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해방 직후 남한 귀환자의 해외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 - 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실태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1946~1947

[薰 男 (훈남)]

* 이하 자료 출처:  기초학문자료센터
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64990&res=y

해방 직후 남한 귀환자의 해외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 - 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실태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1946~1947 -
A Study of Migration Abroad of Korean Repatriates just after Liberation : Focus on Illegal Moving Back to Manchuria and Japan, 1946~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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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
연구과제번호	2015S1A5B5A07044372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1 년 (2015년 09월 01일 ~ 201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연식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3회 수행 / 학술논문 18편 게재 / 총 피인용 74회 ]
연구수행기관	서울시립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왜 해방 후 귀환자가 다시 조국을 등지게 되었는가?
  
  해방 시점에 남한 인구는 약 1,680만 명이었다. 그런데 약 1년 사이에 해외에서 돌아온 인구는 무려 250만 명에 달했다. 1944-1946년 사이 남한의 인구증가율이 약 23%에 달한 것만 보아도 당시의 귀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1946년 봄부터 어렵게 모국으로 돌아왔으나 남한사회의 처우에 크게 실망하고 다시 만주와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의 규모는 통계에 따라 적게는 7만 명에서 많게는 15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해외에서 남한으로 귀환자가 쇄도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해외로 되돌아가는 사람들이 발생한 것은 이들로 하여금 발길을 돌리게 만든 남한사회의 구조적 원인이 상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방공간의 역사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가 왜 발생하였고,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의 경우 만주 이주와 재이주 현상에 관한 성과는 대개 해방 이전을 대상으로 하였다. 일본 밀입국 문제 또한 해방 이전의 도항 통제정책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해방 후의 밀항은 대개 오무라수용소에 수용된 불법입국자 처리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었거나 제주도 중심의 밀항실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약 10년 전부터 해외 귀환문제에 관한 연구가 확산되었으나 같은 시기에 발생한 재이주, 재밀항에 관한 관심은 소략했다.
  
  이 연구는 현재 학문적으로 연구 공백 상태에 있는 이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특히 해방 후 재이주 현상의 궁극적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 연구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자면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일단 모국으로 귀환한 사람들이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로 이주하고자 한 주관적 동기와 더불어 이주 후 어떠한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즉 이들이 재이주를 결심하게 된 동기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이들이 궁극적으로 남한사회에 어떠한 불만을 품게 되었고, 만주와 일본에서 어떠한 미래를 꿈꾸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둘째, 귀환자들로 하여금 재이주를 결심하게 만든 남한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미군정, 남한사회 일반, 남한의 제 정당 및 사회단체는 해외 동포의 남한 정착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였고, 어떤 대책을 강구했으며, 정책 시행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셋째, 만주나 일본으로 다시 떠나가는 사람들을 미군정, 남한사회, 남한의 제 정당 및 사회단체, 그리고 만주와 일본의 동포사회는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해방 후 귀환의 흐름과 정반대의 인구이동이 지닌 역사적 성격을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해방 후 귀환자의 재이주 현상과 관련해 그 원인을 남한 사회 내부에서 해명함으로써 해방 직후의 사회상을 보다 섬세하게 복원하고자 한다. 아울러 고국을 등진 사람들이 택한 새로운 형태의 인구이동 양태를 고찰함으로써 분단과 함께 38도선 이남으로 국한되어버린 한국 현대사의 외연을 더 넓은 시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의 의의는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해방 후 신국가 건설과정을 더욱 역동적이고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해방공간에서 국가 건설은 민족적 과제였고, 새로 건설될 국가는 정치노선을 막론하고 의문의 여지도 없는 절대선이라는 강한 전제가 사회 전반을 지배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작 국민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졌다. 해방 후 엄연히 만주와 일본 등지에 잔류한 집단이 있었고, 귀환한 자들 가운데도 다시 이주를 시도하는 집단이 있었다는 점은 국가와 국민형성이 얼마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
  
