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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글 : 동백꽃, 정(情)의 미학 -고동주- (한국문화사 발행)>
P.13~23.
한려수도의 서정과 공동체 사회에 대한 애정
-고동주의 수필세계-
정목일
수필은 인생을 담는 그릇이다. 흔히 인생의 토로, 인생을 비춰
내는 거울, 인생의 독백이라고도 말한다. 토로, 거울, 독백은 체험
에서 나온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것이 아니다. 수필은 체험을
통한 생각, 느낌, 사상, 철학, 발견, 깨달음을 함께 담아내며, 인생
에 대한 발견과 의미를 부여한다.
기록문이나 설명문은 있는 그대로의 전달에 목적이 있지만, 수
필은 체험을 통한 자신만의 인생에 대한 발견과 사유와 느낌의 반
영이다. 수필이 사실을 토대로 쓰는 논픽션이지만, 체험에다 작가
의 개성과 사상과 감정을 섞어 새로운 세계를 빚어낸다는 점에서
창작문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필을 사실의 반영인 양 여기고,
‘의미 있는 것에 대한 토의의 문학’으로 분류하려는 태도는 구시
대적인 발상이다.
현대는 수필의 시대라 불린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현대인의 소
통수단은 말에서 글로 옮아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글들
이 대부분 수필 영역에 속한다. 인터넷에 소통되는 글은 일기문,
감상문, 체험기, 기행문, 칼럼, 댓글 등이다. 현대인은 수필로 소통
하며 사유하는 삶을 보이고 있다.
70대 중반에 이른 고동주 수필가의 작품 세계를 파악하기란 결
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수필가의 작품들을 분석해본다는 것은
한 인생을 탐구하는 일이 된다. 그의 인생역정과 작품의 심도가
예사롭지 않다. 필자는 고동주 수필가와 시, 공간적으로 가까이
지낸 까닭으로 평소에 느낀 인품과 작품들을 대상으로 그의 작품
세계의 요체를 간명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고동주 수필가의 작품 세계는 크게 1. 한려수도의 서정 2. 공동
체 건설에 대한 애정 3.사회현실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 4. 인생에
대한 발견과 깨달음 등 4개의 큰 기둥으로 지어져 있음을 본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 해상미를 지닌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꽃 피운
서정 미학과 인정의 꽃은 고동주 수필의 특징을 보여주는 광채이
다. 감성과 이성이 절묘한 균형체계를 이루고, 서정과 논리가 적
절히 구사되고, 현실과 이상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보인다. 또
한 체험과 사유가 자유로이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를 끌어들인다.
고동주 수필가는 평생을 공직자로 지내왔다. 1995년 민선 초대
통영시장으로 당선되었고, 1998년 민선 2기 통영시장으로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 행정공무원과 정치인을 견한 경력 때문에 일반인
에게는 수필가의 면모가 가려져 있다는 인상을 준다.
고동주 수필가의 문학은 진지하고 철저한 습작 과정과 각고의
노력을 거쳐 시작되었다. 대개 고급공무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저서 발간이나 등단이 까다롭지 않은 잡지를 통해 형식적인 등단
절차를 끝내고 ‘시인’ ‘수필가’라는 이니셜을 얻는 경우가 많다.
고동주 수필가는 이런 형태의 문단 진출을 거부하고, 수필에 대한
애정과 삶의 길에 대한 개척으로써 꾸준한 노력 끝에 값진 등단의
모습을 보였다. 일간지 신춘문예작품에 응모하여 당선의 영예를
차지하고, 《한국수필》지를 통해 재 등단의 절차를 거친 점이 가
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988년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과《한국수필》천료를 통
해 수필가로 등단한 그는 그 해에 첫 수필집 『파도에 실려 온 이
야기』를 냈고, 4년 후 외국여행 에세이를 모아 『하얀 침묵 푸른
미소』를, 그리고 다시 2년 후엔 수필집 『사랑바라기』를 냈으며, 지
난 98년엔, 각종 연설문을 모은 『행복이 어떤 모양인지를 아무도
모릅니다』를, 2년 후에 선집 『동백의 씨』를 냈다.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저 먼 하늘을 향하여 “아버지! 어머니”하
고 소리쳐 보고 싶었다. 나룻배는 나를 포함한 10여명의 손님을 실
은 채 저만치 떠나고 있었다. 그때 마을 뒷산 언덕에서 “오빠!”하고
울부짖으며 천방지축 뛰어 내려오는 열세 살의 어린 사촌 여 동생 모
습이 젖은 시선에 어렴풋이 나타났다. 나룻배 노를 젓던 사 공은 다
시 뱃머리를 돌려주었다.
