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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 모래재-조약봉-부귀산-마이산-30번 도로
■금남호남정맥에 그 첫발을 내딛다. ▲출발지 : 호남정맥 - 금남정맥 - 금남호남정맥 분기점 (조약봉565m.일명 주화산) △산행일 : 07/04/18 수요일 ~ 04/20 금요일 (3일간) △동행인 : 옆 지기와 함께 △교통편 : 승용차 △소 구간: 1일차 → 모래재-조약봉-641봉(조약치)-622봉-오룡동고개(26번 도로) 2일차 → 26번 도로-600봉-질미재-부귀산(806.4m)-강정골재(26번 도로) 3일차 → 26번 도로-봉두봉(549m)-암마이봉(673m) 우회-탑사-은수사 숫마이봉(667m) 우회-갈림길 이정표-30번 도로(반월리) ●제 1일차 ◀07/04/18 수요일 맑음. (도상거리 약 7km) ◀모래재-조약봉-641봉(조약치)-622봉-오룡동고개(26번 도로) 1대간9정맥 중 어느 것 하나 마무리 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에 금남호남정맥을 선택하여 산행하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다. 대간은 현재 삼수령(피재)까지 진행했으며,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야할 구간을 기획해 놓은 상태다. 아마도 6월이면 대간을 졸업하지 않나싶다. 금남호남정맥은 처갓집(함양군)에서 가깝게 자리하고 있으며, 예전부터 자주 다니던 곳이라 지리적으로도 불편함이 없는 곳이다. 때 마침 우리 둘의 결혼기념일과 처갓집에 행사가 있어 이참에 자투리시간을 잘 이용하여 산행하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함양군의 처갓집을 찾을 때 마다 아주 작은 소 구간 일망정 조금씩 나누어 진행하면 언젠간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던 것이다. 구간의 나눔이야 진행하는 이의 형편에 따르는 것이고, 이미 졸업한 분들이야 나보다 좀 일찍 시작한 것이 차이랄 수 있겠다. 선 답사자의 흔적은 늘 고맙기 그지없다.
★이 작은 소 구간에서는 잡목지대이지만 등로가 뚜렷하고 시그널이 많아 알바 할 일이 거의 없다. 다만 반대로 진행하여 모래재로 내려설 때는 능선에서 모래재 휴게소를 보며 임의로 등로를 그어 하산하면 손쉽게 내려설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26번 도로를 쫓아가면 이정표를 쉽게 만난다. 본인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무령고개를 거쳐 장안산을 오르는 방향의 역순으로 금남호남정맥에 접근을 했다. 교통편이 상당히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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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차 ◀07/04/19 목요일 맑음. (도상거리 약 11km) ◀26번 도로-600봉-질미재-부귀산(806.4m)-강정골재(26번 도로)
장수, 장계 진안을 거쳐 강정골재(26번 도로)의 날머리부분과 마이종합학습장을 미리 답사한 후 어제산행의 날머리였던 역시 26번 도로 오룡고개로 이동하여 주유소위편 공터에 주차한다. 26번 도로변, 전봇대 앞 절개 지를 치고 오르니 이때가 오전10시다. 역시 이 지역은 잡목지대라 조망은 별로 없으며, 등로는 낙엽이 쌓여있어 푹신하다. 조진대 고문님과 똥벼락님의 시그널을 자주 접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봄바람을 맞으며 능선산행에 임하지만 어느덧 갈증이 심함을 느끼는 계절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사이 저 멀리 부귀산(806.4m)이 급경사의 위용을 드러낸다. 반대편에서는 어제와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산객을 만난다.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인데 오늘이 3구간의 마지막을 장식하여 금남호남정맥을 졸업하는 날이란다.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하고 또다시 진행을 하니 부귀산의 오름이 땀깨나 요구한다. 아마 어제 오늘 산행 중 가장 경사도가 급한 것 같다. 그만큼 오름이 심하더니 결국 정상을 내어 주는데 보답이라도 하듯 - 조망은 아주 시원하다. 저 멀리 우리가 가야할 마이산이 조망된다. 어느 방향에서 진행을 하든지 간에 이곳 부귀산의 오름과 내림은 누구나 조심을 요하는 구간이다. 그만큼 경사가 급하기 때문이다.
