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어떤이는그것이하늘에서떨어진다고한다
어떤이는그것이생각이만들어낸다고한다
우리는어째서누구에게나허나누구에게도
때로는사랑때로는바람때로는생각이라며
울부짖지만그렇지아니하는무엇에게대체
무슨이름을주어써지고읽혀지는것인가?
無題
數千億의矛盾에휘감겨
地獄의귀퉁이서외치매
眞實은거짓덩어리구료
·
傳說을죽이는화살鏃이
저감을꿰뚫는刹那
그의胸部는여름이되어
零下의太陽속에잠들겠지
·
球는正六面體를假裝해
人間의思考를停止시키니
無色聲香味觸法
求援之再來
·
心臟을집어삼키는嘔吐와
骨盤을뒤집는敬愛를내뱉으라
愛想의 感情을 抉茹한 子等에게 보내는 片紙
書籍名:眞實된 人生과 思想이란 무언고
終章:愛想의 感情을 抉茹한 子等에게 보내는 片紙
雖然 天球의 岩石은 謹身하였으나
夜空에 展開한 星圖의 聖都가
吾에게 盛大한 歡迎을 여누나
如何한 戀心조차 顯現치 아니하는
不毛의 大址 우에 枯槁토록 獨立해
喜怒哀樂조차 勘定하지 못하는 群俗이여!
子等는 叮寧 解脫한 것이뇨
乃至는 全部를 抛棄한 것이뇨
靜泣 李懸頭
親愛하는 안해에게
ご機嫌よう. 過去의 우리. 그대의 말言. 나의 말. 말들과 말들…
交叉하는 假飾. 色彩는 色彩를 낳고 또 色彩를 낳고 또─
無限色彩虹蜺. 차라리 어둔 밤이 좋았을 것을…
이보시오, 이제 작아진 우리의 자라난 우리는 그대밖에 남질 않았구료
落淚치 마오. 涕泣치 마오. 애모치 마오. 終結어미는 웃음이오─
さようなら
ご機嫌よう
마트료시카
연두색 통 안에 분홍색 액체를 넣고 다시 그 안을 하늘색 솜으로 채운다. 그러고는 마치 러시아제 인형처럼 형형색색의 통들 안에 자꾸만 쑤셔넣는다. 꼭 장부를 뼈가 감싸고 피부가 감싸듯이.
아무에게도(나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못하는?) 제일의 심부(深部). 그러나 완전한 밀봉은 하지 않는다. 이빨이 그렇듯이. 그러나 거대한 이 통의 이 작은 솜에 눈을 흘기는 이는 없겠지. 이빨이 그렇듯이.
무제
저는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서로에게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서로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째서, 어째서.
자신에게 수없이 되물었습니다.
어째서 당신은, 저에게 의지해주시지 않으셨나요?
어째서 저는, 당신의 버팀목이 될 수 없었던 건가요?
서로에 대한 마음은,
그저 저만의 착각이었던 건가요?
1000000000000
百花爛漫의 들판에 쓰러진 綠슨 金革들. 붉은 綠들의 百花齊放.
갖가지 꽃들 사이를 헤집던 白花蛇는 百花酒에 濡染되었느뇨.
奴顔을 纖細하게 精密하게 도신다. 梁上塗灰가 다 무엇이다.
저쑵거라. 禳辟符를 붙여라. 저 댓두러기도 아직 하늘을 날고 있잖느냐.
적자
적자였다
주변에는 피곤하다며 눈을 끔벅거리는 뫼버(möwe)만이
흰눈덮인 산꼭대기에 앉아있었다
북쪽까지 어둠이 펼쳐져 한 줄기 빛조차 출입이 금지되었고
앞서가는 이들의 소식은 이내 들리지 않게 되리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리고 일생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모든 것들이 적자였다
사업도, 사람도, 세상도
한 님페의 노래
마령서를 먹은 후엔 키타라를 연주하러 갑니다
부르는 이는 나이아스, 무사이의 노래
그것이 모이라이의 실을 건드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의 노래는 더욱 아름답기만 합니다
십 년, 백 년, 그리고 수 천 년...
시간은 부란(腐爛)할 정도로 흐르고
샘터의 주변에서는 아직도
그녀의 가성(歌聲)이 에코와 함께 울려퍼집니다
빛의 살인
창 밖의 애닯은
화곽상고(商賈)소녀를 바라본다
갸기를 부리며 스치는 시선들과
소녀를 강타하며 떨어지는 가로등불
즐비한 말(馬)들은
그녀를 위함이 아니다
빛나는 달과 별들은
그녀를 비추려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녀도 가로등일까
그러나 그녀는 그들과 어울릴 수 없다
필시 밤이 가고 해가 뜨면
성냥의 불은 등불과 함께 사라지리라
아니, 아니,
눈들과 함께 녹아내리리라
UNA POESIA DI VOLATILE
翔─그는 昰晁를 鷹視하고 있었다
鋼鐵이 달면 더욱 뜨겁다고 한다
夕陽을 羽下에 두고 飛行하는 比翌鳥는
天使의 ⤮을 보며 咆哮한다
È questo una vera salvezza
Riuscirai a salvare mi da questa infinita agonia
È meglio attendersi che di suicidio con questo destino
三行의 詩을 完結 짓고 새는
広闊한 房에서의 脫出을 試図했다
(제목을 '없다' 라는 이미지로 처리한 거지 무제인 게 아닙니다)
곡선에는 굴곡이 없었고
나에게는 무게가 없었다
15
15. 傷處를 입고 피가 멎은지 몇달이 지났을까.
