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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定靜立志와 靈寶大義 (정정입지와 영보의 큰 뜻)
【원문1】 夫定靜之法은 懷至廣至大之願하며 發至誠至信之心하야 念念不忘則定靜을 可得
부정정지법 회지광지대지원 발지성지신지심 염념불망즉정정 가득 이라
【역해】대저 신령하고 보배로운 영보국의 집에 들어가 마음을 정하고 고요히 하는 공부의 법은, 지극히 넓고 지극히 큰 소원을 품어서, 지극한 정성과 믿음의 마음을 발하여, 늘 생각하고 생각하여 그 발원한 바를 잊어버리지 아니하면, 정하고 고요함을 가히 얻을 수 있을 것이리라.
【원문2】 定者는 一定於此而諸他道理無加於吾之所做며 許多法術이 不出於渠之惑世而已오
정자 일정어차이제타도리무가어오지소주 허다법술 불출어거지혹세이이
【역해】정할 정(定)이라는 것은, 하나로 이에 한번 결정한 바에는, 모든 다른 방도(方道)와 이치가 내가 공부를 짓는바에 더해짐이 없으며, 허다한 법과 술수들이 모두 다 세상을 미혹케 하는 데에서 빠져나오지 아니할 뿐이요.
【원문3】 靜者는歸於一定而不復動於他하야 富貴繁華도 不能誘心이오 金玉寶貝도無可奪志
정자 귀어일정이불부동어타 부귀번화 불능유심 금옥보패 무가탈지
하야 一志立定하고 五心*이 不動則孟子之不動心과 老子之歸根靜이 皆是也라
일지입정 오심 부동즉맹자지부동심 노자지귀근정 개시야
【역해】고요할 정(靜)이라는 것은, 한번 정(定)한데에 돌아가서, 다시는 다른 것에 움직이지 아니하여, 부귀하고 번화함도 능히 마음을 유혹하지 못하며, 금옥보배도 가히 뜻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하여 한 뜻을 세워 정하고, 오장의 마음 성정(性情)이 움직이지 아니하면, 맹자의 부동심과, 노자의 나무가 뿌리로 돌아가서야 고요하여 진다는 것이, 모두 다 이 정하고 고요함의 정정(定靜)을 두고 이름이라.
[註1]* 오심(五心): 간, 심, 비, 폐, 신(肝心脾肺腎)의 오장의 마음. 오장에서 우러러 나오는 마음에는. 4단(四端)과 7정(七情)이 있으니, 4단에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서 인의예지(仁義禮智) 인성(人性)의 실마리가 되고,
7정(七情)은 기쁘고, 성내고,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하고져 하는(喜怒哀懼愛惡欲)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으로서, 이 인성과 감정의 성정이 모두 오장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으로 본다.
【원문4】 上無色界하고 下無慾海하야 一念萬年이면 耳目이 俱淸하고 心身이 俱忘하야
상무색계 하무욕해 일념만년 이목 구청 심신 구망
神氣俱爽하고 內外俱空하야 泯於深定寂靜하야 湛然至一하야 先全我-太一之天而
신기구상 내외구공 민어심정적정 잠연지일 선전아-태일지천이
後에 神氣冷冷然而淸하고 神光이 炯炯然而明하야 無地不燭하며 無理不通이나
후 신기냉냉연이청 신광 형형연이명 무지불촉 무리불통
【역해】위로 색의 세계가 없고 아래로 욕심의 바다를 없이하여 한결같은 생각으로 만년이 지나면, 귀와 눈이 함께 맑아지고, 마음과 몸을 함께 잊어버려, 정신과 기운이 다 같이 서늘하여 시원해지고, 안과 밖이 모두 텅 비어지면서, 아주 깊게 정(定)하고 적막한 고요함(靜)에 들어 모든 자취가 없어지고, 다만 맑은 물이 깊고 고요함과 같이 더할 나위없는 하나에 이르러서, 먼저 나의 처음 태일의 하늘(太一之天)을 온전히 하고난 뒤에, 신령스러운 기운이 서늘하여져 맑아지고, 신령한 빛이 환하게 밝아져서, 비추지 아니하는 땅이 없으며, 통하지 아니하는 이치가 없음이나,
【원문5】 然이나若有喧動則神氣懵懵然而昏하고 神光이 黯黯然而晦하나니 何益於思想之
연 약유훤동즉신기몽몽연이혼 신광 암암연이회 하익어사상지
所存哉아
소존재
【역해】 그러나, 만약에 시끄럽게 하여 움직인다면, 정신과 기운이 점차 어지럽고 흐리멍텅해져 어두워지고, 신령한 빛 또한 캄캄해져서 그믐과 같이 되나니, 어찌 정정에 듦을 사고(思考)하고 생각함을 보전하는 바에 유익함이 있을 것인가!
【원문6】 唯綿綿密密하야 念而不念則 一心이 不動하고 百脈이 歸源하야 自然火降水昇하나니
유면면밀밀 염이불념즉 일심 부동 백맥 귀원* 자연화강수승
【역해】 오직 끊임없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하여, 생각함을 생각하지 아니하게 되면, 한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고 일백의 모든 맥이 근원으로 돌아가서, 자연히 불은 내려가고 물은 오르게 되나니,
[註2]*백맥귀원(百脈歸源): 자연계에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의 공전 자전하는 음양, 오행이 운행하는 오운육기의 운기 변천에 따라, 춘하추동과 1년 12개월 365일의 순환이 있듯이, 사람 몸의 오장육부에도 이에 부응하여 각 기능을 조화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곧 기혈(氣血)을 공급하는 순환계가 있으니, 혈액은 심장에서 동맥과 정맥을 통해서 혈관을 통하여 흐르는 것이고, 기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 하는바, 그중 세로로 통하는 길을 ‘경(經)’, 가로로 통하는 길을 ‘락(絡)이라 하고, 이 경락에는 오장육부와의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12개의 정경(正經)이 있으며, 12정경의 경락에는 365개의 경혈(經穴)이 있어서, 경혈은 근육 속에 있는 구멍이라 할, 기가 집중적으로 머무르는 정거장과 같고, 경락은 이들 경혈들을 잇는 도로와 같다할 것이라.
12경락에는 폐경, 심포경, 간경, 비경, 신경, 심경, 담경, 위경, 삼초경, 방광경, 대장경, 소장경 으로서, 각각 호흡을 통하여 기가 몸 안으로 들고 나면서 여러 경혈로 이동하는 것으로서,
이 12경맥은 경락계통의 주체로서, 겉과 속의 경맥이 서로 배합되고 상응하여 장부로 이어지는 특징을 가지니, 손으로 연관된 3음경, 3양경과 발로 연관되는 3음경, 3양경을 포함하여 12정경이라 하는 것이며, 몸 밖에서 좌우 대칭을 이루면서 머리 몸통과 사지에 분포하고, 그 가운데 6개의 음경은 오장(五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육부에 이어지며, 바깥쪽과 머리 및 몸통에 분포하는 6개의 양경은 육부(六腑)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오장에 이어지는 것이고,
기가 주행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손바닥에 3개의 음경(수삼음경; 폐, 심장, 심포경)은 가슴에서 손으로, 손등에 3개의 양경(수삼양경; 대장, 삼초, 소장경)은 손에서 머리로, 그리고 발바닥에 3개의 음경(족삼음경; 비장, 신장, 간경)은 발에서 복부(가슴)로, 발등에 3개의 양경(족3양경; 위장, 담경, 방광경)은 머리에서 발로 각각 유주하는 것이라.
그리고 인체에 12정경 외에 이를 보완해주는 8개의 경맥이 따로 있으니, 대맥, 독맥, 임맥, 충맥, 양유맥, 음유맥, 양교맥, 음교맥을 말하며, 이를 기경8맥(奇經八脈)이라 하고, 인체 각 기관의 활동을 연락, 조절, 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경락으로서, 사람 몸의 기 에너지는 평소에는 12경락을 운행하다가, 수련을 통해 에너지가 하단전에 충만해지면, 흘러 넘쳐서 기경8맥으로 유통하니, 12경락을 하천에 비유하면, 기경8맥은 집중호우 때 하천이 넘칠 것에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별도의 물길과 같은 것으로서, 몸 12정경에 대한 안전장치와 같으며, 이 기경8맥으로 기운이 유통되면, 몸에서는 상식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잠재능력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 가운데 특히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은 몸 앞뒤의 정중선을 따라 음 에너지와 양 에너지 기운이 각각 오르 내리는 중심맥이 되는 것으로, 전부를 감독 한다는 뜻의 독맥은, 양경(陽經)을 총 감독 하므로 양맥의 바다라 하고, 양 에너지가 몸 뒷면 등 척추를 따라 승강하며 정수리로 올라가 앞 얼굴로 흐르고, 맡긴다는 뜻의 임맥은, 음경(陰經)을 맡는다하여 음맥의 바다라 하고, 음 에너지가 복부의 장부를 거쳐 가슴을 타고 얼굴에까지 오르는 것이지만, 몸 전체 기운의 흐름으로는 독맥은 오르고 임맥은 얼굴에서 목, 가슴을 타고 배꼽아래 하단전으로 내리는 것을 대체적 큰 흐름의 경로로 보아, 소.대주천(小.大周天)하는 기 에너지의 통로로 보는 것인바,
여기에서 백맥 귀원은, 수련하여 몸 안 상중하 단전의 기운이 합일되어, 중심맥과 사관(四關-양 손발에 있는 장심혈과 용천혈)을 통하여, 온 몸의 모든 맥이 중심맥으로 귀일 되어 한 기운으로 유주(流注)하게 되는 것을 가르키는 것.
【원문7】 氣定神淸하야 泰宇發光하고 虛室에 生白하야 上透天界하고 下徹地府호대 空空
기정신청 태우발광 허실 생백* 상투천계 하철지부 공공
洞洞하야 光明이 無邊이라 勤而無間하면 鬼神境界도 洞視徹開나
통통 광명 무변 근이무간 귀신경계 통시철개
【역해】 기운이 정하고 정신이 맑아져 머리 위 태우(泰宇)에 빛이 피어나고, 텅 비어있는 빈 방에서 흰 빛이 나와, 위로는 하늘 경계를 통하고 아래로는 땅속 지부를 꿰뚫어, 아무것도 없이 텅 비고 밝고 밝아서, 환한 빛이 끝이 닿은 데가 없음이라. 부지런히 하여 쉼이 없으면, 귀신의 경계도 환희 내다 보이고 통하여서 열릴 것이지만,
[註3]*허실생백(虛室生白):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텅 빈, 천지와 사방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하는 육합의 마음 집, 심령신대(心靈神臺)에서 흰 빛이 나오는 것을 이름이며,
이 흰 빛은 지혜의 빛이라고도 하는데, 지극히 조용함에 들어있는 가운데서 문득 눈앞이 온통 흰 빛으로 꽉 차서 마치 구름가운데 들어있는 듯하고, 눈을 떠서 자신의 몸을 찾아보아도 찾아서 볼 곳이 없어지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
【원문8】 然이나 行有五忌하니 第一曰不信이오 次曰泄瀆이오 次曰執着이오 次曰歡喜오
연 행유오기 제일왈불신 차왈설독 차왈집착 차왈환희
次曰慾速이니 皆爲大病이라 必落邪道하리니 敬之愼之하라
차왈욕속 개위대병 필락사도 경지신지
【역해】그러나, 공부를 행하여 가는 데에 다섯 가지 꺼려서 피할 것이 있으니, 그 첫째는 믿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기운을 안복하지 아니하고 발설하여 세어 나가게 함이요, 셋째는 자기 스스로의 고집에만 마음이 쏠려 있어서, 이를 떨치지 못하고 매달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함이요, 넷째는 너무 즐겁고 기뻐함이 넘쳐 어찌할 줄을 몰라 기운과 정신이 동요됨이요, 다섯째는 빨리 이루고자 하여, 마음 가운데 음화(陰火)를 발동시키는 급한 욕심이니, 이것이 모두 다 큰 병이라. 반드시 사도에 떨어지게 되리니 공경히 하여 삼가 할 것이리라.
