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 브라더스》(이하 '와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이 영화가 전해준 '찡한' 그 무엇을 쉽게 잊지 못할 것입니다. '와키'의 감동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렬한 공명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와키를 본 이후 1년간 만나는 사람마다 입에 침을 튀기며 《와키》를 볼 것을 사람들에게 권하고 다녔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래 화면은 한국영화사의 '아주 근사한' 엔딩장면으로 기록될만한《와키》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그리고 오지혜(성동구) 신입당원을 인터뷰한 대외협력실 이지안 부장의 글과 오지혜 신입당원의 입당을 환영하는 인터넷위원회 홍기표 당원의 '미공개' 글을 올립니다. (설날 이전에 작성했던 글인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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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혜 신입 당원 입당 인터뷰
'대선 때는, 되는 놈 밀어주자고 생각했죠. 제 정치성이나 인생관은 민주노동당과 맞고, 심정적으로 권 후보를 지지했는데도 말이죠. 나만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대부분 그랬을 걸, 아마. 사실, 민주노동당에 많이 미안했어요. 노무현은 권영길에 감사해야 해.'
오지혜. <와이키키브라더스>에서 '사랑밖에 난 몰라'를 구성지게 불러 대한민국 중년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인 여자(어디 '남자'뿐이랴!). 연기도 잘하는데, 게다가 노래까지 잘하는 '배우'.
지난 7일 그의 입당 소식을 <오마이뉴스>에 넌지시 '찔러'주었을 때, 담당기자는 내게 이렇게 물었었다. '그런데, (정치관련) 인터뷰, 하려고 할까?'
그래, 오지혜는 솔직히 '쪽팔리다'고 했다. 아직 아무 것도 한 것 없는 신입당원이 '이름값' 하나로 인터뷰를 한다는 게 미안한 일은 아닌지, 고민했다는 거다.
그래도 그는 다시 이렇게 되묻는다. '내 이름값이 미미하나마 내가 입당한 당을 알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인터뷰도 당원의 역할 아니겠어요?'
입당인터뷰를 위해 1월 중순 어느 오후 메가박스 구내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벌써 당원의 '역할'과 '의무'를 말하고 있었다. 대선 때 찍지 못해서, 늦게 입당해서 미안하다는, 바로 그 민주노동당의 당원으로서 말이다.
배우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커밍아웃' 하는 건, 감독의 경우보다 더 어려운 법. '극'에 따라 여러 인간이 돼야하는 직업상 속성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이 나라는 배우(특히 여배우)의 '지성'에 관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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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오지혜씨 홈페이지 | |
그래서일까. 그의 입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홈페이지(www.ohjeehye.com)에도 많은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입당을 결심한 그의 '용기'를 축하하는 글이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다르다.
'자연인 오지혜가 입당한 거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배우일 뿐이에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잖아요. 정치적인 세계관을 밝히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서글픈 일 아니에요?'
이쯤 되니 주변 반응이 궁금했다. 그에겐 '양아버지'와도 같다는, 명계남 씨와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지지 않았을까.
'뭐, 어쩌겠어요. 부부간이라도 정치성향은 다른 건데.'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사실 입당 전 어느 술자리에서 민주노동당 입당 의사를 밝혔더니, '계남 오빠'는 입만 삐죽 내밀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어떨지(잘 알려진 대로, 그의 양친은 배우 오현경-윤소정 씨. 남편 이영은 씨는 올 해 영화감독 '입봉' 예정이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에서 배우와 스탭으로 만나 99년 결혼한 그들은 현재 두 돌 3개월이 지난 딸 아이 이오수린을 두고 있다.)
아쉽게도 그의 부모들은 아직 오지혜의 입당 사실을 모른다. 몇 해전, 미국 LA로 반(半)이민을 떠난 까닭에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그래도 그는 부모님이 자신의 선택을 존중해 주리라고 믿는다. 남편은 그의 든든한 우군이자 동지. 입당도 남편이 먼저 제안했고, 인터넷으로 입당원서도 함께 썼다. 요즘 그들 부부의 화제는 단연 민주노동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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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때 모습 ◎오지혜씨 홈페이지 | |
'어느날 남편이 불쑥 말하더군요. 너도, 나도, 입당은 했지만, 남들에게는 우리가 유토피아를 꿈꾸는 순진무구한 사람들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민주노동당의 대선 공약이 아무리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고 해도, 그 자체가 감동이었어요. 이 나라 어느 당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렇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겠어요. 내가 아는 민주노동당은 따뜻한 정당이에요.'
그는 또 문화예술인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좋은 세상을 바라는 수많은 지식인이 있듯이 문화지식인은 영화·연극인도 양심에 따라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연기생활 13년째.
