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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배낭 여행 그리고 한 겨울속 초여름을 달린 아오시마(靑島) 마라톤
*울산의 마라톤 동호인과 마라톤을 겸한 배낭여행으로
일본 아오시마(靑島) 마라톤을 달리고 왔습니다.
일본 마라톤 대회 참가를 생각하는 분들을 위하여 배낭여행을
겸하였던 마라톤 여행기를 게시판을 빌려 올립니다.
*함께 여행한 울산의 지기들(총 6명)
- 김용웅: "국빵위원장" 무려 100kg에 가까운 몸무게를 80kg으로..
- 조정제: "조프로" 초보 시절 한달 누적 600km를 달린 마라톤 매니아..
- 이승호: "단칼" 회식자리에서 건배를 "단칼"로 회계 사무소 운영..
- 배달식: "달마" 달리고 마신다고... 수산물 중개업..
- 양미선: "소알라" 울산 최초 여성 서울 울트라 출전(11시간대..) "화려한 싱글"
프롤로그..마라톤을 위한 준비.
자주 갈 수 없는 기회이기에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자니
기차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하루에 15km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5일간의 여행을 다녀오면서 같이 갔던 일행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능하면 많이 걷고, 그 경비로 많이 먹는 것이 만자로의 여행 방법이네!!!"
부지런히 걷고 많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습니다..
1) 마라톤 배낭여행 진행 일정
12/12(목) 0915 코비(KOBEE)편 부산 출발
사세보 하우스텐보스 관광
구마모토(熊本) 이동 숙박 (야간 구마모토 성 관람)
12/13(금) 아카미쓰(赤水) 원숭이 쇼 및 아소(阿蘇)산 관람
벳부(別府) 지옥 관광 및 스기노이(杉の井) 온천
벳부 숙박
12/14(토) 미야자키(宮崎)현 다케치호(高千 ) 협곡 관광
미야자키 이동 시가이아 내 코티지히무카(콘도) 숙박
12/15(일) 아오시마(靑島) 마라톤 참석
이브스키(指宿) 이동 모래찜질 온천
후쿠오카(福岡) 야간 열차 이동
12/16(월) 후쿠오카 시내 관광
1540 코비편 부산 귀국
2) 1인당 공통 여행 경비
코비 왕복 17만원
큐슈 레일 패스 15만원
숙박비(3박 및 조식) 20만원
일본 내 교통비 10만원
입장료(참가비 포함) 10만원
식비 및 간식 18만원 ****90만원****
경비 절약을 위하여 23만원에 레일 패스를 포함하여 판매하는 비틀을
이용하려고 하니 일본인을 기준으로 운행이 됨으로 첫날과 마지막 날은
오후와 이른 아침에 배편이 편성되어 전혀 관광이 불가능하다..
경비를 절약할 것인가 더 많은 시간을 관광할 것 인가로 고민하다
대부분이 일본 관광이 초행인 분들이라 더 많은 곳을 관광하기로
동행자와 협의하여 일정을 결정한다..
교통비와 하우스텐보스 입장료와 아오시마 대회에서 시간 관계로 이용한
약 2만 엔의 택시비 그리고 숙박비 일박이 추가되어 처음 예상 비용인
70만원에서 경비가 20만원 정도 더 소요되는 것이다..
이 비용은 개인적인 술자리의 주대(거의 대부분이 함께 하였으며 개인이 자발적으로
지불) 3만엔 정도와 물건 구입비는 제외한 비용입니다..
제1일 가자!!! 후쿠오카로 그리고 하우스텐보스
아침 9시 부산에서 선편(코비)을 이용하자니 울산에서는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한다.
어제 울산 마라톤의 송년 모임이 있었으나 아침 6시 울산을 출발한다.
그렇게 출발하여도 간단하게 아침을 부산에서 해결하고 부두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다..
수속 후 드디어 후쿠오카행 제트 호일 선인 코비에 승선..
자주 이용하였던 비틀과 같은 선형의 배이나 승무원들이 한국인이니 한결 편하다..
큐슈 레일 패스와 연계가 되지 않는 까닭인지 승객은 대부분 일본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다!!
대마도를 지나는 현해탄에서 너울이 제법 심하였으나 정확히 2시간 55분만에
후쿠오카(福岡)의 하카다(博多)항에 도착한다.
승객이 많지 않음으로 불과 15분이 소요되지 않아 입국 수속 완료..
첫날부터 일정이 바쁜 관계로 하카다항을 돌아보지도 않고 버스로 역을 향한다..
*후쿠오카(福岡)과 하카다(博多)
후쿠오카는 역이나 부두 등을 하카다로 명명하여 관광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역사적으로 후쿠오카의 중심을 흐르는 나카가와 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무사들이 사는
후쿠오카로 불리고 동쪽은 상인들이 거주하는 하카다로 불리었는데 메이지 시절
행정 구역이 재편되면서 두 동네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혼란스럽게 생각하기보다는 "하카다"는 후쿠오카의 다른 이름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참고적으로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9번째로 큰 도시이며 동경-후쿠오카 항공 노선은
연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하였을 정도로
관광지 큐슈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2000년 방문시 구입한 JR 시간표로 대략의 일정을 책정하였으나
역에서 다시 시간표를 구입하여 보니 노선 변동은 없으나 시간은 역시
조금씩 바뀌어 있다..
간단하게 하카다 라면으로 점심 식사를 대체하고 14시 하우스텐보스 열차 탑승..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다..
같이 간 일행에게 일정을 설명하고 잠시 휴식!!
