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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 & 다롱
2006년 12월 13일 수요일
아롱이와 다롱이가 엄마의 배속에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불과 이제 6주밖에 안된 생명!
그것도 하나가 아닌 쌍둥이라니...하하하
엄마와 내가 얼마나 기다려 왔던 순간인지 너희들은 아마 알 수 없을것이다.
오늘 너희들의 반가운 소식은 엄마와 나에겐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
반갑구나. 정말 반가워...!!!
엄마의 한소리 - 아롱아! 다롱아! 정말 사랑한다. 내 뱃속에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지내고 있다가 만나자구나. 안녕~~
2006년 12월 20일 수요일
오늘은 아롱이와 다롱이의 초음파 사진을 봤단다. 이제 7주밖에 안되어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고 크기도 작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자궁속에는 두 개의 아가집이 뚜렷히 보였단다..
앞으로 10개월동안 너희들이 살아야 할 집이라 생각하니 정말 감개무량 하더구나
집에 돌아와서 엄마의 화장대 거울에 너희들의 초음파 사진을 붙여놓고 한참을 쳐다보았단다. 엄마와 난 서로 마주보고 말없이 흐믓한 미소를 지었단다...
2006년 12월 27일 수요일
오늘도 병원에 가서 엄마는 진료를 받았고 8주가 된 너의 초음파 사진으로 1주일이나 더 큰 너희들을 만나보았단다.
오늘은 너희 엄마가 병원에서 너희들의 건강을 위하여 오랜시간동안 주사를 맞았단다. 4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엄마옆에서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아빠는 병원 건너편에 있는 목욕탕에서 2시간가량 쉬다 나왔어.. (엄마 혼자 두고 아빠만 쉬어서 미~안!!)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가 엄마 배속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길 오늘도 아빠와 엄마는 기도한다.
2007년 1월 5일 금요일
정해년 ! 황금돼지띠의 해 !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복이 쏟아질거라고 각 방송사에서 연일 소리치는 구나.
정말이지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는 엄청 큰 복을 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아울러 너희 엄마와 나에게는 너희들이 가장 큰 복덩이지..하하하!
오늘로 너희들이 엄마 뱃속에 자라한지 9주하고 2일이 지났단다. 하루하루가 너무 길게만 느껴지는 구나.. 너희 들을 하루라도 빨리만나보기 위한 욕심에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단다.
2007년 1월 12일 금요일
이제 10주하고 이틀이 지났다. 오늘본 너희 들의 초음파 사진속에는 어렴풋이 손과 발이 보이는 것 같단다. 둘다 크기는 비슷하고 머리는 동그란것이 너무 귀엽구나.
나중에 나중에 너희 들이 커서 다른사람의 마음을 이해 할 나이가 되면 엄마에게 정말 잘해야 할것이다. 이건 아빠로서의 당부란다. 요즘 엄마는 하루에도 서너번씩 구토를 하고(입덧이라고도 한단다) 음식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아빠는 정말 마음이 아프단다. 너희들이 엄마의 배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때부터 거의 한달가량을 토하기만 하고 제대로 먹질 못하니... 엄마가 되기 위한 과정이 정말 힘들고, 놀랍고, 위대하단 것을 아빠는 이제야 깨닳게 되는구나..
사랑하는 아가들아 ...엄마 좀 덜 힘들게 해주면 안되겠니? ... ^^
2007년 1월 19일 금요일
오늘 오후에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단다. 병원에서 초음파로 너의 상태도 확인하고 혹시모를 우리 아가들에 대한 상태에 대해 검사도 했단다. 결과는 다음주에나 나온다는 구나.
사실 너의 태명을 아롱이와 다롱이로 한것은 오늘이란다.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문득 우리 쌍둥이의 태명을 아롱이와 다롱이로 하면 어떻게느냐는 내말에 엄마도 좋은 이름이라 하여 아롱이와 다롱이로 부르게 되었단다.