그에게 배우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업이며, 배우는 또한 문화의 오피리언 리더가 돼야 한다. 배우는 지식인이며, 연기는 곧 세계관이다. 따라서 그에게 정치 참여는 당연한 활동일 뿐이다. 그의 홈페이지를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세상을 보는 녹록치 않은 그의 시선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국가보안법 폐지, 여중생 장갑차 사건, 이라크 파병 등 사회적 이슈 뿐만 아니라, 종로서적 폐관 등의 문화적 이슈도 예리하게 그 본질을 짚어낸다. 늘 가방 속에 화장유언서와 장기기증서약서를 지니고 다닌다는 그의 얘기를 듣고 나서는 '지독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무래도 그의 민주노동당 입당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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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시- 황지우 <뼈아픈 후회>. 그의 20대를 키운 건 양희은(의 노래와), 황지우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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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씨네21> 지난 기사를 검색해보면 이 영화 얘기에 오지혜의 첫사랑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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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가장 재미있었던 일-<한겨레21>에 '오지혜가 만난 딴따라'를 연재한 것. 아마 2004년에도 그럴거라고. 글을 쓰는 일은 그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줬다. 다시 영화를 들여다보고 세상을 들여다보는, 그리고 '딴따라'를 다른 시각으로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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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것-친구, 혹은 친구 같은 느낌. '남편도 성을 공유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친구같은 부부가 되고 싶고,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죠. 수린이도 빨리 키워서 친구로 만들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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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싫어하는 것-나이 먹은 걸로 선생'질', 남자'질' 하는 것, 그리고 기득권 가진 사람들의 '권위'. 그는 '주류를 보면 삐딱해진다'는 영락없는 '반골'이다.
기사 작성 : 이지안 민주노동당 총선선대위 대외협력실 부장 culture@kdlp.org
기사 등록 : 인터넷위원회 최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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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이 된 여배우 / 홍기표- 오지혜씨의 입당을 환영하며... 며칠전 반가운 얼굴 한사람이 민주노동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이름은 오지혜. <와이키키 부라더스>라는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다.
크게 흥행했던 영화는 아니지만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특히 30대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과 깊고 묵직한 감동을 남겼던 영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와 '사랑밖에 난 몰라'를 애절하게 부르던 한 여배우를 기억하고 있다. 그가 바로 오지혜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민주노동당의 관계다.
세상에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외에도 많은 형제들이 있다. 까라마죠프가의 형제들도 있고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독수리 5브라더스'가 있다.
그러나 유독<와이키키 브라더스>에는 다른 브라더스들에게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의미와 감동이 있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한 무명 가수가 가졌던 소년시절의 꿈을 고단한 삶의 고뇌 속에서도 꿋꿋이 지켜 가는 이야기로, 어린 시절의 소망과 자아가 생활의 무게 속에서 처절하게 해체되어 나가는 우리들 인생살이를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어떤 과장된 묘사나 지나친 상상력 없이 단지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인간과 인생에 대한 차분한 관조. 그 자체로도 이 영화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일관된 한마디를 던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 끊임없이 '나'를 추구하는 모습의 아름다움이다. 마지막에 초등학교 동창생과 함께 밴드를 재건하며 부르던 오지혜씨의 노래가 '사랑밖에 난 몰라'였던 것은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한마디로 삶의 무게에 눌려 허덕거리는 우리의 꿈과 희망에 대한 끝없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지혜씨의 입당을 보며 우리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그 빛 바랜 감동을 다시 기억해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를 클릭 ==> *오지혜님 홈페이지 방문하기*겨울이 시작되면서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중에는 안티조선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옥천신문 대표도 계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에는 '영입교섭'이라는 말이 없다. 그래서 '영입문화'에 익숙한 당 밖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민주노동당이 좀 폐쇄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영입'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 중심정당이 아니라 평당원 중심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은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당헌에는 당원들에게 3가지 권리와 3가지 의무가 있다고 했지만 실제 이 권리라는 것이 먹고사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권리일 뿐이다. 고로 영화배우나 영화감독이 입당을 해도 그 어떤 영화를 보려고 당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당원이 된다는 것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힘들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꼽은 이 영화의 명대사는 '그래도 너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잖아!' 였다. 이 대사는 공무원인 친구가 무명의 밴드를 끌고 전국을 유람하는 주인공에게 던진 말이다. 안정된 생활을 추구하는 소시민의 삶을 살면서도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끈질기게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자아'에 대한 강렬한 희망이다.
누가 우리에게 이 길을 가라고 일러주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명망가나 출세주의자들로 구성되어있지 않다. 민주노동당은 4만개의 자유의지로 구성되어있다.
음력으로 해 밑을 지나는 지금..오지혜씨를 비롯해... 그 누구의 뜻이 아니라 나의 '자유의지'로 함께 당을 만들어주신 모든 동지들을 환영한다. 어쩌면 민주노동당은 영화 속 무명가수처럼 빛나지 않지만 끝까지 꿈을 잃지 않는 이름 없는 가수들의 당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