**하우스텐보스..
네덜란드어로 "숲 속의 집"이라는 뜻이며 49만평으로 롯데 월드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로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시의 바닷가에 접한 네덜란드 풍의 테마파크이다..
1992년 개장되었으며 입장료가 무려 4,800엔(한국 구입 할인 42,000원)이고
준비 없이 방문하면 단지 외부의 네덜란드 풍 건물만을 방황하고 지나침으로
꼼꼼하게 준비한 젊은 여행객에게는 인기가 있으나 가이드 없이 방문하는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도 몇 번의 큐슈 여행에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역이고
지나치게 입장료가 비싸 외면한 지역인데 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보고 평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이번에 방문을 결심한다..
나름대로 입장료가 아깝지 않도록 보기 위해 국내에서부터 열심히 계획을 수립하였다.
실내 어트렉션 등 이용시설을 먼저 구경하고 실외 지역과 저녁 늦게 까지
영업하는 곳을 천천히 관광하는 것으로...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으로 시간도 충분하지가 않고, 실내 시설의 공연 시간도
중복되어 조금 어렵기는 하였으나 평일인 관계로 관람객도 많지 않고 실내 공간도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용하도록 설계되어 4시간 정도를 바삐 움직이니 거의
모든 시설의 관람이 가능하다..
모두 마라톤을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 함께 다니니 움직이는 속도가
비슷하여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실내 시설을 이용하는 조금의 자투리 시간에는 인근의 기념품 가게 시식코너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는 순발력도 잊지 않고..
의외로 어트렉션들이 재미가 있고 환상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모처럼 동심의 세계로 돌아온 기분을 느끼며 우리가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와서 즐겨야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방학 기간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저녁에 진행되는 야간 레이저 쇼를 보고 구마모토로 이동하려고 계획하였으나
공연시간이 대부분 저녁 9시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
이 공연을 보고 이동을 하면 도저히 오늘은 구마모토까지 가는 기차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실외에서 진행되는 공짜 쇼이기는 하지만 늦은 시간에 진행을 함으로
자연스럽게 이곳에서의 숙박을 유도하는 것이다..
"결코 공짜를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 사회를 감지하게 하는 편성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원내를 오가고 있으나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대부분 이곳 호텔의 숙박객들이다..
이들만이 야간 레이저쇼를 관람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일찍 이동하여 쉬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에 계획보다 이른 7시에
금일의 숙박지인 구마모토(熊本)로 향한다..
하우스텐보스 1시간 40분, 구마모토까지 3번 기차를 갈아타면서 2시간 20분..
오늘 하루동안 대기 시간까지 약 5시간을 기차에서 보낸 것이다..
모두들 너무 예상외로 큐슈가 넓다는 이야기이다!!
남한의 5배 이상 국토를 가지고 혼슈를 제외한 우리의 방문 지역인
큐슈만 하더라도 한바퀴를 돌기 위하여 10시간 이상 기차로 달려야하는
일본이란 나라를 우리는 섬이라는 이유로 가보지도 않고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실상은 반도지만 한쪽은 통행도 불가능한 섬보다 더 막힌 지역에 거주하면서...
늦은 저녁 식사 후 내일 아침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심야에
구마모토(熊本)성을 관람하고 호케(法華) 클럽이란 체인 화된
비즈니스 호텔에서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보낸다..
**구마모토(熊本)..
주요 교통 수단으로 아직 재래식 전차가 이용되고 있으며 오사카, 나고야와 함께
일본 삼대 성으로 분류되는 구마모토 성이 시내 중심가 인접 지역에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구마모토로 "물의 도시"로 불리게 만든 너무나 멋지고 정취가 있는
스이젠시(水前寺) 공원이 있는 곳으로 아소 에서 흐르는 더운 지하수로 호수가
조성되어 사철 비단 잉어가 노닐며 특히 아침에 자욱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아침 일찍 움직이게 됨으로 아쉽게도 스이젠시는 방문하지 못한다!!!
제 2 일 아소 그리고 벳부
일본의 호텔 조식이 화식이라는 정형화된 일본 식사에서 대부분
일식과 양식을 겸한 뷔페로 바뀌어 간다..
호케 클럽의 식사도 "바이킹"으로 불리는 뷔페 식이다..
그러나 우리 개념의 뷔페와는 달리 약식으로 그다지 먹음직한 음식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교통비를 아끼기 위하여 일찍 감치 구마모토 역으로 향한다..
한국보다 많이 춥지는 않으나 아침저녁은 쌀쌀한 날씨인데 어린 학생들의
교복이 모두 반바지이다..
심지어는 상의까지 반 팔을 입고 학교로 향하는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다..
어린이들에게 인내심을 고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되나 조금은 안쓰럽다..
아침 8시 아소로 향하여 출발한다..
좀 더 많이 보자는 생각에 아소(阿蘇)에 도착하기 전 원숭이 쇼를 보기 위해
아까미쓰(赤水)에 내린다..
택시로 기본 요금 거리에 "사루(猿)마와시" 공연장이 있다..
일본 원숭이를 훈련시켜 묘기를 부리는 것인데 아주 재미있게 훈련시켰기는 하나
원숭이들이 중간 중간에 조련사의 눈치를 엄청나게 본다..
**사루마와시 "원숭이극장"
거의 1000년의 공연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며 각 국의 관광객이 모인다고
하더니 우리가 방문한 날에도 평일임에도 대만의 관광객이 단체로 함께
관람한다..
