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악/판소리] 판소리란 무엇인가?
안녕하십니까!?
부산국악학원입니다. ^^
오늘은 판소리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 판소리'라는 말은 '판' 과 '소리'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판' 은 씨름판, 놀이판과 같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
혹은 난장판, 먹자판처럼 어떤 상황이나 분위기를 드러내는 의미,
또는 판놀음, 판굿처럼 여러 사람을 모아놓고 전문인들이 벌이는 놀이나 행위 등을 뜻하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소리' 는 한마디로 목소리를 표현 매체로 삼는 성악의 일종이라는 뜻입니다.
'판소리'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기 이전에는 타령, 잡가, 창, 소리, 광대소리, 창악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19세기말까지 작성된 판소리 관련 문헌을 살펴보면 '판소리' 라는 명칭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다가 1940년에 나온 정노식의 <조선 창극사> 에 처음으로 판소리라는 명칭이 쓰이기 시작하면서 부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게 된 용어입니다.
판소리는 장단에 맞춰 노래하면서 상황을 전개해 나가는 '소리'와,
노래를 부르지는 않고 그냥 이야기꾼이 이야기하듯이 말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아니리',
그리고 부채와 다양한 몸짓.표정 등으로 극적인 상황을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일종의 연기술인 '발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에 따라 판소리에 대한 정의를 '소설이다', '서사시다', '희곡이다', '음악이다' 등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판소리가 문학. 시. 연극. 음악적 요소를 고루 갖춘 독특한 양식이라는 것이지요.
판소리를 한마디로 간추려 정의해보면,
'부채를 든 한 사람의 노래하는 소리꾼(광대廣大)가 북으로 반주를 해 주는 고수鼓手의 장단에 맞추어, 창(노래).아니리(사설).발림(몸짓)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가는 극적인 음악' 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판소리에서 또 빠질 수 없는것이 있는데요,
바로 '관객'이랍니다.
관객은 조용히 소리꾼과 고수의 무대만 '관람'하는것이 아니라, 함께 동참 해 주어야지만 제대로된 판소리의 소리판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답니다.
'으잇', '얼씨구', '좋지', '잘한다', '그렇지' 와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를 '추임새' 라고 합니다.
추임새는 '추어준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상대를 높이고 칭찬함으로써 사기를 북돋워준다는 뜻입니다.
음악의 흐름에 따라 적재 적소에 넣는 전문가적인 고수의 추임새, 그리고 아무런 약속 없이 즉흥적으로 넣게 되는 청중의 추임새, 즉 관객들의 호응도에 따라서 소리꾼은 힘이 나게 되고 소리판도 더욱 무르익게 된답니다.
'일고수 이명창 삼청중'이라 하여 청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추임새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판소리 이론과 감상 경험이 풍부해야겠지요.
판소리는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의 공동 창작을 통해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왔기 때문에 악보가 없습니다.
악보란 기록 수단일 뿐이고, 매우 불완전한 도구라 할 수 있으며 어떤 음악의 예술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더욱이 판소리는 스승에게서 배운 소리를 제자가 그대로 이어나가는 한편,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가미하여 더욱 새로운 예술로 창조적인 발전을 해왔습니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판소리를 악보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조금 편리한 측면도 있지만, 판소리의 다양한 모습을 악보에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판소리의 진면목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더 큽니다. 그래서 오늘날 서양의 오선보로 기보된 판소리는 판소리 연구자나, 감상자 단체 교육 등에서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될 뿐이고, 판소리 학습은 여전히 사설을 앞에 놓고 스승에게 구전심수(口傳心授:입으로 전해주고 마음으로 가르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판소리의 뜻과 구조, 관객과 악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짧은 글로 판소리의 모든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부산국악학원에서 우리음악의 참 멋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문헌 : 명창을 알면 판소리가보인다(국립민속국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