  둘째, 이들 재이주자 관련 연구는 해방직후 남한사회의 국가운영 능력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들의 재이주가 국가운영 능력의 부재나 한계로 인한 것이고, 그 원인이 해방 후에도 고스란히 안게 된 식민지배의 후유증, 분단점령체제의 강력한 규정성과 직결된 것이라면 해방공간이 지닌 역사의 연속과 단절의 측면을 입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 연구는 해방 후 중국 조선족 사회, 재일한국인 사회와 남한사회 사이의 관계를 고찰할 때 불가결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는데 기여할 것이다. 현재 해방 후 만주지역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며, 일본 밀입국 문제 역시 그것을 초래한 남한사회의 압출요인이 선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연구가 그 공백을 메우는 기초가 된다면 해외 동포사회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이 연구는 해방 직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역동적인 전후 인구이동 양태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해방공간의 인구이동은 해외에서 남한으로, 혹은 38이북에서 이남으로 라는 정태적 방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여기에 한반도에서 다시 해외로 나가는 새로운 인구이동 양태를 밝힘으로써 당대의 인구이동 양상을 더욱 동태적으로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학계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이 연구는 만주지역과 일본지역을 함께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그 이유는 현재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주지역 연구와 일본지역 연구, 그리고 해외 귀환 연구가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기존의 연구성과를 상대화하고, 관련 성과를 접목해 새로운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둘째, 향후 일본인 귀환자의 정착 실태를 비교 고찰하게 된다면 이 연구는 구 식민지와 식민 모국의 전후 국민통합과정 내지 국가 운영능력을 비교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다. 이것은 신생 독립국의 국가 형성과정과 구 제국의 전후 국가 재편과정을 비교하는 것으로 남한사회가 입은 식민지배의 상흔을 긴 호흡에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셋째, 사회적으로는 해방 후 국가 형성과정을 사람의 이동을 통해 살핀다든가,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원점에서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현대사 인식체계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실적으로는 한중관계 혹은 한일관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들 해외동포 사회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남한 사회 각 분야가 이들 동포사회와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는 해방 직후 남한으로 귀환한 사람들이 다시 만주나 일본으로 재이주하게 된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크게 3가지 연구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 이들이 어렵게 돌아온 조국을 등지게 된 개인적 동기와 재이주를 결정하면서 외지에서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였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재 236개의 국내 신문기사를 발췌한 상황이다. 이 자료와 함께 미군정 정보보고서와 활동보고서에 수록된 38접경 월경자 심문조서, 부산항과 일본 밀항지에서 체포된 자들의 심문조서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명해보고자 한다. 일본 밀항자의 경우는 법무성과 후생성에서 작성한 밀항자 보고서, 오무라수용소 이감자료, 조련과 민단이 연합국총사령부에 밀항자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진정서 등이 남아 있어 이들 자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최근에는 인류학, 사회학, 국제관계학 분야에서 중국 조선족과 재일코리언 사회를 대상으로 한 심층 내지 집단 구술자료가 간행되었으므로 이들 자료를 상기 문헌자료와 교차 검증하여 활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들이 애초 남한사회로부터 무엇을 기대했는지, 다시 이주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외지에서 어떠한 미래를 꿈꿨는지를 최대한 밝혀보고자 한다.
  
