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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고기리 가재마을- 중기마을구간) ※ 제1일차 . ※제2일차 ▲대간구간: 제4대 구간 (제8.9.12소 구간) ▲도상거리: 27.4km ▲대간일차: ※제1-제2일차 ▲산행일시: 06/03/04토 ~05일요일 ▲산행구간: 가재마을-수정봉-입망치-여원재-고남산-봉화산-월경산--중재 ▲동행산행: 7人(북청. 나으길. 잎새. 들풀. 설레임. 옆지기 달콩. 평산)
●白頭大簡종주를 꿈꾸며... .......................................................[06/03/04 토요일 맑음] 04년도 雨氣에 2박3일간의 智異山종주와 동년 동절기 때 덕유산 적설 기 종주를 마친 후 종주라는 단어와 친숙해지기 시작하지 않았나싶다. 그 이후 05년의 지리산 종주 재도전 - 동년 하절기 때 민족의 영산 白頭山 서파에서 북파까지의 종주 등을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었다. 여름장마철 우중의 지리산 종주산행과 끝이 없는 하산 로의 덕유산 당일 종주 ! 그리고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정보와 준비부족으로 추위와 싸워야 했던 백두산의 종주 등은 앞으로 계속 이어갈 백두대간종주에 큰 경험과 교훈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이는 오늘의 백두대간종주를 기획하게 된 원인이며 결과일 것이다. 2006-1956=50> 지나면 할 수없을 것이요. 볼 수없을 것이며, 느끼지 못할 것이고, 지나온 세월 속 자신을 찾고자 해도 정녕 찾지 못할 것이니.... 그래 ! 이젠 白頭大簡종주다 ! 05년도가 다가기전에 빈틈없는 大 企劃으로 무사하게 대간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보자고 스스로 다짐 해 본다. 자료수집과 구입, 인터넷을 통한 검색을 수십 번,... 갈 길이 너무 멀고도 험하다. 할 수 있을까? 경남과 전북지역은 그래도 처갓집 덕택에 지리가 훤하다. 해 낼 수 있을 거야. 암. 軍시절 한 달여간 실시하는 전방부대의 동계혹한기 훈련은 요즘의 넉넉한 물자와 충분한 보급품으로 잘 짜여진 틀 속에서의 훈련이 결코 아니었다. 요즘 특수 전 부대에서나 하는 방식의, 그런 어렵고 추운 곳에서의 견디기 어려운 그야말로 지옥훈련과도 같았다. 모든 것이 부족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 당시 혹한기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장병들을 연병장의 軍 밴드가 위로 해 주고 있었다. 그때 대표로 나를 호명하더니 병사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부대장님표창과 함께 7일간의 포상휴가증을 건네주었다. 나는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힘들고 어려울 때면 늘 軍시절을 떠올려 비교하고 참을 인자<忍>를 수백 번 써가며 모든 것을 참아냈다. 칼 도 자에 마음 심자 라는 식으로 되 뇌이며 말이다. 헌데 질 좋은 옷과 장비 등을 가지고도 종주를 할 수없다면? 반문해본다. 병술년 연초부터 연로하신 장인어르신께서 자주 입원을 되풀이하시며, 백두대간종주의 발목을 잡아 결국3월초로 일정을 다소 늦출 수밖에 없게 되었다. 老患으로 인한 입원이시니... 그래도 늘 우리네만 그리 찾으시니... 대간종주를 늦어도 1월말엔 시작하려했었는데.... 동행해 주겠노라 큰소리치는 마누라가 있는 것을 보니 아직은 산에 갈 나이이련가! 고맙구나. 같이 해 볼까나? ..... 그래 ! 다소 늦으면 어때..... 다소 늦게 출발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다 ! 선진국에서 찾은 참 좋은 문구다. 3월초부터 5월 중순까지는 산불강조기간이라 국립공원의 웬만한 산행코스는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한다. 하여 많은 자료와 검토를 거듭한 끝에 백두대간종주의 첫발을 내 딛는 곳을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가재마을로 하였다. 대간종주를 위한사항들을 공지한 후 최종 참여자를 확인하니 7인이라.... 숫자도 좋다. 숫자8은 오뚝이라서 스러지면 다시 일어난다는 8자도 좋은데... ..........평산-달콩-나으길-잎새-들풀-설레임-북청................... 백두대간종주를 앞두고 자신 스스로는 큰 약속을 했다. 4년 전 삼일절에 작심하고 금연을 했었으나 2년 만에 다시흡연으로 돌아갔었고, 다시2년이 올 해 삼일절이라 작심하고 다시 안 피우겠다고... 해서 2월27일 밤부터 금연에 들어갔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가 담배를 끓으려 하기 때문에 끓지 못하는 것이다. 담배는 끓으려 하지 말고 그냥 안 피우면 되는 것! 백두대간종주를 하며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모양새가 좀 그럴 것이고, 어떤 회원님은 산행 시 평산님이 저렇게 빨리 앞으로가는 것은 담배를 피우기 위함이라고 했단다. 