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날씨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져 온 몸이 움츠려 들고 너도 나도 바깥 출입을 망설이게 한다.
30년만의 한파가 왔다고 한다. 그래도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기쁨을 나누기 위해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여행도 한다.
환상선 눈꽃 기차여행!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 원주, 제천, 영월을 지나 강원도 깊은 골짜기 추전역에 도착했다.
추전역은 해발 855m의 고지에 위치해 있다. 주변이 온통 산이고 저 멀리 산 정상에는 풍력발전기가
여러대 보인다. 매서운 날씨인데도 풍력발전기는 바람을 기꺼이 맞으며 천천히 여유있게 돌고 있다.
추전역 한편에는 찰옥수수, 오뎅꼬치, 당귀동동주, 산나물 등을 팔고 있는데 400여명의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쏫아져 나와 혹한의 추위도 아량곳 없이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것저것 구경하고
맛을 보느라 여념이 없다.
기차는 깊은 산속을 헤집고 얼마간 또 달리더니 우리나라의 제일 오지인 승부역에 도착한다.
역사도 안 보이고 집도 안 보이고 자동차도 오기 어려운 첩첩 산중의 시골역이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라는 말은 발 디딜곳이 별로 없다는 말인것 같다.
10분 정도 내를 건너 갔다가 다시 현수교를 건너와서 추위 때문에 빨리 차 안으로 들어왔다.
오래간만에 타고 가는 기차여행!
13시간의 기차여행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젊었을때의 추억 때문일까?
매서운 날씨인데도 넓고 푹신한 의자와 난방이 잘된 기차 안에서 달콤한 커피를 마시면서
차창밖의 시골 전경들을 바라보는 시간들..... 정녕 이것이 행복이겠지.
창밖의 어둠이 깔리고 간간이 창밖의 불빛이 비치면서
도시락, 김밥, 그리고 달작지근한 당귀동동주를 몇잔 마시고 여유롭게 잠도 청해 본다.
승부역. 추워서 기차안에서 안 나온 사람들도 있군요.
추전역에서 몇 발자욱 걸어본다.
300m쯤 걸어 가는것이 얼마나 먼지?
추워서 사진 찍는것도 힘들어.
무엇을 파는지? 좁은 공간에 정말 발 디딜틈도 없어요.
승부역에서 포즈를 취해 보며...
많이 걸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춥기도 하고, 오늘은 걷는걸 생략해야지!
눈꽃 열차 전경! 사진 오른쪽 윗부분 건물들이 역사인것 같군요. 그때는 추워서 못 봤는데...
길 바닥은 얼어 있어 미끄러웠음. 냇가의 물은 정말 깨끗했습니다.
아이 추워! 빨리 찍어요. 차 안으로 들어가게!
점심때 제천역에서 내려 점심 먹은 음식점. 쭈꾸미 볶음이 엄청 매웠지만 맛있게 먹었음.
재래시장은 추위와 공휴일로 휴업중이라 모두 문이 닫혀있었고 추워서 음식점 찾느라고 힘들었어요.
첫댓글 엄마는 사진마다 눈 감고 계시고 ㅋㅋㅋ 통통한 딸과 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