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시작된 최장수 코미디 방송인 KBS 개그콘서트가 폐지된다.
KBS 개그맨들은 미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활동하며 재기를 모색하기로 했다.
개그콘서트는 99년 방송 시작된 이래 10년대 중반까지 10여년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시청률이 바닥을 치면서 여러 변화를 시도 했으나 끝내 폐지 하기로 결정되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쉽게 보는 등 공개코미디가 설자리를 잃었고
방송환경의 변화 등이 이유라고 보도자료를 뿌린다.
그러나 말 못할 속사정이 있으니 여기서 적어 보겠다.
코미디빅리그와의 경쟁에서 밀려 도태된 개그콘서트
tvN에서 코미디빅리그를 방송 하면서 개그콘서트와 방송시간이 일부 겹치게 하여
대놓고 개그콘서트와 경쟁을 하였다.
개그콘서트가 워낙에 고정 시청자층이 있어서 처음에는 밀리지 않았지만
점차 밀리며 지금은 코미디 빅리그와 동시간대에 방송이 불가할 정도로 도태 되었다.
그렇게 된 이유를 몇가지 살펴보자.
코미디빅리그가 관객 전원에게 투표를 할수 있는 단말기를 나눠주는 획기적인 시도가 가장 크다.
관객들은 관람에만 머물지 않고 재미있는 코너를 투표하여 결정할 수 있고
`리얼극장 선택`처럼 아예 관람객들의 투표를 통해 코너를 진행하는 일도 많았다.
또한 중간광고를 하는 민영 유선방송사 tvN은 자금력이 탄탄해졌다.
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종편과 유선방송이 자금력을 무기로
연기 잘하며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하여 연속극을 만들었다.
`돈`은 예능에도 투입되었다. 유재석, 강호동 같은 최고 인기 스타들이 돈을 더 받으니까 유선방송에 출연하는
10여년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코미디빅리그 역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중파 3사의 인기 코미디언들을 대거 영입했다.
개콘 출신의 강유미, 안영미, 장도연 MBC 출신인 이국주, 황제성 SBS 출신인 이상준, 문세윤 등을 영입하여
일종의 드림팀을 꾸렸다.
개그콘서트가 코미디빅리그를 당해내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선정성이다.
개그콘서트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하기 때문에 심의규정과 공영성을 철저하게 지키는 반면
코미디빅리그는 많이 느슨하다. `새우깡` 등 상품명을 대놓고 말하기도 하며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이 거의 매회 나오면서 공영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시청률에서는 개콘을 능가 했다.
요약하자면
관객 투표 단말기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었고 중간광고 등 정치권에게 받은 특혜를 통해 모은 돈을 대거 풀어 공중파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데 코빅도 장도연 이상준 이국주 등 방송3사의 코미디언들을 대거 모아 개그콘서트를 압도 하였다.
여기까지는 비록 정치권의 특혜로 인한 자금력 등의 문제가 있지만 코미디 빅리그가 잘 한 일이지만
개그콘서트의 잘못도 있다. 이제부터 서술하겠다.
개그콘서트는 10여년간 독주를 하면서 그들 스스로 자만하게 된 것 같다.
코미디빅리그가 관객투표단말기 같은 것을 시도하는 동안 개그콘서트는 발전이 더뎠다.
코빅에 밀려 시청률이 떨어저 위기에 처하자 그제서야 큰 변화들이 시도 되었다.
또한 코미디빅리그는 이국주, 문세윤 등 예능에서도 경쟁력 있는 코미디언들이
코미디에 전념 하였는데 반해 개그콘서트는 인기를 얻으면 예능으로 진출하는걸 당연시 했다.
실제로 김병만, 김지민 등은 지금 개콘에 없다.
박근혜와 손잡은 개그콘서트, `횃불투게더`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
개그콘서트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할 무렵 `횃불투게더`라는 코너가 나왔었다.
운동권 졸업한 청년들이 포장마차 안주가 마음에 안드는 등 말도 안되는 이유로
민가도 부르고 시위도 하면서 억지로 더 많은 안주를 받아내는 등의 소재였는데
당시 박근혜 정부와 결탁하여 "민주화 또는 진보는 쓸데없는 일로 데모를 한다"는 내용을
은연중에 퍼뜨리는 코너였다.
박근혜는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탄핵 당하며 망했는데
개그콘서트도 똑같이 망한 것이다.
`횃불투게더`는 허무맹랑한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정치적이고 비신사적이며, 파렴치한 코너였다.
그런 것을 개그콘서트에 방영하니 그 이후로 5년만에 폐지된 것이다.
첫댓글 종편하고 유선방송이 중간광고 등으로 돈 엄청 벌었는데 공중파는 못하게 하면서
결국 정치권이 의도적으로 공중파 죽이고 종편과 유선방송 키워준거
영원한 것은 없는거니까 개콘도 결국 폐지되는게 순리죠 언젠가는 런닝맨도 폐지 되겠고
언젠가는 SBS 방송국도 재허가 취소되어 없어지겠고
방송환경이야 시대가 변했지만 관객들 앞에서 공연 하는 것은 그렇지 않죠 관객들과 소통하고 쌍방향 코메디를 하고 또 이벤트도 하고 관객이 참여하는 것들을 함께 하면 공연은 충분히 가치가 있음 코빅도 그렇게 하고
문제는 방송인데 요즘 미국 동영상 사이트를 너도나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