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희남 교사가 작성한 글입니다. 2002. 4. 9.
대안학교는 기존의 제도권 학교에 대한 대안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1997년은 우리에게 있어 살을 깍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한 한 해였습니다. 경제위기 이후 IMF 관리체제 속에서 우리는 생각, 행동, 조직 등 모든 것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교육계도 교실붕괴니 왕따니 학원폭력이니 하는 문제 속에서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논의가 있었고 여러 가지 교육개혁안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몸부림 속에서 대안학교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대안학교는 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교육운동입니다.
대안학교는 거창한 교육이론이나 원대한 미래를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교육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날로 시들어 가는 학생들에게 꿈과 웃음을 찾아주려 할뿐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간으로 길러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교육의 본질이며, 학교가 존재하는 존재 이유인 것입니다. 여러 가지 시대적 한계 때문에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감추어 있던 것일 뿐입니다. 대안학교는 이제까지 감추어지고 미루어져 있던 것을 다시 붙잡고 있을 뿐입니다. 대안학교는 학교가 원래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교육이 원래의 모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바라고 나아갈 뿐입니다.
대안학교는 기존의 학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대안학교는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고 현실에 맞는 살아있는 교육현장을 만들려하는 실험학교입니다.
대안학교는 기존의 제도권 교육을 모두 부정하지 않습니다. 개혁과 변화의 과정 속에 등장했지만 그렇다고 이전의 노력들을 모두 부정하지 않습니다. 각박한 상황 속에서 학교를 지키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교육한 모든 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교육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대안학교라고 해서 어떤 획기적이고 이전과 본질적으로 다른 교육방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대안학교는 단지 날로 변해 가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세대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과 방법을 제안하고 시도할 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