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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혜 교
김윤식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신라 진평왕.
달 그늘에 숨어 밤마다 궐 밖으로 나가던 셋째 딸,
그 눈시울.
웃는 사진을 오려놓고 깊어 가는 가을을 보낸다.
노을처럼 아름답게 조금 더 죄 짓는 계절.
그래야 할까 보다.
서늘한 물 한 그릇.
이효리
김윤식
어쩌면 계집애가 그리 고우냐
어린것이 봄밤의 향기를 혼자 머금었는지
머리채에 밤새 이슬이나 내리게 할것을
넌 어른이 되지말아라
아니, 어서 여자가 되어라.
아니, 아니, 파랑새가 되거나
물에 뛰어드는 푸른 별이 되거나
그냥 달빛같은 작은 딸이 되어도 좋다.
어쩌면 계집애 그리도 고우냐
세상 아지랑이가 모조리 실눈을 뜨고
효리, 효리, 효리, 하면서 아른거리고 있다.
봄을 타는지 하마터면 내가 마음 위에 떨어진
벚꽃 이파리들을 밟을 뻔 했구나.
오늘 하루
나는 홀로 뜰을 거닐며 지내는게 어떻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