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이 뜨는 이유
1. 주 5일 근무제와 달라진 생활 패턴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직장인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른바 '생활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생활 형태는 물론이고 사고방식까지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선진국과 비슷한 연간 노동 시간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여가생활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금요일 저녁만 되면 1박 2일이나 2박 3일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고속도로와 국도가 차들로 붐빈다.
가족 단위의 여행이 늘어난 것도 예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주 5일 근무제가 단순히 밀린 잠을 보충하고 쉬는 시간쯤으로 생각했던
주말 개념을 자기 개발이나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은 셈이다.
그동안 일과 조직 중심의 단체 문화에 젖어 있던 사람들에게 가족 혹은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 만큼 개인 생활과 가족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이제는 일과 여가 생활을 뚜렷이 구분하고 건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직접 찾고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에 따라 문화, 예술, 레포츠, 건강 등과 연계한 다양한 테마여행 상품
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지난 몇 년 동안 숙박 관광의 활동 유형을 보면
사람들이 여행이나 관광을 하는 목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연 명승지 및 풍경 관람(35.1%)이었다.
그 다음이 유흥·오락(14.8%), 수영·해수욕(12.5%), 고적·사적지 방문
(10.2%), 등산·캠핑·하이킹(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느 한 가지 목적만을 가진 여행이 아니라 점차 다양한 즐거움과
경험이 있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여행 동반자도 가족(43.9%)이나 친구·친지(42.0%)가 가장 많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관광 수요가 연평균
9.8%(2001년 기준) 늘어나고, 향후 6년간 3억 200만 명의 이용객이
증가해 연평균 5,000만 명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1994년에 주 40시간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레저
인구와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어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보다 여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점차
중장년층에게로 확산되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여행 패턴도 변화를 가져와 즉흥적인 여행보다
계획적인 여행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고 하는데,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
라도 주 5일 근무를 시행하는 초기엔 연휴를 주로 '금전 소비형'여가에
사용하지만 점차 여행, 예술, 문학 등 '시간 소비형'여가에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와 함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저가
숙박 시설에 대한 수요가 민박형 별장인 펜션이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펜션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예술 체험, 레포츠 활동과 휴식을 한꺼번
에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2. 부동산 시장의 구조 변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펜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부터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펜션에 대한 언론과 일반인들의
관심도 가히 폭발적이다.
아파트 가격의 폭등과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전원주택과
토지 시장으로 투자가 확산되었는데, 그 가운데 수익성 부동산의 한
축으로 펜션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펜션이 각광 받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예비 창업자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은행보다 높은
투자 수익을 얻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예금 금리가 계속 하락해 3~4%대에 이르고 있는 요즘 더 나은 투자
수익처를 찾기 위한 사람들의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뛰어난 투자 상품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펜션이다.
현재 운영 중인 펜션의 사례만 보더라도 연간 수익률이 평균 20%가
넘어 은행 금리와 비교하면 그 수익이 6~7배에 이른다.
경치 좋고 입지 조건이 좋은 토지를 매입해서 제대로 건축하고 운영
한다면 펜션은 매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성 부동산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3. 기존 여가 생활 시설의 단점 극복
1) 민박과 펜션
펜션을 시설만 고급스러운 민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펜션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민박과 차이가 많다.
우선 펜션은 민박이나 전원주택 같은 주거형 건축 구조가 아닌 별장형
건축 구조이다.
민박과 같이 민가의 형태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과 잘 어우러지
면서도 나름대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객실마다 욕실과 취사 시설이 있고 침대를 비롯한 제반 가구와 집기들이
비치되어 있다.
특히 펜션이 민박과 가장 다른 점은 체계적인 예약 관리 시스템을 갖추
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숙박 시설과는 달리 자기만의 독특한 문화와 테마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적 유대 관계와 문화적 교류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2) 콘도와 펜션
1980년대 초반, 경주와 속초에 첫 선을 보인 콘도는 우리나라에 본격적
인 레저 문화의 붐을 몰고 왔는데 그 반향이 엄청났다.
콘도는 각각 독립된 세대로 구성되어 취사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는 점 때문에 최근까지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박 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콘도는 1실을 5인 내지 10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연중 일정 기간 동안
공동으로 나누어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콘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권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콘도 회원권이 고액인데다 비회원이 콘도를 이용할 경우에는
회원에 비해 3 ~ 5배 정도 비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보통
이다.
회원이라 하더라도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러나 펜션은 콘도와는 달리 고액의 회원권이나 회원 가입비 없이 누구
나 손쉽게 인터넷으로 예약 할 수 있다.
규모 면에 있어서 콘도의 경우에는 최소 50실 이상의 객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사업 규모가 커서 각 지역 소규모 관광지에는 들어서기
어려워 지역문화와 접목하기에도 어렵다.
또한 아파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콘도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는
자연 친화적 성향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부응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펜션은 고급 별장과 같은 외형에 규모도 콘도에 비해 작아
건축에 소요되는 기간이 짧다.
전국 어디든 소규모 관광지에도 입지할 수가 있어 지역 문화와 접목하기
가 쉽고, 따라서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3) 전원주택과 펜션
1990년대 중반,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한때 전원주택 붐이 일어난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도시 생활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이 농촌생활에 적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고정 수입과 소일거리가 없는 경우에는 전원에서의 생활 자체가
힘들어져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전원주택의 거품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고 IMF까지 겪으면서 전원
주택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반면 펜션은 전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경영자가 되어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부동산 가치까지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펜션을 찾는 이용객들과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원생활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지역 문화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활동
도 가능하다.
펜션에 거주하지 않는 소유주의 경우에는 평상시에는 도시 생활을 유지
하면서 펜션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주말과 휴일에는
자신의 펜션을 찾아 전원생활을 즐기는 두 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펜션은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을 누리며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인 셈이다.
4) 기존 여가 생활 시설의 단점을 극복한 펜션
펜션은 민박이나 콘도가 갖고 있는 단점들을 극복한 새로운 개념의 여가
생활 시설이다.
콘도나 민박과 같은 기존의 숙박 시설과는 달리 주변 환경과 테마를
이용해 운영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더욱 높다.
숙박 시설로 운영되는 것 외에도 텃밭 등을 직접 가꾸게 하거나 갤러리,
찻집 등을 운영해 그 펜션만의 독특한 문화적 환경을 꾸밀 수 있다.
또한 스키, 골프, 패러글라이딩, 낚시 등 레저 활동과 연계하여 운영하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문화와 레저 아이템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친근감 있는 운영으로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한 네트워크 커뮤니티의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펜션은 운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여가 시설로 꾸밀 수 있다.
펜션이 새로운 수익성 부동산 아이템으로 주목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국민소득이 5천불을 넘으면 물을 가려 마시고(정수기 시장 활황) 1만불
을 넘으면 공기를 가려 마시고(공기 청정기 시장 활황) 2만불을 넘으면
도심을 탈출하여 삶의 질을 1단계씩 높이는 것이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의 생활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