  둘째, 해외 재이주 현상을 낳은 남한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명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남한사회가 원천적으로 안고 있던 정착 구호능력의 한계와 정책의 문제점을 나누어 살피고자 한다. 해방 후 남한사회가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식량난, 주택난, 실업난에 처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구압력의 증가와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식민농정, 식민지공업화, 민족차별적 주택공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라는 점에 유의하며 정착 구호능력을 검증해 볼 것이다. 아울러 정책의 문제점과 관련해서는 미군정과 보건후생부가 주도한 귀농알선사업(전재민농장건설), 가주택(전재민주택) 건설과 구 적산가옥 개방안, 그리고 귀환자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재민시장 설치안을 살펴볼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미군정 정보보고서와 활동보고서의 정책 관련 항목, 미군정청 법령집과 관보, 전재동포중앙위원회와 보건후생부의 정책시행보고서, 그리고 과도입법의원 속기록과 민전대회 속기록을 중점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 정책에 대한 남한사회의 평가를 살피기 위해 남한 제 정당 및 사회단체의 성명서와 기관지 보도, 국내 신문의 보도 논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귀환자들이 재이주를 결정하게 된 원인이 원천적인 구호재정과 능력 부족의 문제였는지, 정책의 실패였는지, 아니면 양자가 복합된 결과였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셋째, 고국을 등진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주체의 시선과 태도를 검증할 것이다. 귀환자가 늘어가면서 생활난이 가중되자 나중에 귀환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가워져만 갔다. 이에 대해서는 기존 귀환연구에서 상세히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일단 귀환했다가 다시 재이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된 바가 없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미군정(연합국총사령부), 남한사회 일반, 남한 제 정당 및 사회단체의 이 문제에 대한 인식과 주장을 살피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미군정과 연합국총사령부가 이들의 불법 재이주를 차단하기 위해 발표한 법령과 양 자 사이의 왕복서신을 살필 것이다. 그리고 남한 사회 제 정당 및 사회단체의 성명 내용을 통해 이들이 재이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살피고, 일간 신문의 연재기사와 특집기사를 통해 남한사회에서 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공론화되었고, 그로 인해 이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방식으로 고착화되었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해방 후 귀환자 가운데 일부 집단이 다시 해외 재이주를 결정하게 된 주관적 측면, 사회구조적 원인, 그리고 고국을 등지고 떠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행위 주체의 인식과 태도를 총체적으로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한국 근현대사 연구는 민족과 국가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와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국민의 형성과정인데, 이것은 일제강점기 해외로 유출된 사람들의 귀환과 재조일본인의 송환 등 국경을 넘어서는 국제 간 이동, 그리고 월남과 월북 등 한반도 안에서 이루어진 체제순화 차원의 대내적 이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2015년 현재 해외 한인동포는 약 700만 명으로서 절대인구로는 세계 5위, 모국 대비 인구비율로는 이스라엘,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이것은 한반도가 세계적으로 보아도 근대 이래로 극심한 인구이동을 경험한 지역임을 시사한다. 한반도 거주민의 유출은 일제강점기의 식민지배에서 비롯되었고, 그로 인해 해방 후 남한과 북한은 해외 귀환자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해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즉 이러한 대규모 인구의 유출과 유입은 당연히 그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수반하기 때문에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서 이주와 귀환문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남한에 국한해 볼 때 해방 직전의 인구는 약 1,650만 명이었다. 그런데 해방 후 약 2-3년 사이에 총 220-250만 명이 해외에서 남한으로 돌아왔고, 그 가운데 약 170-180만 명 가량이 만주와 일본에서 유입되었다. 따라서 만주와 일본은 해방 직전까지 각기 200만 명이나 되는 대규모 동포사회가 형성된 곳이고, 해방 후 남한의 급격한 인구증가도 이들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로 인한 것이므로 양 지역과 남한 사이의 이주 및 귀환문제는 당시 남한사회의 한 단면을 압축적으로 살필 수 있는 소재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해방 직후 한반도 안팎에서 벌어진 다양한 이동 가운데 1946-1947년 사이에 불거진 귀환자의 재이주 현상에 주목해 이들이 그토록 그리던 고향을 다시 등지게 된 원인을 밝히고 그것의 역사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피고자 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이주의 동기, 정착지로서 남한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 그리고 재이주를 결심한 집단과 남한의 기존 주민 사이의 갈등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연구 결과 이들이 귀환 후 재이주를 결심한 주된 동기는 예상하지 못한 극도의 생활난과 모국사회의 냉대였다. 재이주와 밀항 현상이 본격화된 시점은 만주 귀환자의 경우는 파종기가 시작되는 1946년 3월, 일본귀환자의 경우는 미군정이 반입한 일화의 사용을 금지한 1946년 4월이었다. 즉 절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던 만주 귀환자의 경우 귀환 후 남한에서 경작지를 확보할 수 없어 생도가 막연해지자 국공내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만주로 떠나갔다. 한편 일본귀환자의 경우는 현해탄을 오가는 밀선을 통해 일본의 물가와 배급상황 등 실시간 생활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구가 용이한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재이주 현상이 벌어진 원인을 남한 사회 내부로부터 고찰해 보면 미군정은 기본적으로 귀환자 구호에 관심이 없었다. 또한 초기 점령과정에서 실시한 구 일본인 소유 주택 등의 귀속재산과 쌀과 연료 등 생필품의 자유매매정책으로 인해 물자가 퇴장자 살인적인 인플레를 초래했다. 그 결과 그로 인한 민생의 부담은 가장 취약한 계층인 귀환자 집단에게 직접적으로 전가되었다. 그 과정에서 남한에 가족과 친지 등이 있는 경우에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초인적 내핍을 통해 연명했지만, 국내에 연고가 없는 자들은 곧바로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그 결과 이들은 생계를 위해 남의 것을 훔치는 궁도죄를 저지르거나, 범죄자가 되기 싫은 자는 다시 그들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재이주문제는 신국가 건설을 앞둔 남한사회가 이질적 집단의 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해 사회통합을 기초로 국가와 국민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음을 의미했다. 아울러 그것은 식민지배로 인해 남한사회가 떠안게 된 다양한 구조적 모순들, 점령통치 하에서 미군정을 상대로 사회적 요구를 관철할 수 없었던 정치력의 부재, 그리고 부족한 주택, 일자리, 식량배급 등의 제한된 사회적 자원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국가의 부재 등 해방공간에 응집된 복합적 모순이 함께 응축되어 나타난 극단적인 사회적 현상이었다.

