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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는 오트 피레네도의 타르브 평야에서 그치는 산맥의 마지막 기복과 라브당 산의 일곱 계곡의 물이 흐르는 하구에 위치한다. 루르드의 성채는 피레네의 요새였고, 18세기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곳에서 성모 마리아는 1858년 2월부터 7월까지 18회에 걸쳐 벨라뎃다 수비루(14세)에게 발현 하셨다. 연약한 양치기 소녀 벨라뎃다가 친구및 동생과 함께 땔감을 구하러 들로 나가 개울을 건너려고 양말을 벗을 때였다. 아주 강한 바람소리와 함께 세상의 어느 누구도 감히 견줄 수 없는 아름다운 부인이 저만치 서 계시는 것이었다. 별 말씀 없이 부인은 아기의 천진함과 처녀의 순결함 그리고 모성의 부드러움을 지닌 채 푸른 띠를 나부끼며 정성스레 합장한 손으로 묵주알을 굴리고 계셨다. 별 말씀 없이 부인은 아기의 천진함과 처녀의 순결함 그리고 모성의 부드러움을 지닌 채 푸른 띠를 나부끼며 정성스레 합장한 손으로 묵주알을 굴리고 계셨다. 당시 프랑스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물결의 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멀리하고 있었던 터라 발현에 대해 말하는 벨라뎃다는 정부 당국과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발현 장소에 가는 것마저 금지당하기도 했다.즉 벨라뎃다로 하여금 수많은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물이 귀한 그 지방의 마사비엘 동굴에 샘을 파게하시고, 그 물로 불치의 병자들을 속속 치유하기 시작하셨다. 동정 마리아의 루르드 발현은 1862년 공인되었고, 잡목으로 둘러싸인 벽지의 동굴 속에 '원죄없는 잉태'의 성모상이 1864년 최대의 성황리에 안치되었다. | |||||||
벨라뎃다의 부모는 너무 가난하여 자녀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양육할 형편도 못되었다. 소유하고 있던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던 방앗간마저 빚 때문에 저당 잡혀서 그야말로 끼니도 잇기 어려울 정도의 생활을 꾸려 가고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서 벨라뎃다는 이웃 마을의 아기를 잃은 집에 얹혀서 15개월이나 살다가 온 적도 있었다. 벨라뎃다는 그런 집의 맏딸이었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던 벨라뎃다는 그녀의 일생 동안 고통을 주었던 천식을 앓고 있었다. 워낙 가난한 집이라서 겨울철이면 제대로 난방이 안되어 그녀는 보다 난방이 잘되는 이모 집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였다. 발현 첫날의 상황은 그녀가 발현 전체를 기술하도록 요청하여 이를 꼼꼼히 잘 기록했던 에스뜨라드의 글에 잘 나타나 있다. "재의 수요일 전 주의 목요일(1858년 2월 11일을 말함)이었는데 날씨가 대단히 추웠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저희들에게 집에는 더 이상 땔나무가 없다며 걱정을 하셨습니다. 여동생 뜨와네뜨와 저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강가에 있는 마른 나뭇가지를 주으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선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잘못하면 가브 강에 빠질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이웃 친구인 잔느 아바디가 우리 집에 남동생을 찾으러 왔는데 우리와 같이 가겠다며, 남동생을 집에 데려다 두고 다시 와서 우리와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망설이셨지만 세 명이니까 가도 좋다고 하셨지요. 우리는 처음엔 잔 나뭇가지들이 종종 발견되던 공동묘지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날따라 그 곳에선 아무것도 발견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브 강 근처까지 가는 옆길로 갔고 뷔예 다리에 도착해서는 강을 따라 올라 가는 것이 나을지 내려가는 것이 나을지 고심했습니다. 우리는 일단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산길을 따라 메라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사비 방앗간 옆의 무쉐 드 라 피트의 농지로 들어갔습니다. 이 농지의 끝은 마사비엘 동굴 맞은편인데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방앗간 수로가 있어서 우리는 멈추어야 했습니다. 수로의 물살이 방아를 돌릴 정도로 세지는 않았지만 물이 너무 차가워서 저는 들어가기가 두려웠습니다. 잔느와 제 동생은 저보다는 덜 소심해서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물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건너편에 가서는 물이 차갑다고 소리 지르며 허리 숙여 손으로 문질러 발을 녹였습니다. 모든 것이 겁만 더 주게 되어 제가 물 속에 들어가면 틀림없이 천식이 재발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덩치도 크고 힘이 센 잔느에게 업어서 건네 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그녀는 "싫어! 못 오겠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동굴 밑에서 나무 조각 몇 개를 집어 들고는 가브강을 따라 사라져 버렸습니다. 혼자 있게 되자 징검다리를 만들고자 돌멩이를 물 속에 몇 개 던져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잔느와 여동생이 했던 것처럼 물을 건너려고 신발을 벗기로 했습니다. 양말을 막 벗으려는 순간 갑자기 폭풍우 같은 큰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오른쪽, 왼쪽 그리고 강가의 나무 밑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움직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하였죠. 계속하여 양말과 신발을 벗을 때 첫 번째와 같은 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꼿꼿하게 서 버렸습니다. 동굴 쪽으로 머리를 돌려보니, 마치 센 바람이 불듯이, 동굴 입구의 덤불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생각하고 말할 기력도 잃어 버렸습니다. 