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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땅파고 나무베고 건물짓는 설계를 하는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
(2019.5.15.~5.18)
이상길(59)
지투토지정보기술 대표
일반측량, 토목설계업, GIS(지리정보시스템)개발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GIS공학전공
평택그린트러스트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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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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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도시숲 선진도시 견학을 위해
싱가포르, 일본을 다녀온지 꼭 1년이 되어 가네요 ^^
취재를 위해 함께 동행 했던 SS신문사의 기획취재 연재는
작년 이맘 때 (2019년 7~9월경) 쯤 호에 실린것으로 알고 있고,
혹시나
기삿거리에 자문이나 인터뷰 같은 게 있을까 싶어 여행중 꼼꼼히 메모도 하고 그랬는데~ 혹시나는 역시나~
40년을 땅파고, 나무베어 건물짖는 설계나 하는 토목 공돌이의 숲이야기는 기획의도와는 맞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메모한 내용도 아깝고 해서
블로깅을 한번 해 볼까 하고 워딩을 시작했습니다.
약 10회내외 쯤 될 듯 합니다.
내용에
틀린것도 있을 것이고,
극히 주관적인 생각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여행 당시 떠오른 지식과 느낌을 토대로
메모한 내용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워딩한다는 느낌으로
전해 볼까 합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Prologue)|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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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 D-2일
출발 2일 전이다보니 월요일부터 함께 동행하는 SS신문사 사장님께서 여행사와 단톡방도 만들고, 여행 시 주의할 점을 소개하는 등 분주하다.
취재치곤 좀 단촐 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문사에서는 사장님과 취재부장님께서 가시고, 시청 숲관련 유관부서 과장님, 그리고 그린트러스트의 저 이렇게 4명이 가는 모양이다.
제가 40년동안 땅파고 나무베어 건물 짓는 설계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청부 살목(殺木)의 기획자로서 나무와 숲에 한 못된 짓(?)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 평택의 NGO 그린트러스트 추진위원으로 언론사의 도시숲 취재일정에 자율참여 형식이어서 교통비, 숙박비는 모두 자부담 내가 내야한다.
약150만원 정도다.
주말을 껴서 그런지 에누리가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좀 비싸지만ㅠ 여행목적이 도시숲 견학 이다보니 견학에서 얻는게 있어야 본전 생각이 안 날 텐데 걱정이다.
근데 ‘견학’이 영어로 뭔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Excursion’ [회유,소풍,수학여행, 답사]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1)|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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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 D-1일
확실히 출발 전날이라 그런지 확실히 아침부터 더 분주하다.
단톡방에 이런저런 여행사 사장님의 주의사항들이 올라오고, 신문사 사장님의 여행첫날 일정에 대해 소개하면서 5월16일 싱가포르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s) 공식취재와 인터뷰가 성사되어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는 말씀과 정장 준비요청도 함께 있었다.
개인경비 140만원도 입금했고, 공동경비로 쓸 일비, 식비도 입금받아 아마 취재경비에 어떤 후원이 있는 모양이어서 후원측에서 신문사로 지급→개인지급→다시거출→일괄사용하기로 해 출금해 가지고 가면된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2)|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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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 D-day 출국날
출국날 아침 05:20분 신문사사장님의 직접운전하시는 수고 덕분에 편안하게 집앞에서 픽업을 했다.
05:30분, 시청 과장님을 롯데마트 앞에서 픽업을 하셨고, 20여분 정도 안중쪽으로 달려 취재부장님을 자택앞에서 태운 후,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인천대교를 지나고, 단기(지하), 장기(지상1층), 터미널(2층) 안내판에 따라 장기주차코스인 지상코스 단기주차(좌회전), 장기주차(직진), 터미널(우회전)로 들어가 주차를 하고, 도보로 2~300m를 걸어 터미널(1터미널)에 도착했다.
Self check in을 하려 하였으나 복잡하여 안내판을 통해 싱가폴항공 Gate를 찾아 “J"열 임을 확인하고, “J"열을 찾아 일행은 이동을 했다.
수화물을 부치는 줄에 먼저 서서 수화물을 부치고, 수화물 Ticket을 수령 후 항공권 예약분을 발권 받아 출국장 Gate에 줄을서면 가방 및 몸 검사 후 출국장으로 입장된다.
여권 및 신분검사를 줄을 서서 마치면, 탑승구 및 식당, 면세점이 있는 Area에 입장된다.
면세점은 말이 면세점이지 엄청 비싼 물건만 있어 Pass하고, 식사를 원가 2,000원도 안될것 같은 밥을 11,500원 (해물순두부+김치+콩자반+젓갈)을 주고 먹고, 08:30분 GATE 23 싱가폴항공 비행기 탑승구로 싱가폴 입국카드를 1장 받아 비행기 55H열에 탐승했다.
5시간20분(싱가폴시간)이 소요된다는 좌석 스크린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하고,
(참고로 싱가폴과 우리나라는 1시간의 시차가 있어 싱가폴시간에는 6시간20분-1시간으로 우리나라시간08:38+6시간20분=14:58-1시간=13:58(싱가폴시간)으로 도착하면 1시간을 Back 해야한다.)
기내식은 1.커피를 시작으로→ 2.식사 → 3.와인 → 4.커피 → 5.물 순으로 제공
받으며, 사무실에서는 업무와 겹쳐 집중이 안돼 풀리지 않던 시스템 개발 과 특허출원을 위해 연구중인 지도도엽의 격자(Cell)화 분할 알고리즘(2019.7.3일 특허출원 완료ㅎ)을 2시간 가량 집중해 해결책을 찾고, 챙겨간 측량협회지 잡지를 보며 약1시간20분 도착시간을 남긴 현재 베트남 동남부 해상 어디쯤을 지나며, 싱가폴로 날아가고 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3)|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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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 1일차 - 싱가폴 도착
40,000FT 상공을 날고 있다는 좌석 스크린의 표시가 점점 하강 하기 시작하더니 무사히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승무원의 See you!!, Thank you!! 등의 배웅을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한100m는 될 듯한 긴 수평 에스컬레이터를 한 5개쯤을 통과하며 걸을 정도로 긴 거리를 걸으니 드디어 입국장 줄이 보인다. 참 한국사람 많다.
비행기를 탈 때 나눠줘서 받은 싱가폴 입국카드를 틈틈이 비행기에서 써두었는데, 여권과 입국카드를 심사대에 제출하면 체크후 입국도장을 꽝꽝 찍어준다.
수화물 부칠 때 받은 번호로 수화물 도착게이트를 확인후 해당 줄에서 대기하면 수화물이 나온다.
수화물을 찾아 공항입구를 나와 피켓팅 가이드를 찾아 합류했다. 성이 길씨의 젊은 여성가이드 였다.
호텔을 가기위해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공항 오른편에 전철역 입구와 택시 승강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대기 중인 택시를 탔다.
일본문화 즉 2차 세계대전 때 잠시 일본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영국영이었던 것에 비하면 운전석이 일본처럼 오른쪽에 있고, 왼쪽으로 좌측통행을 하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싱가폴의 정원/숲을 취재와 견학을 하러온 이유이기도 했지만 자연스레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도로변과 중앙분리대의 가로수가 연결돼 마치 가로수 터널이라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청주를 연상하면 이해 될 듯한 2~3차로 간격으로 분리대를 넓게 만들어 가로수 녹지대를 만들어 놓았다. 호텔로 가는 내내 그랬다.
