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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준중형차량 라인업에서 마지막 데뷔를 장식했던 르노 삼성의 뉴SM3!!
2009년 6월에 사전계약 첫날부터 2천 100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중형만큼이나 커져버린 차체크기가 이슈화되어 많은 네티즌 사이에 주목받았던 뉴SM3를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에 새로워진 뉴SM3는 오랫동안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 플랫폼을 쓰던 SM3에서 르노 메간의 플랫폼으로 갈아타면서 실질적으로 풀모델 체인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바뀌면서 꺼져가는 생명을 늘리듯하게만 보였던 구형의 경우보다 새로운 플랫폼에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덤으로 부쩍이나 커진 차체크기에서 오는 풀모델 체인지가 뉴SM3만의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은 일본차였다면 이제는 유럽차의 감성을 기대할수 있는 환상이 가능하다는겁니다.
플랫폼 공유는 현재진행형??
SM5에서 QM5까지 르노삼성에서 나오는 차량들은 하나 같이 르노와 닛산의 플랫폼 공유를 기반으로 국내의 취향과 특색에 맞게 가감하여 신차를 출시합니다. 그런점에서 인증되고 훌륭한 플랫폼을 가진 차들을 국내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더이상 품질 좋고 내구성 좋은 외산차를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는거죠. 뉴SM3도 어김없이 르노의 메간의 플랫폼을 공유하여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메간이라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차종이기는 한데 중부유럽지역 베스트셀링카로 유명합니다. 적절한 가격대와 성능 그리고 프랑스 특유의 감성디자인이 유럽인들이게 톡톡히 어필하는 인기 차종이죠. 그럼 메간과 일란성 쌍둥이 격인 뉴SM3는 국내에서 어떤 모습으로 찾아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스타일
우선, 외모에서 다가오는 느낌이 상당히 깔끔하고 댄디합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에 잘 정돈된 라인에서 느껴지는 실루엣에서 비주얼적인 흠을 찾기 힘듭니다. 특히 딱 봐도 한눈에 들어올만큼 커져버린 차체의 크기를 억지로 잡아 늘리기 보다 새로운 디자인과 절묘하게 조합하여 자연스럽고 당당한 풍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예전 SM5에서 SM7를 비교했던 합성컷이 생각나는군요.. 범퍼만 쭉 늘렸던..)
전면부부터 살펴보면 양옆으로 길게 늘어난 헤드램프는 야무진 인상으로 자리잡았고 프론트 범퍼의 모습은 SM5 뉴임프레션의 그것과 닮아있어서 패밀리룩을 연상시킵니다. 앵글을 바꿔서 사이드 부분을 살펴보면 헤드램프에서부터 시작하여 앞 휀더를 걸쳐 뒤 트렁크 라인까지 길게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에서 제대로 된 피팅감을 느낄 수 있고, 앞뒤 도어 밑에 위치한 사이드 몰딩은 특유의 일체감과 살짝 기울어진 돌격형 모습이 다이나믹한 인상을 줍니다. 덕분에 마냥 지루할뻔한 세단의 모습은 다행이도 찾아 볼 수 없고, 얄쌍하게 늘여뜨린 테일램프와 양쪽에 위치한 리플렉터 사이에서 리어범퍼를 가르는 라인이 서로 조합되어 럭셔리하고 스포티한 리어뷰가 압권입니다. 여기에 만족 못하는 오너들을 위해 르노삼성은 뉴SM3의 프론트,사이드,리어 바디킷을 따로 판매하고 있으며 그외 리어스포일러와 리어가니쉬등 메인요리의 양념이 되어줄만한 악세서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더웨어
시동을 걸어보기 전에 실내를 들여다보면, 뉴SM3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내에서 풍겨나오는 고급스러움인데요. 대쉬보드와 도어는 물론 각종 조작 버튼에서 느껴지는 질감이나 품질이 제법입니다. 비로소 뉴SM3를 마지막으로 준중형의 품질기준이 확고해지는 시점인것 같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크기에 그립감이 잘 살아있는 형상과 가죽으로 마감처리 되어있고 곳곳에서 은은한 광택의 메탈릭 포인트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실내 디자인의 백미는 센터페시아인데요, 사다리꼴의 형상의 공조기 시스템과 오디오 시스템으로 나뉜 심플한 구성이 조잡하지 않고 무척이나 고급스럽습니다.
