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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카드 포인트는 적립되고, 버려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은 1조5540억 포인트. 작년 한 해에 9751억원어치의 포인트가 사용됐고, 1380억원어치는 유효기간(5년)이 지나 자동 소멸됐다. 카드 포인트는 잘 몰라서, 또는 귀찮아서 다 못 쓰고 버리기 일쑤다. 카드 포인트를 알뜰하게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법칙 ①:포인트, 모을수록 커진다
카드사들은 사용처에 따라 카드 사용액의 0.1~10%를 상시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카드사들은 '최고 10%를 적립해 준다'고 선전하지만, 이는 소수 가맹점에만 적용된다. 평균 0.5% 이하로 쌓이는 게 보통이다. 통상 1포인트는 1원의 가치가 있다. 1년에 1000만원을 카드로 긁어도 포인트는 5만원어치가 안 되는 셈이다. 따라서 가족들이 각각 모은 포인트를 합산해 주는 '가족 포인트 합산제'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카드사 상담원에게 신청하면 가족 중 한 명에게 포인트를 몰아준다. A카드사와 B카드사의 포인트는 서로 합산되지 않지만, 포인트 파크(www.pointpark.com) 등 포인트 전용 사이트에서 한데 모을 수 있다. 단 합산할 때 교환비율이 바뀌어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언제, 어떤 가맹점에서 포인트가 많이 쌓일까. '특별 가맹점'과 이벤트를 기억해 두면 좋다. 삼성카드는 매주 수요일 아웃백스테이크와 미스터피자 등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최대 40%까지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고, 사용 포인트의 50%를 다시 적립해주는 '더블 페이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0일 포인트 전용 포털(http://top.bccard.com)을 열었다. 이 사이트에선 지도상에서 주변에 있는 BC 탑(TOP)포인트 가맹점과 적립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약간의 포인트를 받기 위해 가맹점을 찾아다니는 건 시간낭비일 수 있다. 그래서 포인트 적립처를 전체 가맹점 또는 특정 업종으로 대폭 넓히고 포인트도 더 많이 쌓아주는 '포인트형 카드'가 나왔다. 통상 카드 사용액의 1% 이상이 적립되면 포인트형 카드로 본다. 포인트형 카드는 카드를 많이 쓰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보통은 사용액이 커질수록 더 많이 적립해 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업종별 포인트를 쌓아주는 신한 나노포인트 카드는 전달 사용액(20만원 미만~150만원 이상)에 따라 최저 0.2%부터 최대 5%까지 포인트 적립 비율이 달라진다. 현대카드 M은 업종 제한 없이 전 가맹점에서 0.5~3%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법칙 ②:포인트는 적어도 쓸 곳은 많다
포인트 사용법은 '조금씩 수시로 쓰는 방법'과 '한꺼번에 몰아서 쓰는 방법' 2가지다.
일단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불하는 방법이 있다. 삼성카드 포인트는 6만여개 보너스클럽(가맹점)에서, 신한카드 포인트는 9만여개 마이신한포인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롯데카드 포인트는 롯데백화점 등 전 롯데 계열사에서 쓸 수 있다. 대형할인점도 사용 가능하다.
현금과 교환 비율이 1대 1이기 때문에 실속 있고, 포인트가 소멸될 위험도 적으므로 포인트를 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단 오프라인 가맹점은 "포인트로 결제해 달라"고 말해야 하고, 몰아서 쓰는 재미가 없다. 온라인 쇼핑몰은 카드 결제시 사용 가능한 포인트가 컴퓨터 화면에 자동으로 표시되므로 편리하다.
카드사가 자체 운영하는 '포인트 몰'에서 물건을 사는 방법도 있다. 요즘 카드사들은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해 비교적 다양한 물건과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저가 인터넷 쇼핑몰과 비교하면 여전히 1포인트가 현금 1원보다 낮은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포인트가 소멸되기 전에 상품권으로 바꾸어 놓는 방법도 있다. 삼성카드·현대카드·신한카드·롯데카드 등이 포인트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현대카드 M포인트는 자동차 구매시 200만원어치까지 대금 결제 용도로 쓸 수 있으며, KB카드·우리카드 포인트는 예금·적금 가입과 대출금·이자 상환, 펀드 납입, 보험료 지불 등 용도로 쓸 수 있다. 포인트로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카드 포인트는 정치자금 기부가 가능하며, 연간 1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해 준다. 모두 귀찮다면 현금으로 돌려받는 게 속 편하다. 대부분 카드사는 포인트를 일정 금액 이상 쌓으면 다음 달 결제요금에서 차감해 주는 캐시백(cash back)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법칙 ③:포인트는 포인트일 뿐, 집착하지 말자
요즘 많은 카드사가 물건 값을 수십만원까지 먼저 깎아주고, 나중에 사용 대금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선(先)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선포인트는 과소비의 지름길이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포인트가 쌓이겠지'하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카드를 쓰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건 시간문제다. 결국 포인트는 '현금'보다 좋을 수 없다.
[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양모듬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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