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보는 직립 자전거의 아쉬운 점은 오래 타면 탈수록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우선 엉덩이의 1/3 크기 밖에 안 되는 안장에 육중한 체중을 실으려니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래야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30분만 타도 화끈화끈한 통증 때문에 안장에 엉덩이 대기가 힘들다.
또 조그만 안장에 온 몸을 맡겨야 하는 숙명 때문에 남자는 전립선, 여자는 회음부 부위가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반신 하중이 핸들을 잡는 손목으로 전달된다.
그래서 손목이 아프다.
아래 그림의 노란색 부분이 자전거를 탈 때 흔히 통증을 느끼는 부위들이다.
이런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꾹 참고 계속 타는 것이다. 강철은 두들길수록 단련된다고 했었던가~ 참고 참고 또 참고 타다 보면
한 두 달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통증에 익숙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3~4시간 타도 엉덩이가 조금만 아픈 그런 경지에
들어서게 된다. 속된 말로 인이 박힌다고 해야 햐나, 아니면 굳은 살이 박힌다고 해야 하나.
두 번째 방법은 안장을 바꾸는 것이다. 안장의 끝부분이 갈라져 있거나 안장 앞 부분에 홈이 파져 있어서 전립선 보호
효과가 있는 안장들이 있다. 이런 안장을 사용하면 전립선 눌림이 조금은 와화된다. 하지만 100% 해결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좋은 안장 가운데는 엉덩이 통증을 적게 느끼도록 디자인한 제품들도 있다고 한다.
내 아는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이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전립선 보호 안장과 고가의 뽀대 나는 안장 샘플들이다.
세 번째로 안장 높이, 스템 높이, 더 나아가 프레임까지 자신의 체형과 라이딩 스타일에 맞게 자전거 피팅을 다시
하는 방법도 있다. 자전거 프레임은 제조회사마다 특색 있는 지오메트리를 채택하고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의
신체 조건도 제각각이므로 구입 시점에 세팅된 값들이 라이더에게 최적의 값이라고 할 수 없다.
라이딩 포지션과 관련된 여러 부분들을 자신에게 최적으로 구현한다면 그만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 방법은 안장이 아니라 의자나 시트에 앉아서 타는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다.
안장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서 혹은 시트에 기대어서 타는 자전거들을 리컴번트 자전거라고 부른다.
의자에 앉아서 타는 듯한 스타일의 자전거는 입문용이나 장거리 여행을 위한 모델에 많이 쓰인다.
아래의 리컴번트 자전거가 입문용 모델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호퍼이다.
의자에 앉아서 타는 스타일이므로 엉덩이 통증이나 전립선 압박이 없다.
그리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므로 허리 통증도 별로 없고 앉은 상태에서 핸들을 잡고 조향하므로
손목의 통증도 없다.
이번에는 시트 형태의 리컴번트다.
이탈리아 Slyway라는 회사에서 만든 카본 리컴번트 ALARIC이다.
위의 호퍼에 비해 훨씬 누워 타는 모습임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눕는 각도와 속도는 정비례한다. 호퍼보다 ALARCI이 빠른 속력을 낸다.
내 경험으로 보아 자전거 타기의 통증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컴번트로 자전거를 바꾸는 것이다.
직립 자전거를 타면서 통증이 감소하는 것은 원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내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리컴번트에도 단점은 있다. 가격이 비싸다. 입문용이라고 해도 100만원 언저리는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오르막길에서 직립 자전거보다 속도가 떨어진다. 무게 중심이 뒤로 가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또 각 자전거마다 나름의 특색이 있다. 내 주위를 봐도 리컴번트, 로드, MTB, 미니벨로
등을 섞어서 두 가지 유형 이상의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 스피드와 업힐을 함께 구현하려면 로드가 좋고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생각하면 접이식 미니벨로도 좋다.
이런 맥락에서 자전거 타기의 통증에서 해방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리컴번틀르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