싱가포르 창이공항도로재생 수100
창이공항~아이비스호텔 가는길
또한 우리나라의 차폐림 또는 차음벽이라 할 수 있는 띠녹지부분도 보도블럭 공간까지 녹지에 흡수하여 상당히 넓은 공간을 녹지로 조성했다.
보도블럭을 깐 보도는 녹지대내에 폭이 약1~2M정도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4)|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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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 1일차 - 호텔도착(이비스 호텔)
약30분을 숲길을 지나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녹색 뷰가 좋은 도로를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인도계 남자의 운전기사가 운전한 택시가 호텔 출구로 진입하는 실수도 하고, 다시 후진을 해 정상 입구로 진입하여 로비 입구에 내려준다.
택시 미터기는 도착순간 SD17$이었는데, 도착후 무언가 누르자 SD20.34$로 바뀐 금액을 계산하고 내렸다.
호텔이 있는 곳은 싱가포르 노베나(NOVENA)라는 도시지역에 있는 ibis Hotel이다. '아이비스' 라고 읽어야하나 '이비스' 라고 읽어야 하나? '이비스' 란다. ㅋ.
호텔로비 앞 가로에는 우산처럼 생긴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맹그로브? 무슨나무라고 했는데...
호텔 체크인 프론트의 담당자도 인도계 남자이다.
기계적으로 내민 종이에 인적사항과 이름, 이메일을 적고 서명을 하라고 하여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믿고 이용신청서 겠거니 하고 적어 내민다.
2Bed 1객실 구조로 2명씩 한방 배정을 해야하는데, 일행 4명 중 한분이 여성 취재부장님이라서 3개의 방이 필요 했다.
그런데 이 인도계 담당자는 2개의 방에 2인1조로 배정을 한것이다. 아직도 여행사의 예약실수 인지, 가이드의 설명부족인지, 담당자의 실수인지 알 수는 없지만 순서대로 방배정을 하면서 1조로 남자일행 2분이 먼저 배정을 받아 입실을 했고, 두번째로 여성일행 1분이 배정을 받아 입실을 했고, 마지막이 저 이었는데, 저를 부를 생각은 고사하고 체크인 업무 자체를 마친 듯 과자 같는 것을 먹으며 저를 힐끔힐끔 보면서도 '왜 저기 앉아만 있지?' 하는 눈치가 느껴졌다.
가이드도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이 아직 남아 있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다.
답답했지만 1시간 같은 5분쯤을 더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다. 뭔가 잘못된게 분명했다. 하는 수 없이 데스크로 가서 Do not checkin? 아니나 다를까 대답은 Finish!! 다.
난감해 하는 것을 알았는지 다행히 가이드 연락처를 받아놓은 프론트에서 가이드에게 연락을 했나보다. 헐레벌떡 가이드가 왔고, 상황 설명을 했고, 가이드가 프론트에 한참을 간간히 큰소리도 섞어가며 상황을 전했다.
이유인 즉, 알 수없는 착오에 의해 2인1조로 방이 2개만 예약 되었고, 여성일행에게 2인실을 체크인 하면서 방 2개 체크인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나를 여성일행과 같은 방에 배정을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이드가 여행사와도 통화를 하고, 긴 설명이 오간 끝에 방하나를 추가 배정받아 거의 도착한지 3~40여분 만에 입실을 할 수 있었다.
체크인의 해프닝 덕분?에 2인실을 혼자 쓰는 행운?과 함께 일행은 8층인가 6층인가 인데, 나는 4층 403호에 배정되었다.
호텔 객실의 첫 느낌은 특별한 것은 없는 보편적인 모습이었고, 대개 다 그렇지만 엘리베이터에서 객실 키를 대야 층수버튼이 눌리는 점, 냉장고가 500ml 물병 4개 들어가면 끝인 크기인 점,...
침대가 아늑한지는 밤에 느끼기로 하고, 오늘 오후 일정이 있는 관계로 짐만 객실에 둔 후 다시 만나기로 한 오후 4시가 다 되어 로비로 내려갔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5)|작성자 에스대짱♣♣♣♣♣♣♣♣♣♣
(5월15일) 1일차 - 샌즈 스카이 파크(Sands Sky Park)
첫날 첫 일정은 샌즈스카이 파크 다.
일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약3~400m는 걸은 듯한 거리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도착 첫날이라 교통카드를 구입하지 못해 가이드 현금으로 탑승 후 나중에 정산해 주기로 했다.
대중교통요금은 예상 외로 쌌다, SD1$달러가 안된다. 참고로 SD1$는 싱가포르 달러1$의 의미로 검색해 보니 미달러 약0.7$수준이다.
버스로 약 20분을 이동해 도착한 곳은 전철역 '리틀인디아역(Little India)'이다. 한문으로 '小印度', 한글로 '소인도' 라는 안내판을 봤을 때, 순간 난장이마을? 이라는 의미 인가? 하고 잠깐 생각 했었는데, 한인타운, 차이나타운 처럼 싱가포르 속의 작은 인도라는 타운 인듯 했다.
전철로 6정거장 인가? 를 달려 도착한 곳이 샌즈스카이파크 다. 최근 새로 개통된 전철노선이라는데 역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참고로 워딩하며 찾아보니 2017년에 개통한 다운타운선(Downtown Line)의 다운타운역이다.)
샌즈스카이파크에 대해서 나는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지은 건물이라는 것 정도 밖에 아는것이 없었다.
가든스 바이더 베이에서 바라본 샌즈스카이파크(5/16)
역에서 내려 바라본 샌즈스카이파크의 외관상 첫 느낌은 제가 토목을 하다보니 건물로 보이기 보다는 거대한 교량의 교각3개가 스판을 떠 받치고 있는 것 같았다. 건물의 주변은 싱가포르의 동남아시아 특유의 바람도 안불고 습도와 후덥지근한 기후와는 다르게 마치 주변엔 불지 않는 바람도 교량 밑은 서늘하고 바람이 불 듯 훈풍이 느껴졌다.
싱가포르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샌즈스카이파크(5/17)
3개동의 건물을 이은 1층 입구로 들어서자 지하상가 복도처럼 이어진 긴 통로를 주변으로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통로 한쪽에는 거대한 화분에 나무를 심어 가로수 처럼 열을 지어 배치하여 웅장한 숲의도시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약300m정도의 통로를 지나 샌즈스카이파크 빌딩 3동위에 올려놓은 배 모양의 옥상전망대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지하로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여, 입장료로 SD23$를 내고 티켓을 끊어 옥상인 57층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드디어 펼처진 샌즈스카이파크의 전경, 첫 느낌은 63빌딩이든 롯데빌딩이든 고층빌딩에서 바라보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View가 바다라는 점, 항구를 정원화 한 '가든스 바이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컨셉을 테마화 한 것이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
배 모양의 옥상전망대 전체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 것은 아니다. 가끔 매스컴을 통해 본것 같기도 한 옥상풀장(Sky Fall)은 호텔 투숙객만 이용하는 것인지 일반관람 공간과는 분리차단되어 접근할 수 없다. 틈사이로 빼곰히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일반관람 공간은 30분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1시간의 자유관람 후 가이드와 만나기 한 시간이 남아 일행은 맥주 1잔씩을 시켜(맥주 250ml에 SD12$ 약1만원) 마시며, 잠시 하늘정원에서의 휴식을 즐겼다.
