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를 담당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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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중의 동조 범위가 넓고 30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컬쳐(Culture), 컬쳐보다 동조의 범위는 조금 낮지만 10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메가-트렌드(Mega-Trend)라고 한다. 트렌드는 일시적으로 동조범위가 올라갔다가 3~5년이 지나면 사그라지는 것을 말하며, 지속시기가 1년 이내인 것을 Fad라고 한다. 이런 용어 정의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 매년 뭔가 발표하려면 HRD Fad라고 바꾸거나 HRD 트렌드라고 하려면 3~5년 만에 한 번씩 발표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는 우스꽝스러운 생각도 든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대한민국 HRD 트렌드에 대해 생각해보고 트렌드 관련 특강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전년도와 뭔가 약간 다른,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찾곤 했다. 2011년은 과연 2010년과 무엇이 달라질까. 그것들은 정말 다른 것인가, 다르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요동치는 대한민국 HRD 시장짧은 생각이지만, 2011년 대한민국 HRD 시장은 대한민국에 성인교육, 직업교육의 개념이 도입된 이래 HRD 사업 주체 간에 가장 치열한 경쟁, 흥망성쇠, 이합집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철저한 사견임을 전제로 그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성인교육과 아동·청소년교육 Major간의 영역 침범
최근(2~3년 전)까지 성인교육과 아동·청소년교육의 Major 회사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아이템을 추가하며 사업 확장 노력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분할구도의 붕괴는 대한민국 인구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급속한 출산율의 저하 및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아동·청소년 교육시장성장의 한계를 불러왔다.
눈부실 만큼 고속성장을 구가해오던 아동·청소년교육의 거대 기업들은 변화된 인구비중(2010년 기준 25~50세 인구비중 41.3%)으로 성인교육 잠재 수요자 비중이 증가하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성인교육 시장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메가 스터디가 설립한 메가HRD, 웅진그룹에서 설립한 웅진패스원 등에서 그 전형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인교육 시장의 Major들이 신성장 동력을 아동·청소년 교육시장에서 찾는 역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크레듀가 운영하고 있는 크레듀M이다. 크레듀M의 등장은 국내 HRD 기업 중 최초의 상장이라는 롤 모델을 제시한 크레듀가 성장, 확대를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전략일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유지돼 오던 성인교육과 아동·청소년교육 시장 Major간의 영역 불가침 현상을 이젠 옛 추억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다.
대기업의 교육사업 진출
최근 또 하나의 두드러진 현상은 국내 주요 대기업의 성인교육 시장 진출이다. 이는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국내 주요 거대기업들이 성인교육시장에 참여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IMF를 맞으며, 그룹사의 경영악화로 불가피하게 독자생존이 필요함에 따라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경우다. 현대인재개발원이 그 전형적 사례다. 두 번째 유형은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달, 이러닝의 확산이 불러온 그룹사 소속 IT, 이러닝 교육 기능의 분사 또는 사업부제 형태의 독립 유형이다. 삼성인재개발원에서 분사한 크레듀, 삼성SDS멀티캠퍼스, SK그룹에서 분사했다가 최근 다시 SK M&C에 통합된 브이엘씨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최근 많은 주요 그룹사들이 성인교육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물적, 인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일부 영역에서는 교육의 질적 발전으로 이루어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여러 측면에서 아직 영세하기 그지없는 성인교육 시장의 경쟁을 지나치게 촉진시킴으로써 시장을 흐릴 여지 또한 매우 높아 보인다.
이러닝과 오프라인 교육 기업간의 영역 침범
혹자는 정부의 이러닝 정책이 대한민국의 이러닝을 모두 망쳤다고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 그렇듯이 일장일단이 틀림없이 있었을 터이고 필자는 해당 산업발전 및 관련 기업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최근 이러닝과 우편원격교육(독서통신교육)을 하는 기관들은 정부의 고용보험 환급정책 변화로 일대 혼란에 빠져 있는 양상이다. 환급율의 저하 및 과정승인의 까다로움은 관련 기업들의 매출 및 수익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는 듯하며, 이러한 현상은 2011년에는 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이러닝, 우편원격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성인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오프라인 기업들은 사업의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 등의 목적으로 이러닝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회사명을 언급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일반적인 현상이 되어 버렸다.
대학, 직업전문학교 등의 일반 성인교육 시장 진출
사실 지금까지 대학들은 학위 중심의 사업, 직업전문학교는 정부 지원금에 기초한 직업 전문교육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 및 지나친 대학 난립의 후유증으로 대학의 학생모집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학은 평생교육원, 중소기업훈련컨소시엄 사업 등을 활용하여 성인교육 시장에 적극 나서는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학생충원이 어려운 전문대학과 지방대학이 주도하고 있지만, 주요 Major 대학 및 국립대학들도 관심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
직업전문학교들은 IMF 이후 급증한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보험 재원을 활용한 정부지원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의 직업교육 지원정책이 계좌제 중심으로 변경됨에 따라 많은 직업전문학교와 직업교육 시설들은 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와 같은 위기감은 아직 일부이지만 대형 직업전문학교를 중심으로 일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2011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기관(대형 로펌, 회계법인, 노무법인, 전략컨설팅사 등)들의 성인교육 시장 진출
성인교육은 기본적으로 아동·청소년 교육과 달리 전인교육이 아니라 전문성을 기초로 한 교육이다. 따라서 대형 로펌, 노무법인, 전략컨설팅사들이 성인교육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실제 이와 같은 전문기관들은 오래 전부터 본연의 자문, 컨설팅 서비스 외에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본질적 서비스를 통한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해당 기관들이 일부 HRD 전문 인력을 스태프로 확보하고, 리더십 교육과 같은 일반 성인교육 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는 변화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2011년 대한민국 HRD 핫 이슈서두에 말했듯이 우리가 HRD 트렌드는 매년 말일이 되면 올해 이슈가 되었던 것들을 전면 용도 폐기하여 소각하고, 1월 1일부로 새로운 이슈를 꺼내 드는 제조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근 1~2년간 대한민국 HRD 부문에서 다루어진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그 중에서 2011년에도 지속될 이슈들을 골라내고 거기에다가 2011년에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2009년 말 2010년의 HRD 트렌드로 아래와 같은 4가지를 제시했다.