【원문9】 若初學이 靜坐에 必苦於自心不定하야 煩雜之念이 反生禁忌則惟在寬寬漫漫하야
약초학 정좌 필고어자심부정 번잡지념 반생금기즉유재관관만만
任之自然이면 定靜을 可得이니 譬如濁水待淸이라 急慾澄淸하야 頻考數察則泥
임지자연 정정 가득 비여탁수대청 급욕징청 빈고삭찰즉이
濁이 尤起也라
탁 우기야
【역해】만약에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이 고요히 앉으매, 반드시 스스로의 마음이 정하여 지지를 못해서 괴로워함에, 번잡 된 여러 생각들을 없이 하려고 꺼려서 금하여도, 도리어 번거롭고 복잡한 생각이 더 생겨날 때에는, 오직 마음을 더욱 넓고 여유롭게 하고, 아무 거리낌 없이 제 멋대로 흩어져 버리게 하여 자연스럽게 맡겨 놓으면, 정정을 자연히 얻게 되나니, 비유컨대 흐린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음이라. 급히 맑히게 하고자 하여, 빈번히 상고하고 자주 살피면, 진흙의 흐린 물이 더욱 일어남과 같음이라.
【원문10】 故로 定觀經에云 以速心太急으로 先爲上戒者는 若或未定에 惡境이 出現則回
고 정관경 운 이속심태급 선위상계자 약혹미정 악경 출현즉회
心泯泯하고 求意閑閑하야 多多密念 【太乙救苦天尊】 六字聖號하면 自然定而靜
심민민 구의한한 다다밀념 【태을구고천존】 육자성호 자연정이정
矣라
의
【역해】그러므로 정관경에 이르기를, 속한 마음과 아주 급함으로써 이루고자 하는 것을, 제일 첫 번째의 삼갈 경계로 삼는 것은, 만약 혹 아직 마음이 정하지 못한 가운데에 좋지 못한 나쁜 지경이 나타나면, 마음 돌리기를 아무런 자취가 없이하고, 구하고자 하는 의식(意識)을 한가하고 조용하게 하고나서, 여러 번 마음속으로 【태을구고천존】 여섯 글자의 성스러운 존호를 생각하여 부르면, 자연히 정해지고 고요하여 질 것이리라.
【원문11】 凡行事之際에 萬像이 森列이라도 不可太急焉하라 紛紜話頭가 悉從心頭所出이
범행사지제 만상 삼열 불가태급언 분운화두 실종심두소출
니 一切奇異殊勝善惡應變之事 - 隨汝心設하며 隨汝心生하며 隨汝心求하며 隨
일체기이수승선악응변지사 – 수여심설 수여심생 수여심구 수
汝心現일세 欲使道心으로 挽牽人心이라가 便墜於他圈中이면 正退邪進하나니
여심현 욕사도심 만견인심 편추어타권중 정퇴사진
豈不愼哉아
기불신재
【역해】무릇 모든 일을 행할 즈음에 온갖 일만의 형상이 나무숲이 빽빽이 늘어서 벌이는 것과 같을지라도, 아주 급하게 하지 말라!
번잡하고 어지러운 이야기의 말머리가 다 마음 머리로 쫓아 일어나는 것이니, 일체의 기묘하고 이상함과, 특별히 뛰어남과, 선하고 악한 것으로 반응하여 변통하는 모든 일들이, - 모두 너의 마음을 따라 베풀어지며, 너의 마음을 따라 생겨나며, 너의 마음을 따라 구해지며, 너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니, 도심으로 하여금 인심을 바로잡아 이끌려고 하다가, 문득 다른 권역의 테두리 안으로 떨어지게 되면, 바른 마음은 물러가고, 간사한 마음의 사도(邪道)가 앞으로 나아가게 되나니, 어찌 삼가 하지 않을 것인가!
【원문12】 且幽冥境界도 只在我一念轉移之地니 愼勿投心于華頭所施하라 若或視之라도
차유명경계 지재아일념전이지지 신물투심우화두소시 약혹시지
視若不見하야 稍不掛於心意하고 必以一点眞心으로 反歸玄妙하야 精誠極一하면
시약불견 초불괘어심의 필이일점진심 반귀현묘 정성극일
鐵石이 俱開하고 骨肉이 分形하야 心爲天地萬靈之主하고 身爲陰陽造化之宅이라
철석 구개 골육 분형 심위천지만령지주 신위음양조화지택
【역해】또한 그윽하고 어두움과 신불(神佛)이 있는 경계도, 다만 나의 오직 한 생각을 옮기는 곳에 있을 뿐이니, 삼가 하여 마음을 번화한 화두를 베푸는데에 던지지 말라! 만약에 혹 보일지라도, 보지 아니한 것과 같이하여, 조금도 마음과 뜻에 걸어 두지를 아니하고, 반드시 한 점의 참된 마음으로 생각을 현묘함으로 돌이켜서, 오직 정성이 지극히 한결 같으면 쇠와 돌이 함께 열리고, 뼈와 살이 형상을 나누어, 마침내 마음은 천지와 일만 신령(神靈)의 주인이 되고, 몸은 음양 조화의 집이 되는 것이라.
【원문13】 陰符經에云 五賊이 在乎心하고 宇宙在乎手하고 萬化生乎身者此也라
음부경 운 오적 재호심* 우주재호수* 만화생호신자*차야
【역해】음부경에 이르기를 “오적(五賊)이 마음에 있고, 우주가 손안에 있고, 일만으로 화하고 되는 모든 조화가 몸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곧 이를 일컬음이라.
[註4]*오적재호심(五賊在乎心): 다섯 도적은 수화금목토의 오행을 말함.
오행 가운데 불이 쇠를 이기고, 물이 나무를 낳아서 나고 들어감이 끊임없이 돌고 돌아, 상생과 상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오행이 상극으로 행하려는 측면으로 보면 도적(賊)이 되는 현상으로, 상생으로는 순하게 만물을 내서 기르는 것이나, 순함을 거슬러 상극을 하여 다시 상생으로 돌아와 마침내 단(丹)을 이루게 됨과 같은 것이라.
예컨대, 불이 쇠를 상극하여 용광로에서 문무화(文武火)로 녹여 단단한 순금으로 뽑아내는 것과, 쇠가 나무를 이겨서 다듬어야 쓸 수 있는 물건이 되고, 땅은 나무가 있어야 메마르지 않으며, 물은 흙으로 가두어야 유용하게 쓰이고, 물이 불 가운데서 나오므로 천하에 상극이 없어지는 이치이니, 상극하는 측면으로 보면 도적이지만, 이로 인해서 쓰임을 얻을 수 있고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 또한 다섯 가지의 음식의 맛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이지만, 지나치면 도리어 사람을 해치고, 5음 6율의 음률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지만, 지나치면 마음을 어지럽히게 되니, 상생과 상극하는 과정이 적당하면 조화롭지만, 지나치면 상하게 하므로 모두 도적이 되는 것을 뜻하는 것.
[註5]*우주재호수(宇宙在乎手): 사람의 몸 사지의 끝인 손과 발의 장심(掌心)과 용천혈(湧泉穴)은, 4개의 바깥 단전으로서 몸과 우주 사이에 기운이 들고 나는 큰 관문이고, 이 외단전은 거대한 우주 생명력의 저수지에서 기 에너지를 사람의 몸에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원래 사람의 손과 발로서 우주의 기운을 끌어당겨 돌리고 궁굴러서 천회지전(天迴地轉)을 하는 기능의 뜻이 있으며, 반천무지(攀天撫地)하여 절하는 것 또한, 하늘과 땅의 기운을 내 몸에 받는 법식이라 할 것인바,
‘남송선생실기 하편의 생화지남’ 시(詩)에 “금심삼척무태선하니 천지도래일장중이라(琴心三尺舞胎仙 天地都來一掌中)!” - “거문고 석자위의 줄 뜯는 선악의 음율(仙樂 音律)따라 뱃속에 포태된 신선될 옥동자가 흥겨워 춤을 추니, 우주와 천지의 율려! 빛, 소리, 파동이 한 기운으로 모두 다 손바닥 가운데에 와 있음일세!”라 하였고,
손은 또한 마음의 문호(門戶)인 만큼 손으로 하여금,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거두는 것부터, 현금의 첨단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손으로 하여금 쥐고, 펴고, 밀고, 당기고, 갈고, 다듬고, 두드리고, 만지작거려, 문명의 발전과 끊임없는 역사의 변천을 있게 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정성과 공경으로 예를 표하며,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고 쓰다듬어 베풀고, 아픔을 위로하여 진맥하고, 주무르며 어루만져 치유하는 수단이 되니, 손이 아니고서는 마음(뇌)의 명령을 받아 그 무엇으로 모든 일을 실행하고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모두를 손이 다 이룩하기에,
‘대순전경’의 성훈에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자 기운을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더냐? 라고 하시니, 이는 곧 뜻대로 이루어질 성공할 좋은 기회라는 말씀으로 해인 일출의 구궁진기(九宮眞氣)를 운기 하여, 참 빛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을 살려 생화(生化)케 하면, 약 손이라 할 것이므로, 우주가 손 안에 있다고 한 뜻이라 할 것이다.
[註6]*만화생호신자(萬化生乎身者): 사람의 몸은 우주의 축소판인 하나의 작은 천지(小天地)로서, 우주간 만유의 형상과 기운이 나에게도 다 갖추어 있으니, 하늘과 땅에 일월성신과 수화토석이 있어, 사람에게 이목구비와 혈육근골의 형상이 있으며, 은하계의 헤일 수 없는 별들이 있어, 머리에는 이에 상응하는 천문학적 수리의 뇌 세포가 있는바,
우주조화의 근원이며 생명질서인 율려기운(律呂氣運)에 따른, 음양, 강유, 오운육기가 교합하고, 화화생생하는 이치를 따라, 사람의 몸 기능에 있어서, 코로는 우주의 맑은 공기(기氣-에너지)를 들여 마시어 호흡하고,
입으로는 땅에서 난 음식(정精-에너지)을 섭취하여, 몸 안의 모든 장부와 세포가 의식과는 무관하게, 심장이 박동하는 것과 같이 저절로 알아서 율동하며, 생명의 에너지인 기혈(氣血)이 마치 해와 달이 일정하게 도는 것과 같이, 경락(經絡)과 혈관을 통하여, 온몸 세포 하나에 이르기까지 두루 평온한 질서를 유지하며 잠시도 멈춰 쉬지 않고 순환하게 되니,
천지 사이에 사람만이 능히 삼재(三才)에 참여할 신성(神性)과, 신비로운 생명의 몸으로 태어난 자신의 몸이, 하나의 소우주이며, 천지와 함께하는 생명의 에너지 파장이 항시 와 닿아 들고 나는, 조화의 집임을 자각해야 할 것인바, 가령하여 천지에서 쓰는 천문, 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의 법술을 소천지인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윗입술은 천문(天文)이고, 아랫입술은 지리(地理)이며, 설문(舌門: 혀 문)은 풍운조화(風雲造化)가 되니,
남송성사 병인(丙寅 1926)년 9월 하동 도장촌 지리산 법석에서 말씀이,
“세상 사람들이 천문지리와(天文地理)와 풍운조화(風雲造化) 팔문둔갑(八門遁甲)의 법술(法術)을 제 몸에서 구하지를 아니하고 너무 높고도 멀어, 실행하여 그에 미치기가 어렵다(高遠難行)고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다” 하시면서 자기 몸으로 분해하여 법언으로 하신 말씀에서 “천문(天文)은 윗입술이요, 지리(地理)는 아랫입술이요, 풍운조화(風雲造化)는 혀의 문이요, 팔문둔갑(八門遁甲)은 두 손의 손가락 사이(兩手指間)이라 하시고, 제 몸의 기(機)틀을 사용할 줄 알아야 연후에 천지의 기틀을 움직이게 하고 함께 부리어 쓸 수 있음이라”하신 것인데,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부연하여 이해를 돕고자 논술하여 보건데,
천문(天文: 윗입술)은,
수련을 통하여 몸 기운이 하단전에 충일(充溢)하게 되면, 양경맥(陽經脈-陽木)의 에너지는 성기와 항문사이 자리한 회음혈(會陰穴)을 거쳐 기운을 감독한다는 뜻인 척추의 독맥(督脈)을 타고,
미려관(尾閭關)아래 있는 장강혈(長强穴)부터 척추관속에 뇌와 연결된 등 뒤 척수(脊髓)의 정중선을 따라 명문(命門), 현추(懸樞), 척중(脊中), 지양(至陽), 신주혈(身柱穴) 등의 협척관(夾脊關)을 통하고 대추혈(大椎穴)을 지나,