서울크기 만한 도시가 국가다 보니 한정된 국토의 한계를 건물이라는 형태로 공간 창출을 극대화 한 싱가포르 만의 특수한 절박함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인접한 지자체와 행정경계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무한정 도시공간을 확장할 수 없는 이유로 지하시설이나 고층빌딩으로 과밀화 되는 것을 연상하면 되듯 하나의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설은 상상이상으로 많을 것이라는 짐작이 되어 그 절박함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즉 싱가포르는 'Build = Nation' 건물이 국가 인 듯 했다.
즉 'Build→Spatial→City→Nation' 건물로 공간(Spatial)을 창출하고, 그 공간이 도시(City)이며, 도시가 곧 In Build 개념의 국가(Nation) 인 것이다.
항구, 공항, 공원 등 필수적 지상 기반시설 외에는 대부분의 생활편의 기반시설들이 건물 내로 In Build 된 거대한 하나의 건물도시로 보였다.
이것은 기획된 도시의 형태가 건물도시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건물도시를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싱가포르만의 절박함이 내눈엔 그렇게 보였다. 처절해 보였고, 숙명처럼 느껴졌다.
싱가포르 국토이용 개념(In Build)
지방(Region)과 도시(City)가 있는 일반적인 국가는 어떤 모습일까? 'Build = Space' 건물은 House와 같은 작은 공간의 개념 이고, 국가(Nation) = Ground의 개념에서 도로(Road)와 공원(Park), 농림지를 포함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공간(Spatial)이 국가(Nation)인 In Ground 개념 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국가의 국토이용 개념(In Ground)
이렇게 싱가포르의 국토이용 개념이 사유지가 인정되지 않는 국가소유의 개념으로 사유지와 국.공유지가 공존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과는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국토정책, 환경정책, 녹지정책 등 제도적 환상에 빠지면 안 될 듯 하다.
그렇게 약속된 1시간의 옥상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57층에서 지하 식당가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Signature 推薦?(추천?) 이라고 쓰여진 음식을 시켜 첫날 치고는 그렇게 곤란하지 않은 음식을 선택해 먹었다.
약속된 레이져 분수쇼가 열리는 8시까지는 약 1시간이 남아 지하식당가 중앙에 있는 라운지에서 커피와 과일을 주문해 먹으며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라운지는 자연채광과 조명이 수면스크린과 어우러져 분수처럼 연출되고 있는데, 라운지 주변에는 과일이나 커피 등을 파는 테이크아웃 상점들이 있어 주문해 라운지 주변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샌즈스카이파크 빌딩은 싱가포르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바다쪽으로는 항구와 가든스 바이더 베이가 있고, 육지쪽으로 싱가포르강이 맞닿아 있다.
이 싱가포르강 수면에서 8시부터 약15~20분간 레이져 분수쇼가 펼쳐진다.
이 레이져 분수쇼를 볼수 있도록 하기위해 샌즈스카이파크 빌딩 16층인가는 유일하게 벽면이 오픈된 층이다.
16층 분위기도 구경할 겸 7시반쯤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다. 8시 다시 만날 지점을 정하고, 2~30분간의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16층은 대부분 관광코스에 들어있는 분수쇼이어서 주로 외국관광객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마치 공항 출국장 면세점 거리처럼 꾸며져 호화로운 고급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어찌하다보니 여성 일행과 동선이 겹쳐 함께 아이쇼핑을 하며 걷는 것으로 만족 했다.
드디어 8시~8시15분, 15분동안 펼쳐진 물분수 레이저쇼!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국내 웬만한 빛축제로도 볼 수 있는 쇼로 내가 감정이 메말라서 인지 큰 감동은 느끼지 못했다. 혹여 강남스타일과 같은 익숙한 노래 리듬의 분수쇼라면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노래리듬도 생소롭고 해서 그런지 밋밋했다.
그렇다고 형편없다는 뜻은 아니다. 건물도시(Build City) 답게 건물벽면과 조명 그리고 물, 빛의 조화는 그 자체로도 환상적임은 분명했다.
싱가포르 샌즈스카이파크 레이져분수쇼(소리녹음안됨ㅠㅠ) 재생 수80
싱가포르 샌즈스카이파크 레이져분수쇼(소리녹음안됨ㅠㅠ)
8시30분경 가이드와 헤어진 후 택시로 호텔로 돌아왔다.
대체로 호텔에서 공항까지 요금도 그렇고, 샌즈스카이파크도 그렇고 택시요금이 약SD20$내외로 호텔이 싱가포르 중심에 있다는 측량쟁이로서의 촉이 느껴졌다.
비로소 호텔 각자의 방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케리어의 짐들을 정리한 후
다시 만나기로 한 9:30분 로비로 내려갔다. 간단히 맥주 한잔 하기 위해서다.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대부분(75%)이다보니 주로 식당이나 상점 간판이 중국식 한문이 많다. 대부분 영어와 중국어의 혼용이라고 보면 된다. 말은 영어를 주로 쓰고, 문화는 일본과 비슷하고, 글은 한문이 많고, 너무 혼란스럽다. 정말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 우리선조의 훌륭함을 다시한번 느낀다.
음식 자체도 중국식이 많다. 코이나(한국식차이나ㅋ)식이 아닌 오이나(오리지날차이나ㅋ)식이 대부분이라 거북한 향과 기름을 많이 쓴 음식 뿐이다.
대부분 남중국해와 바닷가 도시답게 Sea Food가 주류이고, 기본적으로 중국식 특유의 튀김요리이기 때문에 한국식에 강한 사람은 좀 음식에 불편함 이 있다.
대체로 국물음식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 듯 하다. 볶음요리 정도가 그나마 참아 줄 만 하다. 그런데 꼭 튀긴새우, 튀긴닭, 튀긴돼지고기 같이 음식이름의 메인재료를 꼭 튀겨서 곁들인다.
일행은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Bar를 찾아 기네스맥주와 누들계통 안주로 약1시간 남짓 가량을 뒷풀이한 후 호텔로 들어와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6)|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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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2일차 -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
싱가포르 2일차는 보타닉가든이다.
보타닉가든 남쪽 Tanglin Gate 입구
보타닉가든은 선약된 신문사 취재일정에 따라 기획취재에 요구되는 인터뷰 내지는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경청하고, 질문하는 일정이다 보니 , 숲이나 정원에 대한 지식이 없는 공학도로서 견학에 걸 맞는 특별한 느낌과 감흥을 전할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이 되는 일정이다.
다만 공학도로서가 아닌 그린트러스트 위원자격으로 온 것이다보니 유일하게 묻고 싶었던 것 하나가 숲관련 비영리민간단체 즉 NGO의 역할이 싱가포르에도 있는가 였다.