사랑하는 아롱이와 다롱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2001년 3월 25일에 결혼을 했으니까 벌써 5년하고도 10개월이 다 되어 가는구나. 결혼초에 엄마와의 사랑으로 한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는데 불과 몇주만에 유산이 되었고, 그 다음해에 다시 생긴 아이도 9주를 넘지 못하고 우리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또 다시 유산이 되었지. 엄마와 아빠의 슬픔은 너무 너무 컸었고, 그렇게 아픔을 딛고 무던히도 노력했더니 이제야 우리 부부에게 신의 축복같은 너희들이 나타나게 되었단다. 때문에 지금 이시간에도 우리들은 혹시나 하는 염려를 속으로 삭히면서 너희들이 건강하게 엄마 배속에서 무럭무럭 잘 크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한단다. 아롱이와 다롱이가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이해 해 주리라 믿는다. 부디 엄마 배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가 꼭 이세상에 나와 첫 울음을 힘차게 울어주길 바란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만으로 건강하게 우리 아가들이 살 수 있도록 아빠도 열심히 노력할게...
2007년 1월 26일 금요일
오늘은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하였는데 눈은 오지않고 빗방울만 조금 내리기만 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더구나.
엄마와 함께 마리아 산부인과에 갔었단다. 이제 12주가 되어서 불임전문인 이곳 마리아 산부인과에는 그만 졸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구나. 너무나 고맙게도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는 엄마뱃속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행복하구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 거리를 조금 샀단다. 아직도 여전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너의 엄마가 어서 하루빨리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구나...
아롱아 다롱아 ! 광주에 계시는 너희들의 이모님이 너희들이 빨리 보고싶다고 뻥튀기처럼 빨리 커져서 세상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구나..
2007년 2월 1일 목요일, 맑음
보고싶은 나의 아롱아! 다롱아!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구나. 겨울 날씨 답다.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의 엄마는 여전히 아직까지도 입덧이라는 산모의 과정을 너무 힘들게 겪고 있단다. 오늘 엄마의 몸무게를 재어보니 53kg 이더구나. 너희들을 갖기전 엄마의 몸무게가 58kg이었으니까 약 3개월만에 5kg이나 살이 빠졌단다. 아이를 갖게 되면 잘먹게 되어 오히려 살이 쪄야 하는데 너희들의 엄마는 너무 심한 입덧으로 이렇게 살이 빠져만 가니 아빠가 걱정이구나. 얼마나 훌륭한 넘이 나올려구 엄마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 후후
나중에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부모말 안듣고 말썽이나 부리며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 때는 이 아빠한데 엄청 혼날 각오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알았지, 우리 아가들!
너희들의 아빠가 된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지만, 너희들을 갖기위해 너무너무 힘들게 노력했던 엄마가 더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란다....
2007년 2월 13일 화요일, 맑음
사랑하는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는 이란성 쌍둥이란다.
일란성 쌍둥이와 조금은 다르겠지만 엄마의 배속에서 10개월 여간을 함께 지내다보면 서로 많이 닮지 않았을까 하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하지만 너희들이 서로 얼굴이나 체형이 다를 수도 있고 성격 또한 많이 차이가 날 수 도 있겠지. 쌍둥이라고 해서 무조건 서로 닮아야 하는 것 만은 아니니깐.. 그래두 아빠는 너희들이 서로 텔레파시를 강하게 느낄만큼 서로가 한 몸처럼 느껴질 수 있는 아롱이와 다롱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아름다운 새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삭막하고 무서운 이세상을 너희 둘이서 같이 어려움을 뚫고 나아간다면 조금은 덜 외롭고,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너희 둘을 아빠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빠에겐 참 큰 복이다. 아무에게나 쉽게 오는 복이 아니기 때문에 아빠는 너희들에게 어떤 사랑을 어떻게 얼마나 주워야 할지 지금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단다. 혹시라도 아빠기 너희들에게 조금은 부족함이 있는 아빠가 될지라도 너희들이 너그러이 아빠를 용서해 주면 고맙겠구나. 물론 아빠는 너희들의 최고의 아빠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힘쓸것이란다.
이제 너희들의 나이(?)도 내일이면 15주가 되는구나. 얼마나 컸을까? 지금쯤이면 손가락,발가락부터 얼굴의 눈,코,입,귀 등등 많은 신체의 기관들이 아빠와 엄마를 닮아가고 있겠지.!
