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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생장 가는 날 아침
비가 내리는 가운데 5시에 숙소를 나와,
Avenida de América 버스터미널에서 사라고사 행 7시 버스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갔는데
아뿔사 지하철 철문이 굳게 닫혀 있음.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배낭을 메고 20여분 기다리자
남자 한 명이 지나가 몇 시에 문 여냐고 묻자 6시라고 대답.
술냄새가 진동.
지하철 철문을 열려면 아직도 20여분 기다려야.
그런데 자기가 버스타는 곳을 안내한다고 하여 그를 따라감.
2~3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차 번호를 찾지 못하고 횡설수설.
감사하다고 말하고 급히 지하철 역으로 줄행낭.
아무도 없는 새벽 무서웠음.
굳게 닫힌 지하철 역 철문
비가 계속 내리는 날,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숙소를 나온지 12시간 만에, 순례 출발점인 생장 피에드포르에 도착
제주에 있는 내 짝은 잘 있는지. 카톡 답글이 없군
마드리드 Avenida de América 시외버스 터미널
사라고사 버스 터미널은 교통의 요충지 답게 사라고사 기차역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으며 무지하게 크고 깔끔하다.
사라고사 필라르 성모성당 (basilica de nuestra senora del pilar. zaragoza.)
사라고사(Zaragoza)는 아라곤 지방의 수도이자,
스페인의 5번째 대도시로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중간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자연스레 물류, 교통 중심지로 성장했다.
원래 이곳은 살두바라고 하는 켈트족의 거주지였다.
그러나 쎄싸라우구스따라고 하는 로마인들의 거주지로부터 '사라고사'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에브로(Ebro) 강가에 있는 필라르 성모 성당은
화려하게 타일을 붙인 11개의 둥근지붕으로 유명하다.
필라르(Pilar)는 스페인어로 기둥이란 뜻인데,
옛날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신앙을 전파하러 온 야고보에게 기둥을 전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사라고사의 카테드랄(주교좌 성당)에 보존되어 있는 13세기의 문헌들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기둥의 성모의 전승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직후 시대,
사도들이 성령으로 가득차서 힘차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기원후 40년), 야고보는
<그의 아홉 제자들과 함께 아스투리아스주를 지나서,
갈리시아와 카스틸랴주를 통해 에브로 강변에 사라고사 시가 자리 잡고 있 는 곳,
셀티베리아라 부르는 땅인 아라곤 주까지 왔다.
야고보는 오랫동안 전도했으며,
많은 회심자들 가운데서 여덟 사람을 동반자로 삼아 그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다.
그리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강변을 거닐었다.>
40년 1월 2일 밤에, 야고보는 그의 제자들과 함께 에브로 강가에 있었다.
그때 그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라고 노래하는 천사들의 음성을 들었으며,
그리스도의 어머니께서 나타나 대리석 기둥 위에 서 계신 것을 보았다.>
아직 지상에 살아 계셨던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야고보 사도에게 그곳에 ,
당신이 서 계셨던 기둥 둘레에 제단이 있는 성당 하나를 지으라고 요청하시며
<나의 중재를 통해, 하느님께서 나의 도움에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놀랍고 경이로운 일을 행하시도록
세상 끝날까지 이 장소에 머물겠노라고>고 약속하셨다.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사라지셨고 기둥은 그곳에 남아 있었다.
야고보 사도와 그 일에 대한 여덟 명의 증인들은 즉시 그 자리에 성전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심자들의 조력으로 그 일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야고보 사도는 그 성전이 완성되기 전에
그 성전에서 봉사하도록 그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을 목자로 뽑아 세웠다.
그리고 유다로 돌아가기 전에 그 성전을 축성하라고 하였다.
이것이 거룩하신 동정녀 마리아를 기념하여 세운 첫 번째 성전이었다.
이 성당의 천장에는 이 도시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인 고야(F.Goya:1746~1828)의 천정화가 있다.
스페인 시민전쟁시 이 성당을 뚫고 들어온 포탄 2개가 다행히 불발이 되었는데.