약속된 시간 9시의 10분전, 보다닉가든 관리센터에서 영국계 쯤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모습의 여성직원이 정문으로 안내하기 위해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보타닉가든 총관장(Group Director)과 만남이 이루어 졌다. 관장은 이름이 Nigel Taylor 인 나이젤 테일러 박사이고 영국인이다.
보타닉가든 총관장(Group Director)과 매니저(Maneger)
관장의 2~30여분간의 PPT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발표 사이사이 가이드의 통역과 PPT에 삽입된 이미지와 워딩으로 내용을 파악해야 했다.
요약해 보면 기본적으로 싱가포르는 1일차 '건물도시' 썰(說)에서도 말했듯 사유지를 인정하지 않는 국토가 국가소유이다 보니 국토이용 뿐만아니라 국토운영에 있어서도 주체가 국가이다보니 도로, 공원과 같은 기반시설의 배치 뿐만아니라 식물, 호수, 힐링, 정글, 어린이 등 다양한 테마를 숲(Green Forest)과 호수(Blue Forest) 등에 접목시켜 국토를 운영 하는 것까지 국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보타닉가든 또한 영어로 Garden이 아닌 Gardens 라는 복수의 의미를 썼듯 Botanic이라는 국가정원 공간에 크고작은 다양한 테마의 여러개 정원이 연계된 정원단지인 셈이다.
싱가포르 국토정책 Catchphrace '가든속 친환경 도시'
싱가포르의 모토가 'Biophilic City in Garden' '가든속 친환경도시' 또는 '가든형국토' 쯤으로 해석되는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그 표현 속에 싱가포르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싱가포르 국토정책 Catchphrace 변화 '정원도시'→'가든속 친환경 도시'
어쩌면 싱가포르는 식물의 천국이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라면 농사를 짓는일이 잡초와의 전쟁이라고도 한다, 한여름 덥고 습한 기후는 사람은 죽을 맛이지만 식물에게는 천국 인것이다. 베어내고 뽑아내도 그 열배 스무배로 자란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와 환경이 1년내내 지속된다면 식물을 사람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식물 속에 사람이 생존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싱가포르가 선택한 것이 공생, 식물과의 공생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
그 공생을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사계절 건, 냉기후가 있는 나라에서는 식물이 '생존'과 '잘 살림(죽지 않게)'의 대상이라면, 싱가포르는 내버려 둬도 잘자라는 '방치'가 아니라 '생육'과 'Well, 잘 키움' 즉 '조경', '조림' 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든속 친환경도시의 기반이되는 2백만 그루 도시림
싱가포르의 가든형국토라는 국토운영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국토모습 그 자체로, 보타닉가든은 국가의 축소판 같았다.
그러다보니 싱가포르 국민은 국토의 이용 개념이 땅이 소유와 재산의 개념일때 발생하는 일의 일부로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삶의 일부로 받아 들인 것 같다.
국토이용에 있어서 국민의 참여가 신청과 사용료와 같은 절차에 의한다기 보다 국가에 의사를 표현하면 언제든 개인은 물론 작은 커뮤니티 형태로 참여와 이용이 가능한 국가의 국민에 대한 기본권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싱가포르 도시숲 국토정책의 7대 추진전략
국민의 기본권과 같은 싱가포르의 도시숲 정책에 근간이 되는 7대 추진전략도 긴 시간을 할애해 소개를 했는데, 설명하는 관장의 표정이 배가 좀 돌출ㅎ돼 의자에 등을 기댔던 몸을 곧추 세우면서 까지 너무 진지하게 설명을 해 경청을 해 봤다.
이해 한 대로 옮겨보면
1. 싱가포르 가든의 국제기준화
2. 생동감있고 활력있는 도시공원과 거리 조성
3. 오락,취미,체험 등을 즐기는 도시공간 녹지로 최적화
4. 다양한 생물이 사는 도시환경으로 향상
5. 동물에 대한 건강, 복지, 관리 강화
6. 경관 향상
7. Greener 공동체 커뮤니케이션 지원 및 촉진 →(NGO역할과 유사?)
말그대로 '가든하면 싱가포르가 생각나게 하겠다.' 같았다. 거의 대부분의 생필품이 말레이지아산이고 관광과 해상운송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볼 거리, 즐길거리를 최적화 하는 길 뿐 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소개되는 PPT속 이미지에는 7대 추진전략에 따라 실천되고 있는 모습들이 소개 되었다. Farm Garden 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에서 부터 잔디밭, 숲속, 빈터 등에서 음악연습을 하는 동아리, 그림을 그리는 사람, 결혼식을 하는 모임, 힐링, 조깅 등.. 다양한 커뮤니티의 모습이 소개되었다.
싱가포르의 Gardener Communities
한마디로 나의 질문이기도 했던 싱가포르의 NGO 민간단체의 참여나 존재여부에 대한 대답 일 수도 있는 싱가포르는 국토자체가 국가소유로 'Private & Community→Nation' 인 '국토직영' 방식이라면, 사유지와 국공유지로 구성된 대부분의 나라들은 'Private→Community→Province→Nation' 인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 민간사회단체가 유기적 협약에 의해 ' 도급운영' 되는 방식이라 생각됐다.
싱가포르 국토운영
한국 등 일반국가 국토운영
프리젠테이션의 시간이 끝나고, 일행은 보타닉 가든 현장견학을 하기위해 허락과 장소 추천을 부탁했다.
그러자 관장은 직접 안내해 주겠다며, 전기트레일러 차량에 우리 일행을 태웠다. 일행은 차량에 선탑한 관장의 가이드를 받으며 관람을 했다. 전기트레일러는 가든 내 구석구석 좁은길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차량이다.
국내에서도 등산을 하다보면 다람쥐나 청솔모가 인간과 먹이를 통한 교감 때문에가깝게 공존하는 것은 보았지만, 참새를 꾀 예민한 야생동물로 아는 나로서는 참새가 비둘기처럼 인간이 앉아 있는 곳, 심지어 건물 로비 안까지 걸어다는 걸 보고 교감의 시간이 얼마나 두터운지 느낄 수 있었다.
암수닭이 쌍쌍히(일부일처ㅋ)다니는 것도 국내에서 암탉 수십마리에 수탉 한 마리(그렇게 도태된 숫병아리는 대개 초등학교 앞에서 착한동심을 이용해 팔았 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ㅎ)에 익숙한 나로서는 그 모습도 신기했다.
'Orchid Garden, 난(蘭)식물 가든' 구역을 지나면서, 특별히 차량에서 내려 걸으며 관장의 안내를 받기도 한 구역인데, 세상의 난초가 다 있는 듯 화려하고 다양한 난초, 난화 구경도 인상적이 었다.
난초는 원래 따듯한 기후조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물빠짐이 나쁜 습한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식물이라 싱가포르 같은 고온다습하고 축축한 땅에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의아했다. 그런데 눈썰미 좋은? 나의 눈에 한가지 포착된게 있다. 대부분 난초가 흙에 직접 심은것이 아니라 갈색 솜뭉치처럼 생긴 건초안에 심은 것이다. 마치 야자열매 껍질섬유 같았다. 거의 전부가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화산재 알갱이를 쓰는 것과 비슷한 원리 같았다. 야자열매 섬유가 화산재 알갱이보다는 난초 뿐만아니라 식물 생육환경에 훨씬 좋을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정원조성에 충분히 응용해 볼 만한 모습 이었다.