또한 앞좌석(대쉬보드,도어내장재)까지는 플라스틱이 아닌 폴리우레탄의 사용으로 질감이나 촉감이 여타 경쟁 차종에 비해 단연 뛰어납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바로 핫이슈로 떠 올랐던 경쟁차종 중 최대의 실내 공간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특히 뒷좌석에 올라보면 널널한 레그룸(무릎 공간)에 한번 놀라고, 타고 내리면서 여유로운 자세에 두번 놀라게 됩니다. 그정도로 크고 쾌적한 실내 공간(레그룸,헤드룸)을 무기로 어필하고 있는 만큼 중형차에 필적하는 차폭과 휠베이스가 수치적으로도 증명해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준중형차의 몸불리기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도 애매모호 합니다. 뭐 가격인상만 없다면 소비자에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그 크기에 있는데요. 왠만한 경쟁차종을 옆에 놓고 비교해보면 이건 뭐 게임이 안됩니다. 동네에서 좀 팔린다는 중형 세단정도는 되야 해볼만 합니다. 위의 슬라이딩 갤러리에서도 볼수 있듯이, 토스카와는 거의 비슷한 덩치에 구형 SM5보다는 훨씬 커보입니다. 당연히 구형 SM3는 상대도 안되는 크기구요. 아반떼, 포르테,라세티 프리미어와 같이 세워놓고 봐도 덩치는 경쟁차종을 누르고도 남습니다. 오히려 로체나 NF소나타도 비슷한 덩치로 보여지게 만드는 뉴SM3가 본격적으로 살펴봐도 길이만 좀 짧았지 너비나 높이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딱 봐도 한눈에 들어올만큼 커다란 덩치가 SM3라는 네임보다 SM4정도는 되야 잘 어울리는것 같네요.
돋보기 안경(안보이던것이 보여요!!)
하도 말이 많아서 유심하게 보았던 것은 다름아닌 계기판인데요. 동호회들 사이에서 흔히 '자빠링'이라고 불리고 있는 계기판은 상당히 누워있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보조석에서 보았을때 그 각도가 범상치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운전석에서 보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누워있다고 시인성이 떨어진다면 그야말로 계기판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드는 문제였겠죠. 역시 그런 문제를 생각없이 만들 르노삼성이 아니잖습니까??
다만 눈에 거슬리는 크롬 테두리 대신에 실내에 쓰였던 메탈릭톤으로 통일감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돋보기 안경을 옆으로 옮겨 보니 네비게이션 화면 옆에서 작동하는 안전벨트 경고등이 눈에 띕니다. 얘는 왜 여기있는걸까요?? 계기판에 옮겨 놓으면 깔끔하고 좋을것을 굳이 여기에 넣는다는것이 적잖게 당황스럽습니다. 이번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밝혀주는 실내등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뭐 여기까지는 무난한 디자인에 쓰임새도 별다를것이 없는데요. 더 뒤로 시선을 움직여보니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생긴 실내등이 천장한 가운데에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치 Ctrl+C(복사하기) 하고 Ctrl+V(붙여넣기) 한것 처럼말입니다. 아마도 실내 디자인 마감일이 임박했나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실내내장재의 처리가 조금 미흡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직물로 된 천정은 부직포보다는 100배 고급스러운것이 당연합니다만, 윈드실드와 만나는 부분과 뒷창과 만나는 부분의 마감처리가 미흡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폴리우레탄으로 된 앞좌석 주변의 고급스러운 품질감을 단번에 깨뜨릴만한 처리가 아닌가 싶은데요. 동호회들 사이에서도 슬그머니 말들이 나오는 만큼 시승차만의 문제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앵글을 바꿔서 승차감 얘기를 해볼까요?? 아까 언급했듯이 지극히 편안한 세팅을 지향하는 뉴SM3인데요. 실제로 앉아보면 그 넉넉함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뒷좌석이 확실히 커졌고, 성인 남자 3명이 타기에도 넉넉합니다. 구형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봐야 될까요. 승차감역시 소프트하고 시내주행의 경우에는 그 넉넉함의 진가를 느낄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에선 확 늘어난 레그룸에 쾌적함을 강조했던 뒷좌석의 승차감이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이 거슬립니다. 토션빔 서스펜션에서 오는 승차감 표현의 한계라고 봐도 될까요?? 넓고 쾌적해진 뒷자리는 딱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의 몫입니다. 사장님이 앉으시기에는 약간 부족한 승차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외에도 너무나 찾은게 많습니다. 시트 옆에 달린 열선 시트 스위치는 소개팅 상대를 위해 미리 데워놓기엔 민망한 자세가 될수도 있고, 네비게이션이 적용된 모델에서는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볼수가 없어서 볼륨조작에도 소심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이게 다냐구요?? 아니죠. 또 있습니다. CVT미션을 매뉴얼 모드로 작동시키면 6단 미션인냥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하는 모습에 한번 놀라고, 그 반응 속도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또한 보스 시스템(옵션)이 적용된 음질은 준중형급에는 최고를 자랑하고 다소 치켜올라간 엉덩이에서 전해지는 뒷쪽 시야(운전자가 후진할때 바라보는)는 하늘만 그리워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컨피덴셜
그동안 궁금했던 뉴SM3의 하체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좋은 기회(안산 타이어테크)가 있어서 뉴SM3를 수술대(리프트)에 올려봅니다. 리프트를 작동하고 서서히 올라가는 차량의 밑에서 숨김없이 드러나는 하부의 모습을 감삼해봤습니다. 요즘 나오는 준중형차들의 조립 품질이 워낙 발전해서 딱히 걱정하거나 기대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구경하려면 역시 띄워봐야죠.
