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만에 다시찾은 용서폭 암장 .
5월 초 2박 3일로 섬진강 여행시 다녀온 용서폭 암장은 전라남도 구례읍 용서 마을에 위치해있다.
차를 가져가자는 나의 설득에도 장시간 운전에 부담을 느끼며 기차를 고집하여 결국 21일 오전 9:20 용산발 KTX에 몸을 싣는다.
1박 2일 등반 여행 임에도 언제나 그러하듯 짐이 한가득이다.
개인 장비 외에 개인 세면도구 갈아입을 여분의 옷 (추우면 보온때문에 .. 더우면 혹시 모를 물놀이로 인한 탈의때문에 ㅋ)을 챙겨넣으면
어느새 배낭은 꽉 차버리고 보조 가방을 또 들어야 한다.
'이래서 차를 가져가면 편한데 ...' 라며 혼자 입을 삐죽 거려 보지만 이내 시작되는 기차 여행에 어느새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비소식이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여행의 묘미는 집에서 멀리 떠나는 것에 있으니 ㅎㅎㅎ
[ 등반시 필요한 준비물 : 하네스 암벽화 초크백 빌레이장비 퀵드로우 자일 그리고 손톱깎기와 클라이밍 테이프 ]
pm 1:00 구례구역에 도착 .. 근처 식당에서 허기를 채우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일단 고우 고우
재첩국 (6,000\)을 시키고 밥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먹구름이 잔뜩 낀 비올 날씨 .. 아니 비가 오고 있다 .. 젠장 ㅋ
아까는 여행의 묘미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비가 오니 걱정 반 근심 반 .. 등반 할 수 있을까?
여차 저차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시간 떼우길 하지만 비는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차를 안가져 오니 택시 대절해야는데 .. 그 비용도 만만찮고 .. 화엄사를 가자니 우산도 없이 가야하고.... 이를 어째 ㅠㅠ
에라잇.. 모르겠다 ㅋ 비고 뭐고 우리는 일단 오늘의 일정인 용서폭 암장을 가기로 결정 !!!
그 사이 비가 그쳐주면 좋으련만.... ㅎ
어느새 용서폭 암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용서 가든이 보인다. (구례역에서 여기까지 택시비 5,500\ 헉 ;; 재첩국이 한그릇 ㅋ)
용서 가든을 지나 용서폭 암장까지의 어프로치 약 5~10 분
암장이 가까워 질수록 사람 소리가 웅 웅 들린다 .. 설마 ? 이 날씨에 ?
용서폭 "용바위 상/하단 , 폭포좌벽, 폭포우벽, 악동벽, 의대벽" 으로 퇴적암이 절리를 이룬 암장이다.
우리가 암장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pm 3:30 ~ 용바위 하단에는 비때문에 아무도 없어 보였는데 폭포 바로 옆에 텐트 하나가 쳐있다..
그 안에서 소리도 나는데 .. 헉 이건 남녀의 목소리 ㅋ 영어를 쓰는 걸로 보아 .. 코쟁이들인가 보다 ~ (야한 상상 금지 ㅋㅋㅋㅋ)
악동벽 쪽에서 남자들 목소리가 난다.
내가 용바위 하단을 둘러보는 사이 대학로님이 먼저 악동벽을 살피러 갔다 온 후에 악동벽중 오버행은 비가 안 맞는다며 온 김에
등반을 하자고 한다. 주섬 주섬 장비를 다시 챙기고 악동벽으로 이동하는 우리 ...
거기에 남자 3분이 등반중이다. 늘 그러하듯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는데 .. ㅋ 알고보니 그 분들은 암장에서 30분 거리 남짓에 거주하여
암장을 자주 오시는 분들이시다 .. 부러워요 ㅋㅋ
비가 오는 암장에서 흠뻑 맞으며 등반한 것은 아니지만 ㅋ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하고 덥고 조금 미끄럽고 .. 하지만 뿌듯하고 재미있고 ㅋㅋ 신경쓸 사람도 없이 우리끼리 등반을 즐긴다 ㅋㅋㅋ
우리가 .. 이렇게 등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들 이었나? ㅎ
그다지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나름 둘이 열심히 등반 하고 숙소로 이동 ..... 구례 시내에서 한우에 맥주 한잔 하고 내일을 기약한다.