관장이 관람안내를 마치기 위해 멈춘곳은 거의 보타닉 가든을 종주해 온 느낌이들 정도로 일행이 아침에 들어온 게이트의 반대쪽인 듯한 다른 게이트 앞이었다.
게이트의 분위기도 선물쇼핑코너와 상점들이 있는 전형적인 출구의 느낌이었다.
보타닉가든 관장과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일행 몇명은 보타닉가든에서 생산한 것 이라면서 파는 꽃이나 잎을 말린 차종류와 향수 같은 것을 사기도 했다.
저는?? 당연히 Pass ㅎ
나의 측량직업 상 생체 나침판은 북쪽으로 북쪽으로 온 느낌이다. 게이트를 나와 일행은 관장이 가이드한 관람동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어린이가든(Children Garden)'을 추가로 더 관람 하기로 했다. 기획취재 의도와 연관이 있는 모양이다.
가이드의 안내로 도보로 이동을 했다. 꽤 먼거리였다.
어린이가든으로 가는 길도 가든이다. 가든이름이 있겠지만 모르겠다. (워딩 중 찾아보니 힐링가든(Healing Garden)이란다.) 마치 정글속에 사람이 다니는 길만 터 놓아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은 가든으로 아름드리 나무와 이끼 낀 바위, 열대지방 특유의 나무그늘이 싱그럽기는 했지만, 빽빽한 산림 숲의 유일한 단점이 바람이 불지않는 전형적인 눅눅함은 그렇게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정글속 같은 가든을 지나자 국립싱가폴대학교(NUS)가 나타난다. 마치 우리나라 서울대와 국립공원 관악산의 콜라보처럼 싱가포르도 국립정원이 국립대학교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싱가폴대학교를 지나자 마자 어린이정원이 있다. 싱가폴대학교를 사이에 두고 남쪽에 보타닉가든, 북쪽에 어린이 가든이 있는것 같다.
보타닉가든을 나와 약30분을 걸은 것 같다.
어린이 가든은 어린이를 반드시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는 정원이다.
우리도 처음엔 입장을 거부했다.
취재의사를 밝히고, 입장을 허락 받았다.
보타닉가든 Children Garden 조감도
어린이 정원은 전형적인 산림 숲에 어린이 놀이기구나 체험공간을 중간중간 배치한 그렇게 특별함을 나는 느끼지 못했다.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어린이를 테마로 하는 상업용정원을 구상하는 Skill을 요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꼼꼼히 어린이 시각에서 참조할 만한 idia는 있을 듯 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7)|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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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2일차 - 가든스 바이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싱가포르 2일차 오후일정.
"Gardens by the Bay!" 이른바 항구정원 이다.
마리나베이 항구(Marina Bay)가 있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듯 하다.
'Bay Gardens, 베이가든' 쯤으로 이름을 지어도 될 듯 한데, 꼭 by를 써서 '항구옆 정원들'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야 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샌즈스카이파크 전망대에서의 뷰에 가든스바이더베이 가 있다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뷰는 샌즈스카이파크 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Flower Dome 입구
가든스바이더베이의 큰 상징은 2개의 돔이다.
기본적으로 싱기폴은 덥고 습해 나무 즉 식물에게는 천국이다.
그러다보니 혹독하게 춥고 건조한 겨울이 없어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에 대한 갈망과 체험 욕구가 큰 모양이다.
그래서 2개의 돔을 대조적인 형태로 운영한다.
플라워돔(Flower Dome)과 클라우드돔(Cloud Dome)인데
서늘 건조한 기후에서 식물의 생장과정을 볼수 있는 'Flower Dome' 꽃돔과 습하고 축축한 기후식물들을 'Cloud Dome' 구름돔에 심어 기후와 식물의 연관성을 느끼게 해주는 하우스 개념의 공간이다.
공학도이다보니 외관적으로 보이는 돔의 축조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아치나 라멘, 트러스와 같은 표준화된 구조역학적 공학기술보다 동물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듯 했다.
조개껍질의 기하학적 곡면구조를 착안해 돔을 건설한 듯 하다.
조개껍질 구조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 Dome 구조
대체로 서늘 건조한 환경의 Flower Dome에 있는 식물은 잎이 건조하고 광택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많이 죽어 있어, 이곳저곳에서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물을 뿌려주거나 별도의 공간에서 재배된 화초와 나무를 이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관람객들은 싱가포르의 후덥지근한 날씨에 지쳐서인지 대부분 휴식하기 위해 Flower Dome을 들어 온 듯 꽃 구경보다 마련되어 있는 벤취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눈에 더 띈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Flower Dome의 화단 화초모습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Flower Dome내 쉴 수 있는 벤취모습
서늘 건조한 기후가 꽃들에게는 죽을 맛이지만 사람들에게는 천국인 셈이다.
꽃을 관람할 수 있도록 산책로처럼 동선을 만들어 좌우로 화단을 배치한 형태인데, 마당 1평없는 서울의 옥상텃밭 처럼 허리높이 벽을 쌓아 흙을채운 형태다.
이식작업을 하는 인부의 작업모습을 유심이 보니 머리통만한 화분에서 자란 나무를 상토채 그대로 묻거나 또는 화분채 묻고 야자열매 껍질섬유 같은 건초더미나 화산재 알갱이로 덮어놓은 곳이 많았다.
우리집 아파트에서 화분속 화초나 식물이 왜 자꾸 죽나 했더니 나 살기 편하자고 에어컨에 보일러에 쉴새없이 틀어 댔으니 그럴 만도 했겠구나 생각했다.
Flower Dome은 개인적으로 상상한 정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나라 초봄 늦가을 기후와 비슷한 Flower Dome이 우리가 눈여겨 볼 정원의 막연한 환상에 대한 착각이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지자체에서 봄가을 꽃축제를 앞 다투어 하는데, 몇일의 축제를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꽃들을 행사장에 옮겨심거나 화분을 진열해 놓은 모습과 교차되어 씁쓸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Flower Dome에서 꽃구경 보다는 벤취에 앉아 쉬는 다른 관람객들 틈에 끼어 지친몸을 쉬느라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ㅋ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Flower Dome내부 모습
다음은 Cloud Dome이다.
사실 돔(Dome)이라 말했지만 Dome의 실제 명칭은 'Cloud Forest', Dome 대신 'Forest' 숲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구조적 형태는 Flower Dome과 같은 Dome이지만 Dome을 숲처럼 꾸며 놨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Cloud Forest' 는 구름숲?으로 직역되지만 구름운,안개무 '운무림(雲霧林)' 이라는 복합명사로 통용된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Cloud Forest 입구
Cloud Dome은 Cloud Forest 운무림 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입구부터 10층은 족히 될 높이에서 물줄기가 떨러지도록 웅장한 인공폭포와 사방으로 분사되는 물안개 스프레이를 곳곳에 설치해 이곳은 서늘 건조한 Flower Dome과는 대조적인 물안개가 구름처럼 뿌옇게 끼어 습하고 눅눅한 운무의 숲으로 조성된 공간임을 연출하고 있었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Cloud Forest 인공폭포 모습
이 공간에서의 기술적 특징으로 벽면이 눈에 들어 왔다. 즉 'Wall Garden' 벽면조경기술 이다.
