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경상남도 중남부에 있는 시. 면적 329.46㎢. 인구 40만 5387(2002). 동쪽은 마산만과 진해만을 경계로 창원시(昌原市)·진해시(鎭海市), 서쪽은 진주시(晉州市), 남쪽은 바다 건너 거제시(巨濟市)와 고성군(固城郡), 북쪽은 함안군(咸安郡)과 접하고 있다. 시청소재지는 중앙동 3가.
역사
신라시대에 이 지방은 굴자군(屈自郡;지금의 창원)에 속했는데, 676년(문무왕 16) 골포현(骨浦縣)이 되었고, 757년(경덕왕 16) 굴자군이 의안군(義安郡)으로 개칭되면서 골포현은 합포현(合浦縣)으로 바뀌었고, 의안군에 속하게 되었다.
1018년(고려 현종 9) 금주(金州;지금의 김해)의 속현이 되었고, 1280년(충렬왕 6) 원(元)나라와 고려 연합군의 일본 정벌 때 합포를 중심으로 연합군의 기지가 되었으며 그 공으로 1282년 의안은 의창(義昌)으로, 합포는 회원(檜原)으로 승격되었다.
1408년(조선 태종 8) 의창현과 회원현이 합쳐 창원부로 승격되었고, 1413년 다시 창원도호부로 승격되었다. 1899년(고종 36) 마산포가 개항되자 러·일 양국은 마산·진해지역에 해군기지 건설과 기타 이권획득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앞다투어 영사관을 개설하였다.
그러나 1911년 일본이 진해에 군함을 설치하게 되자 마산항은 폐쇄되어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었다. 1914년 지방행정제도 개편에 따라 마산부(馬山府)가 되었고, 1949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됨에 따라 마산시로 승격되었다.
1960년 부정선거에 대한 격렬한 시위, 1970년 한국 최초의 수출자유지역설치, 1980년 부마사태 등 개항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과정이 응축된 곳이라 할 수 있다.
1995년 시군 통폐합에 따라 창원군의 내서읍(內西邑)·진북면(鎭北面)·진전면(鎭田面)·진동면(鎭東面)·구산면(龜山面)이 마산시에 통합되었다. 2003년 현재 1개 읍, 4개 면, 27개 동을 관할한다.
자연
소백산맥의 말단부로 해발고도 600∼700m의 구릉성 산지가 불규칙적으로 분포하며, 이들 산지 사이에 소규모의 침식분지가 산재해 있다.
시의 서쪽은 대체로 100∼500m의 산지를 이루며 여항산(艅航山, 744m)·서북산(西北山, 739m)·광려산(匡慮山, 720m) 등이 솟아 있고, 동쪽은 마산만과 진해만에 접해 있어 서고동저(西高東低)의 지세를 이룬다. 진전천·진동천·태봉천 등은 진해만으로, 양덕천·삼호천·회원천·우산천 등은 마산만으로 흘러들며 이들 하천을 중심으로 벼농사가 이루어지나 평야의 발달은 미약하다.
리아스식해안인 진해만의 안쪽에 자리한 마산만은 외해로부터 9㎞나 내륙 깊숙히 들어와 있어 수면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으며, 돋섬[猪島(저도)]·모도(毛島) 등의 여러 섬들이 천연의 방파제 구실을 하므로 자연적인 양항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후는 남해 난류의 영향을 받으며, 산지를 등지고 있어서 같은 위도상의 다른 지역에 비해 온화하고 한국 최다우지역의 하나이다. 연평균기온 15℃, 1월평균기온 1.8℃, 8월평균기온 27.1℃이며, 연강수량은 1071.9㎜(2001)로
산업·교통
1970년 정부가 마산시를 마산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한 이래 양덕동(陽德洞)·봉암동(鳳巖洞)·석전동(石田洞)·서성동(西城洞) 일대에 각종 산업체가 들어서면서 외국자본을 유치한 보세공업지역으로 변모하였고, 산호동(山湖洞)·양남동(陽南洞)·상남동(上南洞) 등의 지역과 더불어 임해공업단지가 조성되었다.
1969년 남해고속도로 준공, 1977년 구마고속도로의 개통 등으로 부산·대구를 잇는 영남지방의 산업거점도시의 하나가 되어 발달하였다. 주요공업은 섬유·전자·전기·기계·금속공업 등이며, 전통공업인 청주·간장 등의 제조업 및 제지업·도자기생산업 등도 발달하였다.
농업은 벼농사를 위주로 하여 현동(縣洞)·회원동(檜原洞)·회성동(檜城洞) 등에서 원예농업이 활발하다. 특히 현동에 있는 우산마을 꽃단지는 전국에서 소비하는 국화와 카네이션의 상당량을 공급한다.
어업은 구산면·진동면 등에서 김·톳·파래·홍합·굴·피조개·바지락 등을 생산하는 양식업이 이루어지며 양식된 피조개 등은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근해어업으로 가오리·새우·대구 등이 잡힌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공업단지로 인한 해수의 오염과 어족자원의 고갈 및 마산만 연안의 어업활동 금지로 어업이 크게 위축되었다.
교통은 경전선(慶全線)이 지나고, 마산역이 있으며, 시의 북부에 남해고속도로가 동서로 지난다. 남해고속도로에서 구마고속도로가 분기하며, 창원·진해 등과는 산업도로가, 진주·충무 등과는 국도가 각각 연결되어 있다.
해상교통으로는 마산항에서 부산·진해·거제·통영을 내왕하는 연안여객선이 운행되고, 수출입을 위한 연안부두시설이 갖추어져 2만 t급까지의 배의 내왕이 가능하여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문화
전통교육기관으로 진동면 교동리에 진해향교, 진전면에 회계서원, 내서읍에 중산서원 등이 있었다.
교육기관으로 초등학교 37개교, 중학교 23개교, 고등학교 15개교와 경남대학교, 마산대학 및 창신대학 등 3개 대학교가 있다(2001).
문화시설로는 도서관·방송국 등이 있으며, 체육시설로 공설종합운동장이 있다. 문화행사로는 진동면에서 향토민속경연대회로 삼진민속문화제가 열리고, 마산문화원이 해마다 9월 주관·시행하는 향토축제 <만날제>가 있다.
주요 민속놀이로는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마산농청(馬山農廳)놀이(경상남도무형문화재 6)가 있다.
문화재
해변에 연해 있어 조개더미·고인돌 등의 선사시대 유적과 고분 등이 많다.
주요 문화유적으로는 최치원(崔致遠)이 소요하던 월영대(月影臺, 경상남도문화재자료 2), 교방동(校坊洞)의 관해정(觀海亭, 경상남도문화재자료 2), 고려시대에 고려와 원나라가 일본 정벌을 위하여 사용한 군용우물 몽골정(蒙古井, 경상남도문화재자료 82). 정동행성 자리 합포성지(合浦城址, 경상남도유형문화재 153)를 비롯하여 이산성지(鯉山城址, 경상남도기념물 52)·당마산성(堂馬山城)·자산동성지(玆山洞城址) 등이 있다.
또한 현동 독뫼산에는 1905년 《황성신문》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사설을 게재하였던 위암 장지연묘(葦庵張志淵墓, 경상남도문화재자료 94)가 있다. 그 밖에 진동면의 의창고현리공룡발자국화석(경상남도기념물 105), 진북면 의림사 경내의 의창인곡리모과나무(경상남도기념물 7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