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 2일 부터 2002년 12월 31일까지
벨기에 주재원 생활하면서
낯선 나라에서 우리 가족이 힘들고/정답게 살았던 모습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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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5 일 사진입니다.
남들은 해외주재원 나갈 때
먼저 나가서 자리 잡은 후
2~3 달 후 가족들이 도착하는데...
우리 집은 무대뽀~~
2001 년 1월 2일 온 가족이 함께 출국하였습니다.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어서
이탈리아 로마를 경유하여 브뤼셀에 도착하였습니다.
김포공항 (당시는 인천공항 준공 전)까지 배웅나온 부모님/형제들....
자식이 멀리 떠난다고 눈물 흘리는 어머님을 뒤로하고
비행시간 15시간, 갈아타는 시간 합하여
약 20시간 만에 브뤼셀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 연구소 (www.imec.be) 총무팀과 몇 달 전부터 이메일 접촉하여
도착하는 날부터 호텔 신세 대신
임시 숙소로 조그만 아파트를 배정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연립주택입니다.
물론 머무는 사람이 집세를 냅니다.
계약은 2 달 했는데, 1달 월세가 약 120 만원이었습니다.
별로 좋은 집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지내기는 호텔보다는 훨씬 편합니다.
우리집은 2층입니다.
2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 동네는 부티 납니다.
한국의 우리집보다는 안 좋지만
그래도 가족 데리고 와서 이 정도면 편합니다.
도착한 후, 긴장도 풀 겸
와인 한 병 샀습니다. 와인병이 보이나요?
여긴 와인 값이 소주값입니다.
3달간 임시로 살 집이지만
집사람도 벨기에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고요.
사진에 보이는 압력 밥솥은 여행가방에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삿짐은 1달 후 도착합니다.
임시 아파트의 소파입니다.
아이는 편한가 봅니다.
벨기에에 와서 장난감도 하나 샀습니다.
둘째는 침대에서 장난치고요.
거울 보니까 민진이가 이 사진을 찍었네요.
선진이는 벨기에에 도착하자 마자 감기가 들어서 콧물 줄줄...
아직 여기는 친구들이 없으니까 민진이와 선진이는 둘이서 잘 놉니다.
아~~ 선진이는 심심한가 봅니다.
먹는 것도 재미없고요.
기다려 봐요. 엄마가 맛난 것 해줄께.
임시아파트 TV는 고장이 나서 볼 수가 없습니다.
하두 심심해서 조그만 TV 하나를 샀습니다.
유럽은 PAL 방식, 한국은 NTSC 방식이기 때문에
유럽 TV를 한국으로 가져와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쪼~맨한 TV를 산 것이지요.
저 TV를 벨기에 머무는 2년 동안 사용했습니다.
저 TV로 2002년 월드컵도 BBC에서 보았습니다.
TV 하나 사니까 아이들이 이제는 안 심심합니다.
동네 풍경...
아이들은
임시 아파트 나가서 정식 새 집을 얻을 때
우리도 저런 집을 얻자고 합니다.
동네 풍경들이 지극히 유럽풍입니다.
이 동네는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연금 받아 편안히 쉬는 노인네들만 왔다 갔다 합니다.
빨리 새 보금자리를 알아보아
이 동네를 떠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