사실 벽면조경이라고 했지만 커튼조경 쪽에 더 가깝다. 조경기술에서 벽면조경이 커튼식을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벽면하면 콘크리트 벽면에 마치 토목공사 암벽녹화 녹생토공법처럼 네트 등을 핀으로 고정하여 네트격자에 부엽토나 인공토양을 채워 조경하는 의미같아 구분을 해 봤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벽면/커튼 조경 모습
Dome은 거대한 철골 구조물로 아아치구조를 응용한 기하구조 지붕재와 인장재로 서로 연결하여 축조한 마치 고층빌딩 콘크리트 타설전 H빔만 조립해 놓은 모습과 유사한 구조물에 네트를 커튼처럼 늘어트려 식물을 식재한 모습이다.
이곳에도 야자열매 껍질섬유 건초가 사용된것 같았다.
야자열매 건초를 그물에 엮어 벽면에 커튼처럼 고정하고 식물을 심어(꼿아) 관수(管水)로 야자열매 건초에 수분이 공급되도록 해 식물이 생장되도록 했다.
벽가든 사이로 채광을 위한 Hole도 뚫려 있었고, 홀은 샌즈스카이파크 등의 전경을 볼 수 있는 View Point가 되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Cloud Forest 내 채광홀을 통해 바라본 Sands Sky Park
Cloud Forest가 잘 조성된 인공숲인것은 분명하다. 특히 관광목적이고, 목적에 맞게 유지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한번쯤 실용성측면에서 이러한 조경방법을 일반화 한다고 했을때 주로 도시숲조성, 도시열섬화방지 등 벽면조경이 언급되는 도심내 일반 건축물들이 이렇게 축축한 환경에 벽면이 노출되도록 동의 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항상 장마철처럼 눅눅한 실내환경에 사람들이 쾌적하다 느낄지도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또한 녹지조성이나 조경이 토지이용에 불편한 것, 돈이 많이드는 것, 실익도 없는데 제도 때문에 강제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범 사회적 능동적 참여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벽면조경이든 커튼조경이든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녹화에 꼭 필요한 기술임 역시 분명하다. 그와함께 토목기술이나 건축기술이 그 기저에 있슴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의 일반화가 공공적 필요성을 넘어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이어져서 사유토지나 일반건축물에 까지 접목될 수 있는 기술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시녹지, 조경을 규정하는 제도적 다양성과 인센티브 등 개선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Gardens by the Bay의 Super Tree Grove(숲)
2개의 돔 관람을 마치고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나오는 길목으로 들어서면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었다는Super Tree가 줄지어 서있다.
구역 이름도 맹그로브( Man_Grove)에서 따왔는지 'Supertree_Grove' '슈퍼트리숲' 이다.
워딩중 문득 이런생각이 든다. 나도 언젠가 부터 도시숲, 도시림을 말하면서 아무생각없이 산(Mountain)의 숲, 즉 산림숲의 의미인 'Forest' 를 숲으로 쓰고있다.
도시숲을 Urban Forest라고 한다. 사전을 한번 보자.
뭐 그냥 Grove를 포함하는 넓은의미로 Forest를 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Gardens by the Bay처럼 전치사 by를 명칭에 넣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표현을 고려하면 한번 쯤 생각해 보자는 얘기다.
Cloud Forest 구름숲 즉 운무림도 인공적이지만 폭포와 물안개를 만들고, 축조물을 건조해 산(Mountain)의 모양을 만든 숲이기에 Forest가 아닌가 싶다.
면적으로 봐도 Dome형태의 Cloud Forest는 Gardens by the Bay의 한1/100 정도 수준이고, 나머지 모든 육상 Garden은 Grove를 쓰는 Supertree와 조경을 한 나무와 화초가 어우러진 Supertree Grove 슈퍼트리숲 이다.
워딩 중 괜한 사족이 길었다, ㅈㅅ ^^
아뭏튼, 슈퍼트리는 Air Hole 공기굴뚝이 주용도다. Dome내의 유리채광 열 공기를 방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어쩌면 흉뮬스러울 수 있는 구조물을 우산처럼 자라는 맹그로브나무의 형상을 모티브해 볼거리화한 아이디어는 배울점 이었다.
이렇게 싱가포르 2일째 일정을 빡빡히 소화하고 택시로 호텔로 복귀했다.
여장을 풀고, 가이드로부터 추천받은 식당(중국식) 文東記(MoonTongGi, 문동기)를 소개받아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중국식으로 볶음밥 형태인데, 가지고 나간 고추장을 비벼 먹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맥주만 댕겨 늘 곁들여 먹게 된다. 입맛 만족도는 50점 ㅋ
그리고 호텔로 복귀해 어제 사다놓은 컵라면을 캔맥주와 함께 마시며 한국향수의 아쉬움을 잠시 달래고, 오늘 일정이 거의 걷는 일정이다보니 너무 피곤해 조금 일찍 해산해 하루를 마감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8)|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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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3일차 - 센토사섬(Sentosa Island)
언제나 그렇듯 아침식사는 풍부한 야채와 과일에 요거트를 듬뿍 뿌리고 건포도 시리얼을 얹어 식빵 토스트2개, 크라상2개를 쨈3가지(딸기,사과,베리)를 발라 우유1잔과 사과쥬스, 커피 요렇게 먹었다.
그나마 호텔식이 무난해 점심, 저녁 거부감을 완충해 주었다.
3일째 날 일정은 센토사 섬이다. 교통수단은 역시 대중교통이다.
첫째 날 SD12$에 산 1회 쓴 교통카드로 시내버스를 타고, 첫째 날과 같이 리틀인디아 전철역까지 가서 전철을 타기로 했다.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같은 싱가포르 충전식ez Link카드
시내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이동하면서 본 아침의 시내거리는 초록의 향연이라 할 만큼 우리나라의 완충녹지니 차음녹지니 하는 도로 가장자리에 별도의 공간이 없는데도 가로수와 초지가 가로변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그 녹지공간은 대부분 보도공간과 도로와 접하고 있는 건축공지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푹푹찌는 덥고 습한 눅눅한 기후를 뺀다면 시야를 통해 들어오는 가로의 싱그러운 녹색의 청량감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요 며칠 싱가포르의 도시숲 여행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공학도의 시각을 빗대어 전하면서 너무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
흔히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보라!'고 하는데, 숲은 고사하고 나무도 아니고, 나뭇잎을 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공학이 좀 그렇다. 사물에 대한 시각이 좀 디테일하다. 사물을 좀 비판적으로 본다. 잘됨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다...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그러면서 개선점을 찾는다고나 할까?
남은 일정만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전하려 노력해 보자.
이렇게 싱가포르의 가로변 녹지를 포함한 보도와 도로의 기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우리나라와는 분명 달랐다.
가장 신선한 충격은 보도(步道) 구조다. 우리나라 보도를 생각해 보면 가로수 공간이 있고, 자전거도로와 장애보도를 포함한 보도가 대개 비슷한 비율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일반적인 보도의 모습
그런데 싱가포르는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장애보도나 자전거도로는 차치하고, 4~5미터 폭의 보도구성을 인도와 녹지로만 구분하여 인도1~2미터에 나머지가 녹지다.