머리로 올라가, 머리 뒷부분 움푹한 곳의 풍부혈(風府穴)에서 옥침관(玉枕關)을 뚫고 뇌 속(니환 현궁)으로 들어갔다가, 정수리(백회)로 다시 나와서, 이마 중앙으로 내려가 콧마루 밑의 인중(人中)을 거쳐 윗입술 안쪽 잇몸의 마지막 은교혈(齦交穴-입천장으로 연결)에서 27번째로 양맥(陽脈)이 그치기 때문에 윗입술(上脣)을 천문(天文)이라 하는 것이고,
지리(地理: 아랫입술)는,
충만한 에너지의 하단전(下丹田)으로부터 음 경맥(陰經脈-음목/陰木)의 기운이, 스스로 맡긴다는 뜻의 임맥(任脈)을 통하여, 회음부로부터 몸 앞으로 뱃속을 타고 관원(關元), 석문(石門), 기해(氣海), 중완혈(中脘穴)등을 지나 가슴 중단전(中丹田)의 전중(膻中)과 위로 전경부의 정중선을 따라 옥당(玉堂), 천돌혈(天突血)을 거쳐 목구멍으로 오르고, 턱을 지나서 마지막 24번째로 아랫입술의 승장혈(承獎穴)에서 그치게 되는데,
여기서 경맥은 좌우로 다시 갈라져 아랫입술을 돌아 입의 양쪽 구석을 거쳐, 독맥의 마지막 혈인 윗잇몸의 은교혈(齗交穴)로 가서 양맥(陽脈)과 서로 만나게 되는 것이고, 다시 좌우로 갈라져 얼굴을 돌아 혀와, 눈 밑의 승읍혈(承泣穴)에서 눈으로 들어가 게 되는데 음맥(陰脈)이 아랫입술(下脣)에 와서 마지막 그치게 됨으로 지리(地理)라 하는 것이며, 입술은 오행상으로 토(土)에 속함이라 할 것으로 상하의 입술을 달리 말하여 현빈(玄牝)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풍운조화(風雲造化: 舌門-혀 문)는,
몸의 오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진일한 콩팥의 물속에서 큰 에너지인 진양(眞陽)이 빛, 소리, 파동과 함께 일어나는 바람과 구름 기운을 타고 위로 올라,
궁상각치우 오음육률의 음창양화(陰唱陽和)하는 성음수기(聲音數氣)가 율려(律呂)로 발양될 때에, 혀 문(舌門)으로 하여금 비장(토-土)과 직결된 위아래 입술(양토/陽土 음토/陰土)을 여닫으며, 심장(불-군화/君火)과 직결된 혀의 끝을 입천장에 붙이고 떼고 하여, 천문과 지리사이의 은하수(銀河水)에 오작교(烏鵲橋) 다리를 놓음으로, 임맥과 독맥의 기운을 사귀어 통하게 하고,
침샘에서 솟는 영액(靈液 腎氣-신장의 정/精)과 신수(神水 심장의 기/心氣)를 삼켜내려 물과 불을 운전하여 수승화강(水昇火降)과 일정한 집중 의식으로 하여금 해와 달의 행도(行度)함을 따라 감리교구(坎離交媾)를 이루게 하여, 진기(眞氣)를 들이고 허화(虛火)의 탁한 기운을 내면서 진양(眞陽)의 기운과 빛으로 하여금 자신의 심령신대, 구곡(九曲)을 회음에서 백회까지 순류케 하여 360혈(穴토대)을 환하게 통하게 하는 한편, 성음(聲音)으로 하여금 오장육부를 진동시켜,
낮고 순평한 평성(平聲)과, 처음에는 낮다가 나중에 높아지는 상성(上聲)과, 가장 높고 슬픈 듯 멀리 굽이치는 거성(去聲)과, 짧고 빨리 거두어들이는 입성(入聲)의 소리를 짓고 발양(發陽)하는 동작으로 하여금, 5운 6기(五運六氣)를 끊임없이 순환케 하여 맥락(脈絡)을 관통(貫通)하고 혈기(血氣)를 바르게 정(定)하게 하여 춘하추동 인의예지의 바른 인도(正人道)로 하여금 천지 정성정음(正聲正音)의 율려(律呂)와 합하게 하여 무량한 대덕상(大德床)을 이루게 함으로 설문(舌門/혀의 문)을 풍운조화(風雲造化)라 하는 것이고,
팔문둔갑(八門遁甲)은,
머리와 몸통을 운신케 하는 양 팔 다리의 끝 부분인 각각의 두 손과 두 발의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 여덟 관문에 해당함에 있어, 두손과 두발은 광의적(廣義的)으로 본다면, 손으로는 하늘 기운을 받들어 끌어 당겨 모심과 발바닥으로는 땅을 밟아 굴러서 정기를 끌어 올리게 하여 하늘땅 사람이 기운을 합하게 되는 수단(手段)에서, 자신으로 하여금 천회지전(天廻地轉)을 운용하는 도구라 할 것임에 반천무지법배(攀天撫地法拜)함의 뜻과도 같다 할 것이다.
손바닥의 손가락을 꼽아 접었다 폈다, 숨겼다 나타냈다가 하고 발바닥으로 땅을 디디고 발가락으로는 착지하는 힘의 균형을 조절하여 행하게 함으로, 바깥 단전(外 丹田)인 두 손안의 장심/노궁혈(掌心/勞宮穴)과 두 발바닥 용천혈(湧泉穴)의 4관문을 통하여. 천근과 월굴이 한가로이 오고 감을 따라(天根月窟閒來往) 천지 기운이 들어오고 나면서 음이 변해서 양(陰變爲陽)이 되고 양이 변하여 음(陽變爲陰)이 되게 하여 변화 변역 둔갑(遁甲)을 짓도록 하기 때문에 팔문둔갑(八門遁甲) 이라 하는 것이며,
육정육갑(六丁六甲)은,
육정육갑(六丁六甲)은「도교에서 받들고 있는 천제(天帝 하느님)가 부리는 신(神)으로 바람과 우레를 일으킬 수 있고 귀신을 제압할 수 있다하여,
육정(六丁)은... 음신(陰神), 즉 여신이고, 육갑은... 양신(陽神), 즉 남자신이다」라고 [네이버 지식백과] 에서는 설명하고 있으나, 자신의 몸으로 설명하자면, 육정육갑(六丁六甲)은 두 팔과 두 다리에서 팔목 팔꿈치 어깨와 발목 무릅 고관절의 각각 여섯 큰 관절에 해당되어, 몸 전체의 운신(運身)을 위하여, 팔과 다리를 굽히고 펴고, 가고 오고하는 등의 모든 동작을 자유자재 임의로 육정(六丁)하고 육갑(六甲)하여, 둔갑(遁甲)할 수 있고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변화를 연출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 할 것이고,
지혜용력(知慧勇力)은,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의 천변만화하는 조화(造化)가 자신의 (마음과) 몸으로부터 나오게 되지만, 콩팥의 물 기운 속에 밝은 진양(眞陽☵)과 심장의 불기운 속에 맑은 진음(眞陰☲)에서 나오는 감리화(坎離火)의 해와 달 속에서 발하여 나오는 두 빛이 상합하면 정령(精靈)의 빛으로 이루어져 나타남으로, 이를 곧 지혜의 빛(智慧 光)이라 할 수 있으니,
또한 오직 바르게 분별하고 처리하는 마음의 슬기와, 미혹을 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정신능력의 힘과 함께 크나 큰 진정한 용기(勇氣)가 아니면, 완성을 이루지 못함으로 지혜용력(智慧勇力)이라고 한 것인바, 이와 같이 가령하여 천지(天地)에서 쓰는 법술을 소천지(小天地)인 자신의 몸 기틀에서 사용할 줄 알게 되면, 능히 천지의 기틀도 운용할 수가 있음을 두고 남송성사께서 법언으로 설명하신 것이다.
※ 음부경(陰符經)의 원문에는;
「오적이 재심하니 시행어천이면 우주재호수하고 만화생호신야 / 五賊在心 施行於天 宇宙在乎手 萬化生乎身也.」곧 「다섯 도적이 마음에 있으니, 하늘(천지)에 베풀어 행하면 우주가 손 안에 있고 만 가지의 조화가 몸에서 나오느니라.」 하여, 마음으로 오적의 원리에 통달하여 온갖 변화와 천지 만물에 응용하면, 우주도 조종할 수 있고 일만 가지의 조화가 자신의 몸에서 나오게 된다」라고 하였다.
(2) 靈寶 修鍊之法 (영보 수련하는 법)
【원문14】 近世鑄鍊志士往往以外具華飾으로 宣念科呪하고 懷欲稱修호대 空度歲月하니
근세주련지사왕왕이외구화식 선념과주 회욕칭수 공도세월
豈入於眞境哉아
기입어진경재
【역해】근래 세상에 수련에 임하는 뜻있는 선비들이, 이따금 밖으로 화려한 형식만을 갖추어 생각을 펴내 주문만 외어 읽으면서, 닦기를 바라 수도를 한다고 일컬으되, 헛되이 세월만 보내니 어찌 참다운 경지에 들어 갈 수 있으랴!
【원문15】 盖夫至道深窈나 不在其他하니 人能弘道면 道不遠人이라
개부지도심요 부재기타 인능홍도 도불원인
【역해】대개 지극한 도는 아주 깊고 고요하나, 그 다른 곳에 있지 아니 하나니, 사람이 능히 도를 넓히면 도가 사람에게 멀지 아니하는 것이라.
【원문16】 朱子曰道也者는 不可斯須去身이라하고 子思曰率性之謂道라하고 曾子曰知止而
주자왈도야자 불가사수거신 자사왈솔성지위도 증자왈지지이
後에 有定하고 定而後에 能靜하고靜而後에 能安하고 安而後에 能慮하고 慮而
후 유정 정이후 능정 정이후 능안 안이후 능려 여이
後에 能得이라하니 此皆自明其明德之事也라
후 능득 차개자명기명덕지사야
【역해】주자께서 말 하되 “도라고 하는 것은 잠시라도 몸에서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라고 하였고, 자사께서는 “성품을 거느리는 것을 일러서 도라고” 하였으며, 증자께서는 “그칠 바를 안 뒤에 정함이 있고, 정한 뒤에 능히 고요하고, 고요한 뒤에 능히 편안하고, 편안한 뒤에 능히 생각하고, 생각하여 헤아린 뒤에 능히 얻는 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다 그 밝은 덕을 스스로 밝히는 일이라.
【원문17】 我旣有此明德하니 豈不修煉而明之乎아 此一段事는 自修明德也나 若不知水火
아기유차명덕 기불수련이명지호 차일단사 자수명덕야 약부지수화
玄妙之理와 五行生化之道則徒是粧点兒戱耳라
현묘지리 오행생화지도즉도시장점아희이
【역해】나에게 이미 이러한 밝은 덕이 있으니, 어찌 수련을 하지 아니하고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이 일단의 일은 스스로 밝은 덕을 닦는 것이나, 만약에 물과 불의 현묘한 이치와, 오행이 나고 화해서 변화되는 도를 알지 못하면, 이는 모두가 분을 찍어서 겉으로만 단장하여 바르고 꾸미는데 그치는 어린아이들의 희롱거리에 지나지 않음이라.
【원문18】 大抵定靜煉度之法은 乃煉自己造化之道니 苟力行之면 心火下降하고 腎水上昇
대저정정연도지법 내련자기조화지도 구력행지 심화하강 신수상승
하야 眞一之水滿口甘潤香味者는 腎中眞水上昇之外候也라
진일지수만구감윤향미자 신중진수상승지외후야
【역해】대저 정정하여 수련하는 법도는, 수련(修鍊)으로 하여금 스스로 제 몸의 조화의 도를 연마하는 것이니, 진실로 힘써 행하면 심장의 마음 불은 아래로 내려가고, 신장의 물은 위로 올라와, 진일한 물이 입안에 가득하여 달고 부드러우며 향기로운 맛이 나는 것은, 콩팥 가운데에서 참 물이 수승화강이 되면서 위로 올라와 겉으로 나타나는 징후이라
【원문19】 坎离交媾하고 水火旣濟之後에 造化皆上朝於泥丸也니
감리교구 수화기제*지후 조화개상조어니환야*
【역해】 감과 리가 서로 사귀어 합하고, 물과 불이 이미 서로 오르고 내려서 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 자리를 한 뒤에, 저절로 조화(造化)가 모두 다 상단전, 머리 위 정수리의 니환 현궁으로 모여 조회하나니,
[註7]*감리교구(坎离交媾) 수화기제(水火旣濟):
감리는 용(해왕海王)과 범(산군山君), 콩팥의 진양(眞陽 햇빛)과 심장의 진음(眞陰 달빛)을 상징하는 것이니, 감리가 교구한다는 것은 신장은 물(水)기운으로 정(精)을 나게 하고 심장은 불(火)기운으로서 기(氣)를 나게 하는 것으로,
수련을 통하여 몸 하단전에서 충일한 음양 에너지(음목-陰木 양목-陽木)로 하여금 일정한 대뇌파(大腦派)의 깨어있는 의식(意識)과 함께 해달이 번갈아 음변위양(陰變爲陽)하고 양변위음(陽變爲陰)으로 행도(行度)하는 길을 따라, 감괘(坎卦) 속의 진양의 밝은 빛(☵)과 이괘(離卦) 속의 진음의 맑은 빛(☲)의 기운이 임맥과 독맥을 승강하면서 황정(黃庭)에서 서로 사귀어 혼인하고 합하게 됨을 뜻하는 것이고,
수화기제는, 감리가 교구함에 콩팥의 물 기운과 심장의 불기운이 때를 기다려 마침내는 가운데 오토(中 五土)인 땅을 통해 건너서, 아래 물속에 있던 용(海王)은 불속으로 들어가 위로 올라가고, 위 뭍에 있던 범(山君)은 물속으로 들어가 아래로 내려가 각각 자리를 정하게 됨에 따라, 물이 불속에서 나오고 불이 물속에서 나오는 것(水生於火, 火生於水)을 뜻하는 것이라 할것이다.
