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단계와 2단계를 마친 어노인팅입니다. 어노인팅(anointing), 즉 '기름부으심'의 뜻입니다. 사무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면서 이새의 막내 아들 다윗에게 그리스도의 영이 임함을 의미하는 기름부음을 행한 것과 또한, 머리가 긴 마리아가 없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산 향유 옥합을 예수님 발 아래에서 깨뜨려서 부은 그 향유, 그리고 향유를 부음으로서 마리아의 온전한 순종을 뜻하는 이 단어가 마침 떠올라서, 1단계에서는 마리아가 별칭이었지만, 어노인팅으로 택하였습니다.
다일 영성 수련에 참여하기 전부터 사모함이 컸고, 주님께서도 기대하는 마음을 많이 주셨는데 정말 수련을 마치면서, 저는 제 인생의 크나큰 해답 하나를 얻고 갔습니다. 1,2 단계를 한꺼번에 마치느라 비록 육적으로는 많이 피곤하였지만, 영적으로는 정말 주님의 인도하심이 컸습니다. 이 모든 은혜의 여로에 대해 주님께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
제가 얼마 전까지 가졌던 두 가지의 질문거리들이 있었는데, 각각에 해당하는 정답도 얻었습니다. 질문에 관해서는 이 곳에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정답만은 여기에 써볼께요. 하나는 "예수 중심의 삶을 살자"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끝까지 낮은 곳에 임하여 주님만 순종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피조물일 뿐이기에, 저의 이성으로는 이 세상의 일들을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저는 주님의 택함을 받은 딸이므로, 그 분이 무한히 사랑하는 저이기에 이 길이 아무리 좁고 힘겹고 지칠 지라도 그 분께 순종하며 나아가렵니다. 그동안 한글자판이 깔린 컴퓨터가 고장나서 파리에서 새로 구입한 컴퓨터로 한글을 쓰기 위해 이렇게 수련이 끝난 지 몇 주 지난 후에야 이 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
'진지 알아차리기'라는 이름의 식사 묵상과 자연 묵상, 돌묵상과 주전자 묵상 등을 배우면서, 묵상의 유형이 단지 기도와 말씀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도 알게 되었고, 제가 자발적으로 저의 일상을 주제로 묵상을 해 보면서, 주님은 저에게 가장 적절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 은혜가 임하니, 이번 수련에서 배운 여러 묵상을 통해 저의 신앙과 저의 전공과 저의 사명이 한 궤로 꿰어지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제가 인문학을 전공하는 지라 주님은 제가 공부하는 철학과 미학이 일상을 묵상하는 데에도 아름답게 쓰이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진리로 터득시키셨습니다. 또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쪽도 예전에는 관심만 있을 뿐이었는데, 수련이 끝나고나서 이 쪽의 분야를 공부하면서 주님은 말씀의 은혜와 같은 은혜를 또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사모하고 임하였던 수련이었지만, 이토록 많은 것들을 저에게 주실 지는 차마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역시 주님은 능력의 하나님, 치료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을 대하는 제가 변하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큰 진리를 알게 인도하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올립니다.
또한 1,2 단계를 진행하시느라 밤새 애쓰고 수고하신 최일도 목사님과 태풍님, 여러 스텝분들, 그리고 자원봉사하신 분들께 크나큰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걸어가야 할 생명의 여정은 아직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작은 예수로 온전히 살기는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이 세상 끝날까지, 주님이 하늘로 부르시기 전까지 예수님을 온전히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 다른 어느 것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며, 가장 큰 기쁨이며, 무엇보다도 제 생명, 존재의 의미이자 가치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힘들든 기쁘든 간에 묵묵히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가렵니다. 이 아름다운 진리를 깨우쳐 주신 주님께, 아름다운 인사를 드립니다.
이 곳을 들르시는 여러 벗님들도 언제나 주 안에서 평안하시고, 강건하시고, 은혜 충만, 성령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