• 영문
• (Abstract)
  Abstract
  The keyword of korean modern history was the formation of nation state, and the formation of national people was of great importance, which was developed by repatriation from abroad, deportation of the japanese in korea, and the movement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In the year of 2015, the population of overseas korean community was about 7.2 million, absolute numbers of which ranked 3rd, and ratio of which to motherland population ranked 5th in the world. This implies korean peninsula has experienced severe emigration from the japanese era to present time. because the large scale of emigration and repatriation never fail to influence to the society, the migration is key point in order to understand the development of newly liberated korea just after 1945.
  
  Just before the liberation of 1945, the population of South korea was 16.5 million, and 2.2-2.5 million of people was repatriated to there during the year of 1945-1947, 1.7-1.8 million of which was flowed from Manchuria and Japan. Thus influx of population from the above area to south korea was very important issue.
  
  This paper is the study on the re-migration of the repatriated people from Manchuria and Japan. The main topic is why the korean repatriates tried to re-migrate into the former resident area only after less than 1 year and sub topics are the reason for re-migration, the surroundings or condition of settlement in south korea, and the conflict relation between the repatriates and host society.
  
  The major reason of re-migration was extreme difficulty of living, and social alienation with contempt of motherland society, which were mainly made by poor relief polices for poor repatriates and neglectful attitude of USAMGIK, and which originated from colonization of korea japanese empire.
  
  The USAMGIK made an important mistake by taking steps to permit free sale of daily necessities and former japanese private property, which brought about extreme inflation, antisocial hoard of resources for the borderline groups including repatriates, and consequently the poor repatriates who faced starvation started to make theft through poverty, or made a re-migration bearing hatred against to the motherland society.
  
  This re-migration to Manchuria and Japan in a illegal way in the year of 1946-1947 in newly liberated korea under the occupation by USAMGIK was made by complex contradictions : aftereffect of colonialization by the japanese empire, the rescue policy of USAMGIK ignoring a reasonable clain from korean society, and political immaturity of koreans unable to mediate social conflict between the repatriates and native motherland socie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해방 후 한국 근현대사 연구는 민족과 국가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와 직결되는 ‘국민의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는 소략한 실정이다. 한국사에서 근대 국민의 형성은 일제강점기 해외로 유출된 인구의 귀환, 재조일본인의 송환, 그리고 분단에 따른 남북 간 이동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이처럼 한국사에서 국민의 형성과정은 정치지형의 변화에 상응하며 현재의 국민국가를 넘어 국제 간 이동은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의 국내 이동을 수반하였다.
  