10시부터 공연하며 약 40분 정도의 시간에 2-3마리의 원숭이가 나와서
다양한 묘기를 보여준다..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힐끔 힐끔 눈치를 보는 원숭이에게서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안내 책자에 요청하면 공연장에서 차편으로 다시 역까지 데려준다는 이야기에
혹시 하는 생각에 부탁을 하여보니 정말로 하던 일을 멈추고 승용차 두 대에
분승하여 역까지 이동을 하여준다!!
일본인들의 손님에 대한 태도에 일행 모두가 동시에 놀란다!!
"관광 명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소로 이동하나 아소의 나카다께(中岳) 분화구가 심한 활동으로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분화구 전망대에 가스 분출로 도보 접근과 케이블카 운행이 모두 금지되어있다..
지금까지 4번의 아소행 관광에서 두 번은 기상악화, 이번은 가스 분출 등의 이유로
나카다께 분화구에 접근을 하지 못하니 활화산의 분화구 내부를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물론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이들은 아쉬움이 많을 것이나 사실
내부를 보면 별 볼일은 없다..
활화산이라고 마그마가 붉게 끓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유황 냄새를 머금은
수증기가 무럭무럭 올라오며 어떻게 수증기의 양이 조금 적어지면 분화구내의 수증기를
무럭무럭 올리고 있는 물 정도를 볼 수 있으니..
마그마가 분화구내에서 끓고 있으면 안전을 생각하여 관람을 어떻게 허용하겠는가??
미디어를 통하여 활동하는 화산을 자주 보아온 탓에 그와 같은 모습을 상상할 뿐이지..
이런 설명을 하여도 일행중 세무사인 "이승호"(아호:단칼)씨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구사센리(草千里)에서 관광객을 모집중인
유료 헬리콥터라도 타고 분화구를 구경하자고 한다..
구사센리에서 보이는 봉우리에서 저만큼 가스가 올라오면 헬기를 타도 분화구
내부를 구경하는 것은 힘들다고 겨우 설득한다!!!
그런데 수증기가 워낙 많이 올라오니 지난번의 분화구 내부를 볼 때 보다
나카다케의 원경은 더 장관이다..
높은 지역으로 설화로 자주 명명되는 "상고대"가 피어있는 지역에서
연기가 자욱한 분화구를 조망하는 모습을 상상하여 보라...
****아소(阿蘇)산
아소산을 둘러싼 병풍 같은 산 사이에 펼쳐진 말과 소가 뛰어 노는 대초원인
구사센리(草千里)와 활동중인 화산에서 유일하게 분화구(깊이 100미터, 둘레 4km)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된 것으로 알려진 아소산은 큐슈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거의 대부분이 찾는 명소이다..
그러나 교통편이 좋지 않아 명성에 비하여 너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아소의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못함으로 벳부(別府)로 향하는 아소 급행을
좀 더 빠른 편의 이용이 가능하여져 4시경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오후 5시까지 영업하는 칸나와(鐵輪)지역의 지옥을 한군데 정도는
볼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일행들에게 역 앞의 숙소에 짐만 놓고 바로 버스를 타기를 권한다..
빨리 행동하였으나 칸나와(鐵輪)행 버스가 많이 없고, 퇴근시간으로 도로가
많이 막히며 버스편도 최단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외곽을
빙 둘러서 움직임으로 5시에 맞추어 8개 지옥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방문객 수도 많은 우미(海) 지옥에 가까스로 도착한다..
혹시 영업 마감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실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야기도 없이
바삐 움직였다가 입장 후에 왜 그만큼 급히 서둘었는지를 일행에게 이야기한다..
"무료 가이드도 어찌 보면 정말 힘든 일이다!!!"
**칸나와 지고쿠(鐵輪 地獄) 순례
칸나와 지역은 화산 활동으로 지하 300미터에서 섭씨 100도 가까이 되는
증기, 흙탕물, 열탕 등이 분출되어 마치 지옥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모습인데 이런 불모의 땅을 관광지로 만들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으로 변모를 시킨 것이다..
지옥은 모두 9개로 특색에 따라 우미(海), 야마(山), 오니야마(鬼山), 치(血) 지옥 등으로
불리나 지나치게 인위적인 면이 가미되어 방문하여 보면 그다지 신기함은
느끼기 힘들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은 차라리 조금 접근은 어려워도 키리시마(霧島)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가라구니다케(韓國岳:한국이 보인다고 그렇게 이름이 명명되었다고 함)를
등산한다면 유황이 피어오르는 기묘한 등산로에서 더욱 더 지옥 같은 분위기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지옥 중 가장 유명한 우미(海)로 명명되는
푸른 색깔의 열탕은 유황을 함유한 수증기를 엄청나게 뿜어내고 있다..
물의 온도가 무려 섭씨 98도라고 한다!!!
푸른빛을 띠는 물에 계란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넣어서 삶은 계란을 판매하는데
관광객중 이 계란을 사먹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우미 지옥 앞의 붉은 빛을 띠는 치(血) 지옥의 축소판을 구경하고 나니 벌써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아소의 분화구 내부는 수증기 자욱한 우미(海) 지옥을 상상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니
이해가 되는지 아소에서부터 계속된 일행들의 아쉬운 표정들이 다소 진정된다..
일본의 벳부 지옥 지역의 상술은 엄청나다..
오후 5시에 영업이 마감된다고 하더니 우미(海) 지옥을 나오자 인근의 같이 영업중인
상업화된 모든 지옥 매장이 문을 닫았다..