고야가 그린 프레스코화는 오늘날까지 무사히 보전되었다.
성당 내부에 있는 ‘산따 까비야’는 벤뚜라 로드리게스의 작품으로
빛나는 은과 꽃들 사이의 기둥 위에 작은 성모상이 있다.
성당 한 켠의 작은 보석박물관에는, 역대 성당 주교들의 장신구,
18C 귀족들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기증한 각종 보석들이 전시되어있다.
그중에는 에바 페론의 귀걸이도 있다.
필라르(기둥) 성모상: 계절별로 망토를 갈아 입힌다고함.(오른쪽)
생장 피에드포르 (St Jean Pied de Port)
생장 피에드포르는 스페인 국경으로부터 약 8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니베강(Nive)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프랑스 지역으로,
바스크 지역 곳곳으로 도로가 뻗어있는 교통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찬란한 문화 유산들과 훌륭한 음식, 축제, 주변 경관 및 여유로운 생활로
시작하는 순례 설레임과 불안함에 쌓인 순례자를 위로해 줍니다.
바스크의 지방의 중심인 뻬이드시즈(Pays de Cize) 지역 에 자리잡고 있는 생장 피에드포르는
피레네를 건너 론세스바예스로 향하기 직전의 마지막 구간으로,
전통적으로 산띠아고 가는 길을 따라는 순례자들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마을입니다.
또한 파리(París), 베즈레이(Vézelay), 르퓌(Le Puy)에서 출발한 3개의 까미노 루트들이 만나게 되는 마을로
순례자들이 험난한 피레네 산맥 직전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아르캉졸라 저택 (Maison Arcanzola)
이 가옥은 1510년의 가장 오래된 명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벽돌이 헤링본 패턴으로 채워진 목재 골조로 구성된 상층 부는 특히 주목할 만 합니다.
가장 오래된 비문인 ‘아뇨 1510’라는 표식이
화살촉무늬 벽돌로 메운 상부 목재 프레 임으로 유명한 이 집의 상인방에 새겨져 있습니다.
상업이 활발한 이 도시의 역동성을 보여주듯 이 저택의 지상층은 모두 큰 상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1531년 장 드 마요르가(Jean de Mayorga)가 이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예수회 수사는 카나리 아일랜드에서 위그노 교도의 사나포선에 의해 순교하였습니다.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 중 하나에는 이 순교자를 기념하기 위한 작은 하얀색 십자가가 새겨져 있습니다.
순례자의 상징이 된 가리비 껍데기
가리비 껍데기가 순례자의 상징이 된 것은 성 야고보에 관한 전설에서 유래한다.
제베대의 아들 야고보는 베드로, 요한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제자에 속한다.
그는 그리스도가 사망한 후 멀리 이베리아 반도까지 가서 선교 활동을 펼쳤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그는 참수를 당해 예수의 제자 중 첫 번째 순교자가 된다.
제자들이 그의 시신을 빈 배에 태워 바다에 띄웠는데 놀랍게도 이베리아까지 떠내려갔다고 한다.
해안에 닿은 야고보의 시신은 조개껍데기들에 싸여 손상되지 않은 채 보존돼 있었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어떤 말 탄 기사가 바닷물에 빠졌는데 야고보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물 위로 떠오른 그의 몸이 조개껍데기로 싸여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에 따라 가리비 껍데기는 야고보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치유와 구원의 능력을 가리키게 됐다.
오늘 출발점에 서면서 드는 생각
모든 일이 시작하기 전에는 불안하고 긴장되지만 막상 시작하면 모든 게 편안해 진다는 사실.
그냥 앞으로 가면 되니까...
초등학교 운동회 때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서서 총소리를 기다릴 때 얼마나 가슴이 뛰고 떨렸었는지.
군입대 후 훈련 받고 3년 동안 살 곳으로 가는 과정에서
보충대 신병교육대를 거쳐 소대까지 가는 동안 긴장하고 불안했던 기억.
