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忠信恭謙
충신공겸
1-10
子禽 問語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 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금이 문어-자공왈, 부자가 지어-시방야에 필문-기정하니 구지여니잇가, 억여지여니잇가? 자공이 왈, 부자는 온 · 량 · 공 · 검 · 양이득지하시니 부자지-구지야는 기저이호-인지구지여니라.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나라에 오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에 참여하셨는데, 이것은 스스로 요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저쪽에서 그렇게 초청한 것입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온순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약하며, 또한 겸양하시는 덕을 갖추셨다. 때문에 정사에 참여하실 수 있었으니, 선생님께서 정사에 참여하시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구하는 바와는 다르지 않겠는가?”
* 성어: 온량공검(溫良恭儉), 온량공겸(溫良恭謙).
2-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 無輗 小車 無軏 其何以行之哉
자왈, 인이무신이면 부지-기-가야니 대차에 무예하고 소차에 무월이면 기-하이행지재리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되어 믿음이 없다면 그를 어디에 쓸지 모르겠구나. 큰 수레에 멍에가 없고, 작은 수레에 끌채가 없다면 그것이 어떻게 앞으로 가겠느냐?”
5-5
子使漆雕開 使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로 사하신대 대왈, 오-사지-미능신이러이다 하니, 자-열이러시다.
선생님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을 살게 하셨다.
칠조개가 사뢰었다.
“저는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에 선생님께서 기뻐하셨다.
5-14
子貢 問曰 孔文子 何以爲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 爲之文也
자공이 문왈, 공문자는 하이-위지-문야니잇고? 자왈, 민이호학하고 불치하문하니 시이로 위지-문야니라.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에게 어떻게 문(文)이라는 시호가 내려졌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행동이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문이라는 시호가 내려진 것이다.”
* 공문자는 위나라 대부(衛大夫) 중숙어(仲叔圄).
* 성어: 불치하문(不恥下問).
7-1
子曰 述而不作 信而好古 竊比於我老彭
자왈, 술이-부작하며 신이-오호고를 절비어-아-노팽하노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조술할 뿐 창작하지 않으며, 옛것을 믿고 좋아하는 것을, 내가 마음속으로 우리 노팽에 견주어 본다.”
* 성어: 술이부작(述而不作).
7-3
子曰 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자왈, 덕지불수와 학지불강과 문의-물능사와 불선-불능개가 시-오우야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닦아지지 않는 것, 배움이 닦아지지 않는 것, 의로운 일을 듣고도 실천ㅇ체 옮기지 못하는 것, 착하지 못한 점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근심거리이다.
8-1
子曰 泰伯 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 無德而稱焉
자왈, 태백은 기-가위-지덕야이의니 삼이-천하-양에 민이 무-덕이-칭언이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태백(泰白)은 지극한 덕을 갖추었다고 이를만하다. 세 번이나 임금 자리를 사양했지만, 남들 모르게 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알고 칭송할 수도 없었다.”
* 태백은 주태왕(周大王)의 큰아들로서, 둘째 동생 계력(季歷)의 아들 창(昌)이 영민하여 아버지의 뜻이 거기에 있음을 알고 아우 중옹(仲雍)과 함께 형만(荊蠻)으로 몸을 피하였다. 그럼으로써 태왕이 계력에게 제후의 위를 물려 줄 수 있었는데, 계력이 죽자 그의 아들 창이 위에 이르니, 그가 문왕(文王)이다. 문왕은 덕이 높아 천하의 3분의 2가 그의 휘하에 귀복하였지만 천하는 아직 상(商: 일명 殷:은)이 종주국으로 있었으며, 주의 왕은 폭군으로 유명한 주(紂)였다. 그는 유명한 강태공(姜太公)을 등용하여 힘을 길렀지만 끝까지 상을 정벌하지는 않았다. 그가 죽자 그의 아들 발(發)이 위에 올라 마침내 상을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창건하였다.
8-5
曾子曰 以能 問於不能 以多 聞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 嘗從事於斯矣
증자왈, 이능으로 문어-불능하고, 이다로 문어-과하며, 유약무하고, 실약허하며, 범이-불교를 석자에 오우가 상-종사어-사의니라.
증자가 말하였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이 없는 사람엑 묻고, 학식이 풍부하면서도 학식이 빈약한 사람에게 물으며, 있어도 없는 듯이 하고, 가득차고서도 빈 듯이 하며, 남이 여겨도 굳이 따지지 않는 것. 옛적이 내 친구가 그렇게 되기를 힘썼었다.
9-7
子曰 吾 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 叩其兩端而竭焉
자왈, 오에 유-지호재아? 무-지야로라. 유-비부-문어아에 공공여야라도 아는 고-기-양단이-갈언이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아는 것이 있는가? 없다. 다만 아무리 비천한 사람이 나에게 물을 경우 그가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답변이 끝날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하는 것뿐이다.”
11-1
子曰 先進於禮樂 野人也 後進於禮樂 君子也 如用之 則吾從先進.
자왈, 선진어예약은 야인야요, 후진어예악은 군자야라. 여-용지인댄 즉-오-종선진호리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배들의 예악은 야인과 같고, 후배들의 예악은 군자와 같다고들 말한다. 나에게 쓰라고 한다면 나는 선배들의 예악을 쓰겠다.”
11-5
南容 三復白圭 孔子 以其兄之子 妻之
남용이 삼복-백규어늘 공자가 이-기형지자로 처지하시니라.
남용이 〈백규〉를 세 번 반복해서 읊었다. 이에 공자께서 형의 딸로서 아내를 삼게 하셨다.
* 《시경》 〈대아(大雅)〉 편에 “백규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사람의 흠은 그럴 수 없구나.”는 구절이 있다.
14-26
遽伯玉 使人於孔子 孔子 與之坐而問焉曰 夫子 何爲 對曰 夫子 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 使乎 使乎
거백옥이 사인어-공자한대 공자가 여지-좌이-문언왈, 부자는 하위오? 대왈, 부자는 욕과-기과이-미능야니이다. 사자-출커늘 자왈, 사호, 사호라!
거백옥이 공자에게 심부름꾼을 보냈다.
공자께서 그와 자리에 앉아 물으시었다.
“어르신께서는 어떠하시오?”
심부름꾼이 대답하였다.
“저의 주인께서는 허물이 적고자 하십니다만 아직 능하지는 못하십니다.”
심부름꾼이 나가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구나! 훌륭한 심부름꾼이로구나!”
15-5
子張 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那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行乎哉 入則見其參於前也 在輿則見其倚於衡也 夫然後 行 子張 書諸紳
자장이 문행한대 자왈, 언-충신하고 행-독경하면 수-만맥지방이라도 행의어니와 언-불충신하고 행-불독경하면 수-주리라도 행호재아? 입즉-견-기-참어-전야하고 재여즉-견-기-의어-형야하니 부-연후에 행하라 하시니라. 자장이 서-저신하다.
자장이 행(行)에 대해 여쭙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충직하고 믿음직하게 하고, 행동을 돈독하고 공경스럽게 하면 비록 오랑캐 나라라고 해도 도가 시행될 것이다. 그러나 말이 충신하지 못하고, 행동이 독경하지 못하면 아무리 작은 땅이라고 해도 도가 시행되겠느냐? 서 있으면 앞에 참여해 있는 듯이 보이고, 수레를 타고 있으면 수레 막대에 기댄 듯이 보인 다음에라야 시행될 수 있다.”
자장이 이 말씀을 허리띠에 받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