  2015년 현재 해외 한인동포의 규모는 약 700만 명으로서 절대인구로는 세계 5위, 모국대비 인구로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이것은 그만큼 지구상에서 한반도가 근현대 역사를 관통하며 극심한 인구이동을 경험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런데 그 시작은 식민지배로 인한 기형적인 인구유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해외에 거류하였고, 해방 후에는 현지 잔류와 모국 귀환의 기로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였는가 하는 해방 전후의 인구이동 문제는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가운데 만주와 일본은 핵심적인 인구 유출지로서 해방 직전에는 각기 200만 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거류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약 170~180만 명 가량이 남한으로 귀환하였다. 해방 직전 남한인구가 약 1650만 명이었음을 고려할 때 이들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적 충격은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이들의 이주와 귀환은 해방 이후 남한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가운데 본 연구는 1946~1947년 사이 귀환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만주와 일본으로의 재이주 문제에 주목하였다. 왜냐하면 모국 귀환은 해방 이전 해외에 거류하던 동포사회의 오랜 숙원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돌아온 남한사회에 무언가 중요한 문제가 있거나, 귀환자들의 모국관에 큰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례적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는 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외지로 되돌아간 주관적 동기, 남한사회의 정착환경이 지닌 구조적 문제점, 그리고 남한의 기존 주민과 재이주 집단 사이의 상호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이에 본 연구는 해방 후 남한 귀환자의 해외 재이주 실태와 그 원인을 해명하고, 그러한 현상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재이주 동기를 살핀 결과 귀환 이전에는 예상하지 못한 극도의 생활난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수적으로는 모국사회의 냉대, 그리고 더 나은 생활조건을 꼽았다. 시기적으로 만주 재이주 집단의 경우는 38도선이 미소공위의 파탄으로 경색되기 직전인 1946년 3월 파종기를 기점으로 급증하였고, 일본 밀항자의 경우는 1946년 4월 일화예금령으로 인해 몰래 반입한 일화가 휴지조각이 되자 5월 이후부터 여름철에 걸쳐 생계형 밀항이 급증하였다.
  
  이들이 재이주를 결정한 주된 요인은 남한 귀환 후 처하게 된 극심한 생활난이었다. 이것은 그 만큼 이들에 대한 남한사회의 구호 및 정착환경이 열악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미군정은 이들의 빈곤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일제 말기의 조선구호령을 그대로 고집하는 등 이들의 구호와 정착에 무관심했고, 여기에 남한 내 생산활동이 휴면상태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쌀 등의 중요 생필품의 자유매매를 허가했으며, 심지어 사회적 공유 내지 엄정한 국가관리를 요구한 구 일인소유 부동산 등의 사유재산의 매매를 암묵적으로 용인함으로써 살인적인 물가고와 만성적인 실업 및 주택부족문제를 야기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집단인 귀환자들에게 집중되었고, 그 결과 대부분의 귀환자는 연고자의 도움과 극단적인 내핍을 통해 연명하였고, 그마저도 불가능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재이주를 결심하였다. 이들의 빈곤이 생계형 범죄로 이어지고 통제되지 않는 점령지 안팎의 이동이 증가하자 미군정은 남한사회 제 정당 및 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가주택과 전재민농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뒤늦은 대응과 재정부족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민생문제가 심화되자 귀환자들을 동정하던 남한사회의 분위기도 점차 냉담해졌고, 귀환자들 가운데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자들은 모국사회를 원망하며 재이주를 결행하였다.
  
  이러한 해방 직후 귀환자의 재이주 현상은 오랜 식민지배와 갑작스런 제국의 붕괴로 인한 후유증, 점령통치로 인해 남한사회의 요구를 직접 관철할 수 없었던 국가 부재, 그리고 미군정의 부적절한 정책을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던 남한 사회 내부의 정치력 부재 등 해방공간의 복합적인 모순이 한데 응집되어 나타난 결과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해방 직전 약 200만 명에 달한 재만동포는 구한말 기근을 피해 이주한 사람들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는 대륙침략의 일환으로 정책적으로 입식된 사람들로서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토지와 밀착된 생활을 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적절한 법적지위와 토지경작권만 인정된다면 현지에 안주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현지의 배한정서에 내몰렸거나 전화를 피해 귀환을 택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 가운데 남한으로 유입된 인구는 약 50-6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해방 직전 일본에 거류하던 사람들 역시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재만동포와 달리 인구의 약 7할 가량이 대도시에 거주하였고, 직업도 농업보다는 상공업, 유통업, 그리고 전시중요산업통제법의 규제를 받던 국책산업 부분에 종사하였다. 이들 가운데 약 120~130만 명 정도가 남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되는데 연합국총사령부와 주한미군정이 반입한 일화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1946년 4-5월을 기점으로 귀환인구는 급격히 정체국면에 들어갔다.
  