선두가 담배피우기위해서 앞서간다? 이틀 후의 대간종주를 앞두고 삼일절의 금연식과 체력안배를 위한 산행을 공지하니 때마침 눈 소식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랐다. 금연을 축하라도 해 주려는 듯 산엔 온통 눈이 내려 천지가 하얗고 눈부시다. 대간종주를 위한 준비운동격인 삼각산의 응봉능성은 아름다웠다. 3월3일 금요일 백두대간종주 ! 드디어 그 대단원의 막이 오르다. 부천을 출발한 차량<북청님의 9인승>은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에서 설레임님의 지각을 아이스크림이 아닌 김밥과 라면으로 대체한다. 백두대간종주를 저마다 나름대로의 각오와 다짐으로 임하려는 듯 차내는 말이 없이 제법 조용하기까지 하다. 경부와 대진, 그리고 함양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 바꿔 탄 후 지리산IC에서 빠져 인월을 거처 남원시 운봉읍내에 도착하니 이때가 21:00를 조금 넘겼다. 사전 예약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 도중, 나는 서둘러 저분을 놓고 나왔다. 식당과 민박집의 주인아저씨의 차량<무쏘>을 타고 내일 새벽에 오를 산행들머리를 답사하기위해서다. 약10분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이 가재마을이다. 이곳 운봉읍내 거주자인 식당아저씨도 마을은 알지만 산행 지 입구 등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얻었던 정보로 이곳의 여러 지형지물을 내가 확인시켜주었다. 내일은 백두대간종주 첫날의 첫발을 내딛는 날 ! 막힘이 없어야 하기에 이 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아 들머리를 확인 해 두는 것이다. 식당에서 직선으로 50m거리에 위치한 민박집으로 이동했다.<같은 집> 식당식도 매우 만족이고, 민박집도 깨끗하며, 온수가 나오고, 방도 따뜻하다. 백두대간종주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리본과 배낭 뒤에 부착할 대간종주 식별 판을 모두가 설치했다. 배낭을 정리하고 내일의 준비물과 산행시간 , 기상시간, 조식 등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 세면하고 저마다의 작은 각오를 재차 확인하며 백두대간종주의 꿈을 꾸기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5시에 기상알람을 맞추어 놓아 쉽게 잠자리를 박차고 약속된 시간<06:00>보다 20여분 일찍 식당에 가서 이른 아침 식을 했다. 주문한 우거지 국 백반이다. 일행을 태운 차량을 내가 운전하여 다음에 끓어진 대간 길 이어가기 할 때 성삼재 에서 이곳으로 하산하게 된다며 안내한 곳은 고기리마을. 다시차량을 되돌려 가재마을 초입에 주차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 성삼재-고리봉- 만복대- 정녕치를 거쳐 고기리마을 까지 온 후 가재 마을을 찾는 이들이 길을 잃는 이유는 마을 입구에 마을표지석조차도 없으며, 고기리 쪽에서 진행할 때 우측으로 도로가 심하게 꺽 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재마을은 직진을 하면 된다. 보통여기에서 길을 잃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행/사/모가 백두대간종주 그 힘찬 첫발을 내딛는 바로 그 순간이다. 백두대간형상석과 노치샘, 그리고 마을 뒤편 산행 로 옆 네그루의 너무 멋진 소나무가 백두대간종주 시작을 축하하며, 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 잊지 못할 나무와 물과 돌이다. 다시 말 해 돌이 있는 곳에 물이 있고 물이 있는 곳에 나무가 자란다는 순리를 가르쳐 주는 듯... 진리가 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것을... 대간꾼들이 지나며 꼭 한잔씩 마신다는 노치샘을 어찌 지나칠까... 물 마시는 산우님들의 포즈도 한 컷 잡아본다. 마을 뒤편이며, 대간길이 지나는 길목에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 규모가 엄청난 소나무 4그루가 마을을 내려보며 지리산자락의 일출을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군락을 이루며 아름드리로 자란 그 배경을 설명한 비석이 하나 있긴 있는데 정확히 숙지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성삼재에서 정녕치를 거쳐야하는 끓어진 대간 길 이어가기 할 때 꼭 한번 찾아와서 다시금 그 유래 등을 알아보리라. 06년1월 마누라와 함께 오른 함양군 오봉산의 주 도로는 24번국도이다. 남원과 함양을 이어주는 24번국도가 지나는 고개가 바로 여운재이다. 