거의 동시에 동굴 안에서 금빛 구름이 나왔고 잠시 후 젊고 아름다운, 지금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본적이 없는,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이 나와서 입구의 장미 덤불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저를 보고서는 미소를 짓고 가까이 오라 하였습니다. 마치 저의 어머니처럼. 모든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제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눈을 비비면서 떴다 감았다 해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계속 미소를 지으며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 로사리오를 꺼내 들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여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승락의 표시를 했고 그 분도 오른 팔에 걸치고 있던 로사리오를 손에 들었습니다. 로사리오 기도를 하려고 손을 이마에 대려고 했지만 팔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여인께서 성호를 긋고 나서야 저도 같이 따라서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인께선 제가 혼자 기도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 분은 손가락 사이에서 로사리오를 만지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단이 끝날 때마다 저와 함께 영광송을 했죠. 로사리오가 끝났을 때 그 여인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고 금빛 구름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 여인은 16세에서 17세 정도의 젊은 아가씨였으며 흰 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 부분에 겉옷 밑단까지 흘러내리는 푸른 색 띠를 매고 있었습니다. 흰 색 면사포를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그 면사포 안에는 허리 뒤까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엿보였습니다.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는데 발까지 내려 온 겉옷이 발을 덮고 있었으며 겉옷이 겹쳐진 단에는 노란 색 장미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발에 꾸며진 장미의 빛깔처럼 금색 고리로 연결된 흰 로사리오를 오른팔에 들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사라지자마자 잔느와 여동생이 동굴로 돌아와서는 제가 그들이 떠난 장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녀들이 저를 바보라고 놀렸습니다. 그리고는 같이 돌아갈 것인지 아닌지 물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물을 건너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물이 마치 설거지 할 때의 것처럼 따뜻했습니다. 발을 말리면서 잔느와 여동생 마리에게 '그렇게 떠들 필요 없어. 너희들 생각처럼 물이 차갑지가 않아.' 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차갑지 않다니 다행이구나. 얼마나 차가웠는데.' 하는 것이었지요. 잔느와 마리에게 혹시 동굴에서 이상한 것을 못 보았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들은 '아니.' 했지요. '왜 그러는데?' 하고 물어 왔지만 '아무 것도 아니야.' 라고 퉁명스럽게 답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기 전에 잔느와 마리에게 비밀로 해 달라며 동굴에서 생긴 이상한 일을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 온 종일 그 여인의 모습이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저녁에 기도하면서 걱정이 되어 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이유를 물어 보셨고 마리가 대신 대답했고 저도 그날 있었던 일들을 말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환영이야. 그런 생각은 더 이상 하지 말고 이제는 마사비엘에는 가지 말아라.' 하셨습니다. 침대에 들어가서도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 여인의 얼굴은 너무 멋있고 인자하셔서 줄곧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헛것을 보았다고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날 발현의 이야기를 벨라뎃다는 위와 같이 시간에 따라 상세히 묘사를 하였다. 그리고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에 금요일과 토요일은 동굴에 가지 않았지만 동굴로 가서 자기가 본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아름다운 여인을 또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갈수록 강하여졌다. 일요일이 되어 벨라뎃다는 잔느와 마리가 같이 가니 보내 달라고 어머니께 사정하였다. 처음엔 완강히 반대하던 어머니도 승낙을 하였고 셋은 떠나면서 작은 병에 성수를 담아 가기로 하였다. 어른들의 생각처럼 악마의 소행이라면 성수를 뿌려서 막아낼 작정이었다. 벨라뎃다는 그간 집 밖에선 입을 다물었지만 동생 마리가 호들갑을 떨며 소문을 내버리는 통에 친구들이 자기들도 따라 가겠다며 나섰다. 친구들이 새 옷으로 갈아 입는 동안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잔느와 마리는 뒤에 오기로 했고 벨라뎃다가 가장 먼저 동굴 앞에 도착했으며 곧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곧 "저기에 계셔! 저기에!" 라고 소리 지르며 친구들을 불렀다. 그녀의 친구들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살폈지만 별 다른 것이 없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그 여자에게 뿌려!" 친구들이 본 벨라뎃다는 성수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들고서 땅에 붓는 것이었다. 여인이 미소 짓는 것을 보고 벨라뎃다는 친구들에게 그 여인이 성수 뿌리는 것에 대해 즐거워한다고 전해 주었다. 그리고는 무아경에 빠져 버리고 한 지점만 계속 응시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행복감으로 가득 찼으며 그 표정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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