단지 천연의 지하에서 분출되는 온천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음에도 야간에
방문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여 매상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완전히 폐쇄한 것이다..
그들의 "공짜는 없다!!"라는 상술을 굳게 닫힌 출입문에서 보는 것이다..
지난번의 여행에서는 워낙 비싼 입장료로 방문하지 않았던 섹스 민속 박물관인
히호칸(秘寶館)을 방문한다..
지옥도 단지 하나만 구경하였고 스기노이로 향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고
안내책자의 할인권을 제출하니 1000엔인 입장료를 700엔으로 할인하여 줌으로..
일본의 춘화(春畵)와 체위를 설명하는 도색 적인 영화 등을 상영하고 또 전시하고 있다..
우리와 또 단체 관광객 같은 한국인들은 심드렁하게 별 얄궂은 것도 전시한다는
표정인 반면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관람하는 태도가 아주 진지하다..
관람 문화에도 민족성의 차이가 현저하게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
벳부에서 가장 큰 스기노이(杉の井) 팔레스라는 대 온천장을 방문하기 전에
간단한 식사로 요기를 위하여 식당을 찾는다..
나가사끼(長岐) 짬뽕에 반주로 일본 사케(酒)를 주문하는데 한잔에 무려 400엔이다..
6명이 한잔씩을 먹으면 무려 2400엔!!!
아예 우리에게 막소주로 불리는 1되짜리 됫병의 가격을 물으니 5000엔이란다..
주인에게 1000원을 DC하여 4000엔에 됫병을 주문한다..
됫병을 주문하니 주인이 깜짝 놀라며 잔은 어떤 것으로 준비하고 또
물은 따뜻한 것을 준비하고 레몬을 어떻게 하느냐하는 잡다한 것을
호떡집에 불난 것 이상으로 요란스럽게 이것저것 묻는다..
모든 것을 생략하고 단지 맥주잔 만을 부탁하니 또 눈이 휘둥그레지고..
일본인들은 대부분 "미주와리"라고 명명되는 술에 물을 희석하여 먹는
음주 문화가 있기에 그들의 눈에 엄청나게 무식한 한국인들의 음주 문화가
보여지면 어디에서든 이와 같은 촌극은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당에 공짜 안주는 준비되어 있지 않고 또 우동 등 면 종류만으로
간단하게 한잔을 하는 것도 술자리로 생각하는 주당들이 대부분이기에
술에 물을 희석하여 먹는 "미주와리"같은 술 문화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워낙 고물가로 우리처럼 푸짐하게 안주를 준비하여 술자리를 즐길
금전적인 여유가 그들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들의 술자리를 어깨 너머라도 경험하여 보면 "부자나라에 가난한 백성"으로
일본을 평하는 이유가 금방 알아진다!!
사실 한끼 식사도 그들은 반찬도 없는 단지 한 그릇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역시 이들이 소식이라기 보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사업상으로 만났거나 그들의 공식 연회장 등 직접 금전적으로 지불할
이유가 없는 자리에서 만난 일본인들의 엄청난 먹성을 확인할 기회가 많았기에....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 엄청난 술 실력도 자랑하나 담백한 국물의
짬뽕 한 그릇으로 술을 비우라고 하니 쉽게 넘어가지 않는 모양이다..
식사 한 그릇보다 많이 비싼 단품 안주(겨우 고기 5점에 800엔)를
2개 주문하여 주니 고기 한 점에 됫병 한 병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처리하여 버린다..
이제 본격적으로 벳부의 온천을 즐기기 위하여 대욕장이 준비되어 있는
스기노이 팔레스로 향한다..
** 스기노이(杉の井) 팔레스
벳부 최대의 호텔인 스기노이 호텔에 부속된 종합 레저타운으로
오션돔을 모방한 실내 수영장인 '아쿠아비트"와 대욕장인 "팔레스"가
있는 곳으로 벳부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온천이 한군데에 모여있다.
엄청나게 넓은 욕장이 준비되어 있다고 홍보되어 있는 곳이나
막상 입장하여 보니 경주의 교육 회관 수준과 비슷하며 부산의 허심청보다는
오히려 규모가 작다!!
오락 문화는 한국도 규모 면에서는 일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정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입장료도 야간에 방문하니 한국의 대형 욕장보다 오히려 저렴한 500엔(주간 1000엔)이다...
벳부가 온천의 도시로 명명되며 엄청나게 많은 온천이 있으나 대부분의 온천은
욕탕과 수도꼭지등 단순한 시설만으로 구성되어 정보 없이 온천을 위하여 방문하면
오히려 실망만을 할 수도 있다..
목욕 후 다시 벳부역으로 귀환하여 벳부의 저녁 환락가에서 술문화와 그곳의 분위기를
평하여 가며 간단한 술자리를 마련하여 일본 2일째에 느낀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벌써 12시가 훌쩍 넘어가 버리며 일본에서의 2일째가 지나간다..
제 3 일 큐슈 여행의 백미 다카치호(高千 ) 협곡
아침에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기본 시설만 구비된 벳부에서
유명한 고등 온천으로 가볍게 휴식을 취하고
경비와 시간 문제로 방문을 망설였던 다카치호 협곡으로 향한다..
첫날과 둘째 날 5시간 정도를 버스와 기차에서 보내었는데 오늘은 사철과
미야자키에서 시내의 이동까지를 감안하면 무려 7시간 정도를 기차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벳부에서 노베오카(延岡) 2시간, 다카치호까지 사철 왕복 3시간,
다시 미야자키 그리고 시가이아까지 이동시간을 더하면 7시간이 소요된다.
