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대야초 6.3 반창회가 열린 군산에 다녀왔다.
졸업한 지도 어느새 46여 년이 되었는데 두번째 나가는 반창회 였다
성질 급한 친구는 세상을 떠나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는
제 몫의 세상을 살아내느라 희끗해진 머리와 질퍽해진 입담으로 모인 자리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서울에서 새벽차를타고 달려와준 원배 와 근효
어느새 우리는 경암동의 신양은동태식당을 후끈달아오르게 한다.
나와 갑현이가 도착하니 새벽에 대전을 출발했던 남길이가 부인하고 동행 하여 도착했다.
이어 이어지는홍철이의 넷째달 제주대학 유학문제로 방학을 이용하여 1달동안 부인과 같이
제주도에서 방학을 보내고 왔다는 구수한 입담과
인천 에서 부인과 딸과 동행하엿다는근효 의 삶의 이야기
서수파출소 장으로 부임한 선호의 황진이 시한수를 곁들여 맛있는 점심을 하였다.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 자랑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쉰에 얻은 늦둥이 키우느라 허리가 휘어 진다는
엄살에 폭소를 자아내는 친구.
이제 정년을 눈앞에 두고 연금이 얼마고 새로운 직장이 어떻고 삶의 이모저모 들으며
우리는 반가운 맞남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
졸업 후 두번째 혹은 처음 만남!
너무 오랜동안 맞나지 못한 세월 이었지만 어색 하거나 서먹한 구석 하나 없는 호호 하하 였다.
초딩6년동안 같은 반친구 들 얼굴 마주보니 모습이 영락없이 유년시절의 모습 그대로이다.
만자산 . 상리.중리.하리.사는 친구들로 구성된 남자 반이었다.
육삼 회장인 병훈이는 지금도 점잖고 차분한 성격 그대로이고.
키가 크고 거인 같아 나와 둘이서면 서수남과 하청일이 생각나게 하는 총무.석재 .
서만자산 수문옆에 살던 촌놈이 서울가서 공사업자 되어 사장님 소리 듣는 재무.원배
대학교수인 선기.
교감선생님 홍철.
대전에서 건설업 하는 육선.
국군대대장 이였던 갑현..
사격선수 였던 상열.
민중의 지팡이 서수파충소장 선호.
상거.남길.광호.형주. 그 외 몇 친구는폰으로 주고받고....
총무인 석재의 진행으로 시작된 병훈회장의 인사말과 새로이 얼굴을 디민 나의 소개가 이어지고.
재정에 관한 회비 납부내역을 소개받고 회의는 1막을 내렸다.
2부순서로 이어진 노래방에는
우리는 지나온 세월을 반주삼아 애창곡 1~2곡씩 부르고 가는세월을 노래에 담아 보았다.
초딩시절 만자산에서 가장 개구지고 가장 말썽을 피우던 친구가 이젠 어엿한 중늙은이가 되어
46년만에 친구들 앞에 나타났으나 ,,,,,
마치 매일 소식 주고받는 친구처럼 전혀 어색 하지도 않고 내숭을 떨지도 않는 것은 초딩 친구들 때문일까?
아무튼 반겨주는 친구들과 짧은 하루의 아쉬움으로
우리는 다음모임을 기약 하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헤어져야 했다
오는길에 원배와 갑현그리도 나 셋이는 대전을 향해 멋있는드라이브를 즐기며
초딩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누구는? 누구는?등 아는정보를 교환하며 한편의 영상 을 재현하는듯 했다.
나는 초딩시절 축구를 좋아해 공을 신나게 차는재미로 학교에 다닌것같다.
덩치 큰 친구들과 하교 길에 대야 장에 들러 칡뿌리로 군것질을 하다보면
소화가 더 잘되어 배가 더 고팠던 생각도 떠올랐다
매번 숙제를 안해와 최자섭 담임선생님께 매맞던이야기며
시험 날이되면 책상에 줄을 그어 못 넘어오게 하고, 시험 볼 때면 가방을 얹어 옆 친구를 경계하고,
힐끔힐끔 넘겨다보다 기합받던 어린이들이
이젠 이 나라의 교수님 .경찰관님 국군아저씨. 사장님이 되어 서있는 것을 보면 몇 십 년의 세월이
저절로 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개월에 한번이지만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황혼에 새로운 힘과 활력소를 얻을수 있으면 좋겠다.
늙어 버렸다고 체념 하며 나태 해졌던 정신을 추스르게 되고 조금은 더 당당해진 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하리라 다짐해본다.
어디에선가 귀뚜라미가 방문한 밤이다.
친구들의 건강을 빌며 잠시 추억에 빠져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