이 구간은 그동안 많은 대간꾼들이 지나간 산로이건만 표지석하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지나는 길목마다의 명칭은 때론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가재마을.노치샘.입망치.여운치<여운재>.장교마을.고남산.통안재.유치재.매요리.사치재... ☞ 여운치<여운재>: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이곳 운봉현까지 왜구의 침략이 잦았다. 고개마루 주변 주막집을 들락거리던 왜구 무리들은 주모에게 손찌검을 했다. 이에 주모는 날이 시퍼런 칼로 왜구의 손을 탄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자결 한다. 한편으로 왜구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운봉에 당도한 이성계는 꿈자리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파로부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날짜와 전략을 계시 받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이성계는 꿈에 나타난 이 노파가 왜구의 손찌검으로부터 몸을 지키고 자결 한 주모의 원신이라고 믿고, 고개마루 암벽에 여상을 암 각한 다음 주모의 넋 을 위로하기 위한 사당을 지어 여원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연으로 여원치라 는 명칭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양지바른 산행 길은 잔설이 녹아내리는 물기에 진흙투성이이고, 미끄러지면 망신창이가 되기 십상이요, 음지쪽엔 경사가 급하면 급할수록 미끄럽기 그지없다. 고남산 직전 바위봉에 오르는 길은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눈이 내린 직후라 미끄럽고 바위암릉 좌우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내려 설 때도 급경사 지대가 있으므로 조심을 요한다. 고남산에서 만난 이들이 건네주는 소주반잔을 마시고, 산불감시요원이 알려주는 길로 내려서니 미끄럽지 않은 좋은 길이었다. 제례를 지내기 넓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공지했던바와 같이 고남산에서 산제를 지내며 점심을 해결하기위해서다. 地方과 祝文을 다음과 같이 준비 해 갔다. [ 天地神明神位 . 고남山神神位 ]
祝文 : 유세차 병술년 이월오일 여기모인 행복한 사람들의 산행모임 회원 일곱 명은 고개 숙여 삼가고하나이다. 크고 웅장한 산의 신이시어 자연을 사랑하고 몸도 단련하고, 그리고 마음도 수양할 겸해서 우리의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높고 험준한 산에 오르고 저 하고 있습니다. 부디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돌봐 주시고, 맑은 술과 안주, 포를 바치오니 흠향 하시옵소서.
눈과 얼음길로 안내 해 주는 것은 형형색색의 리본들과 부러진 나뭇가지들이며, 백두대간 길은 반듯한 길이 전혀 아닌 갈 지자형태를 닮았다는 것을 우리가 지나 온 대간 길을 되돌아보며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요리조리. 조리요리... 그러므로 임의로 예측하여 판단할 경우 예기치 못한 엉뚱한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매요마을에 내려서니 마을어르신네가 하시는 말씀이 “ 젊은이는 아직 허리가 반듯하니 거 지팡이를 둘씩가지고 다니지 말고 하나만 주고 가 ” .....ㅋ ㅋ ㅋ 매요마을 구멍가게할머니는 아들이<軍>중령인데도 자식자랑은 하지 않으며, 오히려 제 것만 챙긴다며 남으란다. 그래도 이매점이 대간꾼들이 꼭 들려서 물도 보충하고 서로의 정보도 교환하며,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대간꾼들에게는 꽤 유명한 곳이다. 갈증이 난다기에 모두에게 맥주를 돌리고 나는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한다. 수통의 물을 보충하며, 구멍가게 할머니에게 물으니 복성이재 까지는 4시간이상이 소요될 것이란다. 부지런히 서둘러 가야할 것 같다. 헤드랜턴을 준비했지만 그래도 안심은 금물이다. 원래의 계획은 매요마을에서 제 1일차 산행을 마무리 하도록 기획되었었다. 허나 기상예보에 의하면 일요일부터 월요일지 비가 온단다. 하여 오늘 산행을 조금 늘려 잡아 내일 산행할 곳을 약 4시간가량 더 진행 하자는 데에 이의가 없었다. 이러한 사정으로 처음 시작하는 대간종주의 첫날이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었지만 중간탈출로는 없었으며, 있다 해도 접근로가 오히려 불편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을을 지나면서 포장도로와 대간 마루금은 또 다시 희미해진다. 지금까지 몇 개의 마을을 지나며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 방향을 찾아내지 못하면 뒤에 오는 산우님들이 뭔 일인가 궁금해 할 것이며, 길을 잃은 것에 대한 걱정은 대단할 것이다. 