약 2시간 정도의 협곡 관광을 위하여 무려 7시간을 교통편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다.
경관이 수려하다는 정보는 과거 여행 때도 들었으나
등산 코스나 다른 충분한 유인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트로 협곡을 관람하고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주위를 관광하는 정도로 소개되는 것에 지나지 않아
몇 번의 큐슈 여행에서도 배제를 한 곳이다..
물론 이 곳에도 온천이나 일본의 탄생 신화와 관련이 깊은 몇 개의 신사 등이
있으나 일본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없는 이방인의 눈에
그리 감명 깊게 다가올 것 같지도 않고..
*다카치호(高千 ) 협곡
다카치호 마을은 일본의 건국 신화의 무대가 되는 곳으로 마을 전체에서
신화적인 분위기가 풍기며 곳곳에 건국 신화에 대한 연극에 대한 안내가
보이는 마을이다.
아소의 용암이 분출하여 최고 높이 100여 미터에 약 20km가 넘는 주상절리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중 "일본 폭포 백선"에 들어있는 마나이 폭포가 있는
다카치호 협곡 지역이 중심이다.
특이한 것은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인위적인 시설은 입장료가 있어도
자연 경관에는 관람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곳 일본도 국립 공원 등 자연 경관을 관람하는 경우에는 전혀 입장료가 없다..
당연히 우리가 방문한 아소나 다카치호 협곡도 입장료는 없다!!
그 곳의 숙박 시설이나 시설물들은 입장료가 다소 비싸기는 하여도..
아침 8시 벳부를 출발하여 오후 10시 40분 다카치호 협곡을 향하는
사철(개인 철도로 JR 패스가 통용이 되지 않으며 왕복 차비가 무려 2940엔이다!!)로
환승한 후 약 30분 정도가 지나자 방문에 대한 망설임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차는 계곡을 옆으로 달리게 되는데 청류옥수(淸流玉水)가 끝없이 이어지며
아주 험한 협곡으로 들어서는가 하면 길이가 짐작되지도 않을 정도의 터널도
수를 헤아릴 수 없게 통과하고, 기차도 엄청나게 깊은 협곡을 통과하는데
그 협곡의 위로 다시 다리가 놓여 자동차가 통과하는 광경에서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를 않는다..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을 가는 시간 자체도 관광인 것이다.."
가는 중간 중간 수려한 경관 앞에서는 반드시 기차 내에서
그 곳에 대하여 설명을 하는 차내 방송이 들리며 속도가 줄어들고
높이 120미터가 넘는 다는 다카치호 철교를 통과하는 시점에는
아예 기차가 멈추어 철교의 위용을 눈으로 느끼게 하여 준다!!
1시간 20분의 이동시간동안 휴식을 취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이동하는 기차에서부터 다카치호 협곡의 관광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험한 지형에 철길을 놓았으니 엄청 고생하였을 것 같다..."
12시 기차에서 본 장관의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종착역인 다카치호에 도착한다..
전혀 와 본적이 없는 장소이고 또 시간도 절약한다는 생각에서
협곡의 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한다..(800엔)
이 곳에서도 일본인들의 친절은 그대로 발휘된다..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협곡의 관광 안내도를 기사가 건네주며
관광 포인트와 루트에 음식이 맛있는 집까지 친절하게 설명하여 준다..
80미터의 마나이 폭포가 떨어지는 표고 차 100미터 이상의 주 협곡은 수량도
충분하고 물살도 심하지 않아 3인 승의 보트로 관광이 가능하다..
겨울철로 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폭포는 햇살에 비친 무지개는 보여주나
그다지 웅장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
3인씩 분승하여 두 대의 보트로 협곡의 진수를 향하여 나아가는데
여기서도 희극이 벌어진다!!
고등학교 때 여학생과 보트를 타고 부지런히 연애(?)한 우리 배의 "달마"는
사관학교에서 열심히 노를 저은 "만자로"보다 더 능숙하게 배를 젓는데
공부하느라 전혀 보트라고는 저어보지 못한 "김국빵"외 2인조는 수시로
바꾸어 노를 저으면서도 수도 없이 좌충우돌하는 것이다..
보트 임대하는 분이 보았다면 분명히 대여를 정중하게 거절하였을 정도로...
30여분을 보트로 협곡을 구경하며 흥에 겨워
"뱃노래"도 협곡에서 메아리가 울리도록 불러보니
알 수 없는 신비감이 생기면서 이 곳이 왜 그토록 유명한 곳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아소의 분출로 형성되었다는 협곡의 주상절리는 상상하였던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트로 계류를 유람하고 내려서 산길을 따라서 협곡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면서 이번 큐슈 여행의 백미로 다카치호 협곡을 삼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높이가 짐작되지 않는 수령 800년의 삼나무(높이 55미터에 둘레가 7.5미터)가 자라는
다카치호 신사까지의 도보 여행을 보너스로 즐기며 왔던 길을
되돌아 노베오카를 거쳐 오늘의 종착역이자 숙소이며 내일 마라톤 대회까지
휴식처인 시가이아의 "코티지 히무카"에 여행춘추의 "양찬우" 팀장에게 배번까지 수령한 후 도착하니 벌써 9시가 넘은 시간이다!!