건강하게 튼튼하게 잘 자라다오.
아직도 엄마는 심한 입덧으로 하루에 한두번은 심하게 오바이트를 하고 있단다. 몸무게도 많이 빠지고 힘도 없어하는 엄마가 안쓰럽구나. 하루빨리 엄마가 아무음식이나 잘먹고 몸상태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2007년 2월 20일 화요일 맑음
엊그제 설도 지나갔고 이제 추웠던 겨울의 저편에서 아스라이 봄의 기운이 스며드는 계절이 다가 오는구나. 세월의 빠름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절실히 느끼면서도 우리의 아롱이와 다롱이를 만날 날은 왜 이리도 더디게 시간이 흘러가는 걸까?
작년 설에는 아빠와 엄마가 크게 다투는 바람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참 많은 서운함을 드렸는데, 올해는 우리의 어여쁜 갓 4개월 된 아롱이와 다롱이를 뱃속에 넣고 있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서 고향에 가지 못하고 명절을 보내었구나. 너무나 소중하게 생겨난 아롱이와 다롱이 인지라 각별히 조심하고 신경써야 하는게 당현한 일인데 아빠의 마음이 왜 이렇게 허전하게 느껴지는 걸까!! 자식의 도리로서 부모님에게 얼굴을 자주 뵈어드리지 못하는 것도 불효이거늘 이렇게 큰 명절날에까지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마음이 아빠는 참 속상했단다. 상황이 그러했으니 누구의 잘못도 없었지만 왠지 자식된 도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영영 못하고 마는 실수를 범할까봐 아빠는 그것이 두렵구나. 설날 아침에 너희들의 할아버지와 전화통화 했을 때의 할아버지의 서운해하는 목소리가 아직까지 귓가에 맴돌아 가슴한편이 시려워지는구나.
나중에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가 세상에 나와서 이 아빠의 아버지이신 너희들의 할아버지 마음을 한없이 기쁘게 해주는 아이들이 되어주길 아빠는 간절히 기원한단다. 그렇게 해 줄 수 있겠지?
먼저번에 병원에서 진료받고 온후로 엄마의 마음도 조금은 불편한것 같구나. 의사선생님이 엄마의 간이 조금은 이상스럽다고도 하고, 또 서른아홉이란 노령의 초산인 산모의 아기에게서는 혹시 모를 이상징후(정상적이지 못한 아이가 태어 날 수 도 있음)가 있을지 모르니 차후 이주 후에 양수검사라는 것을 해서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구나. 제발 우리의 아롱이와 다롱이가 건강하길 바라며, 엄마의 몸도 건강하길 간절히 바란다............................
2007년 2월 26일 월요일 맑음
엄마배속의 오른쪽아기가 아롱이! 왼쪽의 아기가 다롱이! 나중에 엄마배속에서 세상에 나올때 오른쪽 아롱이가 먼저 세상에 나온다는구나.. 그러니까 아롱이가 다롱이의 형이나 언니,아니면 오빠나 누나가 되겠지! 너희들은 하나의 난자에 두 개의 정자가 들어가 수정된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라 각각의 정자와 난자가 따로따로 수정되어 엄마의 자궁속에 착상이된 이란성 쌍둥이라서 서로 다른 성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으니 남자형제로, 여자형제로, 아니면 자매로도 태어날 수 있단다.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나올지 궁금하구나. 엄마배속의 있는 너희들의 지금 키가 10cm정도 된다는구나. 인체의 신비라고나 할까, 아니면 생명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생물학상 하나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되는 순간부터 10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엄마의 배속에서 자라나는 과정은 정말이지 우주의 탄생과정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신비함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자라고 성장하며 활동하고 늙어서 결국은 죽음으로 돌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삶 자체에는 그렇게 커다란 변화를 느낄 수 없지만 엄마배속에서의 생명의 진화 과정은 수십년, 아니면 수억년에 걸쳐서야만 나타날 수 있는 진화의 과정이 불과 10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안에 모든 것이 새롭게 탄생해 인간의 모습을 갖춘다는 것은 정말 너무너무 위대한 과정이라 생각되는 구나. 17주가 되어가는 너희들의 뇌에서는 지금쯤 엄마가 눈으로 보는것들, 코로 냄새맡는것들, 입으로 먹는 온갖 음식들의 맛들, 귀로듣는 온갖 소리들...어쩌면 엄마가 생각하는 모든 것까지 서로 공유하면서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몇일전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으로 너희들을 봤을때 손을 꼼지락거리며 엄마의 배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너희들을 봤단다. 지금 내가 보는 시점에서는 너희들의 엄마는 정말 고귀하고 위대한 생명의 탄생을 관장하는 조물주와도 다름없는 하늘같은 분이시고 엄마배속에 있는 너희들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엄마의 피조물이란다.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빠는 정말 행복하단다.