※소강절(邵康節)의 시에 - ‘건우손시관월굴 지봉뢰처견천근(乾遇巽時觀月窟 地逢雷處見天根), 천근월굴한래왕 삼십육궁도시춘(天根月窟閑來往 三十六宮都是春)’ -
- ‘건이 손(바람)을 만날 때 월굴을 볼 것이요, 땅이 우레를 만나는 곳에서 천근을 볼 것인데, 천근(日光)과 월굴(月光)이 소리 없이 한가롭게 오고 가니, 일년 삽백육십일 모두가 봄이로구나.’라고 하였고,
※남송성사께서 심중도시에 - ‘일월명명감리화 왕도탕탕무당편(日月明明坎离火 王道蕩蕩無黨偏)’‘목변환위일육수 수변환위이칠화(木變還爲一六水 水變還爲二七火)’
- ‘해와 달이 밝고도 밝음은 감리(坎离)의 진양(眞陽)과 진음(眞陰)이 사귀어 순환하는 밝은 불빛이요,
*왕도(王道)는 한없이 넓고도 아득히 평탄하니 어느 한 쪽에 기울지 않고 중정(中正)하고 공평 하였어라!
‘묵은 옛 나무(木德 사람)를 쪼아내니 나무가 변화하여 일육수(水字)로 돌아와 진일한 물이 되고, 그 물을 다시 연마하니 물(水字)이 변화하여 이칠화(火字)로 돌아와 물속에서 참 불이 나는구나!’ 라고 하시어,
생화수기(生化數氣) 새 도덕을 닦아 수행 연마하면 새나무 새 목덕, 새 천지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이며, 여기에서 *왕도(王道: ☰ 천지인을 상하로 관통하는 심중 길)는 음목과 양목의 본 심중로를 타고 일정한 천지기운과 정기신의 에너지가 빛과 소리와 파동으로 승강하는 큰 길을 뜻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註8]*조화개상조어니환야(造化皆上朝於泥丸也):
감리가 교구하고 수화기제가 되고 난 뒤에 조화가 모두 상단전 니환으로 모여 조회하게 된다고 하는 것은, 물과 불이 서로 간에 수승화강으로 수화기제시, 범(虎)은 음맥(任脈)을 타고 아래로 내려갈 때 중토에 엎드려 건너면서 서늘한 토화(土火)의 참불(眞火)로 변화하여, 하단전의 충일한 에너지인 지덕수(地德水)를 뜨겁게 끓여내어 수증기로 변화시키고,
여섯 길 땅속의 수문 밑에 깊이 가라앉아 있던 용(龍)은 양맥(督脈)의 청운백운 구름의 진양기운을 타고 상단전의 천문에 올라 천덕수(天德水)를 쏟아 내리게 하여 소.대주천(小.大周天)의 단계로 기운을 유주하여, 신심의(身心意) 정기신 삼보(精氣神 三寶)가 합일되고 단을 이루어 천지와 합하고 우아일체(宇我一體)할 일신의 모든 조화가 상단전 니환현궁으로 취정회신(聚精會神 百會))이 되는 것을 뜻 하는 것.
【원문20】 運我一点靈光則化爲火鈴於南昌上宮하야 上透於泥丸玄宮이니 頂門이 微動에
운아일점영광즉화위화령어남창상궁* 상투어니환현궁* 정문* 미동
因誠行之則 頂門이 豁然하야 初如萬蟻會集之像이라 甚痒癢之라도 愼勿刮摩하고
인성행지즉 정문 활연 초여만의회집지상 심양양지 신물괄마
聚精會神于頂上則 忽然淸雷一聲에 頂門이 如巨石裂開라
취정회신우정상즉 홀연청뢰일성 정문 여거석열개
【역해】나의 한 점 신령스러운 빛을 운전하면 남창상궁에 밝은 불 방울로 화하여, 위로 올라 니환현궁을 꿰뚫나니, 정문이 미미하게 움직이게 됨에 이에 정성으로 행하여 나아가면, 머리 정수리가 시원히 탁 트이어 처음에는 수많은 개미가 꿈실꿈실 모이는 형상과 같음이라. 매우 심히 가려울지라도 삼가 긁어 문지르지 말고, 머리 위 정수리(백회)로 정기신을 모으면, 문득 맑은 우뢰 큰 한 소리에 정문이 큰 돌이 쩍-찢어지듯 벌어져 열림이라.
[註9]*남창상궁 화령(南昌上宮 火鈴):
남창상궁은 심장이 자리한 남방 삼리화(☲:三离火)인 군화(君火)의 자리를 뜻하여 붉은 빛깔의 강궁(絳宮)인 중단전의 마음자리를 뜻하고,
신심의 정기신(身心意 精氣神)이 하나로 합일된 하단전의 음양 가운데서 수화금목토 오행이 다시 포태 생화가 되고, 오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심령신대(心靈神臺))에 신령한 밝은 빛과 기운이 형상을 이루어 나타나는 것인데,
이에 자신의 혼 불이 다시 살아나고, 그 기운이 목통(木通)으로 솟아, 머리 상단전 양명계, 일월천(陽明界 日月天)에 올라 니환 정문을 뚫고 대 광명한 영혼의 빛을 나타나게 함에 앞서, 가슴 중판, 마음자리(心君)에서 밝은 황금 빛의 달꽃(月花)이 피어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서,
이 중단전의 가슴 가운데에서 황금 꽃이 피어나면, 자신의 혼을 다시 살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화순(和順)케 하고, 능히 천지를 화창(和暢)하게 하여, 우주도 치유정화(治癒淨化)할 무한대로 응집(凝集)된 양기천(陽氣天)의 에너지가 발양이 되고,
심군(心君-天心)자리의 밝은 의식으로부터, 광명, 지혜, 평화, 사랑, 자비, 기쁨, 감사, 포용, 상생, 보은, 인류애와 포덕천하, 광제창생, 홍익인간, 이화세계, 천갱생, 지갱생, 인갱생 할, 생화수기(生化數氣) 발양의 뜨거운 감정과 실천정신이 함께 발양 되는데, 곧 이 중단전 마음궁인 남창상궁에서 밝은 불방울이 되어 머리위로 상단전을 뚫어 밝힌다고 한 것임.
[註10]*니환현궁(泥丸玄宮): 머릿골 안의 상단전(上丹田).
[註11]*정문(頂門): 머리 위 정수리. 숫구멍.
【원문21】 一身萬靈이 出入此門호대 形貌光明하여 如望夕之月이라 三界天眞이 雲集泥丸
일신만령 출입차문 형모광명 여망석지월 삼계천진 운집니환
하야 歡喜和悅이 如同氣之親也니 此乃黙朝上帝法으로 實同一理也라
환희화열 여동기지친야 차내묵조상제법* 실동일이야
【역해】한 몸의 일만 신령함이 다 이 문으로 출입하되, 형상과 모양은 밝고 빛나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과 같음이라.
우주 신령함과 삼계의 천진이 구름같이 상단전 머리 니환 현궁에 모여, 기뻐하고 즐거워함이 한 몸 형제와 같이 친함이니, 이것은 곧 묵묵히 하늘의 상제님께 나아가 배례하고 조회하는 법과 실상(實相)으로 같은 이치이라.
[註12]*묵조상제법(默朝上帝法):
천회지전(공전 자전)하고 해 달이 좌우 순역으로 행하여 돌아가는 천지일월의 역수가 모두 나의 일신에도 와 닿아 있음(天地曆數 在余躬)이라
하루를 첫 시작함에 있어서, 하늘의 문이 자시(子時)에 열리고 땅의 문이 축시(丑時)에 열려 개벽(開闢)할 때에, 나의 몸의 소천지(小天地)에서도 머리 위 백회가 열리고, 항문과 성기 사이에 위치한 회음혈(會陰穴)이 순차로 열린 다음에, 인시(寅時)가 되어 천지기운과 새 해 일출의 생명 진기(眞氣) 해인의 빛, 소리, 파장을 받아서 맞이할 내 몸 안의 일유신(日遊神)이 잠에서 의식으로 깨어나게 됨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좌하여 두 눈을 감고 심신을 가다듬어 좋은 명상과 운기법(지감, 조식, 금촉)으로 마음속 내련을 할 즈음에, 감리교구하고 수승화강하는 생각과 정신으로 기운을 일정히 하나로 모으게 되면, 연정화기(鍊精化氣)되는 하단전의 충일한 진양기운(眞陽氣運)이 등 뒤 척추에 독맥(督脈)과 앞가슴 복부로의 임맥(任脈)을 타고 순환하여 수승화강으로 수화기제(水火旣濟)를 이루게 되어, 맑은 한 가닥의 숨을 조용히 마음과 의식에 실어 복부 하단전으로 깊게들어 쉬어 단전에 항상 응신(凝神)과 명기(命氣)가 엉기게 됨을 느끼면서, 멈춘 숨을 양 손바닥과 발바닥의 장심혈(掌心穴)과 용천혈(湧泉穴) 또는 등 뒤의 명문혈(命門穴)로 천천히 가늘게 내 쉬면서 진기(眞氣)를 채취하는 호흡, 숨을 통하여 안과 밖이 하나 되고, 천지기운과 하나 되어,
해달의 빛, 소리, 파동의 한 기운 영혼의 정령(精靈)이 자연히 상단전(百會穴)에 취정회신(聚精會神)이 되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소주천(小周天)을 정성들여 익히게 되면 곧 내 머릿골 하늘 임금에게 조회(朝會)하게 되는 법을 일컬어‘묵조상제법’이라 하는 것이며, 이어서 연허(鍊虛)하여 대주천(大周天)하는 공부로 더 나아가 천지자연과 합도(合道)하고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루게 되는 수행법을 일컬어 뜻하는 것.
【원문22】 行此者當先注意於下丹田하야 淡然良久에 水火交媾하고 玉池水生하야 滿口嚥
행차자당선주의어하단전 담연양구 수화교구 옥지*수생 만구연
下하면 精靈이 乃昇上朝於泥丸頂門이나 若不運玉池嚥下則但炎上하야 燼之焦
하 정령 내승상조어니환정문 약불운옥지연하즉단염상 신지초
之而已라
지이이
【역해】이렇게 수련을 행함에 있어, 마땅히 먼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의식(意識)을 하단전에 두어 머무르게 하면, 맑고 깨끗하여 지면서 이윽고 한참이 지나서 물과 불이 사귀어 합하고, 옥지(玉池)에서 물이 솟아나, 입 안에 가득히 고이는 침을 꿀떡 삼켜서 넘기게 되면, 정기신으로 변환(變換)된 하늘사람, 나의 영혼의 옥동자인 정령(精靈)이 위로 올라와서 머릿골 니환 정문에 자리를 잡고 조회를 하는 것이나, 만약에 혀 밑 침샘의 물을 계속하여 잘 삼켜 내리지 아니하게 되면, 다만 불꽃이 올라와서 기운과 정신을 사르고 태울 뿐이라.
[註13]*옥지(玉池): 혀 밑의 침샘,
【원문23】 是故로 行鑄之士每日夜半淸晨에 常行內煉而必以雙眼으로 當我胸前하야 抵垂
시고 행주지사매일야반청신 상행내련*이필이쌍안 당아흉전 저수
乎臍下하고
호제하
【역해】이런 까닭으로, 수련하는 선비가 매일 밤중과 맑은 첫 새벽에, 항상 내련을 행함에, 반드시 두 눈으로 하여금 나의 가슴 앞을 대하듯 하여, 배꼽아래(하단전)에 다다르게 드리우고,
[註14]*내련(內煉):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하는 수련법 가운데 선도(仙道)의 조식(調息)하는 수련법으로, 눈을 감고 정좌하여 조용히 명상으로 지감으로 호흡하여 숨을 고르고 단전에 축기(蓄氣)하면서 양손으로 운기(運氣)하기도 하는 과정으로 입으로 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하는 수련을 뜻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묵조상제법과 활인심방법(活人心方法) 등을 들 수있다 하겠다.