  귀환 후 재이주 현상은 만주귀환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1946년 3월부터 미소공위의 파탄으로 38도선이 경색되기 시작한 5월 사이 파종기에 급증하였다. 그리고 뒤이어 일화동결조치가 실시된 4-5월부터는 일본귀환자의 밀항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재이주 동기는 예상하지 못한 극도의 생활난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밖의 모국사회의 냉대와 더 나은 생활조건 등으로 나타났다.
  
  해방 이전 모국 귀환을 염원했던 사람들이 재이주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남한의 열악한 구호 및 정착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미군정은 귀환자들의 구호에 무관심했고, 남한사회가 절대적으로 반대하던 쌀과 연료 등 생필품의 자유판매, 그리고 구 일인 소유 부동산 등 사유재산의 방매를 암묵적으로 용인함으로써 인플레와 물자난, 주택난과 실업난 등은 날로 악화되었다. 결국 그로 인한 부담은 민생문제에 가장 취약했던 귀환자 집단에게 전가되었고, 의지할 친척이나 친지 등도 없는 사람들은 생계형 궁도죄를 일삼는 범죄자가 되거나, 생존을 위해 재이주를 결행하게 되었다. 비록 미군정이 남한 사회의 강력한 요구에 못 이겨 임시주택을 건설하고 전재민농장과 전재민시장 설치를 추진했으나 부족한 재정과 자재난, 그리고 토지개혁과 택지 선정 등 제반 행정의 지연으로 인해 이들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들의 안전한 귀환과 성공적인 모국정착은 온 사회가 함께 책임질 문제였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해방 직후에는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여 함께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자는 동포애에 기반한 신국가건설론이 지배적이었으나, 1946년 12월 동절기로 접어들며 이들의 유입으로 각종 민생문제가 악화되자 이들의 유입자체를 성가신 사회문제로 치부하기 시작했다.
  
  결국 냉대와 환멸로 점철된 남한사회와 귀환자 사이의 갈등관계, 그리고 그러한 비극적 말로로서의 재이주 현상은 일제강점기에 배태된 고질적인 사회구조의 문제, 점령통치 하에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통합을 이끌어낼 국가의 부재,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던 남한사회의 정치력 부재 등 해방공간의 복합적 모순이 응집되어 나타난 결과였다.
  
  이 연구의 학문적 의의는 사람의 이동문제를 통해 국민형성과정과 신국가 건설 문제를 다룸으로써 국가와 국민형성에 얼마나 다양한 요인이 결부되는지를 시사했고, 해방 후 한반도 안팎에서 벌어진 전후 인구이동이 지닌 보편사적 맥락과 광역성을 환기시키고자 한 점에서 구할 수 있다. 아울러 인구이동이라는 사회사적 소제를 통해 해방 직후 남한사회의 국가운영능력 및 사회통합기제의 기능방식을 검증하고자 했으며,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된 이민사와 귀환 연구, 그리고 만주, 일본, 미주 등 대상지역별로 이루어진 디아스포라 연구에 일종의 접점을 모색함으로서 보다 넓은 틀에서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시도한 것도 연구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활용방안과 관련해 이 연구성과는 현재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난민문제, 그리고 1990년대 이래 급증한 한국 내 이주노동자 문제를 이해하고 지혜롭게 풀어내기 위한 역사적 경험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성과를 근대 이래 인문학의 단골 소재인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원점에서 되묻는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외국에 거류하는 해외동포사회를 매개로 양국 간의 긍정적인 외교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해방, 귀환자, 남한, 만주, 일본, 밀입국, 구호정책, 전후인구이동, 재이주, 사회통합, 미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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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성과물 목록

1. 논문

해방 직후 남한 귀환자의해외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실태의 원인과전개과정을 중심으로, 1946~1947－ 한일민족문제학회 | 韓日民族問題硏究 pp.77~124 학제간연구 출처연구과제 : 해방 직후 남한 귀환자의 해외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 - 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실태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1946~1947 -

2. 보고서

(결과보고)해방 직후 남한 귀환자의 해외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 - 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실태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1946~1947 - 이연식 | 2017-02-27 | 한국현대사 출처연구과제 : 해방 직후 남한 귀환자의 해외 재이주 현상에 관한 연구 - 만주 재이민과 일본 재밀항 실태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1946~1947 - PD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