2007년 3월 8일 목요일, 눈
겨울내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깨어 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다소 꽃샘추위가 잠시나마 겨울의 가는 길목을 붙잡고 있는 요즘에 때늦게 서울하늘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구나. 눈에 대한 설레임이나 흥분은 좀처럼 생겨나지 않지만 우리의 아롱이와 다롱이가 이다음에 세상에 나와서 하얀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묘한 기쁨이 느껴지는구나. 아롱이와 다롱이도 저 내리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밝게만 자랐으면 하는게 아빠 마음이란다. 그렇게 자라만 주면 아빠는 더없이 기쁘겠구나.
이제 너희들이 엄마 뱃속에 자리 잡은지도 벌써 18주나 되었구나. 그동안 별탈없이 엄마 배속에서 잘 자라주어 고맙구나. 다행이 엄마도 조금씩 입덧이 가라앉고 있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구나. 엄마가 이제부터는 음식도 맛있게 잘먹고 활기찬 모습을 하루 빨리 되찾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엄마와 함께 서점을 들렀단다. 서점에서 아빠가 엄마 배속에 있는 너희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영작 동화책을 샀단다. 이것이 태교의 일부분인가 보다. 여러 가지 책들을 고르다가 결국에는 몇해전에 영화로도 상영이 되었던 라이언킹이라는 책을 샀단다. 어린 꼬마 사자왕자가 시련과 고난을 견뎌내고, 좋은친구들과 함께 빼앗겼던 자신들의 왕국을 되찾는다는 내용인데 영어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아빠가 메일 엄마배에 손을 대고 읽어 줘야 한다는 구나. 엄마 배속에서 부족한 아빠의 영어발음을 듣고 너희들이 웃지나 않을런지..... 아마도 이제부터 너희 엄마는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담아 너희들의 태교에 정성을 기울일 모양인것 같구나. 벌써부터 동화책을 읽어주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이따금씩 조금은 어설픈 노래도 불러 줄 계획을 갖고 있더구나. 부디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엄마의 사랑을 많이 많이 받고 자라길 바란다... 아빠는 오늘 사온 책의 내용을 독해하기 위해 조금있다 영어사전하고 씨름좀 해야겠구나..후후후
2007년 3월 20일 화요일
오랜만에 아롱이와 다롱이에게 글을 쓰는구나
지난주내내 약 6일간을 엄마와 아빠의 고향에서 아롱이와 다롱이의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서울로 올라왔단다. 너희들이 생겨나서 매일 조심하고 그리고 몸이 좋지 않았던 엄마의 몸이 조금은 괜찮아 져서 너희들과 처음으로 먼 여행을 하고 왔단다. 아롱이와 다롱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동안 힘들게 노력하고 고생을 많이 했던 너희들의 엄마에게 무척 잘해 주었단다. 그동안 그렇게 음식을 잘 먹지 못했던 엄마가 글쎄 할머니께서 사주셨던 돼지갈비를 아주 맛있게 많이 먹는 모습이 아빠는 너무 보기 좋았단다. 그동안 엄마가 음식을 잘먹지도 못했고, 사실 아빠의 음식솜씨로 엄마의 입맛을 채워 줄 수 없어서 좀 힘들었거든..