【원문24】 使項後로 高於頂頭하야 心思火降水昇하고 意存坎离交媾則自然水火循環하여
사항후 고어정두 심사화강수승 의존감리교구즉자연수화순환
轉久純熟하면 精神이 會朝於泥丸하고 火鈴이 發出於頂門이니 此乃傳道之秘오
전구순숙 정신 회조어니환 화령 발출어정문 차내전도지비
修道之要오 覺道之眞訣也라
수도지요 각도지진결야
【역해】목 뒤로는 머리 정수리를 높게 하여 허리를 죽- 펴고, 고개를 약간 숙인 자세로 정좌하여, 마음으로 불은 아래로 내리고 물은 위로 오르는 것을 생각하고, 의식(意識)으로는 감(달 ☵ 精)과 이(해 ☲ 氣)가 서로 사귀어 합하게 되는 데에 일정한 정신 감각을 있게 하면, 자연히 물과 불이 쉬지 않고 자꾸 되풀이하여 돌고 돌아, 이를 지속적으로 오래 굴리고 순일하게 익혀 나가면, 마침내 정신이 상단전의 니환현궁에 모여 조회하게 되고 밝은 불 방울(영혼의 빛)이 정문에서 피어 나오게 되는 것이니, 이것은 곧 도를 전하는 비밀이요, 도를 닦는 요령이며, 도를 깨닫는 참 비결이라.
【원문25】 先行定靜之法은 盖由此事而已니 非定靜이면 水火不昇降故로 得此者可克日而
선행정정지법 개유차사이이 비정정 수화불승강고 득차자가극일이
成功也라
성공야
【역해】정정의 법을 먼저 행하는데 있어서는 대개 이러한 일에 말미암을 따를 뿐이니, 그치어 정하고 조용하여 고요함이 아니면 물과 불이 오르고 내리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렇게 정정을 얻어 이루는 것은 가히 날짜를 한정하여 기약하고, 성공함이 옳을 것이리라.
(3) 靈寶鍊修의 目的과 精誠 (영보연수의 목적과 정성)
【원문26】 禪要에云 大要有三하니 一曰大信根이오 二曰大憤志오 三曰大疑情이니 疑者는
선요 운 대요유삼 일왈대신근 이왈대분지 삼왈대의정 의자
以信爲体하고 悟者는 以疑爲用이라 信有十分이면 疑有十分하고 疑得十分하면
이신위체 오자 이의위용 신유십분 의유십분 의득십분
悟得十分이라하니 此說은 卽定靜之捷法也라
오득십분 차설 즉정정지첩법야
【역해】참선하는 요령에 이르기를 “큰 요긴 함이 세 가지가 있으니, 그 첫 번째는 큰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요, 둘은 크게 분한 마음의 뜻을 내는 것이요, 셋은 크게 의심을 가지는 것이니,” 의심이란 믿음으로서 몸을 삼고, 깨달음은 의심으로서 쓰임을 삼는 것이라. 믿음이 십분 있으면 의심이 십분 있게 되고, 의심을 십분 얻으면 깨달음도 열 가지라 하니, 이 말은 곧 정정을 행하여 얻는데 가장 지름길이 되는 방법을 말 함이라.
【원문27】 何者오 無大願이면 至誠이 不生하고 無大疑면 死憤이 不生하고 無大信이면
하자 무대원 지성 불생 무대의 사분 불생 무대신
眞疑不生하나니 問何以로 願且忿疑信之誠이 所出고
진의불생 문하이 원차분의신지성 소출
【역해】어찌하여 그러한가 하면, ‘크게 원함이 없으면 지극한 정성이 나오지 아니하고, 큰 의심이 없으면 죽음을 무릅쓰는 분한 마음이 생기지 아니하며, 큰 믿음이 없으면 참 의심이 나오지 아니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 묻기를, “그러면 어떠한 원을 품어야만 이러한 대분지와 대의정과 대신근하는 정성이 나오게 되는 것인가?”하니,
【원문28】 曰一天之下에 至妙至寶至聖至尊之法이 唯一靈寶眞局也라 靈寶之局은 人人이
왈일천지하 지묘지보지성지존지법 유일영보진국야 영보지국 인인
各有稟賦於身內而天素命之니 卽我之本性이라
각유품부어신내이천소명지 즉아지본성
【역해】말 하기를, “한 하늘 아래에 지극히 묘하고, 지극히 보배롭고, 지극히 성스럽고, 지극히 높은 법이 오직 하나뿐인 영보의 진실한 집이기 때문이라.” 이 영보의 집은 사람 사람마다 제 각기 자신의 몸 안에 하늘이 본디 명함을 받아 타고 난 본래의 성품이 있으니, 곧 나의 본성이라.
【원문29】 率性修道하면 明德이 發揮하야 可以治國而平天下하며 可以爲億兆之君師하며
솔성수도 명덕 발휘 가이치국이평천하 가이위억조지군사
可以得無量之壽仙이라
가이득무량지수선
【역해】성품을 거느려서 도를 닦으면, 밝은 빛의 덕이 발휘되어 가히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화평하게 하며, 가히 만 백성의 군주와 스승이 되며, 가히 무량한 수명을 얻어 누리는 신선이 되는 것이라.
【원문30】 何者오 天命之德이 稟賦爲人之初에 頭化天上三淸眞宮之氣하고 腹受地下山林
하자 천명지덕 품부위인지초 두화천상삼청진궁지기 복수지하산림
川澤之形하고 胸懷日月星辰風雲雨雷陰陽造化之府하니
천택지형 흉회일월성신풍운우뢰음양조화지부
【역해】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하늘이 명하신 덕으로 하여금 사람에게 품부할 처음에, 머리는 하늘 위 삼청진궁(玉淸, 上淸, 太淸宮)의 기운으로 되게 하고, 배에는 땅 속 산과 수풀, 내와 못의 형상을 받게 하고, 가슴에는 일월성신과 풍운우뢰와 음양조화의 부(府.기관)를 품게 하였으니,
【원문31】 所以로 吾身에 有 天尊帝君과 九靈三精과 五神眞君과 內外將軍과 左右官屬과
소이 오신 유 천존제군 구령삼정 오신진군 내외장군 좌우관속
諸府工曹及八萬四千元君이 各依部分하니 是乃靈寶道局也라
제부공조급팔만사천원군 각의부분 시내영보도국야
【역해】이러한 까닭으로, 내 몸에 천존제군과 구령삼정과 오신진군과 내외장군과 좌우관속과, 여러 부의 공조 및 팔만사천 원군이 각 부분에 의지하여 있으니, 이것이 곧 신령하고 보배로운 영보도국이라.
【원문32】 修而明之者는 爲仙爲聖이오 失而放之者는 爲愚爲蠢이라 欲修而明之者는 非大
수이명지자 위선위성 실이방지자 위우위준 욕수이명지자 비대
願而何오 且人人이 各有此局호대 何人得之며 何人不得고하야 大忿이 出焉에
원이하 차인인 각유차국 하인득지 하인부득 대분 출언
且萬理具於我하고 萬法이 備於此하니
차만리구어아 만법 비어차
【역해】닦아서 밝히는 자는 신선이 되고 성인도 되는 것이요, 잃어버려 놓아버린 자는 어리석게 되고 무지하여 하찮게 될 뿐이라. 닦아서 빛을 밝히고자 함에 큰 원함이 아니면 어찌 하겠는가? 또한 사람 사람마다 각각 이 영보국이 있으되, 어떠한 사람은 이를 얻으며 어떤 사람은 이를 얻지 못하는가? 하면서 큰 분심이 일어나게 되면서, 또한 모든 이치가 다 나에게 갖추고 만법이 여기에 다 갖추어 있으니,
【원문33】 惟一而已어늘 道何衆門이며 惟一而已어늘 法何多支며 惟一而已어늘 人何他求
유일이이 도하중문 유일이이 법하다지 유일이이 인하타구
며 惟一而已어늘 我何復疑오하야 思則疑無하고 望則疑有하야 疑去疑來에 疑
유일이이 아하부의 사즉의무 망즉의유 의거의래 의
無所疑어니 空然何疑아 忽然煉心하니 是乃眞疑로다
무소의 공연하의 홀연연심 시내진의
【역해】‘오직 하나 뿐 이어거늘 도가 어찌 여러 문이며, 오직 하나 뿐 이어거늘 법이 어찌 갈래가 많으며, 오직 하나 뿐 이어거늘 사람이 어찌 다른 데에서 구하며, 오직 하나 뿐 이어거늘 내가 어찌 다시 의심하리요! 하면서, 생각을 한즉 의심이 없어지고, 바라보면 의심이 있어서, 의심이 가고 의심이 옴에 의심할 바가 없는 의심이거늘, 공연히 무었을 의심 하리오, 홀연히 마음을 달구어 수련하니 이것이야말로 곧 참 의심이로다!
【원문34】 眞疑之下에 萬疑靜寂하야 不分晝夜하고 如夢若眞하야空寂天地에 唯一疑而已
진의지하 만의정적 불분주야 여몽약진 공적천지 유일의이이
라 此非大疑而何오
차비대의이하
【역해】참 의심 아래에서 만 가지의 의심이 고요하게 없어지니, 밤과 낮을 분간하지 아니하고, 꿈인 것도 같고 참인 듯도 하여, 텅 비고 고요한 천지에 오직 단 하나의 의심일 뿐이라. 이것이야 말로 바로 큰 의심이 아니고 무엇이리오!.
【원문35】 盖疑字之工이 最難得知라 若非大信心이면 眞疑不生故로 禪要에曰 信有十分
개의자지공 최난득지 약비대신심 진의불생고 선요 왈 신유십분
하면 疑有十分하고 悟亦十分이라하니指此謂也로다
의유십분 오역십분 지차위야
【역해】‘대개 의심할 의자(疑字)의 공부를 알아 얻기가 가장 제일 어려운 것이라.’ 만약 크게 믿는 마음이 없으면 참 의심이 생겨나지 아니하므로, <참선하는 요령>에 이르기를 ‘믿음이 십분 있으면 의심이 십분 있고 깨달음 또한 십분이라’하니, 이것을 가르켜 이름이로다.
【원문36】 信可信矣며 誠可誠矣니 以信定靜하고 以信憤疑하니 非大信이면 誠何久長이리
신가신의 성가성의 이신정정 이신분의 비대신 성하구장
오 一定不變하야 始終如一을 是謂誠也라
일정불변 시종여일 시위성야
【역해】믿음은 가히 참으로 믿는 것이며, 정성은 가히 참된 정성을 하는 것이니, 믿음으로 정하여 고요히 하고, 믿음으로 분심과 의심을 낼 수 있는 것이니, 큰 믿음이 아니면 정성이 어찌 오래까지 갈 수가 있으리요! 한번 정함을 변하지 아니하여 처음과 끝이 한결 같으면 이것을 일러서 정성이라고 하는 것이라.
【원문37】 故로 玉經에曰 以誠而入하며 以黙而守則物我俱忘하고 慧光이 乃生하야 聖知
고 옥경 왈 이성이입 이묵이수즉물아구망 혜광 내생 성지
自全이라하고
자전
【역해】그러므로, <옥경>의 글에 이르기를 “정성으로 들어가며, 묵묵함으로 지키게 되면, 사물과 내가 없는 듯이 함께 잊어버리게 되고, 슬기로운 빛의 광명이 이에 나와서, 성스런 지혜가 스스로 온전하리라” 하였고,
【원문38】 且 陰符寶經은 全指此靈寶始終이 發也라 故로 煉此靈寶者以陰符로 爲定靜之
차 음부보경 전지차영보시종 발야 고 연차영보자이음부 위정정지
元經하야 外以誦念하고 內以定靜하니 靈寶始終이 盡載於陰符三篇故로 古法이
원경 외이송념 내이정정 영보시종 진재어음부삼편고 고법
傳於靈寶也나 本無文字口訣하고 但授與陰符而已라 是故로 靈寶眞道를 知者鮮
전어영보야 본무문자구결 단수여음부이이 시고 영보진도 지자선
矣로다
의
【역해】또 <음부보경>은 전부가 이 영보의 처음과 끝을 지적하여 가르켜 놓은 것이라. 그러므로, 이 영보를 수련하는 사람은 <음부경>으로서 정정을 이루는 으뜸 경전으로 삼아, 밖으로 외우고 생각하며 안으로는 정하고 고요히 하니, 영보의 처음과 끝이 다 음부 3권의 책에 모두 실려 있으므로, 옛 법이 영보를 전한 것이나, 본래 문자와 현토 등의 구결이 없고 다만 ‘음부(陰符)’만을 주었을 뿐이라. 이러한 까닭으로 영보의 참된 길의 도를 아는 자가 드문 것이로다.
