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아침부터 붐빕니다. 이번에 4번째 네팔 트레킹이라 흥분같은 것은 없습니다.
비행기 안은 거의 네팔 트레킹 객들입니다.

.
공항에는 김센터장이 마중나와 있습니다. 덕분에 vip룸으로 편하게 통과했습니다.
네팔짱에 가서 간만에 짱사장과 인사하고 포터비용을 우선 8일치 120달러 지불했습니다. 포터는 내일 루클라 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요.. 숙소는 이번에는 후지호텔로 정했는데 방은 깨끗하지만 운영 등은 티벳게스트하우스만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타멜에서 EPI 개스를 한통 구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군요..^^(400루피)
개스는 한국에서 비행기에 실어주지 않으므로 버너만 가져가고 연료는 네팔에서 구입합니다. 그리고 김센터장 아는 여행사에서 1달러에 73.3루피씩 주고 500달러를 바꿨습니다. 36500루피 정도 됩니다. 이 정도면 트레킹 중에 먹고자는데 하루에 2천루피씩 18일은 충분히 쓰겠지? 그러나 나중에 보름 후 루크라에 내려와서 100달러를 더 바꿔야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물가가 많이 올랐더군요.
1월 29일
새벽같이 6시 전에 공항에 가니 아직 문도 안열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중년여성과 젊은이가 나보다 일찍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은 루크라행 비행기를 탑니다. 대전에서 온 이원장님, 그리고 젊은이는 박연구원입니다. 우리는 금새 친해집니다. 두 사람은 쿰부가 처음이라 내가 아는체를 제일 많이 합니다. 쿰부트레킹의 첫 관문은 루클라행 비행기가 제 때에 떠주느냐 라는 둥.. 참 나도 주책입니다. 대합실엔 한국트레커들이 절반은 되는 것 같습니다. 구정을 이용해서 다들 오는 것이겠지요. 아, 9시가 되자 드디어 출발한답니다. 오늘은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타라항공 비행기는 언제봐도 무시무시합니다. 옆에서는 유럽 애들이 엄청난 크기의 렌즈를 단 카메라로 연신 눌러댑니다. 음.. 나도 결국은 저런 걸 사고말 것같은 예감이...ㅎㅎ


조종사석 앞 유리로 설산이 보입니다. 그러더니 이내 활주로가 보입니다. 손가락만 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도 이전만큼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어디서 아주 촌스럽게 생긴 녀석이 인사를 합니다. 아항, 네가 바로 까르마 셀파란 내 포터구나. 이녀석 이름이 까르마라.. 우리말로 업(業)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네가 내 업보란 말이냐? 촌스럽지만 순박하게 생겼습니다.
“너 3 패스 해봤어?”
“Yes, sir."
"몇 번 넘어봤어?”
“Maybe 7 or 8 times"
"음, 그래? 그럼 됐어”.
아, 그렇지만 이 순진하게 생긴 녀석이 나를 감쪽같이 속였을 줄이야..
루크라에 전에 못보던 것이 생겼습니다. 스타벅스 커피점. 의심많은 내가 옆 가게에 저거 진짜냐 하니 진짜랍니다. 근데 지금은 off season이라 주인은 문닫고 카트만두에 가 있답니다.

루크라에서 팍딩까지는 전체적으로 내리막입니다. 두드코시를 왼쪽에 끼고 갑니다. 물색갈은 여전히 우유에 코발트 색감을 풀어놓은 것 같습니다. 밭에는 파릇파릇 채소잎이 자라고 공기는 별로 차지 않습니다. 팍딩에 도착했습니다. 나마스테 롯지를 지나 좀 더 가면 두드코시를 건너게 되고 곧 sunrise lodge가 나타납니다. 깨끗하고 방도 넓고 좋습니다. 무엇보다 주인장이 난로에 땔감을 넉넉하게 넣어주어 다이닝 룸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첫댓글 제가 묵었던 바로 앞 롯지 같은데요? 빵도 파는....아닌가요?
빵은 못봤는데요.. 비수기라 안파는지도 모르지요..
까르마..2년전 우리 포터 이름이 까르마였는데..키작고 까무잡잡하니 순박했었는데..
하기야 같은 이름이 많아 놓으니까..
1패스도 못한넘이 6패스를 넘보고 있네요. ㅎ 어쨌든 3패스, 수고하셨고요. 계속되는 후기 기대됩니다~~
예, 키작고 까무잡잡합니다. 곧 사진도 올릴께요.
두드코시를 지나면 왼쪽편에 선라이즈 롯지가있지요
꽃이 많고 닭요리가 일품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예, 그집 음식도 맛있습니다. 김치도 자기들이 담가서 먹어요.
씨나님
드디어 후기 시작하셨군요.
정보가 생생합니다.
1불을 73.3루피로 환전하셨군요. 지난10월보다 좋아졌네요. 아님 특별 우대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엘피개스 정보도 감사합니다
여삼추 다음 후기 기다립니다. 제가 함께 대원이 된 듯 하네요
환전할 때 적용하는 요율은요.. 알고보니 바꾸는 금액에 따라 달라진대요.
다시 카트만두와서 100달라를 바꾸니 그때는 72.5로 적용하더라고요.. 물어보니까 많이 바꾸면 요율을 더 후하게 준답니다. (루클라에서는 은행에서 달러당 70밖에 안주더군요.. 참고하세요.)
저도 스타벅스 보고 놀랐습니다...ㅋ~
가스를 구입하셨군요~~~콜맨에 쓰는 화이트 가솔린도 구입할 수 있는지요?
타멜에선 다 구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개스를 전 구해보지 않았지만 개솔린버너를 놓고 파는 것을 보면 분명히 연료도 있을 것입니다.
헉스...콩다방이 루크라까지!!! 돈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뻗치는 자본의 촉수가 무섭습니다.
콩다방이라... ㅎ훗.. 표현이 재미있네요.
하하...콩다방이 아니고 별다방으로 쓸라 한건데...ㅎ
이번가을에여행예정인데 기초참고자료로 스크렙해갑니다..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