싱가포르의 일반적인 보도의 모습
우리나라의 보도외곽에 별도로 두는 완충녹지나 차폐녹지의 역할을 보도녹지라는 구조로 하게 함으로서 좁은국토의 한계를 최대한 살린 것 같았다.
우리나라 법과 기준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구조다.
싱가포르가 GNP가 높으니 선진국이라 해야 한다면, 녹지정책의 선진사례로서 벤치마킹해야한다면 내버려둬도 잘 자랄 수 밖에 없는 풍부한 식물생장 기반이 아니라 가든닝을 반영할 식생이 필요한 곳에 반드시 그 공간을 만드는 Structure, 구조적 기술기반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내버스속에서 창밖 풍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리틀인디아 전철역에 도착했다.
리틀인디아역에서 센토사역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 센토사역이 종점인 North East Line(NE 북동선)이다.
5~6개역을 지나 센토사역에 내려 다시 센토사섬까지는 별도의 모노레일 열차로 환승해야 한다.
육지쪽 센토사역과 센토사섬 사이는 좁지만 바다해역으로 철교로 이어진 모노레일이 있다.
모노레일은 무인으로 운행되는 열차이고, 요금에는 센토사섬 입장료가 포함되어 전철요금보다 3~4배 비쌌다. (그래봐야 SD3$ ㅋ)
센토사섬은 우리나라의 남이섬이나 외도처럼 꾸며 놓은 섬공원이다.
모노레일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시야에는 센토사섬의 전경과 함께 철교 옆 나란히 지나가는 다리위에 개선문처럼 설치된 'Sentosa' 라는 글자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약5분쯤 걸려 모노레일열차가 정차하면 내린 곳이 바로 센토사의 입구다.
입구 오른쪽으로는 우리나라 에버랜드와 같은 미국 영화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운영하는 놀이공원이 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입장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요금은 SD7~80$정도 하는 듯 했다.
일행은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에 설치된 유니버설스튜디오 마크인 지구본 앞에서 사진 몇 컷 인증샷 정도 찍는 것으로 대신했다.
일행은 센토사섬 해변으로 이어지는 왼쪽으로 들어 갔다.
조금 계단을 오르면 사자상인 머라이언 동상이 서있다.
머라이언은 사자(Lion)+인어(Mermaid)인 가상동물이다.
우리나라의 해태상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샌토사섬에 있는 사자상은 숫사자상이다.
암사자상은 마리나 베이에 있는 머라이언 파크라고 따로 있는 공원에 있다.
암사자상이 있는 머라이언 파크에는 약2m쯤 되는 아기사자상이 있다고 한다.
마리나 베이에 있는 암사자상은 물을 뿜는 분수형상을 하고 있고, 센토사섬의 숫사자상은 물을 뿜지 않고 우뚝 서있기만 한다.
머라이언상을 돌아 뒤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인공모래톱을 쌓아 만든 작은해변이 나타난다.
간단히 해수욕도 즐길 수 있고, 주변의 호프집에서 호프한잔 하면서 파라솔과 비치베드를 대여해 즐기면 제법 운치있는 해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의 가장 남단섬으로 섬의 남쪽 해변이 싱가포르 해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대만, 동 남중국, 필리핀 등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중동이나 유럽, 인도 등과 해상무역을 위해 왕래하는 배들이 거의 대부분 싱가포르 해협을 통과한다. 싱거폴포르는 선박 통관세만 받아도 먹고살 것 같은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오전을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근처 식당에서 고민 끝에 선정한 메뉴로 점심을 먹었는데 새우와 어묵같은게 들어있는 국수인데, 국물의 비위에 안 맞는 이상한 향 때문에 간신히 면 정도 건져 먹었다. 다시한번 국물이 있는 음식의 후회를 경험했다.
오후 일정은 루지(Luge)라고 하는 썰매?라고 해야하나 하는 놀이기구를 타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 겨울철 놀이공원 등에 눈썰매가 있듯이 더운나라인 싱가포르에는 바퀴달린 루지썰매가 있다.
킥보드 핸들처럼 생긴 조종간이 붙어있고, 앞으로 밀면 브레이크가 풀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서서히 몸쪽으로 당기면 제동이 되는 구조로 핸들을 중간에서 앞쪽으로 밀거나 유지하며 가속을 내고, 중간에서 몸쪽으로 당겨 속도를 줄이며 속도감 스릴을 즐기는 놀이가구 이다.
1회 입장권으로 4회를 즐길 수 있고, 4개의 코스가 있다. 요금은 약SD30$쯤 한다. 정상으로 이동하는데는 스키장처럼 리프트로 이동한다. 일행모두 체험을 했다. 내려오는 시간은 1~2분인데 사람이 바글바글하여 대기하는 시간이 20분가까이 되다보니 4코스를 즐기는데 1시간 남짓 소요된 듯 했다.
센토사섬은 상업용 으로 조성된 테마공원이기 때문에 수준높은 가든닝 기술로 꾸며진 아름다운 가로수와 화단, 숲의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공학도의 시선으로 한가지 곁들여 보자면 잘 꾸며진 정원의 조형미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평면조경? 즉 밭에 작물을 심듯 넓은 땅에 나무와 화초를 심은 것 같은 평범한 조경?이 아니라 조형물이나 조각품 등과의 콜라보는 물론이고, 자연석과 석축, 옹벽, 건축물 등 공학적, 구조적 구조물의 적절한 배치와 활용으로 공간창출과 지형변화를 통한 입체적 조경을 구현함으로서 감탄과 시선을 끌게했다.
루지체험을 끝으로 다음 일정을 위해 센토사섬을 나왔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9)|작성자 에스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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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3일차 저녁일정
- 싱가포르강 유람선 (Singapore River Cruise) 편 -
센토사를 떠나 공식 관광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싱가포르강 유람선 탑승을 위해 이동했다.
가이드가 안내한 곳은 클라키(Clarke)라는 지역이다.
일행은 센토사섬에서 택시를 타고 클라키의 대표공원인 포트케닝공원(Fort Canning Park)앞에서 내렸다.
클라키(Clarke) 도심 도보탐사 궤적약도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공원 숲, 한쪽은 상업건물들이 밀집한 도시인데 공원숲과 상가 간에는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포트케닝공원(Fort Canning Park)앞
클라키는 수상관광 교통도시 형태로 잘 단장된 싱가포르강가 도시로 마리나베이 해변에서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강가를 주변으로 상업용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잡은 전형적인 상업지역의 모습이다.
클라키 선착장(Clarke Quay)앞
그런데 놀라운 것은 관념적으로만 생각해 봐도 수상관광이라는 테마와 유람선 선착장이 위치해 관광객이 들끓는 도시의 특성 상 강가 일대가 위치 상 노른자위 땅이라는 것 정도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강 모습
그런데도 상업용 건물들은 초고층, 초고밀화 해 평면적 토지공간 점유를 최소화하고 강가주변 건물도시를 포위하듯 크고작은 공원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에 더하여 상업용 건물들은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할 정도로 벽면조경과 테라스, 필로티에 발코니까지 조경을 통해 녹지공간을 충당하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 건축물 구조별 기능한번 공부하고 갈께요. ^^
클라키 도심 벽면조경 모습
저건 분명 한정된 국토에서 건축을 위해 건축공간으로 양보된 지상녹지공간을 충당하기 위한 규제가 있거나 인센티브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논리로 느껴졌다.