(4) 靈寶道宮 入門과 正覺 (영보도궁 입문과 정각)
【원문39】 今旣有文字하고 且記假令하니 豈不彰明耶아 更加先賢修煉指導之文字하야 以
금기유문자 차기가령 기뷸창명야 갱가선현수련지도지문자 이
開來學之道心하노니 亦可爲修工之一助로다 洗心盥讀焉하라
개내학지도심 역가위수공지일조 세심관독언
【역해】이제는 이미 문자가 있고 또 기록하여 예를 들게 되니, 어찌 환하게 드러내어 밝히지 못하겠는가! 다시 선현이 수련하고 지도한 문자에 더하여, 배움으로 오는 후학에게 도심의 마음을 열리게 하려 하노니, 이 역시 가히 닦고 수련하는 공부에 하나의 도움이 되리로다. 마음을 씻고 깨끗이 하여 읽을 것 이니라!
【원문40】 昔에 西峰道師謂其學徒曰 天下에 有一無主屋舍하니 是乃靈寶道宮也라 其中에
석 서봉도사위기학도왈 천하 유일무주옥사 시내영보도궁야 기중
儲天下無窮之妙하며 積天下無窮之寶하며 藏天下無窮之財하고 通開八萬四千門
저천하무궁지묘 적천하무궁지보 장천하무궁지재 통개팔만사천문
路하야 圍繞牆垣하고 使慾者貪者懶者愚者不信者로 各守諸門路하라하고
로 위요장원 사욕자탐자나자우자불신자 각수제문로
【역해】옛적에 <서봉도사>가 그 배우는 학도에게 일러 말하기를, “천하에 하나의 주인 없는 빈집이 있으니 이것이 곧 영보도궁이라. 그 가운데는 천하의 무궁한 묘함을 다 마련해 놓고, 천하의 무궁한 보배를 다 쌓아 놓으며, 천하의 무궁한 재물을 다 감추어 간직해 놓고는, 팔만 사천의 문로를 통하게 열어 놓되, 빙 둘러 담장을 쌓아 놓고, 욕심 가진 자, 탐내는 자, 게으른 자, 어리석은 자, 믿지 아니하는 자로 하여금 문지기로 하여 여러 문으로 드나드는 길을 각각 지키게 하라” 하고,
【원문41】 命之曰 若貪慾懶愚不信者來到則爾等은 各守防禦호대 雖某人이라도 誠信專一
명지왈 약탐욕나우불신자내도즉이등 각수방어 수모인 성신전일
者來到則開門納之하야 以爲空舍之主하야 用無窮之財寶케하라 云호대
자내도즉개문납지 이위공사지주 용무궁지재보 운
【역해】명령하여 말하기를, “만약 탐내고 욕심내고, 게으르고, 어리석고, 믿지 아니하는 자가 와서 이르면, 너희들은 각각 못 들게 막아내어 지키되, 비록 어떠한 사람일지라도, 정성과 믿음이 오로지 한결 같은 자가 와서 이르면, 곧 문을 열어주고 받아들여서, 빈집의 주인으로 삼아 무궁한 재물과 보배를 사용하게 하라”하고 이르되,
【원문42】 世人이 聞此說하고 皆仰笑空棄不取曰如許財寶를 我何敢取리오 此有福有緣者
세인 문차설 개앙소공기불취왈여허재보 아하감취 차유복유연자
之所當取之라하고 敢不往求則
지소당취지 감불왕구즉
【역해】세상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다 머리를 쳐들고 웃으면서, 쓸데없는 빈 말로 내버리고 취하지 아니하며 말하기를, “이와 같은 많은 재물과 보배를 내가 어찌 감히 얻어 가질 수 있으리요, 이것은 복이 있고 인연 있는 사람만이 마땅히 취할 바이라!” 하고 감히 나아가 찾아 구하려 하지 아니하므로,
【원문43】 釋迦傳說하고 老子指路하고 孔子勸送하되 亦不就取라 間或有往之者라도 或不
석가전설 노자지로 공자권송 역불취취 간혹유왕지자 혹불
信者防而不受하고 貪慾者拒而不納하니 其間에 能入取者는 唯千萬人中一二人
신자방이불수 탐욕자거이불납 기간 능입취자 유천만인중일이인
也라
야
【역해】석가는 설법으로 말씀을 전하고, 노자는 길을 가르키고, 공자는 권하여 보내되, 역시 나아가서 취하지 아니 함이라. 간혹 그곳에 가는 자가 있을지라도, 혹 믿지 아니하는 자는 문을 지키는 불신자가 막아서 받지 아니하고, 탐욕 자는 역시 문을 지키는 탐욕 자가 거절하여 들이지 아니하니, 그 사이에 능히 영보국의 집안에 들어가 취하여 가지는 사람은 오직 천만인 가운데 한두 사람뿐 이러라.
【원문44】 其餘貪慾楊墨之輩는 曠安宅而不居하고 舍正路而不由하야 卽盜野人之財産하며
기여탐욕양묵지배 광안택이불거 사정로이뷸유 즉도야인지재산
或乞富人之餘財하며 或奪行人之路備하야 或穿壁或欺取或饑寒或鬪爭하야
혹걸부인지여재 혹탈행인지노비 혹천벽혹기취혹기한혹투쟁
【역해】그 나머지의 탐욕 자와 양주(楊朱),* 묵적(墨翟)*의 무리들은 텅 비고 넓은 편안한 집에 살지 아니하고 바른 길을 버리고 다니지 아니하여, 곧 들 사람들의 재산을 도둑질 하거나, 혹은 부자들이 쓰고 남은 재물이나 구걸하며, 혹은 행인들의 노잣돈을 빼앗거나, 혹은 벽을 뚫거나, 속여서 취하거나, 혹은 굶주리고 추워서 떨거나, 혹 다투고 싸워서,
[註15]*양주(楊朱): 중국 고대 전국시대의 사상가, 제자백가의 한사람. “위아-발일모이 이천하라도 불위야라. (爲我-拔一毛而利天下不爲也)”- “내 몸의 터럭 하나를 뽑는 작은 희생으로 천하가 이롭다 하여도 이를 행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였으므로,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만 치우쳐 중용의 도에서 벗어났다고 보았음.
[註16]*묵적(墨翟): 중국 고대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묵자(墨子)를 가르키는 것으로 제자백가의 한사람. “겸애-수마정방종 이천하면 위지야라(兼愛-雖磨頂放踵利天下爲之也)” -‘비록 머리로부터 발꿈치까지의 자기 몸이 다 닳아 없어지더라도 천하에 이로움이 있다면 모든 희생을 하겠다’는 주장을 하였으며, 세상 누구에게나 무조건 일률적으로 평등하게 지선한 사랑을 베풀어 실천해야 한다는 학설이었으나, 군신, 부자, 부부 및 가정, 사회, 나라의 상하 질서유지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불편부당한 중도에서 벗어났다고 보았다.
【원문45】 五賊이 倂起하고 三盜不息하니 天下大亂이라 法官이 刑命하고 親友誹謗하니
오적 병기 삼도불식* 천하대란 법관 형명 친우비방
可謂寒心處也로다
가위한심처야
【역해】다섯 도적이 한꺼번에 나란히 일어나고, 세 가지의 도둑이 쉬지 아니하니, 천하가 큰 난리가 벌어짐이라. 법관이 형벌을 내리고, 친한 벗이 비방하게 되니 가히 일러 한심한 처지로다.
[註17]*삼도불식(三盜不息): 3가지의 도둑이 번갈아 쉬지 않는다는 것.
천지는 만물의 도(盜)요, 만물은 사람의 도(盜)요, 사람은 만물의 도(盜)를 일컬음이며,
이는 곧 천지는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만물을 내고 길러서 거둬들여 감추니, 봄에 내고 가을에 죽이는 것(春生 秋殺)이 천지가 만물을 도둑 하는 것이 되고, 만물이 만물을 이용하고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을 빼앗아 가는 것이 만물이 사람을 도둑 해 가는 것이 되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일정한 수련을 통하여 만물에서부터 빼앗긴 정신과 기운을 다시 도둑 하여 찾아오게 되는 것과 같이 계속하여 3가지의 도둑이 번갈아 쉬지 아니하는 것을 뜻하는 것.
【원문46】 不取所當取하고 取其不當取曰我行이 捷法矣라 易取易得이라하야 或死或敗호
불취소당취 취기부당취왈아행 첩법의 이취이득 혹사혹패
대 受苦不悔하고 反見支離하니 愚耶懶耶아 夫子所謂糞土之墻과 孟子所謂下愚
수고불회 반견지리 우야나야 부자소위분토지장* 맹자소위하우
不移者 是其徒乎 -ㄴ저
불이자* 시기도호
【역해】마땅히 취할 바를 취하지 아니하고, 그 취하지 아니할 바를 취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행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의 법이라!, 쉽게 취하고 쉽게 얻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혹은 죽기도 하고 패망하여 괴로움을 받아도 끝내 후회 하지를 아니하고, 오히려 지리멸렬함을 보게 되니, 이는 어리석음인가 게을러서인가!
공자가 일러 말한 바의 썩은 측간 흙의 담장과, 맹자가 이른 바의 아주 어리석은 자는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그러한 무리들이리라!
[註18]*분토지장(糞土之墻): 썩은 측간(뒷간)의 흙은 푸실푸실 하여 무너져 내리므로 쓰지를 못한다는 것으로, 사람에게 경계하여 비유한 뜻.
[註19]*하우불이자(下愚不移者): 매우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언제나 그대로 있을 뿐, 스스로 변화하여 발전하지 못한다는 뜻.
【원문47】 禪書에 曰 能開衆門中一門하야 入取無盡藏寶하야 用之不渴하고 取之無禁也者
선서 왈 능개중문중일문 입취무진장보 용지불갈 취지무금야자
는 此寶非外來之物이라 是室內生生無窮之物이니 能昇堂者는 誠也오 能開門者
차보비외래지물 시실내생생무궁지물 능승당자 성야 능개문자
는 疑也오 能主物者는 信也오
의야 능주물자 신야
【역해】<참선하는 글>에 말하기를, “능히 여러 문 가운데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 무진장한 보물을 취해서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취하여 가져도 금함이 없는 것은, 이 보물이 밖으로부터 오는 물건이 아니라, 이것은 집 안에서 끝없이 나고 나오는 무궁한 보물이라.” 능히 그 집의 큰 마루에 오르게 하는 것은 정성이요, 능히 문을 여는 것은 의심이요, 능히 물건을 가져 주인이 되는 것은 믿음이요,
【원문48】 義不取他人財寶하고 卽取所當取之物者는 忿也니 若無忿疑信三者則 盤桓墻外
의불취타인재보 즉취소당취지물자 분야 약무분의신삼자즉 반환장외
하고 逗留簷端하야 漫然歲月하고 空費氣力하다가 太息而退歸하야 乃爲行乞之
두류첨단 만연세월 공비기력 태식이퇴귀 내위행걸지
人故로
인고
【역해】의리로 다른 사람의 재물과 보배를 취하지 아니하고, 마땅히 취해야 할 물건을 취하는 것은 분심이니, 만약 분(忿)과 의(疑)와 신(信)의 세 글자가 없으면, 담장 밖에서 어정거리고 처마 끝에 머물러 돌면서, 막연하게 긴 세월만 보내고 기력만 헛되이 낭비 하다가, 마침내 크게 한숨을 내쉬고 물러 돌아가서는, 다만 남의 것을 빌어먹는 사람이 되는 것일 뿐이므로,
【원문49】 譬之曰石中藏玉을 非鐵釘이면 難琢이오 非礪石이면 不磨라하고 又曰不入虎穴
비지왈석중장옥 비철정 난탁 비여석 불마 우왈불입호혈
이면 焉得虎子리오하니 釘은 信也오 礪는 疑也오 入虎穴은 忿也니
언득호자 정 신야 여 의야 입호혈 분야
【역해】비유하여 말하기를 “돌 속에 감춰진 옥은 쇠로 된 철정이 아니면 쪼아 내지를 못하고, 숫돌이 아니면 갈지를 못 한다”라고 하고, 다시 말하기를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있으리 요” 하니, 쇠로 된 정은 믿음을 말함이요, 숫돌에 가는 것은 의심이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은 분심이니,
【원문50】 欲琢磨得虎者 發大忿하야 勇金剛利刀로 先割世緣一縷하고 因大疑하야 卽殺心
욕탁마득호자 발대분 용금강이도 선할세연일루 인대의 즉살심
猿意馬之奔馳하고 懷大信하야 能入此門然後에 鐵柱中心이오 石壁外面이라
원의마지분치 회대신 능입차문연후 철주중심 석벽외면
【역해】옥을 쪼고, 갈고, 호랑이 새끼를 얻고자 하는 자는, 큰 분심을 내고 용기로 하여금, 금강이도 날쌔고 예리한 칼로, 먼저 세상 인연의 한 오라기라도 모두 베어 끊어 버리고, 인하여 큰 의심으로서 곧 바로 마음 원숭이(心猿)와 뜻 말(意馬)의 도망쳐 빨리 달아남을 죽여 없애고, 크나 큰 믿음을 품어서 능히 이 문(영보도궁)을 열고 들어간 뒤라야, 안으로는 철주와 같은 중심이요, 밖으로는 돌로 벽을 친 것과 같이 단단하게 됨이라.