위태롭게 뛰어내려오는 그 아이도 나와 비슷한 처지인 조실부모한
고아로서 일곱 살 때부터 숙모님의 시중을 들어 가냘픈 손마디 가 거
칠었고 총명한 까만 눈은 학교의 문턱마저 까맣게 잊고 사는 불쌍한
아이였다. 오빠가 귀대하는 날 아침,숙모님을 대신하여 동리 아주
머니들을 찾아다니며 동백의 씨가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팔 아 갚겠
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했었다. 어렵게 빌린 몇 푼의 돈 을 손에
꼭 쥐고 뱃머리를 향하여 달렸던 것이다. 눈물범벅이 된 어린 동생은
따스한 형제의 정을 건네주고는 바위에 주저앉아 외로운 오빠의 처지
와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겹쳐가며 파도처럼 흐느꼈다. 가슴 깊이 와
닿는 갸륵한 정의 전율을 느끼며 터지는 설움을 참을 수가 없었다.
두 고아의 가엾은 눈물을 보고 나룻배의 일행도 모두 측은해 하 며
눈시울을 적셨다. 바다 저쪽 하얀 갈매기도 같이 울어주었다. 다시
는 휴가를 나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 이렇
게 나의 낭패를 모면케 한 동백의 씨로 하여 동백나무에까지 정겨움이
더하게 되었고 그 동백을 볼 때마다 여동생의 따스한 정 과도 만나게
된다.
동백꽃의 아름다움과 사철 변함없는 그 잎의 윤기와 그 열매의 야무
진 껍질과 그 속의 씨, 그 씨의 은혜를 입고 아찔한 고비를 이어서 오
늘에 이르렀다. 그러면서도 동백처럼 살지 못하고 허술하고 꺼 칠하
고 밋밋하게 살아온 지난날이 후회스럽다. 지금부터라도 그 동 백의
씨 하나를 마음 밭에 묻어 사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눈 부신 윤기
와 야무진 열매를 주렁주렁 달 수 있도록 가꾸어 보리라.
『동백의 씨』일부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작품 『동백의 씨』는 고동주 수필가
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외딴 섬에서 일찍 부모를 여윈 그는 삼촌의 집에서 자라야 했
다. 이때의 고독한 환경과 심정이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서정성 짙
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붉은 동백꽃을 연상시키며 다가오는 작품
이다. 어릴 적의 환경과 처지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끌어낸
바탕이 되었으며, ‘동백의 씨’에 담겨진 서정이 수필가로소의 재
질을 꽃피우게 한 바탕이 되었음을 짐작케 해준다.
숙부께서 유명幽明을 달리하신 후, 나는 여동생과 허전함 때문에
이 명耳鳴증이라는 병을 얻기까지 했다. 그렇게 상실의 몸살을 앓으
면서 착각의 구름을 드디어 걷어낼 수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빛바랜 금전출납부를 발견했으니 이것은 단순한
금 전출납부가 아니고 차용증서쯤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채권자 없는 이 채무를 어쩌면 좋으랴. 채권자
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채무자도 이미 황혼에 접어들어 변제 능력마
저 상실했으니 해법解法을 찾을 길이 없어졌다.
어쩌다 이렇게 영원한 불량채무자가 되었단 말인가.
숙부님!
호흡을 가능케 하는 공기 속에 살면서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당신의 사랑 너무도 따사로워
양육 의무라도 있는 친부親父로 착각하면서
부담을 느낄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일찍부터 빚지는 기분으로
한 푼 두 푼 소중하게 기록해 두고도
진한 사랑의 최면催眠에 걸렸던가 봅니다.
이제 어리석은 착각은 떨쳐버렸으나
당신이 계시지 않는 이 땅위에
갚지 못한 이 빚을 어찌해야 합니까.