그리고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서 너희들의 외할머니도 뵈었단다. 외할머니께서는 눈이 않좋으셔서 그동안에 눈수술을 전주에서 받으셨단다. 수술은 잘 되었다는데 혹시라도 외할머니께서 집안일이나 바깥일로 수술한 눈에 문제가 생길까봐 잠깐 고향에 들르셨다 광주에 있는 너희들의 이모님댁으로 가서 얼마간 쉬셨다가 집으로 오신다는구나. 외할머니는 혹시라도 하는 걱정에 너희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엄마를 아무데도 못가게 하시었는데 이렇게 먼거리를 여행한 우리들이 다소 걱정스러운 눈치셨단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는 당신의 막내딸이 대견스러워 보이셨을 거라 아빠는 생각한단다. 그렇게 공기맑고 정겨운 고향땅에서 몇일을 쉬고 서울의 우리집으로 돌아왔단다.
이제부터는 아빠도 다시 일을 할 준비를 해야겠구나.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를 위해서 아빠가 힘을내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니.. 아빠에게 파이팅 한번 외쳐주면 고맙겠구나..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 비
오늘이 아롱이와 다롱이가 생겨난지 21주가 되는구나. 이제 5개월을 넘어 6개월째로 넘어섰단다. 앞으로 5개월 이내에 너희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생겼구나. 그동안 건강하게 엄마배속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주어 고맙게 생각한단다.
요즘 아빠는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엄마의 권유로 매일 영작동화 “라이온킹”을 읽어주기도 하고 제법 배가 나온 엄마의 배에 손을 얹고 너희들의 작은 움직임을 숨죽여 느껴보곤 한단다. 어느 순간에 너희들이 크게 움직였을때 느껴지는 그 느낌은 정말 감동적이기 까지 하단다. 오늘 엄마와 함께 책을 읽어주고서 엄마가 노래를 부르는데 엄마배속에 있는 다롱이가 아빠느낌에는 엄마 노래 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는 느낌을 받았단다. 엄마가 노래 부를때마다 아빠 손에 느껴지는 움직임이 꼭 박수를 치는 것 같더구나..하하하 아빠가 엄마에게 다롱이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가 보다 라고 하니 엄마가 웃더구나... 엄마가 그러는데 아롱이는 가끔식 엄마가 놀랄만큼 크게 움직인다고 하는데 아마 아롱이는 어떤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것이 아닐까......... 이제 엄마 배속에 있는 너희들은 신체기관이 모두 갖춰지고 두뇌도 점점 성장하면서 엄마가 느끼는 오감 및 기타 모든 것들을 엄마와 같이 호흡하고 느낄수 있는 시기라는 구나. 더불어 엄마곁에 있는 아빠의 목소리에 반응도 할 수 있다는 시기라니 앞으로 더욱 너희들에게 아빠 역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마.. 너희들도 아빠와 엄마의 사랑하는 마음을 잘 받아주고 건강하게 자라 주어야 된단다...아빠와 약속!!!!!!
2007년 4월 9일
22주 하고 5일이 지난 아롱이와 다롱이의 정밀초음파 사진
2007년 5월 23일
엄마의 뱃속에서 예쁘게 자고있는 아가의 얼굴
2007년 7월 30일 월요일 맑음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 집안을 정리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가 세상에 나오기 하루전날.....
나는 아롱이와 다롱이의 엄마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간단한 입원수속을 마친다음 회사 현장으로 출근을 했다. 오늘은 오전만 근무를 하고 병원으로 갈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해서 조금 일찍 본사에 전화를 하고 병원으로 갔단다.
평택처형 (너희들의 넷째 이모) 이 미리 와 계셔서 다소 마음이 편하였단다.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가 세상에 나올텐데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어떤 기분이 들지...사내아이인지,,,여자아이인지.... 정말 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잠도 못자고 하루를 정리하게 되는구나.