*시가이아의 "코티지히무카"
오션돔으로 유명한 시가이아 내에 위치한 일본에서는 드문 콘도형의 숙소로
4인용, 8인용이 있으며 시가이아 내의 시설을 이용하면서 미야자키를
즐기려는 분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한국의 골프 매니아들도
시가이아의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하여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
제 4 일 아오시마(靑島) 마라톤 그리고 이브스키(指宿) 모래찜질
시가이아는 오션돔이라는 인공바다가 있는 곳으로 한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데 이 곳이 일본 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테마파크가 함께 몰락하는 운명을
맞이하면서 금년 9월 말 부로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여 폐장하였다..
오션돔이 있을 때의 흥청거림을 생각하며 콘도형의 운치 있는 "코티지 히무카"를
숙소로 예약하였으나 다카치호 협곡의 관람으로 지나치게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하고
오션돔의 폐장으로 화려하였던 시가이아의 밤 문화도 함께 사라짐으로
오늘 마라톤 대회까지 너무 먼 거리로 인한 이동만이 부담으로 자리잡는다..
도저히 이동할 묘안이 생각나지 않아 대회장까지 이동을 택시로 결정하였는데 무려
대당 5천엔 씩 만 엔을 택시 요금으로 낼 것을 생각하니 속이 쓰리다!!!
이 속쓰림이 아침식사인 히무카의 뷔페를 접하니 조금 줄어든다..
일본인 특유의 약식 뷔페가 아니라 거의 2,000엔 이상 수준의 엄청나게 다양한 뷔페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저녁까지는 마라톤을 위하여 이곳을 숙소로 잡은 사람은 우리가 전부 인지
알았는데 같이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라톤 참석자인 것이다...
아침 7시 10분 미리 예약한 택시로 대회장인 "체육공원"으로 향한다..
어제 저녁 팜플렛으로 확인한 마라톤 코스는 니치난(日南) 해안의 "체육공원"에서
출발하여 이곳 시가이아의 해안을 달렸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반환하는 코스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숙소를 벗어나자 미야자끼(宮岐) 외곽 고속도로가 시작되는데
"빠꾸 15K"라는 팻말이 보인다.
결승점까지 15km라는 팻말이다..
"히무카"에 숙소를 정함으로 일정에 없던 코스 답사까지 하게 된다..
잠시 시내로 진입하기는 하나 대부분의 코스는 미야자끼 외곽 유료 고속도로이다!!
코스도 평탄하며 기온도 온화하여(최고 기온 18도 내외) 전혀 겨울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복장을 숏 차림으로 결정한다..
대회장에 도착하여도 금일 중 큐슈의 최남단 이브스키까지 이동할 일이 난감하다.
인근에 니치난(日南)선이라는 JR 선로가 있기는 하나 열차가 한시간에 한 대 정도 운행되니
2시간에 한번 정도 있는 가고시마(鹿兒島)행 기리시마 특급의 이용이 힘든 것이다..
늦어도 3시의 기차는 이용하여야 하는데..
*아오시마(靑島)
마라톤 대회의 이름이기도한 푸른 섬이란 이름의 "아오시마"는 니치난 해안 북단에
위치한 둘레 1.5km의 섬으로 섬 중앙은 아열대 치자나무 등으로 뒤덮여 있으며
섬의 바위는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귀신의 빨래판"으로 불리는데 절묘하게
만들어진 주상절리의 바위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곳에서 니치난 해변 남쪽으로 모아이상이 있는 선멧세 니치난과 우도신궁,
사보텐허브원 등이 있는데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아 모두를 관람하기 위하여서는
미야자키 시티 버스 터미널을 출발하는 정기 관광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그런데 대회장까지 이동하여준 택시 기사가 부탁도 하기 전에 돌아가는 편을 묻는다..
3시의 가고시마행 기차를 이용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니
오후 2시까지 대회장의 주차장에 대기하겠다고 한다!!
마라톤 대회로 엄청난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곳인데 오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무리 밀리더라도 반드시 약속은 지키는 것을 알기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만날 주차장을 결정한다..
"불편한 교통편으로 하루 동안에 지금까지의 일본 여행에서 택시비보다
더 많은 택시비를 날려야 하는 것이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일반적인 일본 마라톤 대회장과 같이 귀중품 보관 장소는 있어도
물품 보관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일본 내 대다수의 마라톤 대회는 우리와 같은 물품 보관소가 운영되지 않으니 그냥
자신의 짐을 운동장 스탠드나 정확히 정하여진 장소에 아무렇게나 두면 된다고 하였더니
모두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이다!!
이번까지 모두 4번의 일본 마라톤(이브스키, 홋카이도, 나하, 아오시마)을 참석하는데
물품 보관소가 운영된 곳은 오키나와 나하 마라톤뿐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도 보관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천막의 선반 걸이에 자신이 표시하여 걸어두는 것으로..
믿어지지 않는 일행을 설득하여 스탠드에 물건을 놓아두고
워낙 좋은 날씨로 복장을 숏 운동복 차림으로 결정하고 가볍게 몸을 풀고 있으니
이런 날씨에도 숏 타입의 운동복을 착용한 사람은 어김없이 한국인이다!!
"여행춘추"에서 이 대회를 상품화함으로 아오시마 대회에 참석한 한국인이 제법 된다!!
팩캐지 팀이 20여명, 부산 철도 정비창에서 7-8명, 우리 울산 팀이 6명, 창원에서 4명 정도
그리고 경주 벚꽃의 벤치마킹 팀까지 약 50명 정도가 되는 것이다..
(팜플렛의 한국인 참가자는 43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9시 정각 대회가 출발된다..
