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아스파라거스 산업현황(2)
이곳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한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베어낸다고 하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우리와 같이 복잡한 입경 등 지상부 관리, 휴면 등이 필요치 않고 그냥 심어 놓으면 자라고, 자라면 풀 베듯이 수확을 하면 되는 것이다.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있어서 천혜의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수량은 1ha에 3톤 이니까 10a에 300kg 정도로 아직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입경 후 지상부 관리와 아스파라거스에 대한 이론적인 무장만 좀더 한다면 수량은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노지에서 지주도 세우지 않고, 병해충 하나 없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아스파라거스를 보면서 과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재배되는 아스파라거스라는 그들의 자부심에 수긍이 갈 정도였다. 재식거리는 대체로 150x20cm에 1조식 이었으나, 200x20cm로 이랑사이를 넓게 하기도 하였다. 열대지방에서 아스파라거스 포기의 수명은 짧아 포장갱신은 10년 정도 재배 후 다시 심는다고 한다. 일부 포장은 점적관수시설이 되어 있었으나 대체로 고랑관수로 포장에 공급되는 물은 수십km 떨어진 높은 산에서 눈이 녹은 물을 지하통로(중력이용)를 이용하여 여기까지 끌어오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관개시설에 문제가 많으며, 물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하여 선진화된 관수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비료는 대부분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질소 150kg, 인산 120kg, 칼리 200kg, 퇴비 30톤/ha 정도를 시용하며 년 2회 정도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을 사용한다고 하였다.
Guayaquil은 수도인 키토 남쪽 250km에 위치한 해발 34m의 해안지역으로 50 농가에 100ha 정도 재배가 되고 있었으며 전형적인 열대기후 지역이었다. 이곳에서도 년 2회 (6∼7월, 12∼1월), 30∼60일 동안 수확을 하고 있었다. 평균수량은 6톤/ha으로 농가 수취가격은 1불/kg 정도 받는다고 하였는데, 대부분이 수출용으로 국내소비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Green Agro농장은 개인소유로 38ha의 면적을 가진 대규모 아스파라거스 전문 농장이었다. 가뭄으로 인한 물 관리와 토양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었다. 재배농가들에게 유인, 정지 등 지상부 관리요령을 설명해 주자 신기한 듯이 경청하였다. 현재는 "Idea Lea"라는 페루의 수입종이 재배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이곳 기후에 맞는 적품종 선발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육묘는 노지직파로 6개월 후 정식을 한다고 하였는데 점적관수 등을 이용하는 등 양호한 편이었다. 이 농장은 600평 규모의 Packing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현재 에콰도르에서의 아스파라거스는 대부분 수출위주로 소비되고 있는데 2006년 1,000톤이 수출되었으며 국내소비는 총 생산량의 1%정도로 매우 적다. 키토에 위치한 수출가공공장을 방문하였는데 시설이 너무도 열악하였다. 모든 작업이 일일이 손으로 이루어지고 기술이 부족하여 생산량의 22% 정도가 폐기되고 있다고 하였다. 공장 가동기간은 봄, 가을 합쳐 5개월(6∼8.15, 12∼2.15일)로 적어 고용노력의 효과가 적으며, 포장박스 제조기술이 없어서 이웃나라인 페루에서 개당 8센트에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수출 규격은 5단계(길이는 21cm)로 Jumbo(경경16mm)〉XL(14mm)〉L(12mm)〉M(10mm)〉S(8mm) 로 선별되고 있었는데 M급 비율이 45%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수출가격은 8∼9불/kg 이며 Packing 후 2∼4℃에서 1∼2일 저장 후 출고 되었다. 우리나라도 현재 에콰도르에서 일부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장규모가 미흡하여 생산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재배면적이 증가될 경우 가공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4. 맺는말
에콰도르에서 아스파라거스는 현재 새로운 농가 소득은 물론 수출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아스파라거스의 국가적인 프로젝트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일거리 제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까지는 재배기술과 수준이 크게 못 미치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서 재배되는 에콰도르의 청정 아스파라거스는 머지않아 이웃 페루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아스파라거스 생산지역으로 성장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