그러나 선두에 서는 자라면 이런 예측불능상태 혹은 돌발적인상황에 대처하는 상황 판단력이 그 누구보다 빨라야 할 것이다. 유치마을삼거리를 지나 작은 언덕을 지나니 여기는 또 사치마을이고 사치재다. 그것 참 명칭하곤...ㅋ 썬 그라스를 벗어야겠다고 생각했더니만 어느새 해는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후미는 보이지 않고 소리도 없으며, 무전통신도 두절이어서 전화를 해보니 별일 없단다. 헤드랜턴을 하고 진행 하는데 마누라가 어둠 속에서는 그래도 두려웠던가 보다. 자신을 데리고 가 달라한다. 선두에 서다보면 하나밖에 없는 마누라도 챙기기 정말 쉽지 않다. 그래도 제 페이스대로 꾸준히 잘 오고 있는 것은 대단한 지구력이다. 그래 고맙게도 함께 해 주고 잘 해주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복성이재에 도착할 즈음 효주님과 운봉식당부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효주님은 산행을 잘 마무리 했는지 궁금해서이고, 식당의 부부는 걱정과 함께 우리를 어디로 데리러 가야하는지 묻고 있었다. 사전에 통화 해 두었던 택시기사에게 복성이재까지 와 달라고 했다. ※ 산행 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지도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산행에 필요한 장비일체를 점검하였다면 그렇게 큰 무리가 될만한 백두대간산행은 결코 아닐 것 같다. 물론 길눈이 밝아야 함과 동시에 지도를 볼 줄 아는 기술이 있어야한다. 자료집과 종주기를 통하여 그대로 진행 한다면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복성이재에 도착하여 제1차 백두대간종주 제1일차 산행을 여기에서 모두 마친다. 모두가 힘든 표정들이 역력하다. 모두가 모두에게 수고함을 위로하며, 격려했다. 이제 나는 북청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운봉까지 가서 다시 식당아저씨의 차를 타고 가재마을의 주차된 북청님의 차를 회수 한 다음 , 다시 복성이재로 와서 우리 회원님들을 운봉식당과 민박집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 여성회원은 잎새님과 내 마누라뿐이라 지쳐있을 몸을 산에서 대기시킬 수 없기에 우리와 함께 택시 편으로 먼저 운봉으로 왔다. 운봉의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워대고, 소주잔을 높이 들며 대간종주 첫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일은 복성이재에서 중재까지입니다. 기상은 05시 입니다. ●남원시 운봉읍 금성식당 및 민박 : 063-634-7555. 011-653-7345 (민박 : 20,000원 식당의 백반 : 4,000원) ●남원시 운봉읍 개인택시 : 063-634-0041 . 011-678-0510 (복성이재 - 운봉읍 : 20,000원) ======================================================================================================================================== ●백두대간종주 제2일차 ............................................................[06/03/05 일요일 흐림] 일어나자마자 민박집의 창문을 여니 흐린 날씨이지만 산행하기엔 좋을 듯해 보인다. 오늘 비소식이 있었기에 오늘 산행할 구간을 어제 연장하여 산행을 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있다. 어제13시간의 산행을 해서인가 05:00에 기상하기가 모두 힘들어 보인다. 이른 조식은 계획대로 누룽지에 김치를 하나 더 놓은 상태다. 두개의 코펠에 끓어가는 누룽지냄새가 구수하다. 아침 식을 번잡하고 향이 많으며, 자극적인 것을 먹을 경우에는 산에 오르며 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몸이 가겹지 못하다. 조식을 마치고 이틀간의 민박집을 떠나 산행 후 귀경하기에 잡다한 물품들을 정리하고 서둘러 배낭을 꾸린다. 오늘도 가야할 길은 멀다. 모두의 표정을 살피니 산행에는 큰 문제가 없겠다싶어 어제 야간산행을 마친 장수군 쪽 복성이재로 향한다. 함양군의 택시를 백전면의 중기마을로 오라고 전화를 해 놓고는 모두를 복성이재에 내리게 한 후 북청님과 나는 함양군 백전면 중기마을로 향했다. 이미 모든 것을 기획 할 때는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확인하기 때문에 숙박, 식당, 택시대절요금 등 현지에서의 어려움은 전혀 없다. 북청님의 차량을 중기마을 날머리 앞에 주차해 놓은 다음 우리는 택시 편으로 복성이재로 향했다. 택시로 25분 거리인데 산행으로는 모든 것을 포함해도 족히 7시간여는 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어제 밤에 어둠을 뚫고 내려왔던 그 자리다. 