부산), 일산으로 확산되면서 각각 독자적인 모임을 꾸리고 있습니다.  1960년대 초반, 초기 여성 농악단을 위해 당대 김병섭, 전사섭, 추계동 등 여러 설장구수들이 함께 구성한 설장구(윤병하,『한국무악고』, 동학당)를 기본 교본으로 하였으며, 윤병하님의 설장구 해석과 이론을 바탕으로 박흥주가 전국의 설장구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수합한 설장구에 대한 해석과 이론을 덧붙여 만든 교수법으로 공부해왔습니다. 그동안 공부를 하며 ‘설장구의 새로운 창작은 가능한지’, ‘짜여진 틀 속에서 새로운 개념과 형식의 설장구는 가능한지’, ‘놀이판에서 설장구의 기능은 어떠해야 하는가?’ ‘장단이 갖고 있는 숨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결과가 설장구의 놀이성을 살려내고자 하는 바람과 만나면서 ‘겨루기’라는 놀이방식을 주목하게 되었고, 이번에 판을 짜게 되었습니다.  굿연구소의 ‘설장구 연구모임’이 이번 맞짱설장구 놀음판을 기획하고 추동하는데 중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