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보령해저터널 2021년 12월1일 개통 예 정/국도 77호선인 대천항 ~안면도를 해저터널로 직 접 연결하면 기존 1시간 50분 거리가 10분대로 대 폭 단축될 전망)
*올 추석 태안 영목항-보 령 원산도간은 임시개통 예정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 널이고,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보령해저터널이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 지 공정에 한창이다. 터널 은 북쪽인 원산도와 남쪽 인 신흑동 양방향에서 굴 착해 중간지점에서 만나도 록 설계했다. 현장 관계자 들은 가장 감동적인 순간 으로 착공 8년 6개월 만에 성공한 ‘터널 관통’을 꼽았 다. 현대건설 권현수 팀장 은 “2019년 6월 터널을 관 통할 때 긴장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조금만 어긋나도 공사에 차질을 빚는데 (우리는) 오차가 거 의 없이 터널 관통에 성공 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지상에서 일 반화된 발파 굴착방식인 ‘NATM 공법’을 해저터널 에 적용한 게 이 공사의 가 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 다. 터널을 발파하면서 암 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 이고 암벽 군데군데 쇠를 박으며 파 들어가는 전통 적인 터널 착공 공법이다. 육상에서는 자주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국내 해저터 널 가운데는 보령해저터널 에 처음 도입됐다. 공사에 투입된 장비는 하루 평균 50대, 인력은 200명 정도 다. 착공 후 현재까지 무려 4000일 가량(11년)을 공 사해 왔으니 장비 20만대 와 연인원 80만명 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터널이 준공되면 2019년 12월 우선 개통한 해상교 량 원산 안면대교와 이어 진다. 해저터널은 두께가 40㎝ 가 넘는 콘크리트를 아치 형으로 둘러싸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산악에 사용 하는 구조물 보다 강도가 2배 가량 높은 재질이어서 지진에도 끄떡없고 100년 넘게 사용해도 안전에 문 제가 없다고 한다.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교 해 저 침매터널(가덕도~대도 ·3.7㎞)은 육지에서 만든 대형 함체(침매함)를 바다 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공 법으로 건설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공사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무른 암반구간에서 굴착할 때를 꼽았다. 터널을 뚫기 전 먼저 지질 검사와 암반 보강공사를 하고 그다음 폭파가 이뤄진다. 한 번 폭 파하면 보통 3m씩 진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무른 암 반을 만나면 1m를 전진하 기도 쉽지 않았다. 암반 사 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육 지로 빼내는 작업도 공사 를 더디게 했다. 이 물은 배 수관을 통해 모두 밖으로 빼냈다.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 입구에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보령해저터널은 차량용 터 널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이름을 올 리게 된다. 일본 도쿄 아쿠 아라인(9.5㎞)이 세계에 서 가장 긴 차량용 해저터 널이고 두 번째가 노르웨 이 봄나피오르(7.9㎞) 해 저터널이다. 길이만 놓고 보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엽을 관통하는 유 로터널이 가장 길다. 총 연 장 50.4㎞로 해저터널 구 간만 38㎞로 차량이 아닌 열차가 다닌다. 터널이 개 통되면 태안 안면도 최남 단인 영목항과 보령 대천 항 간 이동거리가 현행 95 ㎞(90분)에서 14㎞(10분 )로 크게 단축된다. 그동안 대천항으로 나가려면 여객 선이나 어선을 타고 나가 야 했던 원산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크게 좋아진 다. 기상악화 때면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해 아파도 병 원에 가지 못했던 주민의 걱정이 없어지는 게 대표 적이다. 초등학교를 졸업 하면 부모 곁을 떠나 대천 시내 중학교로 진학했던 학생들도 버스가 섬까지 들어오게 돼 통학이 가능 해진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태안 안면도와 보령 대천해수 욕장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을 통해 지 역경제 활성화와 섬 주민 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국내에서 최장(길이 6927 m)인 보령해저터널은 세 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로 NATM 공법이 사용됐으며, 올 연말 개통 될 예정이다.
보령해저터널은 국도 77 호선 태안-보령 연결도로 공사(총 14.4㎞)의 한 구 간이다. 1공구(대천항~원산도) 6.9㎞는 해저터널, 2공구 (원산도~태안 영목항) 1.8 ㎞는 해상교량, 나머지 5.4㎞는 접도구간이다. 해상교량은 2019년 12월 먼저 개통했다. 해저터널은 바다로 단절된 충남 보령과 태안을 잇고 부산부터 경기도 파주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퍼즐이다. 해저터 널이 포함된 1공구의 총 사업비는 4850억원으로 2010년 11월 공사를 시작 했다. 당초 대천항과 원산 도를 연결하는 구간은 해 상교량을 설치할 예정이 었다. 터널보다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6~7㎞에 달하는 다리를 건설하려면 수십 개의 교각이 필수적인데 그럴 경우 천혜의 보고(寶庫)로 꼽히는 천수만의 생 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컸다. 보령화력·신보령화력발전소에 연료(석탄)를 공급해 야 할 대형 화물선이 지나 기 위해선 다리를 높게 설 치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 이었다. 결국 해상교량 대 신 터널 건설로 계획이 변 경됐다.
해저터널 북쪽 출구 앞에 는 보령에서 가장 큰 섬인 원산도가 있다. 비포장 길 을 따라 2㎞쯤을 더 달리 자 원산안면대교에 올라탈 수 있었다. 2019년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는 1.8㎞(왕복 3차로)의 해상 교량으로 원산도와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한다. 원산 도가 처음으로 육지와 연 결되게 만든 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