① 핵심가치공유 교육의 증가
② 역량기반 교육체계를 넘어 교육과정 개발로
③ 교육효과 측정에 대한 니즈 증가
④ 퇴직, 전직대상자를 위한 재교육 증가
201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자사와 주요 경쟁사들이 수행한 주요 과제명을 보더라도 그 예측은 대부분 맞아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기업들의 투자위축에 따른 채용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경영 실적은 대체로 양호함에 따라 인위적인 퇴직의 감소 및 퇴직 예정자를 위한 교육(outplacement)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부족으로 ④번 항목은 트렌드에 넣기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2011년 대한민국 HRD 담당자 및 각 분야 전문가들에 대두될 HRD 핫 이슈는 무엇일까. 추정컨대, 2011년 HRD 부문의 가장 큰 핫 이슈는 그 효과 및 콘텐츠의 완성도를 떠나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등을 기반으로 한‘스마트러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1년 HRD 트렌드를 전망해보면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①스마트러닝의 급증
②핵심가치공유 교육의 확산
③교육효과 측정에 대한 니즈 증가
④교육기관간 경쟁 격화 및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
스마트러닝은 스마트폰 기반의 학습을 말한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년만에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연내 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2년 약정 만료 기간이 집중 도래하는 2011년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대기업 및 이러닝 분야의 선도 기업들은 스마트러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어교육 과정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러닝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2011년 폭발적 증가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 스마트러닝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고용보험 환급과정 인정여부 및 기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이러닝과 달리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러닝의 경우 학습방법의 한 가지 형태로 정착하지 못하고 일시적 현상에 그칠 염려가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HRD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량2008년 ASTD가 제시한 HRD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Competency Model을 살펴보면, HRD 전문가의 역할은 ①Learning Strategist ②Project Manager ③Professional Specialist ④Business Partner 등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4가지 역할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기초역량 (Foundational Competencies)으로 대인관계(Interpersonal) 역량그룹, 비즈니스/경영 (Business/ Management) 역량그룹, 개인(Personal) 역량그룹의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역량그룹별 세부 역량 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대인관계 역량그룹(Interpersonal)
ㆍ신뢰구축(Building Trust)
ㆍ효과적 커뮤니케이션 (Com- municating Effectively),
ㆍ영향력 발휘(Influencing Stakeholders),
ㆍ다양성의 활용(Leveraging Diversity),
ㆍ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구축(Networking and Partnering)
비즈니스/경영 역량그룹(Business/Management)
ㆍ니즈분석 및 솔루션 제안
(Analyzing Needs and Proposing Solutions),
ㆍ비즈니스 스킬의 적용(Applying Business Skills),
ㆍ결과지향(Driving Results),
ㆍ과제 계획 및 실행 (Planning and Implementing Assignments),
ㆍ전략적 사고(Thinking Strategically)
개인 역량그룹(Personal)
ㆍ적응력 발휘(Demonstrating Adaptability)
ㆍ자기계발계획 실천(Modeling Personal Development)
동일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조직 또는 개인이 처한 상황(condition)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똑같은 HRD 직무를 수행한다 하더라도, 미국 기업의 HRD 담당자와 한국 기업의 HRD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다를 수 있으며, 같은 한국 기업의 HRD 담당자라 할지라도 대기업의 HRD 담당자와 중소기업의 HRD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당연히 다를 수 있다.
2011년 대한민국 HRD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ASTD에서 제시한 역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변화되는 HRD 환경 및 한국적 특성을 반영하여 보완할 것이 있다면 교육효과측정(Measuring the Effects of Education), 최신 IT기술의 교육에의 접목을 통한 뉴 러닝의 설계 등이 가장 긴급하고도 중요한 역량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은 끊임없이 발전, 진화되어 왔다. 2011년에도 성인교육의 발전과 진화는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2011년 대한민국 성인교육의 발전, 진화의 모습은 예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성인교육, 산업교육이 선진국과 선진기업의 것들을 보고, 듣고, 베끼기에 급급했다면, 2011년 우리나라의 공공 및 민간 선진기업들은 일부 HRD 전문 분야에서 세계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IT기술과 성인교육의 접목을 필두로 한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convergence)이 HRD 분야의 질적 변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월간 HRInsight - 2010년 12월호 (통권 제667호)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