무너지는 한 생명 건져내신
위대한 당신의 사랑 앞에
이 불량채무자는
회한의 눈물로 머리 숙일 뿐입니다.
아버지!
-『빛바랜 금전출납부』일부
『빛바랜 금전출납부』는 자신을 양육해주신 숙부가 돌아가시자,
그동안 보은하지 못한 심정을 참회의 눈물로 쓴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 가슴이 뭉클 젖어듦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정과 인연을 무
척 아끼는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고독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혼자의 힘으로 개척해온 그로서는 순수하고 아름다
운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그의 수필은 인간에게 따스한 체온을 느끼게 하며, 고독하고 외
로운 이의 손길을 다정히 잡아주려는 휴머니즘이 독자들이 친근
감을 느끼게 한다. 수필의 최대 장점인 진실과 순수에서 베어 나
온 진지성이 공감과 감동을 느끼게 만든다.
위신이나 체면을 중시하는 고급 공무원의 태도가 아닌, 진실하
고 진솔한 모습과 토로는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요소
가 된다. 이것이 고동주 수필가의 매력이기도 하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얘기들, ‘한국의 나
폴리’라고 일컬어지는 예술 도시 ‘통영’의 시장이 되어 예술도시
로서의 기반을 구축하면서 느낀 도시와 문화에 관한 수필들은 고
동주 수필가가 평생을 통해 이룩하고자 했던 성취였고, 그만이 남
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윤이상 선생에 대한 독일인들의 이런저런 평가를 들어본 후, 우리
는 모차르트의 음악축제로 유명한 잘츠부르크를 찾아 나섰다. 독일
과 오스트리아는 출국과 입국수속이 필요 없었다. 국경이 어디쯤인
지 모를 지경이었다
모차르트의 작곡이 한정되어 있는데, 수십 개 연주회장에서 한 달
이상 계속 연주회가 어떻게 다 열릴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홍보실장
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축제기간에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몇 곡만 선을 보이고,
나머지는 각국의 저명한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대표작을 갖고 모
여들어 무대를 메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윤이상의 출생지
라는 매력 하나로 세계 정상급의 연주자들만 불러들이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잘츠부르크 시민들은 축제보다 드 준비가 더 알뜰하다. 올
한 해 실패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80년 전통이 한꺼번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온갖 정성을 다한다.
축제가 끝나면 곧이어 다음 해에 있을 축제 준비에 몰두한다. 선
전도 대단하다. 잘츠부르크를 비롯한 전국의 점포에서 판매하는 초
콜릿 포장지에는 모차르트의 컬러 사진이 반드시 들어 있다. 이렇게
선전하기를 80년, 이대로만 관리가 계속된다면 모차르트는 잘츠부
르크의 대명사이자 세계 음악의 향기로 언제까지나 남을 것 같다.
이쯤에서 통영도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부상浮上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소중한 문화유산」일부
『소중한 문화유산』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란 부제가 붙
은 작품이다. 통영시장으로서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
상의 음악세계를 알리기 위해 ‘윤이상 세계음악제’를 개최하게 된
동기를 담은 글이다. 문화시대를 맞아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시가 가진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문화 브랜드화하는 것은 시대
에 맞는 문화정책이 아닐 수 없다. 그의 통영이 낳은 유치환, 유치
진, 김용익, 김춘수, 박경리, 김상옥 씨 등 문인과 전혁림, 김형근
등 미술인과 예술인에 대한 연작 수필의 집필은 향토애와 문화 열
정으로 빚어진 값진 소산이다.
누군가가 당신은 문학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살아가는
체험 속에서 소소한 감동을 줍기 위하여“라고 답할 것이다.
기쁨의 파동이거나 슬픔의 파동을 막론하고, 감정의 궁극적인 반
응이 마음을 흔들 때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나는 일찍부터 그런 일이 있으면 문득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
꼈다. 그 글은 특정 장르의 형식에 구애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수신
인 없는 편지에다 아픔이나 보람을 고백하기도 하고, 또 일기장에다
내면에서 울려오는 삶의 의미 같은 것을 털어놓기도 했다.