2007년 7월 31일 화요일 맑음
어제 자정부터 금식중인 처가 오늘 아침에는 더욱 안쓰러워 보였단다. 왠지 그동안 너무 못해준것 같기도 하고, 잘 챙겨주지 못했던것 같아 너희들의 엄마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었단다. 참으로 길고 긴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머릿속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오후3시경에 수술실로 옮겨질 침대에 올라타고 수술실앞까지 따라갔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보고 뭔가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순식간에 아내는 수술실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평택처형과 나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서 초초하게 기다렸다. 3시 45분경 수술실 전광판에 대기자 명단에 있던 아내의 이름이 수술중으로 옮겨졌다. 제말 아무 탈 없이 잘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을까.... 수술실 문이 열리면서 아기들을 태운 두 대의 신생아용 침대가 나오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우리 아가들이라는 직감이 들어 입구쪽으로 다가갔다. 간호사가 보호자임을 확인하고는 아주 예쁜 공주님들이라고 예기해 줬다. 두아가들의 얼굴이 발그레하니 구김하나 없이 두눈을 꼭감고 누워 있었다. 예뻤다..예쁘고 예쁜 건강한 우리 아가들이었다. 이제야 드디어 내가 아빠가 되어 버린 것이다...^^
첫째 아기는 4시 11분에 나왔고, 곧바로 1분뒤 12분에 둘째가 나왔다고 간호사가 알려 주었다.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아직도 수술실에서 수술중이라 초초한 마음은 계속되었다. 생각보다 아내의 수술시간이 오래걸려 조심스레 걱정도 되었다.
먼저 아버지와 어머니께 이 소식을 알려드렸다. 엄마가 너무 감격해 하시고 많은 축하를 해주었다. 장모님과 가까운 가족들에게만 우선 연락을 하고 계속해서 아내를 기다렸다.
오후 6시경에 회복실에 있던 아내가 드디어 수술실 밖으로 나왔다. 창백한 얼굴에 초점이 없는 아내의 얼굴을 보니 가슴이 아려왔다. 온몸을 떨고있는 아내의 몸이 너무 안스러웠다. 입원실로 옮겨진 아내의 몸을 계속해서 주물러주자 조금씩 아내가 의식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 그동안 아기를 낳기 위해 고생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모습들이 떠올라 아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사랑한다..정희야.! 쌍둥이 엄마야!
얼마후에 입원실로 신생아실 간호사언니가 우리 아가들을 데려왔다. 엄마와 아가들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아가들에게 첨으로 엄마의 젖을 물려주는 신성한 의식(?)이 치러졌다. 나는 우리 아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란히 신생아 침대에 누워서 예쁘게 자고 있는 모습을.....
2007년 8월 7일 화요일 비.
오늘은 우리 아가중 둘째 아롱이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예쁜 이불에 잘 싸서 조심스럽게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왔다.
안타깝게도 첫째 다롱이는 같이 집에 올 수 없었다. 몇일전부터 배가 조금씩 부풀어 올라 원인 검사 및 치료을 하기위해 신생아 준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아과 선생님이 큰 문제는 아니고 아기의 위속에 불순물이 깨끗이 나오지 않아서 다 나올때까지만 지켜보고 경과를 봐서 좋아 보이면 퇴원해도 된다고 하였다. 큰 문제가 없다니 다행스럽긴 하였지만 입속으로 가는 호스를 끼워넣은 모습이 너무 안되보여 잠깐 눈에 눈물이 고였었다. 평소에 눈물을 잘 흘리지도 않았었는데...
2007년 8월 10일 금요일 비
오늘 집사람이 산후 후유증으로 건대병원에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다. 다행이 평택처형이 집에 남아서 아롱이를 돌봐주기로 해 다행 스러웠다. 한편으로는 병원에 있는 다롱이를 아내가 매일 볼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어서 하루빨리 아내의 몸도 회복되어 다롱이와 함께 집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병원에서 다롱이는 이제 거의 정상으로 몸이 회복되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몇일간은 회사와 병원과 집을 왔다갔다 해야 할 것 같다.....
2007년 8월 12일 일요일 비
오늘은 광주에 있는 처형이 서울에 올라왔다. 평택처형은 집으로 내려가시고 집에서 우리 아롱이를 얼마간 돌봐주시기로 하신것이다.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는 이모들이 많아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07년 8월 13일 월요일 비
드디어 오늘 아내와 첫째딸 다롱이가 병원에서 퇴원을 하였다. 처음 집에 들어온 다롱이를 동생 아롱이와 함께 나란히 눕혀 놨더니 이제야 제대로 안정된 모습이 갖춰진것 같았다. 사랑스런 다롱이와 아롱이가 앞으로는 아무탈없이 건강하게 쑥쑥 자라기를 ......