특히 경례하며 ‘백골’하는 소리와 백골이 그려진 마크를 볼 때,
선임병이 우리부대는 잠 잘 때, 백골을 베고 잔다는 말을 했을 때 무섭고 떨렸던 마음.
까미노 출발점인 생장까지 가는 과정
비 내리는 가운데 마드리드에서 버스터미널
그리고 2번 버스 갈아타고 프랑스로 넘어오는 길
차창 밖으론 판쵸우의를 뒤집어쓴 순례객이 힘들게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보며
내일 일을 걱정하며 도착한 생장피에드 포르.
알베르게에 늦게 도착하니 2인실 밖에 없다고 해 15유로를 주고 체크인.
방에 들어가자 룸메이트가 아일랜드 여성인 프란.
인사를 나누고 비를 맞으며 동네 구경.
성당에 들러 기도하고 내일 먹을 간식도 구매.
비는 내리고, 내일 피레네 산맥을 넘을 것이 걱정이지만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내일 일은 내일에 맡기고 오늘은 푹 쉬자.
그러나 일단 출발하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어느새 반을 이룬다는 말.
시작이 반이다!
순례자를 위한 시
에우제니오 가리바이(Eugenio Garibay) 신부
Polvo, sol y IIuvia ajswl, 먼지, 진흙, 태양과 비
es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가는 길
Millares de Peregrinos 수천 명의 순례자들
y mas de un millas de anos. 그리고 천 년이 넘는 시간.
Peregrino, Quien te llama? 순례자여, 누가 당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는가?
Que fuerza te atrae? 누가 당신을 이곳에 오도록 만들었는가?
Ni el Campo de las Estrellas 그것은 별을 비추는 들판도 아니고
ni la grandes Catedrales 거대한 대성당도 아니다
No es la bravura 용감한 나바라도 아니며
ni el vino de los eiojanos 리오하의 와인도 아니다
ni los mariscos gallegos 갈리시아의 해산물도 아니고
ni los campos castellanos. 까스띠야의 언덕도 아니다.
Peregrino, Quien te llama? 순례자여, 누가 당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는가?
Que fuerza oculta te atrae? 누가 당신을 이곳에 오도록 만들었는가?
ni las gentes del camino 그것은 까미노의 사람들이 아니고
ni las costumbres rurales. 시골의 관습도 아니다.
No es historia y la cultra 역사와 문화도 아니며
ni el gallo de la Calzada 깔사다의 수탉도 아니고
ni el palacio de Gaudi 가우디의 궁전도 아니며
ni el Castillo Ponferrada. 뽄뻬라다의 성도 아니다.
Todo lo veo al pasar 길을 지나며 그 모든 것을 보았고
y es un gozo verlo todo 그것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mas la voz que a mi me llama 나를 부르는 그 이상의 목소리가 있으니
la siento mucho mas hondo. 마음속 깊이 그것을 느낀다.
La fuerrza que a mi me empuja 나를 밀어내는 힘
a fuerza que a mi me atrae 나를 끌어당기는 힘
no se explicarla ni yo. 내가 그것을 설명 할 수는 없다.
Solo el de Arriba lo sabe! 단지 하늘에 계신 그분께서만이 아실 뿐이다.
이곳의 자세한 설명은 홍사영 신부님의 설명이 훌륭한 아래 유튜브 시청 강추
산티아고 순례길 7분 만에 돌아보기
산티아고에서 맨 처음 할 일! : 순례자 여권에 도장 찍기
첫댓글 백골부대에서 근무하셨나요?
저도 백골부대에서 정훈장교로 82년부터 근무를 했습니다~
신수리가 사단 사령부가 있던 자리구요~
저는 쌍둘연대 와수리에서 근무했다가 제대 말년에 GOP에서 있다가 예편을 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75년 ~77년 까지 근무했지요.
저는 18연대 와수리에서 했구요.
행정 주특기로 갔는데 소총병하다가, 서무계를 했습니다.
3년차에 GOP에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