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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2.13(수)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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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느릿느릿 움직이는 차량들 틈에 끼어 짜증과 조급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10분만 일찍 나오면 여유가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침잠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해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쉽게 굴복하고 만다. 마음은 급한테 길은 막히니 어찌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을까. 출ㆍ퇴근시간 뿐 아니라 큰 행사라도 있으면 주변 도로까지 심각하게 마비되어 불편했던 경험이 누구나 몇 번쯤 있을 것이다.
일례로 무진대로는 광주~무안고속도로 연결과 수완지구 개발 등으로 개설 초기에 비해 교통량이 대폭 증가하여 매일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교통사고라도 발생하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혼잡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교통사고 정보를 미리 알려줘 우회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
2012년 12월말 기준 우리시에 등록된 차량대수는 55만대를 넘어섰고, 전년대비 1만5000여 대가 증가했다. 이중 80%에 가까운 43만 7000대가 승용차라고 하니 요즘은 차 없는 집을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다.
차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도로는 무한정 확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통신호체계를 개선하여 효율적으로 차량흐름을 제어하는 방법과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해 도로위의 차량을 줄이는 방법, 교통정보를 제공하여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효율적인 교통정보화 구축을 위해서 우리시에서는 지능형 교통체계인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ITS란 교통수단, 교통시설에 전자ㆍ제어 및 통신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도로위의 교통정보를 수집하여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교통체계의 운영 및 관리를 자동화함으로써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쉽게 말해 도로교통 체계가'똑똑해'지는 것이다.
지능형 교통체계(ITS) 종합계획에 따라 실시간 신호제어, 버스 우선처리, 돌발상황 관리, 소방차출동 지원, 기본교통정보 제공, 감속도로구간 노변경고, 각종 자동교통단속, 버스정보 제공, 여행정보 제공, 주차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마트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실시간 신호제어시스템은 기존의 수동적인 신호제어기에서 벗어나 실시간 도로교통상황을 반영한 능동적인 신호제어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버스우선 처리시스템은 버스의 운행속도 증가와 정시성을 강화해 대중교통이용을 활성화하고, 소방차출동 지원시스템을 통해 긴급한 상황에 소방차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도로전광표지(VMS)와 차량단말기를 통해 우회도로 등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등에는 노변경고시스템으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며, 제한속도 및 신호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 주정차위반 단속시스템을 통해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버스운행 정보와 여행정보 및 주차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과 우리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우리시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버스 운행정보 제공이나 도로전광표지 등 일부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를 제외하면 아직 교통정보 수집을 위한 노변기지국이나 통신케이블 포설 등 ITS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이므로 단기에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제아무리 스마트한 교통정보화라 할지라도 물량에는 장사가 없다. 차량의 절대적인 양이 많아지면 도로는 막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차량이 몰리는 출ㆍ퇴근시간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ITS의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
스마트한 교통정보화에 걸맞는 선진 시민의식이 갖추어졌을 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함으로써 광주가 '친환경 교통안전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