우리 일행은 마라톤을 즐긴다는 생각에 반환점까지는 같이 달리기로 하고
후미에서 출발한다..
출발점을 통과하면서 "달마"(배달식씨)가 왜 출발점에 스피드 칩 용 매트가 없는지 묻는다..
일본 대회는 모두 골인과 동시에 기록증을 발급하기에 넷타임 측정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지 대부분 건타임만을 측정한다고 이야기하니 펄쩍 뛴다..
2km를 가지 않아서 줄행랑쳐서 나가 버린다...
"소알라" 양미선양도 뒤이어서 일행을 버리고 나아가고...
기록에 집착하는 우리의 마라톤 문화에 대하여 책할 자격이 없다!!!
"함께 달리는 일행도 만류하지 못하니.."
대회가 유료도로인 고속도로에서 대부분 진행됨으로 야자수가 늘어선
남국적인 풍경과 시가이아 해변의 푸른 바다, 그리고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대부분이 학생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호흡할 기회는 많으나 잠시 시내를 접어드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의 응원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어차피 즐겁게 달리기로 작정하였기에 아예 기록은 고려하지 않고
관중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여러 가지 행동을 보여준다..
팔을 돌리며 대한 민국을 외치기도 하고, "오 필승 코리아!!!"도 불러보고
한 번씩 "힘!!!"하는 구호도 외치니 가슴에 부착한 태극기로 외국인임을 알아보고
같이 즐거워하기도 한다!!!
너무 떠들면서 뛰었는지 기온이 급상승하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
후반부에는 겨우 km당 6분의 속도로 달림에도 급격하게 피로가 몰려온다!!
떠들고 온갖 깔롱(?)을 보이면서 달린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래도 보일 것은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결승점을 지키고 있는 관중들에게도
주로 에서 보다 더한 액션으로 오도 방정을 떨어보나 무서울 정도로 냉담하다..
일본인들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마음)를 여기서도 느끼는 것이다..
봉사를 위하여 주로에 있는 관중들과 자원 봉사하는 인원들은 마치 자신의 일과
같이 달리는 분들에게 열심히 응원하고 격려하나 이 곳에서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는 관중들은 자신과 관계 있는 주자를 제외하고는 무서울 정도로 냉담한 것이다..
"다테마에"를 보여주며 달리는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원 봉사자들과
섬뜩할 정도의 "혼네"로 자신과의 관계된 사람 외에는 무관심한 일본인!!
반대로 달리는 주자들을 "소 닭보듯 쳐다보는" 관중과 단지 봉사 시간을 받기 위하여
배치된 학생들로 대부분 냉담한 주로와 모든 주자들을 보며 격려하고 즐거워하는
축제 분위기의 결승점의 흥겨움을 가진 우리나라의 마라톤 문화!!!
일본과 한국이란 나라는 어쩌면 역사 문제 외에도 마라톤에서조차 대비되는
이런 상반된 민족성을 가졌기에 영원한 평행선을 그으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으면 시간과 함께 이 평행선의 간격도 꾸준히
줄여갈 수 있는 희망은 있으리라???
약속한 시간인 2시에 늦지 않게 일행들이 모두 운동장에서 모인다..
출발 전에 받은 도시락(왜 주는 지도 모르고 받았다!!)과 교환권을 이용하여 당당하게
받은 도시락으로 허기도 면하고 남는 도시락은 저녁을 위하여 한아름 들고
택시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니 그들은 먼저 도착하여 있다!!
"선진 문화는 이런 사소한 약속의 준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리라???"
차량의 지체로 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한 거리를 무려 40분 이상 지체하여 도착한다..
요금이 1대 당 3000엔 정도 나온다!!
어려운 교통편을 이용하였기에 우리 문화 같으면 당연히 요금 외에
수고비라도 줘야 할 상황이나
대회장에서 받은 할인 쿠폰(100엔)까지 이용하여 알뜰하게 지불한다!!
일행들이 "너무 야박한 것이 아니냐??"고 나무란다..
우리와 같은 시스템이 아니고 대부분 완전 월급제로 고용된 기사들이며
일본이라는 서양의 팁 문화와 달리 이유 없는 돈의 지불은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는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로 무마한다..
사실 한번씩 5엔 미만의 잔돈을 가게에서 받지 않고 나오면 길가까지 나와서
주는 것을 몇 번 경험하기는 하였다..
"공짜나 이유 없는 돈의 요구 없는 SYSTEM을 개인적으로 가장 일본에서 좋아한다!!"
가고시마(鹿兒島)행 기차에서 피곤함에도 자지 않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일본 대회에서 국내 대회와는 다른 여러 가지를 보았기에..
그중 역시 가장 백미가 너무나 진지하고 적극적인 연도의 관중과 자원 봉사자
그리고 섬뜩할 정도로 냉담한 결승점의 관중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브스키(指宿)로 가기 위하여서는 특급 열차로 가고시마까지 2시간..
그리고 즉시 환승하여 보통 열차로 1시간 20분을 가야한다..
이브스키는 거의 큐슈의 최남단에 위치한 곳이며 매년 1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채꽃 마라톤이 개최되는 곳이다..
유채꽃 마라톤은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참석한 일본 마라톤이기도 하다..
왜 이 먼 곳까지 마라톤을 마친 피곤한 몸으로 오는가!!
일본에서 많은 온천을 경험하여 보았지만 이곳 모래찜질 온천보다 더 기억에
남고 특색 있는 온천이 없기 때문이다..
