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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거리에 멈춰버린 자동차, 곧 희뿌연 연기가 솟구친다. 차를 버리고 숨막히게 내달리는 한 여자가 관객 시선을 낚아챈다. 영화는 '엔딩'을 시작으로 삼고 '데이비드 게일 의 일생'을 좇아간다.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 그는 존경받는 철학 교수이며 열정적인 사형제도 폐지론자다. 그와 신념을 같이하는 동료 '콘스탄스'와 거리로나와 사형제 폐지요구에 목청을 높이기도 하고 텔레비젼 토론대담에 나가 거친 언변으로 사형제도 존재 부당성을 지적하기도한다. 올곧은 신념을 바탕으로 한 데이비드 삶은, 부인이 바람난 걸 빼곤 나름대로 평온했다. 그러나 과음을 즐기던 그에게 다가온 '벨런'이란 여학생 유혹에 넘어가면서부터 삶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한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그는 명예에 흠집을 입으나 결국 무죄임이 밝혀져 풀려나게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생을 건 신념의 사투가 시작된다. 데이비드 게일은 자신의 정치적 동지 '콘스탄스'를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으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증거또한 확실한지라 그가 빠져나갈 틈은 없다. 결국 사형집행을 며칠 앞둔 채 한 명의 기자 '빗시 불룸'(케이트 윗슬렛)을 지목, 인터뷰를 자청한다. 불룸은 한치 의심없이 데이비드가 범인이라 생각하며 인터뷰를 시작했으나 그의 이야기를 듣게되면서 점차 그가 무죄임을 확신하게된다. 영화를 선택하면서 솔직히 지루함을 각오하고 봤다. '앨런 파커'감독 영화는 내가 그다지 선호하는 류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과도한 정치적인 주제를 지루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꼬박 꼬박 파커의 영화를 챙겨보는 이유라면, 약간의 지루함속에도 뼈아픈 메아리가 있기때문이다. 솔직히 그가 외치는 메아리가 편중되었다 하더라도...이 영화에서 명망있는 백인 교수가 억울한 죽음에 이르면서까지 사형제도의 헛점을 지적하고자 했던 부분, 당연 한계를 지닌다. 사형집행수 중 인종 이나 강.약자 비중편차가 존재하기때문이다. 백인 보다는 흑인이, 잘사는 사람보단 못사는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기 쉽다는 말이다. 데이비드의 일생을 좇아가며 사형제도 존폐 화두를 끌어낸 스릴러 영화로서는 괜찮지만 백인-부유층-지성인 이란 편중된 범위 설정에서 바닥을 드러내고만다. 범인을 죽여할만큼 모든 증거가 충분했지만, 진실은 저너머에 있었고 지금으로선 죽음을 되돌릴 순 없다. 그렇다면 죽어도 되는 자는 마땅히 죽어야하는가? 것도 같은 인간이 인간에게? 데이비드 게일은, 앨런 파커는, 이에 대답하지 못한다. 바로 이 부분이 부닥쳐버린 한계이고 또다른 사형제도 영화 '데드맨 워킹'을 넘어서진 못하는 한계다. 영화 전체 구성상으로 볼 땐 참 잘 짜여졌단 느낌을 받았다. 영화를 보면서도 곧잘 중얼거리곤한다. 이 영화 다시봐야겠다고. 데이비드 게일도 꼭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다. 대사가 무척 많은데, 너무 빠른 자막처리와 그마저 자막글이 번져나와 눈이 좀 뻐근해 혼난 것도 있고. (종로 근처 영화관은 확실히 나중에 생긴 강남보다 시설면에서 딸린다) 데이비드가 철학 강의하는 장면에서 라캉 이론을 맛나게 설명해주는 장면또한 다시 보고프다. 그 외에도 곱씹어볼만한 대사들이 꽤 된다.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해야한다던 왕 기득권자 발언도 포함해서. 대 가 대체 뭐고 소 는 대체뭔지,대 가 소 없이 존재가능하냔말이지.아직도 이렇게 전근대적 발언을 일삼는 사이비 보수파가 있나싶다...--+
딱 두번째다. 이 영화를 본게. 기분이 다운되어 있다거나 일이 제대로 안풀려 사기가 떨어져있다거나 할 땐, '슈팅라이크 베컴'에서 기운을 완빵으로 얻을 수 있다. 붕어빵엔 붕어가 없단다...당근 슈팅 라이크 베컴엔 베컴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사진만 나온다. 그녀들의 반란. 인도여성이 축구선수가 되길 희망한다. 정해준 인도남자하고만 연애하고 결혼해야한다. 등등. 자신을 막아서고 있는 온갖 통념들을 슛 한방으로 날려보내는 '제스 밤라'. 그녀의 언니와 확연히 다른 삶을 보여주는 이 영화, 아주 보기드문 유쾌한 영화다. 하!하!하! ^_^ 밤라의 어머니가 난 제일 웃겼다^^;;어쩌면 그렇게 능청스레 연기를 하실까~~ 활력 넘치는 이 영화 못 보셨다면 꼬옥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