넉넉함으로 쉬며 즐기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흘러 오후4시가 다 되었다. 해서 우리는 오늘의 산행을 여기에서 접고, 남은 시간을 마이산 북부주차장 방면에서 보내기로 했다. 여유시간을 산행 지의 볼거리와 맛을 찾아 떠나는 테마로 역어보기로 한 것이다. 일단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서 오늘도 지나는 차량을 세워 얻어 타기로 해본다. 손쉽게 세워준 갤로퍼 차량은 인천 부평에서 왔다는 미혼의 청년인데 익산 장수 간 고속도로 터널공사현장에 와 있단다. 이 젊은 청년의 차량을 타고 검문소까지 간 후 다시이곳에서 또 차를 세우니 10여대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얻어 탈 수 있었다.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라는 쥴릭파마코리아(주)홍경윤 주임님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차량을 회수한 다음 진안으로 되돌아와 다음산행 할 곳의 접속 로 등을 확인하고 마이산 아래 저수지에도착하여 아름다운 풍광을 렌즈에 담아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주차장으로 이동하니 평일인데도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 공원 측 직원과 등산로에 대한 정보를 나눈 뒤 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본다. 비록 초미니 소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하지만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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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일차 ◀07/04/20 금요일 맑음. (도상거리 약7 km) ◀26번 도로-봉두봉(549m)-암마이봉(673m) 우회-탑사-은수사 숫마이봉(667m) 우회-갈림길 이정표-30번 도로(반월리)
아침에는 함양군 안의읍내 장이서는 날이다. 하여 정감어린 모습의 시골장터를 실컷 구경도하고 시장도 봐가며 보내다가 진안에 도착하니 시간이 정오를 넘기고 있다. 아들이 어릴 적에 서너 번 찾았던 마이산과 진안이기에 낮이 설지 않은데 이젠 제법 개발붐을 탄 탓인지 변모해 가고 있으며, 분주해 보인다. 강정골재의 26번 도로 절개 지를 따라 올라가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시작시간도 늦고 했으니 가는데 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목표다. 뭐 힘들면 쉬었다 가면 그만이다. 급할 것도 없고 경쟁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시험관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면 千山大學도 졸업할 날이 올 것이고 말이다. 비우는 가슴과 배려의 자세로 임하며, 함께하는 동행에서 그 즐거움을 찾으면 그만이리라. 오늘도 잡목지대는 벌목한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있어 꽤나 신경이 쓰인다. 익산 장수간의 고속도로의 터널이 지나는 금남호남을 지금 지나가고 있다. 마이산의 멋진 풍광은 점점 가까워지며 우리를 반기는 듯 깨끗한 모습이다. 지나온 부귀산이 저 멀리 조망되며, 봉두봉 부근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니 불어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암 마이봉이 숫 마이봉보다 그 높이는 작으나 규모는 더욱 우람한 것이 꽤나 듬직해 보인다.
아내와 동행산행을 자축이라도 하듯 맥주와 파전을 주문하여 둘만의 오붓한 산사에서의 시간을 가져본다. 주거니 받거니 해 봐야 한 병이지만 기분은 한 박스를 해치운 듯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둘만의 정이란 이런 것인가 싶다. 지나는 이들의 모습과 탑사를 들러보고 바로 위에 있는 은수사로 향한다. 여러 번에 걸쳐 찾았던 곳이라 특별함은 없지만 그래도 느낌은 또 달리 찾아든다. 은수사의 북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린다. 지나는 관광객들이 저마다 서너 번씩 쳐 대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 한 번씩만 살짝 치고 만다. 지나는 오백다섯 명이 모두 다 그렇게 치면 시끄러워서 어디 견디겠는가... 천연기념물 제386호로 지정된 청실배나무가 있는데 마침 개화시기를 맞아 그 꽃의 예쁨과 자태가 곱게만 보인다. 태조 이성계가 마이산에 들러 기도한 후 심은 배나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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