**스리가하마 해변 스나무시이(砂蒸し) 온천
스리가하마 해변의 모래 속을 흐르는 온천수를 이용하여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하며 이브스키에서는 세계 유일의 천연 모래찜질 온천이라고
이야기한다..
유카다를 입고 모래사장에 나가면 종업원이 모래 무덤을 만들어 주는데
4-5분 정도는 뜨거워서 견디기 힘드나 조금만 참다가 30-40여분만 땀을 흘리고
나면 엄청나게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실내에 준비된 냉 온탕으로 마무리하면 쌓였던 여독은 깨끗이 사라진다!!
마라톤 후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에 이브스키 역에서 내려 기본 요금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다..
그리고 모래찜질과 염분이 있는 온천에서의 마무리!!
일행에게 온천 후 감상을 물으니 한결같이 "GOOD"이란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김국빵"(김용웅씨)이 이브스키까지 몇 번째냐고 묻는다..
별 생각 없이 "지금까지 3번이라고 대답한다!!"
외국은 몇 개국을 다녀보았느냐고 묻는다..
또 별 생각 없이 "정확히는 몰라도 40개국 정도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집에서 뭐라고 하지 않는지 묻는다...
"필수 조건은 가정의 배려이고, 미친놈이 남 눈치 잘 보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만자로"는 지금 죽어도 호상(好喪)이라고 이야기한다!!
욕인지 칭찬인지 도저히 구별이 되지 않는다!!!
다시 가고시마로 이동하여 간단한 뒤풀이 주연..
그리고 23시 45분에 출발하는 후쿠오카행 특급 열차 탑승..
일반 승객이 잘 이용하지 않는 지정석을 택하여 편히 발을 쭉 펴고 전세를
낸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나 깨어나니 벌써 하카다 역에 도착하였다..
제 5 일... 후쿠오카!! 오호리(大豪) 공원 그리고 귀국
첫날 하우스텐보스로 바로 향함으로 후쿠오카는 전혀 구경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마지막날도 12시 45분 선편으로 귀국을 하여야 함으로 11시까지는 부두에
도착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도시가 10시가 되어야 깨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쇼핑이나 관광들을
할 여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인근의 다이자후 덴만구(太幸府天滿宮)의 온천을 방문할까하고 생각하여 보나
이곳도 오픈이 10시로 나와있다..
결국 항상 개장하는 후쿠오카내의 가장 큰 공원인 "물의 공원"으로 불리는
오호리 공원으로 향한다..
호수에 3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하고 연못 주위를 우레탄 트랙과 비슷한 조깅 코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정확히 2km로 400m마다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달리고 있으며
학교 육상부 선수 같은 단체들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도심 중간임에도 공기도 신선하고 호수의 물도 너무나 깨끗하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호수로 그냥 가두어진 물임에도..
그 비밀은 바로 호수 변을 산책함으로 해결된다..
끊임없이 흐르는 수로가 호숫가를 빙둘러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인공의 수로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계속하여 물을 순환하여 주니
어떻게 물이 맑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순환 외에 별도의 정화 시설도 있는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에는
이끼 하나 보이지 않는다..
울산의 문수 구장이나 잠실의 석촌 호수, 일산의 호수 등도 이런 순환수로와
정화 시설은 충분히 밴치마킹하여 맑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부두를 가기 전 자투리 시간동안 후쿠오카를 걸어서 관광하자는
생각에 걸어서 후쿠오카의 중심부인 덴진(天神)을 향하여 걸어가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밤이 엄청나게 화려하였던 덴진은 출근에 바쁜 셀러리맨들이 분주히 움직일 뿐
발 디딜 틈 없던 많은 인파와 함께 휘황하였던 야경은 어디에도 없다!!
다양함을 자랑하던 상점들도 굳게 문이 닫혀 있을 뿐!!!
"덴진의 밤을 예쁘게 화장한 여성의 얼굴이라면 아침은???"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너무나도 유명한 하카다역의 100엔 숍을 구경하기
위하여 다시 버스 편으로 역으로 돌아온다..
100엔 숍 정말 대단하다..
일본에서 간단한 식사 한 그릇하기 위하여 800백엔 정도를 투자하여야 보아야 하니
우리가 그 금액에 준하는 비빔밥을 싼 곳에서 3000원에 먹는다고 가정하여 보면
100엔은 환율로 따지면 거의 1000원이나 일본의 물가를 감안하면 약 300원 정도로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 100엔 숍에 학용품, 주방용품, 심지어 CD까지 구경하는데 반나절이
걸려야 할 정도로 대단히 많은 물건을 모아 놓은 것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제품은 "made in china"
엔화의 가치로 생긴 곳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러나 하카다 역이라는 엄청나게 비싼 지역에 거의 몇 백평이 넘은 빌딩의 4층을
전세 내어 영업하는 100엔 숍이 수지타산이 맞는지 모르겠다???
100엔 숍에서의 쇼핑을 마지막으로 일본의 여행이 끝난다!!!
같이 5일을 함께 한 일행들 모두 정말 짠돌이들이다..
먹는 곳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쇼핑에는 대부분이 100엔 숍에서
겨우 1000엔 정도 투자한 것이 전부다!!!
이러고도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 걱정 할 것이 아니라 즐거운 추억은 가슴에 묻고 이제 나부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코비로 3시간 부산항 도착하여 휴대폰 켜자 말자 전화가 온다..
"별 것 아닌 여행으로 글이 지나치게 장황한 것 같습니다.."
울산에서 "만자로" 김재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