붉은 斷語들.
形態를 維持하지 못하고 血管에 스며든다.
箱子속 人形은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한번의 따스한 哀笑를 그에게 보내고
腦髓를 끊어 自決했다.
奔走하게 튀는 흑적색 血珠가
쇳내를 풍기며 壁을 타고 내려오고
사랑스럽다는듯 그를 감싸안았다.
개화(開花)
여인은 아주 아름답다
여인은 자주 사내들에게 꽃다발을 받곤 한다
그럴 때면 언제나 여인은 화분 안에 꽃다발을 넣어 놓는다
여인에게 있어선 사내들도 꽃다발도 단백질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때때로 화분이 부족하다면 쌓인 꽃다발을 그냥 내팽개쳐 두기도 한다
그래도 여인은 자신에게 다가올 벌(蜂) 따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매일같이 받는 꽃다발과 편지(片紙)로 자신을 장식할 뿐이다
어느 날은 꽃향기가 벌을 불러들였다
여인은 자신의 방에 벌이 들어왔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밤의 화장을 지우지도 않고 잠들어 있었다
벌은 꽃들을 교배시키곤 창 밖으로 날아갔다
여인은 자신의 방에서 벌이 나갔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전날의 꽃이 핀 줄도 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마달레나
포르투갈
파라솔 아래 오후 두 시
홍차를 마시며
머리 위 비행운을 올려다본다
나는 여전히
이 카페에서 주문을 한다
우마 마달레나 지 리망(Uma madalena de limão)
…
……
테이블에 놓인 그 케이크에서는
아직 레몬향이 난다
아직 네 향기가 난다
쇼윈도를바라보며
이제껏나를自信感에차오르게했었던才는이제어느곳을둘러보아도찾아볼수없다스트라토캐스터의부러진넥이怨望하는것처럼바닥에꽂힌다裸木이되고싶어유柑子가되고싶어유다음에나면植物로났으면좋겠어유젠체하던어린時節無視로주고받던日常은앰프에서나는넥의折斷音과섞여자꾸만홀을흔든다七月이오면은七月이면나는다시태어날거예유굳게믿었던幼兒八月壹日正午쇼윈도에비친나는自己를바라보며놀과合奏함으로써鮮明한和音을펼치고있었다
콕, 콕, 콕, 콕
매야미는 외친다
내 귓전에서 자꾸만
알 수도, 알고 싶지도 않은 소리로
나는 정말이지 그 매야미란 녀석이 싫다
목소리부터 시작해 매야미의 그 모든 것들이
대체 왜 세상은 매야미를 낳았을까
도대체 왜 우리와 매야미를 함께 두었을까
그런 의문으로 밤을 지새운 건 하루이틀이 아니다
문득 화가 치밀어
지나가는 엿장수에게 엿을 건네본다
극복이란 내게 시련만 보낼 뿐
본인이 올 생각은 없는 것 같기에
창가에 앉아 오늘도
매야미 소리에 귀가 기울어
샤프로 고막을 네 번, 찔러본다
21
두 개의 잔과 네 자루의 막대기
를 찾는다며 나선 모험
언제부턴가 그 여섯 개를 위해
12라는 숫자를 거꾸로 매달고
거꾸로 매달고 또 거꾸로 자꾸만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거꾸로 다시 거꾸로 매단다
탑
그것을 믿는 이들은 예전부터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탑은 세워진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烏有
烏有
뜨겁게徐冷된雪片이瞳孔위에婆娑하다 나는輕便히瞑目치못했다 漸漸衰弱해진手爪만이濛濛─────────靜謐하게羅列된花瓣이遙遠해짐에跼躅한다 弄談이生梨로遁甲함을目睹하고는卒倒하였다 詩─醜雜스레繁植하는遊廓─汚穢한灰燼이沈澱해爬行하며遞信한다
차갑게灼熱한軌條가瞳孔위에婆娑하다 平滑한瞳孔에軌條는湮滅해간다 雪片을反芻하는眼瞼─────────드디어落魄해진屍斑에感謝하며卷煙의軀幹을精燎한다
바둑이
바우와 바둑을 둘 때에는
저어 멀리 밭둑에
바둑이가 앉아서 우릴 기다렸다
「어, 바둑이 털이 왜 저러지?」
바둑이의 삭둑삭둑 잘려있는 털은
바우 아빠가 자른 것처럼 못생겼다
삭둑삭둑
바둑이의 털처럼 잘려나가는
박국 위의 내 바둑알
바둑아
너도 나도 내일부턴
삭둑이라고 불리겠구나
집으로 가는 길에는
박국 냄새가 맛있다
첫댓글 보통 시인들은 제목없음 대신 '무제'라고 하고 번호를 붙이기도 합니다. 무제1, 무제2..이렇게요 띄어쓰기 없이 시를 전개한 것은 고등학생으로서 실험적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봐도 되겠지요. 띄어쓰기가 없지만 시는 시이니까 압축이 있는 언어로 써야겠어요. 분량을 줄이라는 말이 아니라 넋두리나 생각의 나열을 압축하는 몇 개의 단어가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물음표는 없어도 됩니다. 처음이 중요한데 수고하셨습니다.
동아리에서 한기수가 졸업하는 3년은 한세대로 본다면...
한 세대당 띄어쓰기 없이 쓰는 방법으로 시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꼭 있네요 ㅎ
마지막의 물음표는 한행당 18음절씩을 맞추기 위한 시적허용(?)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ㅋ
시작은 좋은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습작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헤헤 한 명쯤은 이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