「소소한 감동 줍기」일부
고동주 수필가는 현시욕이나 과시욕을 취하지 않는다. 수필의
본질성에 입각한 수필쓰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기 응시와 삶에
대한 성찰을 문학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의 수필은 안정감과
균형을 이루고 있고, 절제의 미학과 겸허를 보여준다. ‘소소한 감
동 줍기’는 원대하거나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고 ‘소소한 감동’을
얻고자 하는 데서 더욱 운치와 품격을 들어낸다. 문학의 목적이
‘살아가는 체험 속에서 소소한 감동을 줍기 위해서’라는 소박한
바람이 독자들에게 친밀감을 주는 한 요소이다. 고위 공직자의 수
필에서 느껴지는 권위감과 경직감을 벗어버리고 어울리며 소통할
줄 아는 자유분방함을 지녔다.
고동주 수필가는 공익과 공동체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
다르다.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긍정적인 방향에 대한 모색을
수필에 담아낸다. 서정주의에만 몰입하여 현실감과 현장감이 떨
어진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수필문단에, 그는 탁월한 관찰력으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존재이다.
『숭례문』, 『청첩장의 무게』, 『잘못된 시상풍토』, 『청마 친일논
란』, 『나약한 청소년』, 『메마른 정의감』, 등은 바람직한 공동체 건
설을 위한 애정과 삶의 태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나목裸木들과 늘 푸른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수림 樹林사이에
는 갖가지 산새들의 사랑스러운 속삭임이 수선스럽다. 나무들에는
봄소식을 알리는 밀어들일까. 그러나 봄비로 씻은 정갈한 나무들은
계곡으로 흐르는 봄의 목청을 이미 듣고 서 있는 터다.
제법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개울물에 손을 담그니 상쾌한 차가움
이 짜릿하게 전신에 흐른다.혈관을 꿰뚫고,가슴으로 흐르고,욕심
에 찌든 마음까지를 씻어 내리는 듯… 그러나 마음의 너무도 두꺼운
때는 어림도 없다. 씻으려고 살펴보면 볼수록 더욱 진하게 보이는
탐욕, 위선, 증오, 질시…….
이 메마른 마음에 사랑은 언제쯤 촉촉할 것이가. 관용과 진실은
언제쯤 풍성해 질 것인가.
계곡을 거슬러 언덕에 올라 겨우내 악몽의 추위를 회상하는 나무
들과 다시 만난다. 그들의 깊은 침묵의 기도도 들어본다.
감출 것 없이 드러낸 알몸으로 버텨온 인고의 겨울, 시린 손끝을
하늘로 향하여 모으고 서서 봄의 은혜와 여름의 성장盛裝을 내내 기
원했나 보다. 그 간절한 기원의 응답이 저 개울을 도란도란 넘치는
속삭임이었던가. 그 물에다 마음의 때를 하루아침에 씻어보려는 성
급함도 결국 욕심이었나 보다.
차라리 한 그루 겨울나무로 서서 빈 가지를 허공에 맡기고, 참고
견디면서 거듭나는 인생의 봄을 위하여 마음을 모아본다.
이 계곡에도, 땅위에도, 하늘에도 봄 노래뿐인데 내 마음의 봄 노
래는 어디 있을까. 그런 노래가 들리지 않음은 늘어나는 주름 때문
일까. 얽히고설킨 세상 잡사 때문일까.
생명의 경이와 신비가 흘러넘치는 나의 봄 노래가 들릴 때까지
나는 이대로 서서 한 그루 나목이고 싶다.
「나목裸木의 기도」일부
「나목의 기도」는 기독교 신앙인이기도 한 고동주의 수필가의
삶의 자세와 인생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목의 기도는 탐욕을
떨쳐버리고 인고를 견뎌낸 절실하고도 순수한 자신과의 대화이
며, 하늘에 올리는 기도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토로는 곧잘 기도
처럼 진실하고 절실하다. 욕심을 버린 데서 향기가 나며 소박함을
취하는 데서 빛이 영롱하다. 자신의 응시와 삶에 대한 발견과 기
도가 함축돼 있음을 느낀다.
지면 관계로 고동주 수필의 핵심을 살펴보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의 수필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절경과 서정이 피운 꽃이며, 인
연과 향토애의 향기이다. 또한 통영을 사랑하고 예술도시로 가꾸
고자 평생을 바친 한 수필가의 애환과 향토 사랑의 토로이자 결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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