2007년 8월 15일 수요일 비
다롱이와 아롱이의 이름이 드디어 생겼다. 몇일전에 어머니께 부탁해서 대전에 있는 잘 아시는 스님에게서 우리 아기들의 이름을 부탁하였던 것이다.
우리 첫째딸 다롱이는 서지호(徐至乎), 둘째딸 아롱이는 서지아(徐知我) !!!!!!!
예쁜 이름이 붙여진 지호와 지아가 이름만큼 이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은 부산에 계시는 가장큰 처형이 올라오셨다. 멀리서도 이렇게 올라와 주셔서 우리 지호와 지아를 보살펴 주시고 아내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는것 같아 너무 고마웠다.
2007년 9월 6일 목요일 흐림
두세시간 간격으로 배고프다고 울어대는 지호와 지아.
응가을 하고는 불편하니 귀저기를 갈아달라고 울어대는 지호와 지아.
쉬를 하고는 불편하니 귀저기를 갈아달라고 울어대는 지호와 지아.
이부자리가 불편하다고 투정을 부리며 울어대는 지호와 지아.
자기들을 안아달라고 때를 쓰며 울어대는 지호와 지아.
무언지 기분이 안좋으면 울어대는 지호와 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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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지 예쁜 지호와 지아^^
이제는 아빠인 내 가슴에 앉겨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두 눈을 반짝반짝 뜨고서는 아는지 모르는지 내 눈을 응시하는 것 같은 얼굴이 너무 예쁜 우리 딸들... 가끔식 기분이 좋은지 나를 보고 웃어주는 딸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2007년 9월 8일 토요일 맑음
오늘은 지호와 지아를 대리고 부산 큰 처형과 아내와 함께 고향인 무주 안성의 부모님께 내려갔다. 표면적으로는 조상님 산소의 벌초를 하기 위해서였고, 산후 도후미 기간도 끝난 상황에서 아내혼자서 우리 두딸들을 돌보기가 어려워 어머니에게 도움도 받기 위해서 내려간 것이다. 신생아실에서 잠깐 손녀들을 보고는 처음으로 손녀들을 안아 보신 것이다. 아차 처음에는 고향에 내려가서 장모님에게 먼저 안겨 봤었다. 우리 아가들에게는 외할머니인 것이다. 얼마동안 이나마 지호와 지아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2007년 9월 23일 일요일 흐림
추석연휴의 약 5일간의 휴무기간이라 금요일 밤에 고향집으로 내려왔다. 약 2주만에 보게될 아이들을 생각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왔다. 예전같았으면 오랜만에 찾는 부모님을 뵙고 고향에 간다는 설레임이 있었지만 이번만은 이상하게도 우리 공주님들이 너무 보고싶었던 지라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볼수 있기를 바라며 내려왔던것 같다.
처음 지호와 지아를 봤을때 둘다 얼굴살이 많이 찌었고, 특히 조금 연약해 보였던 지호가 키도 많이 크고 얼굴에 살도 많이 붙어 더욱 이뻐보였다.
아이들이 깨어 있을때만이라도 실컷 안아주고 싶어 두아이들을 번갈아 가며 안아 주었다. 조금은 힘도 들고 허리도 부담스럽긴 하였다.^^ 하지만 사랑스런 아가들을 안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 기분이었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몸무게를 재어보니 지호는 4.6kg정도 되고, 지아는 5kg이 넘는것 같았다. 둘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니 정말 고마웠다.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흐림
추석연휴도 끝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직장에 복귀하였다. 오늘은 휴무라 혼자서 집에 있으려니 별 할 일도 없고 자연스럽게 아이들 생각이 났다. 나를 보고 웃어주는 아이들 얼굴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이제 정말 내가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나 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을 아이들을 당분가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우리 아가들 얼굴이 보고싶다고 애엄마와 애들을 서울로 데려오는것은 내 욕심만 채우는 것이지 아내에게는 힘든 나날만 될 것 같아 당분간 참기로 하였다. 다시볼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맑음
지호와 지아가 드디어 서울로 상경을 하였다. 지난주말에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 생신 축하를 해드리고, 장모님 생신도 축하를 해드리고 나서 어제 오후에 평택처형과 조카의 도움을 받아 지호와 지아를 서울로 데려온 것이다
이제 아이들 몸무게도 6kg정도 되고 키도 많이 컸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건강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였다. 분유를 타서 지호를 먹이고 있는데 지호가 내 눈을 처다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아빠인지 알고 웃어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보고 웃어주는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내도 아이들을 키우느라 참 힘들었던것 같다. 두아이가 동시에 울어대니까 나는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아이들을 달래야 할지 걱정만 태산같이 들었다.^^ 아이들이 엄마를 덜 힘들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현장근무를 조금 일찍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루종일 우리 아가들에게 시달리는 아내를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고자 애들을 돌봐주기로 작정을 했다...