그래도 서스펜션의 구조와 머플러의 구성상태, 그리고 하체의 마감을 보기 위해선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에 차근차근 살펴보니, 우선 놀랄만한 점은 언더코팅이 상당히 두텁게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시승했을때 실내에서 느껴지는 잡다한 소음을 철저히 막아줬던 방음중에 하나가 증명된 셈입니다. 그리고 토션빔 형태의 뒤 서스펜션에서 크나큰 쇠막대가 양쪽으로 연결되는 모습에 이유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이동해보면 안개등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별도의 덮개를 마련되어 있는데요. 정비의 용이성까지 생각한 구조가 감탄 할만 합니다.
준중형차 치고는 하체 상태는 완벽에 가깝습니다. 딱히 걸리적거리는것도 없고, 프론트와 리어 디퓨져 역시 풍절음을 줄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국산차에서, 특히 이정도 차급에서 이정도의 디퓨저와 하체 마감을 보여주는것이 대견합니다. 프론트 디퓨져를 지나 엔진과 밋션커버도 충실하게 되어있고, 머플러를 감싼 방열판도 꼼꼼하게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준중형차 최대 사이즈답게 휠하우스도 거대한(?) 수준입니다. 나중에 인치업을 하게 되더라도 휀더 간섭걱정은 좀 줄일 수 있겠네요. 머플러에 각인된 르노 마크도 심리적인 품질감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돋보기 안경(안보이던것이 보여요!!)
이제 돋보기 안경에 어떤 멘트가 나올지 대충 감이 오시죠?? 자 시작됩니다. 일단 뒤 서스펜션중 쇽업쇼버 마운트가 체결된 철판이 어째 불안한 모습입니다. 다 만들어놓고 보니 조립이 되어있어야할 철판을 깜빡해서 나중에 덧붙힌듯한 형상인데요. 그 안정성에 의심이 갈 정도로 불안합니다. 실내디자인 팀과 같이 차량조립 팀도 마감시간이 임박했나 봅니다. 시선을 옆으로 옮겨보면 "르노"가 선명하게 각인된 커다란 엔드 머플러가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수입차 느낌이 드는데요.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지만 뭐.. 플랫폼을 공유했으니 당연하다고 봐야겠지요. 동호회나 여러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볼때마다 걱정했었던 하체의 배선 커버는 없어도 될만큼 괜찮아 보입니다.
OVERVIEW
준중형의 새로운 기준에 도전하듯이 풍성한 몸매로 돌아온 뉴SM3는 기존에 오랫동안 엔트리 세단의 자리를 지켜왔던 SM3와는 완전히 다른 플랫폼 적용과 새로운 엔진및 변속기의 조합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파격적인 차체크기와 중형차를 뛰어넘는 각종 편의장비로 무장하고, 치열해져만 가는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마침표를 찍는 당당한 풍채가 말 그대로 '핫이슈'가 되어 많은 예비오너에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늘어난 차체 크기만큼 20대 사회초년생부터 아이가 있는 30~40대까지 다양해진 예비 오너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며 준중형 세단의 한계라고 느껴졌었던 '패밀리세단'의 영역에까지 와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르노삼성만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디자인도 그대로 이어 받아 단순히 변화에만 급급한 어색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모습에 뛰어난 정숙성과 훌륭한 연비까지 더해서 그 매력을 더합니다. 게다가 르노삼성이 준비한 바디킷과 각종 액세서리까지 맛볼 수 있으니 젊은 감각을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아이템까지 완비한 셈입니다. 그만큼 높아진 가격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것도 사실인데요. 직접 비교해보니, 소위 풀옵션이라고 불리는 최고급 사양이 아니면 경쟁차종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차가 안나간다는둥, 코너링이 좋지 못하다는 둥, 그런 색안경은 벗어던지고, 준중형 럭셔리에 끝없이 갈증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후회없는 선택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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