오늘은 이곳 복성이재를 들머리로 하고 날머리는 백운산아래의 중기마을로 한다. 이정표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오늘의 산행 첫발을 내딛는다. 봉화산<919.8m>의 철쭉군락 지는 그 규모가 지리산의 바래봉<1,165m> 보다는 적지만 상당한 규모임에는 틀림없다. 축제기간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얘기를 택시기사가 했었다. 흥부마을에서 한다나.. 철쭉과 갈대숲이 어디와 견주어도 만만치 않을 만큼 장쾌하고 시야가 시원하다. 봉화산표지석 뒷면에는 백두대간 마루 금을 정확하게 그려놓았으며, 현재 봉화산의 위치를 표시 해 주고 있었다. 지자체의 성의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앞만 보며 한참을 걷다가 뒤 돌아보면 내가 지나온 곳의 조망이 왜 그렇게 멋있고 멀리 지나왔는지 - 사람의 발걸음이 이렇게 빠른 것인지 - 많은 산들의 겹치기가 연출될 때는 정말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기도 한다. 함양군에서는 장뇌 삼을 깊은 산중에서 경작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광대치를 지나 능선에 이르니 철조망이 둘러 쳐져있었으며, 그 철조망에는 형형색색의 리본이 수없이 달려있어 대간꾼들의 시선을 잡기에 그만이었다. 장뇌 삼이 아니면 특수한 약재일 것이다. 함양군의 군민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CCTV가 작동되고 있으며, 군청당직자가 침입자를 발견하면 그 해당지역에 비상이 걸리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사태지역과 급경사 등으로 하산 길은 매우 미끄러웠으며, 나뭇잎 아래의 숨어 있는 얼음은 더욱 식은땀이 흐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월경산<981.9m>을 지나고 급경사를 지나니 중재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제3대 구간이다. 이로써 1개의 대 구간을 끝낸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7시간은 족히 했나보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제3일차를 이어 가야 할 것이다. 중재에서 한참을 내려가야 중기마을이니 나중에 오를 때는 힘이 좀 들겠구나싶다. 중기마을에 내려와 깨끗한 시냇물에 눈과 흙으로 범벅이 된 “스틱, 등산화, 배낭” 등을 닦고, 물은 얼음같이 차지만 머리도 감고 피곤함을 발도 맛 사지 해주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다음에 오를 곳의 들머리를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 하고 마을 이장으로부터 어디쯤 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차량을 함양군 서상면 방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03년 여름, 마누라와 함께 묵계암과 상연대를 거쳐 백운산을 오른 적이 있다. 오늘 우리는 그 아래로 해서 원통재를 거쳐 서상에 하차를 한 후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초입에 있는 대진고속도로 서상ic를 지나치니 아쉬운 것이 하나있다. “ 여기에서 내 처갓집이차로5분 거리에 있다.” 라고 했었지만 ........ 세상에 그렇게 서운하고 섭섭하고 ... 장인어르신께서 연로하시어 자주 병원에 입원을 하시며, 내 마누라가 자주 친정에 가는 것을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상황.....
모두가 힘들게 산행을 해서 피곤하기 때문에, 그리고 서둘러 귀경을 해야하기에....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처갓집에 갔다가 가자고 할 수도 없는 법 ! 나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체 산행도중 마누라에게 “장모님께 국수라도 좀 말아달라고 해서 먹고 출발하면 어떨까” 라고 물었었다. 마누라는 “글쎄... 올라가야할 시간도 그렇고 환자가 계신데...” 이 보게나 친구! 다음엔 그 누구의 연고지 옆을 지나친다 해도 내 그냥 가리니 , 나를 탓하지 마시게나... 갈 길도 멀고 , 나도 피곤하이...
자네는 일행이 있으니 사적으로 움직이면 안 되지 않는가 말일세.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 나도 피곤 하지만 내가 핸들을 잡았다. 속도계는 이미 규정속도를 넘고있었다. 왜 내가 말없이 이렇게 운전하는 지를 아는 이는 아마 없는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안전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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