【원문51】 千萬師說도 更不妙於此說이오 妙道玄理도 且無加於此道라 目無所好見하고 耳
천만사설 갱불묘어차설 묘도현리 차무가어차도 목무소호견 이
無所喜聞하고 妙無此妙하며 寶無此寶則一心이 定靜하야 蕩蕩然豁豁然하야 無
무소희문 묘무차묘 보무차보즉일심 정정 탕탕연활활연 무
絲毫纖塵之礙滯則若人初生無異라
사호섬진지애체즉약인초생무이
【역해】천만 스승의 말이라도 다시 이 말보다 더 묘함이 없으며, 묘한 도와 심오한 이치 또한 이 도에 더함이 없음이라. 눈으로 보아도 좋게 보이는 바가 없고, 귀로 들어도 기쁘게 들리는 바가 없으며, 묘함이 이 묘함 밖에는 없으며, 보배가 이 보배 밖에 없게 되면, 한 마음이 정하여 고요하게 되어 넓고도 아득한 가운데 마음이 환하게 활짝 열려져서, 극히 자디잔 티끌만큼도 걸리어 막힘이 없게 되면, 이는 사람이 처음 태어난 것과 조금도 다름없이 같음이라.
【원문52】 飮茶不知茶하며 喫飯不知飯하며 行不知行하며 坐不知坐하야 情識이 頓淨하고
음다부지다 끽반부지반 행부지행 좌부지좌 정식 돈정
計較都忘하니 恰似有氣底死人이오 且泥塑人相似라
계교도망 흡사유기저사인 차이소인상사
【역해】차를 마셔도 차인 줄 알지 못하고, 밥을 먹어도 밥인 줄을 모르며, 행하여도 행하는 줄을 모르며, 앉아도 앉아 있는 줄을 알지 못하여, 감정과 의식이 갑자기 끊어져 그저 맑을 뿐, 셈하고 견주어 살펴보는 것도 모두 잊어버리니, 흡사 기운은 있으되 마치 죽은 사람과 같으며, 또 진흙으로 만든 인형의 허수아비 사람 형상과 같음이라.
【원문53】 驀然에 脚蹉手跌하고 心華頓發에 洞然十方하야 如杲日麗天하고 明鏡當對라
맥연* 각차수질 심화돈발 통연시방* 여고일여천 명경당대
不越一念하고 頓成正覺하면 禪家之佛이오 靈寶之聖이오 仙家之丹이라
불월일념 돈성정각 선가지불 영보지성 선가지단
【역해】언뜻, 말을 타고 쏜살같이 달림에, 다리가 미끄러지고 손이 넘어지면서 몸이 땅으로 거꾸러져 곤두박질하게 될 즈음에 마음 꽃이 별안간 피어나, 온 천지 시방세계가 막힘없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마치 높게 뜬 밝은 태양이 하늘에서 곱게 빛나는 것과 같고 밝은 거울을 대함과 같음이라. 한 생각을 넘지 아니하고 돌연히 바르게 깨달음을 이루게 되면, 이는 곧 참선하는 집의 부처요, 영보국의 성인이며, 선가의 단이라 할 것이라.
※맥연히 [驀然-]: 언뜻 (지나는 결에 잠깐 나타나는 모양)
[註20]*시방(十方): 팔방의 방위와 상하를 합한 열 개의 방위.
【원문54】 然이나 若信忿疑之誠이 未極하면 八萬四千魔兵이 覘在六根門頭라가 隨機誘心
연 약신분의지성 미극 팔만사천마병 첨재육근문두* 수기유심
하고 百方作化하야 四面華頭에 勞碌心神하나니
백방작화 사면화두 노록심신
【역해】그러나 만약에 믿음과 분심과 의심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면 팔만사천의 마병이 육근(六根: 눈.귀.코.혀.몸.뜻)의 문머리에서 가만히 엿 보다가, 기회를 따라 마음을 꾀어내 유혹하고 백방으로 온갖 변화를 지어내어, 사면으로 번화 분별하는 머리들로 하여금, 쉬지 않고 꾸준히 힘을 다하여 마음과 정신을 매우 괴롭히고 고달프게 하나니,
[註21]* 점재[첨재]육근문두(覘在六根門頭):
육근(六根)은 눈, 귀, 코, 혀, 몸, 뜻(眼 耳 鼻 舌 身 意)의 여섯 기관을 말함이며, 뿌리 근(根)이라 함은 감각기관과 그 기관이 가지는 능력을 의미하고, 6식(六識: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과, 6감(六感: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직감)을 일으켜서 외계의 모든 대상(對境)을 인식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를 육근이라 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만에 하나라도 신,분,의(信忿疑)의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면, 여섯 가지 뿌리의 문머리에서, 나 자신도 모르게 깊이 숨어있던 팔만사천의 마병들이 나타나 기회를 엿보다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피부로 느끼고, 마음속으로 분별하고 감시하면서 이르기를, 불신, 태만, 의심, 탐욕, 불안, 좌절, 절망, 포기, 미움, 불평, 방해, 폭력, 시비, 이간, 모함, 비난, 경멸, 저주, 시기(猜忌), 오기(傲氣), 상극 등을 일으키려는 부정적인 방법의 정보망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백방으로 작란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여 이르는 것.
【원문55】 卽念聖號하고 要取無心하야 更加精力하고 剋日就工而使吾一身으로 如墜千尺
즉염성호 요취무심 갱가정력 극일취공이사오일신 여추천척
井底相似하야 從朝至暮하고 從暮至朝하야 千思想萬思量이 單單只是 求出之心
정저상사 종조지모 종모지조 천사상만사량 단단지시 구출지심
이오 訣無二念하나니 誠能如是施工이면 剋日을 可期矣라 此段은 卽 有相火虛
결무이념 성능여시시공 극일 가기의 차단 즉 유상화허
火 强健之人所取者也오
화* 강건지인소취자야
【역해】곧 바로【태을구고천존】성스러운 존호를 불러 생각하고, 아무런 마음 없이함을 중요히 취하여 다시 정력을 더하고, 날짜를 한정하여 공부에 나아감에 나의 몸으로 하여금, 마치 일천 자(千尺) 높이가 되는 우물 속 밑바닥에 떨어진 것과 같이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아침에 이르기까지, 천 가지 생각과 만 가지로 생각하여 헤아림이 오직 단 하나, 나오기만을 구하는 한 가지 마음일 뿐이요 결단코 두 마음이 없나니, 정성이 능히 이와 같이하여 공부해 나아간다면, 한정한 날짜를 가히 기약 할 수 있음이라. 이 단계는 곧 상화와 허화의 불기운이 있어, 아주 강하여 굳세고 건장한 사람이 취할 바의 공부 하는 방법이요,
[註22]*상화 허화 (相火 虛火):
불은 속은 음이고 겉은 양으로서, 움직이는 것을 주관하고, 사람의 몸에는 원래 군화(君火)와 상화(相火)가 있으니, 군화는 심장의 불을 뜻하고 감정과 심기의 변화에 따르나,
상화는 인체 오행 운동의 시발점인 하단전 뒤편 척추에 위치한 명문(命門)에서 정기를 태워서 몸을 조절하여 생명을 주관하는 불을 뜻하기도 하나, 간(肝), 담(膽), 신(腎), 삼초(三焦)의 화(火)를 총칭하는 것으로, 심화(心火)와 배합되어 오장육부를 온양(溫陽)하여주고 기능 활동을 도우는 데 이를 상화(相火)라 하는 것이고, 허화(虛火)는 양기가 허하여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오르는 불을 뜻하는 것.
【원문56】 又曰柔溫氣弱之人은 以自身으로 得當死之罪하야 深囚獄中하야 剋日斬殺次로
우왈유온기약지인 이자신 득당사지죄 심수옥중 극일참살차
四面守直이러니 忽遇獄卒이 醉倒하고 時夜寂寥라 乃扣枷打鎖하고 越獄脫身하
사면수직 홀우옥졸 취도 시야적요 내구가타쇄 월옥탈신
야 不分東西하고 卽逃出境之際에 毒龍猛獸도 一無惧心이오 卽向當前하면 矢
불분동서 즉도출경지제 독용맹수 일무구심 즉향당전 시
石劒戟도 亦無怖畏라
석검극 역무포외
【역해】또 부드럽고 온화하며 기운이 약한 사람이 공부하는 방법은 자기의 몸이 죽을죄를 지어 깊은 감옥 속에 갇혀서, 날짜를 정해놓고 목을 베어 죽일 차례만 남겨놓고 사면을 굳게 지키고 있는 것 같더니, 문득 옥졸이 술에 대취해 쓰러져 있고 때는 밤이요 닭이 곧 울 때인데 아주 적막하고 고요할 뿐이라. 이에 목에 씌운 칼과 발에 채운 쇠사슬(항쇄족쇄)을 두들겨 때려 부셔버리고,
옥을 뛰어 넘어 몸을 빼서 동서를 분간하지 아니하고 곧 바로 도망하여 빠져 나아갈 즈음에는, 독한용과 사나운 짐승도 하나 두려운 마음이 없고, 곧 바로 눈앞만 향해서 달려 나아감에는 화살과 돌, 칼과 창 또한 아무것 하나도 두렵고 무서움이 없음이라.
【원문57】 蒙被奔迅에 崎嶇險路를 如踏平地하고 荊莿蒺藜를 視若草芥하니 此何故耶아
몽피분신 기구험로 여답평지 형자질려 시약초개 차하고야
寧死他死언정 不死此死라 是乃極切之心이니 用工之際에 有此切心이면 剋日之
영사타사 불사차사 시내극절지심 용공지제 유차절심 극일지
工을 管取百發百中이라
공 관취백발백중
【역해】빨리 도망쳐 달아나기만을 무릅씀에, 기구하게 험한 길을 평지같이 밟아 달리며, 가시나무와 남가새풀의 억세고 거센 가시덤불을 하찮은 지푸라기 같이 보니, 이것은 무슨 까닭 이런가? 차라리 다르게는 죽을지언정 여기에서 이렇게는 죽지 아니 하리라는 것이라∼ 이것은 곧 지극히 절실한 마음이니, 공부를 해나갈 즈음에 이러한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날짜를 한정하고 하는 공부를 백발백중으로 맞추어 성공할 것이리라!
【원문58】 然이나 此剋日之功은 切非初行之法이오 宜取末境之術也라 初行之工은 危心安
연 차극일지공 절비초행지법 의취말경지술야 초행지공 위심안
之하면 定靜을 可得이오 微心暢之하면 火鈴이 發輝하고 惟精惟一하면 允執厥
지 정정 가득 미심창지 화령 발휘 유정유일 윤집궐
中이니
중
【역해】그러나, 이렇게 날짜를 한정하고 애써 공을 들여서 하는 공부는, 절대로 처음부터 행하는 공부 방법이 아니요, 마땅히 맨 마지막에 이르러 선택해 취해야 할 수단이라. 처음 행하는 공부는, 위태한 마음을 편안히 하면 정정(定靜)을 가히 얻을 수 있음이요, 아주 작은 미세한 마음을 화창하게 하면 머리 위로 불 방울이 올라 빛이 나게 되고, 오직 잡되지 않아 정밀히 하고 오직 순수하게 한결 같이하면 진실로 그 가운데인 중심(中心)을 잡는 것이니,
【원문60】 中必庸하면 中庸하고 學大하면 大學하고 論道語理니 論語에 元亨利貞 仁義禮
중필용 중용 학대 대학 논도어리 논어 원형이정 인의예
智隨性感現으로 或聖或賢은 卽風土稟受之自異로 氣質이 不齊者也라
지수성감현 혹성혹현 즉풍토품수지자이 기질 부제자야
【역해】가운데를 잡고 반드시 떳떳하게 하면 중용을 하는 것이고, 배움을 크게 하면 대학을 하고 도를 논술하고 이치를 말하는 것이 논어이니, 논어에 원형이정과 인의예지가 그 성품을 따라 느껴 나타나서, 혹 성인이 되고, 혹 현인이 되는 것은, 곧 선천적으로 타고난 풍토의 품수가 다르므로 본디 바탕을 이루는 성질이 가지런하지 않기 때문이라.