지호를 안고 우유를 먹여서 조금 놀아주다가 잠이들면 다시 지아를 안고 똑같이 우유를 먹이고 놀아주고 잠이들면 눞이고, 지호가 다시 눈을 뜨고 칭얼거리면 재빨리 안아서 달래고 놀아주고,,,그러다가 지아가 다시 잠에서 깨어 칭얼대면 다시 지호를 내려놓고 지아를 안아 달래고,,,,휴~정말 힘들당.
지아가 응아를 해서 귀저기를 갈아주려고 했다. 잘먹고 잘싸는 아가들이 이쁘긴 한데...귀저기를 갈아주려고 하는 순간 지아가 다시 응아를 갑자기 하는 바람에 손으로 지아의 응아를 받게 되었다..크~~~~~ 대략난감!!!!! 덕분에 이불까지 빨아야 했고, 지호까지 같이 목욕을 시켜주었다. 우리 지호랑 지아의 모든 것이 이쁘긴 한데 간난아기 둘을 동시에 보려니 참 힘들당....... 지호랑 지아가 어서 빨리 컸으면.....
2007년 11월 3일 토요일 맑음
11월 7일이 우리 지호랑 지아의 100일 기념일인데 가족들만 모여서 미리 축하를 해주기위해 금주 일요일에 집으로 초대를 하였다. 어제는 광주 동서랑 처형이 집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미리 올라오셨다. 오늘은 평택 동서와 처형이 올라오기로 되어있고, 일요일 아침에 고향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동생들 내외가 올라오기로 하였다. 그동안 태어나서 아무탈없이 잘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고 당연히 아가들이 축하를 받을만한 날인것 같다.
요즘은 우리 아가들이 아빠의 얼굴과 목소리를 기억하는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문을 여는순간 나를 보고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지호랑 지아와 노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하고 즐겁다. 옹알이도 제법 하고 같이 얼굴을 맞대고 상대를 해주면 더없이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사실 회사일이 조금 짜증나고 기분이 언짢아서 집에 들어갔다가 우리 아가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금새 근심걱정이 사라지는것이 이상하기도 하다. 앞으로 지호랑 지아를 세상 풍파에 시달리지 않게 잘 키우려면 엄마와 아빠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지금하고 있는 내일에 점점 자신이 없어져서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 어서빨리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가 다른 뭔가를 시작할 준비를 서둘러서 우리 가족이 밝은 생각만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 우리 아기들 백일 사진을 찍기위해 옷도 새옷으로 갈아입히고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경에 백일 사진을 찍는 출장스튜디오 차량이 도착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아이들 시선을 끌기위해 노력했고 사진기사 아저씨도 많이 힘써줬다.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고개도 완전히 가누지 못하는 애들에게는 힘든 시간인것 같다. 도중에 우유도 먹이고 잠도 잠깐 재우고 하면서 한 3시간 가량 촬영을 하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녹초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힘들었는지 우유를 먹고 곤히 잠이 들었다.
오늘 찍은 사진중에 좋은 사진이 많이 있어야 앨범에 이쁜 얼굴을 담을 수 있을텐데 ......
사진사 앞에서는 인상만 쓰던 애들이 집에와서는 생글생글 잘도 웃어 대는데...참 알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