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업이 되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성공하는 시대 돌입
동호회를 통해 취미로 만들어본 김치와 발효식품은 맛으로 확인이 되면 그 자리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동호회를 통해 잦은 만남과 자신이 심취한 기법이 맛으로 인정을 받으면 경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치동호회가 있다.
할머니로부터 어머니로 이어진 맛을 되살려내기 위해 기억이 나는 대로 이것 저것 소에 들어갈 양념과 양을 기억하면서 수 차례 반복하면 얼추 기억된 맛이 나온다. 이를 기본 베이스로 몇 가지를 추가하거나 빼서 자신의 비법이 들어간 김치가 완성된다. 동호회 회원들이 맛을 보고 칭찬 일색이 되면 슬슬 욕심이 생긴다. 회원의 부탁에 따라 양을 많이 만들게 되면 수입이 짭짤하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아름으로 김치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취미가 업이 되는 순간이다.
된장 동호회가 동호회가 있다.
알아주는 파주의 단장콩으로 메주를 성형하고 잘 띄워서 박박 씻어 표면의 곰팡이를 제거한다. 끓인 소금물의 염도를 맞춰 항아리에 메주와 함께 소금물을 붓고 대나무 가지로 메주가 떠오르지 못하도록 지둘러 놓고 숯, 대추, 붉은 고추를 띄운다. 100일 전후로 장 가르기로 된장을 뜬다. 된장 항아리에 잘 갈무리를 하고 초파리나 쇠파리가 구더기를 까지 못하도록 다시마 깔고 면포를 덮고 소금으로 켜를 쌓은 후에 물주머니를 만들어 그 위에 덮고 뚜껑을 씌워 숙성시킨다. 1년이 되면 햇 된장이 만들어지고 먹을 수 있다. 많이 팔린다.
간장 동호회가 있다.
된장 가르기로 떠낸 간장은 짠맛 외에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1년 이상 숙성이 되어야 간장맛이 나기 시작하고, 3년 이상이 되면 감칠맛이 생기며, 항아리에 소금의 결정체가 만들어진다.
된장 가르기로 걸러낸 간장을 항아리에 담고 소금을 추가하여 산패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숯을 몇 개 띠우고 면포나 부직포로 뚜껑을 덮고 1년 이상 숙성을 시킨다. 간장에는 구더기가 슬지 않기 때문에 면포를 씌운 것으로도 충분하다.
일부 지방에서는 간장을 끓여 숙성시키는 데, 이렇게 하면 간장의 풍미가 더 높아지고 숙성 기간이 짧아 지는 장점이 있다.
전통발효식초 동호회가 있다.
식초 동호회는 막걸리 동호회 등에서 활동을 하던 분들이 많이 참여한다. 막걸리를 통해 주조법을 익혔고 술의 차원을 지나 전통발효식초에 입문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두밥을 지어 누룩을 섞어 술을 만들고 난 뒤에 초 앉히기 작업을 하게 된다. 술을 걸러 체에 받치고 술찌개미를 제거해야 맑은 초가 만들어진다. 초 앉히기를 하고 난 뒤에는 대체적으로 종초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초산발효를 일으키는 초산균이 실내에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초를 만드는 초가에는 초산균이 상주하고 있어 자연적인 초산발효가 일어난다.
선조들은 전통 식초를 3,6,9월로 구분하여 식초를 담갔다. 부정을 막기 위해 목욕재계를 하고 길일을 받아 정한수로 만들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 성질과 특성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3월에 만드는 봄초는 기본적인 초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6월에 만드는 여름초는 강력한 초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기온에 따라 발효온도가 높아져 빠른 발효와 함께 깊은 발효가 일어나 강력한 초가 만들어진다.
9월에 만드는 가을초는 부드러운 초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처음에는 발효가 강하게 일어나나 기온에 따라 발효속도가 낮아지면서 안정적이며 부드러운 초가 만들어진다. 잘 관리를 하면 최고의 초가 탄생된다.
막걸리 동호회가 있다.
막걸리 동호회는 발효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를 하는 인기 있는 동호회이다.
고두밥을 지어 누룩에 물과 함께 섞어 항아리에 넣어 두면 자동적으로 알코올 발효가 일어난다. 만들기도 쉽고 먹기도 편해 자주 만들어 먹는 분들도 많다. 다만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취미로 시작한 발효식품은 강력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매일 들여다 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관심을 끈다. 발효되면서 맛과 향이 달라지고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탄산가스)의 뽀골거림과 톡톡 터지는 소리와 가끔 불퉁거리며 큰 발효가 일어나는 장면에 시선을 빼앗긴다. 발효에 미치면 약도 없다.
동호회를 통해 취미와 재주를 발산하고 인기를 얻게 되면 경제적 욕구가 일어나고 차츰 지경을 넓혀 사업화로 들어가게 된다. 전통 발효식품은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기술을 익혀 외국에 진출하면 사업성도 충분하며 부자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익힌 기술을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장래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