(5) 朝眞禮聖과 人天合一 (조진예성과 인천합일)
【원문61】 然이나 此靈寶眞訣은 善化人者也라 多誦定靜之篇하고 存念陰符之義하야 嚥津
연 차영보진결 선화인자야 다송정정지편 존념음부지의 연진
煉氣하고 運我水火하면 風土도 可移오 氣質도 卽齊라
연기* 운아수화 풍토 가이 기질 즉제
【역해】그러나 이 영보의 참 비결은, 사람을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많들게 하는 것인지라, 정정편을 많이 읽어서 외우고, 음부의 올바른 참 뜻을 잊지 않고 생각에 늘 지니어 두게 하여, 입안에 솟아나는 진액(津液)을 삼켜 내려서 기운을 연마하고, 나의 몸에 물과 불을 잘 운전하여 수승화강이 되면, 풍토도 가히 옮겨 변화시킬 것이요, 마음의 본 바탕인 성질(性質)도 곧 한결같아 지는 것이라.
[註23]*연진연기(嚥津煉氣): 입안 옥지에서 나는 물을 삼켜 넘기고 기운을 연마함을 이름인데, 여기에서 진액(津液)은 신장의 진일한 물인 영액(靈液)과 심장의 참불(眞火) 기운인 신수(神水)가 서로 황정(중토- 中土)에서 감리교구 하여 입안에서 솟아나는 단침을 연진연기 하여 금액환단(金液還丹)함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서,
아랫배 하단전(下丹田)에 충일(充溢)한 뜨거운 내기(內氣)가 화음혈(會陰穴)에서 교차하여 장강혈의 꼬리뼈부분을 통과하여 독맥(督脈)의 미려관(尾閭關)에 이르게 하여, 등 뒤 척추를 타고 두부 백회(百會)로 올라 상단전(上丹田)의 니환(泥丸 대뇌)에 이르면 시원한 진액(津液)으로 화하여 바뀌게 되는데,
이때에 혀 밑의 옥지에서 입안 가득히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달디 단 향기로운 진액(津液)을 간단없이 임맥(任脈)을 타고 목구멍으로 삼켜 단전으로 내리게 하여 단약정액(丹藥精液)기운을 연마하는 것.
【원문62】 朝眞禮聖하면 叅三才出萬化하나니 舜與我相似하며 我與天無異라
조진예성* 참삼재*출만화 순여아상사 아여천무이
【역해】하늘에 올라 상제께 조회하고, 진실한 자아(自我)로 하여금 극기복례(克己復禮)하여 나의 성스러운 본성을 회복하면, 성통공완(性通功完)으로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에 참여하고 일만의 조화가 나오게 되나니, 순임금과 내가 서로 같으며 나와 더불어 하늘이 또한 다름이 없음이라.
[註24]*조진예성(朝眞禮聖): 내 몸의 하늘 자리인 상단전의 머리, 뇌 안의 니환 현궁에 정기신 삼보가 취정회신(聚精會神)이 되어 상제께 조회하고, 극기(克己)로 연마하여 예로서 성스러운 본성(本性)을 회복하면, 나의 산∼영혼(精靈)으로 하여금, 중통인의(中通人義)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로 능히 삼재에 참여하여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루고, 자유자재하는 하늘 사람이 되어, 천지마음, 천지기운과 하나 되기 위한 수행공부의 온전한 단계를 말하는 것.
※남송선생실기 하편 생화지남의 생화성신도문(生化成神度文)에 -
‘無極之眞二五之精이 妙合而凝化化生生之理를 莫知其神이요 莫測其能이라
‘무극지진이오지정 묘합이응화화생생지이 막지기신 막측기능
鍊形爲氣 名曰眞人이요 鍊氣成神 名曰神人이요 鍊神還虛하야 鍊虛合道하면
연형위기명왈진인 연기성신 명왈신인 연신환허 연허합도
名曰至人也라 舜何人也며 余何人也오 學學皆然에 修修相同이라’ 하시니,∼
명왈지인야 순하인야 여하인야 학학개연 수수상동’
“텅 빈 무극의 진실(眞)한 태극 하나에서 둘 다섯, 천지음양 오행의 정기(精氣)가 심오하고도 오묘하게 합하여, 서로 엉기고 섞이고 뭉쳐지면서 일만 가지로 변화되고 생겨나는 이치를 너무나도 신령스럽고도 신기로워 다 알 수가 없으며, 또 그 무궁하게 변화하는 일만 가지의 능함을 다 헤아릴 수 없음이라.
마음과 뜻을 정정하면서 지감 조식 금촉의 법으로 하여금 먼저 연정화기(鍊精化氣)의 수련을 통하여 하단전(下丹田)으로부터 일신의 정기를 연마하여 연형위기(鍊形爲氣: 수천지 허무 하여 선지포태/受天地虛無 仙之胞胎)함으로 옥동자(道胎)를 포태하는 것을 이름 하여「진인(眞人)」이라 하고,
그 포태된 기운을 주야불망 일정지심 생아양아(生我養我)로 길러내 중단전(中丹田)으로 오르게 하여 연기성신(鍊氣成神: 수천지적멸 불지양생/ 受天地寂滅하여 佛之養生)을 이루게 됨을 이름 하여 「신인(神人)」이라 하며,
그 성신(成神)으로 양생 된 옥동자의 정령(精靈)이 취정회신(聚精會神)되어 소주천(小周天)을 이루어 자신의 머리 상단전(上丹田) 머릿골에 내려와 자리한 상제께 조회(朝會)함이라 할 것이나,
그 다음의 단계로는 연기성신(鍊氣成神)하여 만삭(滿朔)이 된 몸속의 옥동자가 드디어 인온천지(氤氳天地)에 줄탁동기(啐啄同機)하여 앞머리 위 정수리 대천문(大泉門. 大天門. 大天文)을 뚫어 열고 빠져나와 양신(陽神)으로 출산(出産)되어 양명계(陽明界)의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라 하겠으니, 마치 오랜 세월을 땅속에서 정기를 길러오던 굼벵이가 어느 순간에 밖으로 기어 나와 허물을 벗고 날개를 단 매미가 되어 푸른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오르는 금선탈갑(金蟬脫甲)함과 같은 것으로서,
천지의 조칙(詔勅)으로 하여금 이에 목욕하고 옷을 입어 띠를 매여 (수천지 이조하여 유지욕대/受天地以詔 儒之浴帶) 감로수(甘露水)의 진액(津液)과 회광반조(回光返照))로 연진연기(嚥津煉氣)하여 성장한 (나의) 법신(法身)이 연신환허(鍊神還虛), 다시 하늘 선생에게 나아가 배우게 됨에, 텅 빈 허허공공 허무(虛無)로 돌아가, 마침내 연허합도(鍊虛合道)로 천지와 덕을 합하고(合其德) 밝음을 합하여(合其明) 관왕도솔(冠旺兜率)하는 대주천(大周天)을 이루게 되면, 능히 성통공완(性通功完)으로 우주의 광명한 천지마음 천지기운과 둘이 아닌 하나 온전한 하늘사람으로서, 이를 이름 하여 「지인(至人)」이라 할 것인바,
“순임금은 어떠한 사람이며 나는 또한 어떠한 사람인가 배우고 또 배우면 다 그러하고 닦고 닦으면 서로가 같아짐이라”하심이니, 본 문단에서는 조진예성하면 나와 하늘이 또한 서로 다름없이 같다고 한 것이라 할 것이다.
[註25]*참 삼재(叅 三才) : 하늘, 땅, 사람(天地人)을 삼재라 하고, 사람이 천지와의 자리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
【원문63】 學學皆然하고 修修相同하야 別無遲速하고 且無先後故로 定靜之大限은 九旬이
학학개연 수수상동 별무지속 차무선후고 정정지대한 구순
오 小限은 五旬也라 大道之工을 限何近期오 曰十年定限하고 無不貫通하면 限
소한 오순야 대도지공 한하근기 왈십년정한 무불관통 한
期速耶아
기속야
【역해】배우고 또 배우면 다 그러하여지고, 닦고 또 닦으면 서로 한 가지가 되어 별로이 더디고 빠름이 없고 또 먼저와 뒤가 없으므로, 정정하는 공부의 큰 기한은 구십일이요, 작은 기한은 오십일이라. 대도의 공부하는 기한을 어찌하여 가깝게 정할 것 이리요? 말 하되, “십년의 기한을 정하고 무엇에나 꿰뚫어 통하지 아니함이 없으면, 기한이 빠르다고 할 것인가!”
【원문64】 千年盲龜도 脫身萬里之樹城하고 三日曲針도 投穿半片之纖芥커든 况此剋日之
천년맹구 탈신만리지수성 삼일곡침 투천반편지섬개 황차극일지
限期 大限은 三日이오 中限은 五日이오 下限은 七日也라 至道之下에 剋日何
한기 대한 삼일 중한 오일 하한 칠일야 지도지하 극일하
晩고 曰半時之內에 正覺圓性하면 限期遠耶아
만 왈반시지내 정각원성 한기원야
【역해】'천년 눈이 먼 거북이도 만리의 긴 나무 숲 성을 벗어나 몸을 빼고, 삼일 안에 구부러진 바늘을 던져서도 반 조각의 검부러기를 꿰뚫을 수 있거든, 하물며 이렇게 날짜를 한정하는 기한에 있어서 큰 기한은 삼일이요, 중간 기한은 오일이요, 그 아래 기한은 칠일이라. 지극한 도를 행하여 나아감에 있어 날짜를 한정하고 공부는 기한이 어찌 이렇게도 늦을 수가 있는고?' 말하여 이르되, “반시간 안에 나의 원만한 본성을 바르게 깨달으면 기한이 멀다고 할 것인가!”
【원문65】 戒乎我願學天人하노니 莫忘意於異道하고 一就我靈寶局中하야 自修自明하면
계호아원학천인 막망의어이도 일취아영보국중 자수자명
可仙可佛이오 爲聖爲眞乎-ㄴ저
가선가불 위성위진호-ㄴ저
【역해】경계하여 나의 진실한 하늘사람을 원하여 배우고자 하노니! 부디 잊지 말아서 뜻 가짐을 다른 도에 두지 말게 하고, 하나로 나의 영보도국 집 가운데에 나아가, 스스로 닦고 스스로 밝히면, 가히 신선 이오 가히 부처라 할 것 이요, 또한 성인이 되고, 진인도 될 수가 있을 것이리라!
【원문66】 道門小子玉圃는 敢發天師之秘하야 記述定靜一部하노니 初學者多誦此篇하야
도문소자옥포 감발천사지비 기술정정일부 초학자다송차편
氣和神化하면 定靜을 可得이니 修之明之하야 乃得其性이 乎可-ㄴ저
기화신화 정정 가득 수지명지 내득기성 호가-ㄴ저
【역해】도문의 소자 옥포는 감히 하늘 스승(天師)의 비밀을 발설하여, 정해서 고요하게 하는 정정지법의 일부를 기록하여 서술하노니, 처음 배우는 자는 이 책을 많이 외어 읽어서 기운이 화창하고 정신이 살아나게 되면, 정정(定靜)을 가히 얻을 것이니, 닦고 밝혀서 이에 본래의 타고난 그 하늘 성품의 본성(本性)을 깨달아 회복하는 것이 옳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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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보국정정지법(靈寶局定靜之法)은 삼덕교(三德敎)의 경전인 생화전경(生化典經)에 부록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 최초의 기록입니다. 영보국정정지법(靈寶局定靜之法)를 번역해 주시고 해설을 기록하여 주신 삼덕교 이사장님 및 선배 도현님들깨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첨부 파일로 올린 “삼덕교 구곡도방사”를 다운 받으시면 후반에 영보국정정지법(靈寶局定靜之法) 전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