다음날 오전 10시 ...
비는 그치고 해가 쨍하지는 않지만 등반하기 좋은 날씨다 ㅋ
어여 준비하고 간단히 백반 점심을 먹고 다시 용서폭 암장으로 향한다.
어제의 많은 비로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라 예상과는 달리 이미 네팀이 등반 중이었고 그중 부산의 암장 식구들인가 보다 .. 열명 남짓한
사람들과 대구 클라이머들 그리고 출처를 안물어본 남자 네분 .. 어제 텐트안 코쟁이 남녀 한팀(코쟁이 남자는 웃통 까고 어제 오빠가 힘들어 한 홍만길 등반중인데 등반하면서 괴성을 지른다 ㅋㅋㅋ)
적막하고 한산했던 어제와의 분위기와 매우 다른 모습의 용서폭 .... 북적 북적 ..
간단히 몸을 풀고 우리도 등반 시작 !!
둘이 가니 쫀쫀하게 등반 많이 해서 좋기는 한데 ㅋ 이거 등반 사진이 없다 ㅋㅋ
기차 시간이 있어 중간 중간 시간 체크 해가며 여기 저기 저번에 못한 루트도 등반해 보고 나름 라면도 끓여 먹고 열심히 했다 ㅋ
어디를 가나 이제 5.10d는 온사이트로 여유있는 등반을 하는 대학로님 덕분에 자연 암벽이 한층 재밌다.
옆에 남자 4분이 온 팀이 백숙을 끓이는지 ... 닭백숙 냄새가 온 암장에 퍼진다 ㅋ
기차시간만 아니었음 옆에 앉아 이야기도 하며 개인기 자랑도 하면서 닭다리 닭가슴살 정도는 충분히 뜯고 올 수 있었는데 ..
빠듯한 기차시간때문에 서둘러 짐챙기고(둘이 그렇게 행동이 빠를줄이야 ㅋㅋ) 다시 구례발 S train에 몸을 싣는다.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맥주 한캔씩 하며 발그레한 얼굴로 여행 일정을 돌아보고 등반시 나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둘이 입을 모아 얘기한다 ㅋ 이번 여행도 재밌었노라고 .. ㅋ
"어디서 오셨어요?"
옆에 등반팀중 상당한 실력가의 아주머니께서 물어보신다.
"저희는 어디 암장 출신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뜨내기들이예요 허허"
여기 저기 서로 가본 곳을 이야기 하던 중 울산 문수암을 추천해 주신다.. 포항 학담암도 좋다 하시고 ~
그러면서 우리 둘이 부러우시다고 ..
"이렇게 둘이 가고 싶은데 가고 재밌게 등반도 하고 .. 좋겠어요 ㅎㅎ"
"네 ~ 너무 좋아요 ^^"
그러면서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스마트폰의 다음 지도를 켜고 당장 갈것처럼 포항과 울산을 검색하는 우리둘 ... 못말려 ~~ ㅋㅋㅋ
[ 용서폭 암장 개념도 : 아래 난이도 표시는 2014년 현재 바뀐 루트 많음.. 바뀐 개념도 받았는데 어딨는지 몰겠음 ㅋ ]
아쉬운 맘에 지난 5월 초에 등반했던 사진들 투척 ~
용바위 하단 : 멧돼지, 바위사랑, 모과나무, 악순이 하, 악동 하, 악돌이 하, 제일대길, 올빼미 하, 선녀, 가자!낭가파르밧으로 등 등반
악동 벽 : 탄성, 홍만, 현직 등 등반
첫댓글 나도 가볼거야 용서폭
언제 가입한겨? ㅋ 설마 이 카페도 곧 접수하려고? ㅋㅋㅋㅋ
@천송이 요기는 누나에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