유연하고 다양한 조경녹지공간 형태의 수용과 녹지공간 확보비례 용적율 상향 인센티브 같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측면쪽에 더 무게가 쏠린다.
이유는 정성이다. 억지로 한것 같지 않은 잘 관리된 정성이 깃든 녹지의 형태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클라키 도심 테라스조경 모습
유람선 티켓을 끊고 약30분가량을 기다려 어둑어둑 해지는 7시 무렵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은 야경이 제맛이라나 뭐라나 ㅎ
싱가포르강은 동남방향으로 물이 흘러 샌즈스카이파크 16층 전망대에서 구경하던 레이져 분수쇼가 열리는 강하구까지 운항 한다.
싱가포르강을 기준으로 보면 샌즈스카이파크는 공중에서 유람선은 물위에서 서로 바라보는 구조라고나 할까?
유람선상 물위에서 바라보는 샌즈스카이파크를 비롯한 강가주변의 건물들과 풍경은 도심을 걸으며 느끼는 도로에서 바라보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싱가포르 클라키 유람선 탑승
우선 강에서 바라 보이는 조망에 꾀 신경을 쓴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것은 도심에서의 조망은 '녹지'였다면 물위에서의 조망은 바로 '바람'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유람선에서 본 클라키
도로변에 녹지가 그린숲(Green Forest)이라면, 강가의 바람은 블루숲(Blue Forest)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숲을 떠올리거나 호수나 강가를 떠올리면 대부분 시원하고 바람이 잘 불것 같고,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시내 한복판은 바람한 점 없이 푹푹 찔것 같은 선입견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경험에 의하면 빽빽한 산림은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지않는다. 오히려 공기의 순환이 더뎌 덥고 습하다. 호수나 강도 마찮가지다. 개활지가 없는 협곡이나 분지는 모기만 많치 바람이 불지 않는다.
반면 교외에서 시내로 유입되는 간선도로나 적절한 오르막 능선에 지어진 집, 들녁을 가로지르는 다리밑, 굴곡진 물길변에 자란 나무밑 등은 사시사철 바람이 분다.
결국 바람이 부는 것은 숲이나 강자체가 아니라, 비구름을 예측하는 기압골 같은 조건이 숲주변 지형이나 지물의 형태가 갖추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바람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싱가포르강가는 운하나 인공수로처럼 강가와 건물이 호안측벽을 경계로 맞닿아 건물 사이로 한뼘의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병풍을 두르듯 줄지어 지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다 건축법 위반이고, 일조권이고, 스카이라인이고 하나도 적법한게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사방이 꽉막혀 바람하나 불지 않을것 같은 흔히 보는 포구어시장같은 분위기 이지만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이유가 뭘까? 상식대로 강 자체가 주는 시원한 바람일 수 있지만, 나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 왔다.
싱가포르 스카이라인(바람길)
보통 스카이라인하면 대개 시각적으로 조망되는 경관에 중심을 두다보니 건물 뒤에 있는 산을 가리지 않게 해야 한다거나 일정한 선형을 유지해 대체로 스카이라인은 주변지형보다 낮고 고르게라는 규칙성 원칙에 기반을 둔 듯하다.
하지만 싱가포르 강가의 건물들은 그런 스카이라인의 상식을 깨고 초고층과 초저층건물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도록 규칙성 없이 배치한 듯 하면서도 잘 간벌 조림된 숲속의 아름드리 나무처럼 기묘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 고층빌딩과 빌딩 엣지(Edge) 사이로 열린 하늘선이 바람길의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마치 한옥 아궁이처럼 높은 굴뚝이 아궁이로 바람이 늘 유입되도록 바람길 역할을 하는 원리라고나 할까?
이 바람이 지나가는 바람길 空間도 국가소유인 公有국토의 空地 처럼 共有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는 듯 했다. 즉 사유(私有)공간인 건물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지(空地), 공간( 空間), 하늘이 모두 함께쓰는 공유화( 共有化)의 공간인 듯 했다.
사유지끼리 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토지 특성상 내땅이면 멀정한 도로를 막기도하고, 맹지앞 알박기땅은 몇배의 땅값을 부르는 현실에서 사유지의 공유화란 말그대로 먼나라 얘기인듯 했다.
유람선에서 본 샌즈스카이파크
이렇게 3일간 공학도로서 싱가포르의 도시숲을 보면서 배울점이나 벤치마킹을 할 지식에 대한 느낌을 회고 하면서 부러움도 적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러움은 국민의식이나 국가적 시스템같은 것이어서 단순비교 할 수 없는 이상향인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부러움보다는 싱가포르만의 절박함과 절실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좁은 국토안에서 나라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요구 받다보니 국토의 절반을 숲으로, 가든으로, 공원으로 식물에게 내어주고, 거대한 하나의 건물국가를 세운 듯 했다.
그리고 오늘 그 건물마저 옥상이, 필로티가, 벽면이 식물의 공간으로 양보되고 있는 것을 보았고, 하늘공간을 점유하는 스카이라인에 있어서도 바람길로 남겨둔 비움에 미학도 느꼈다.
그렇게 유람선상에서 이런저런 소회와 함께 강바람을 느끼며 어둑어둑해저 가는 싱가포르강의 풍경을 감상했다.어둑어둑 할 때 출발한 유람선은 아주 캄캄한 밤의 어둠이 내리고서야 회항을 했다.
싱가포르의 마지막밤,
가이드를 통해 전해진 여행사사장님의 SD200$의 스폰도 있었고 해서, 저녁식사는 유람선이 도착한 클라키 선착장(Clarke Quay)근처 번화가의 중심지에서 브라질식당 Beef부페로 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브라질 Beef 식당
각종 고기를 큰 쇠꼬챙이에 끼워 바비큐처럼 굽다가 코스별로 하나씩 들고와 고기 한쪽 귀퉁이를 얇게 썰어주는 방식의 식당이다.
거나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역시 택시로 호텔로 돌아왔다.
싱가포르강 야경을 위해 유람선 관광일정이 밤까지 짜여진 날이라 피곤도 하고, 내일 귀국하기 때문에 개인시간을 갖기로 하여, 호텔복귀 후 간단히 하던 맥주타임은 생략하기로 했다.
나는 공항 면세점 상품은 수준에 안 맞아 개인시간을 싱가포르 대형마트 쇼핑에 쓰기로 했다. 미리 근처에 알아뒀던 대형마트로 갔다. 싱가포르는 1,2차산업이 거의 없는 관광과 해운등으로 먹도 사는 나라라 그런지 마트에는 싱가포르 물건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식물천국의 나라답게 Garden이나 Park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꽆잎과 잎을 따서 말려 녹차처럼 차잎이나 티백 같은 것을 파는 것이 전부인 듯 했다.
그런데 관광지는 2만원, 마트는 5천원 식이니 신뢰가 가지않아 꽃차정도 사볼까 했는데 포기했다. 그 외에도 과자, 사탕, 화장품 등 대부분은 말레이시아 상품이고, 오히려 중국물건과 일본물건 등이 전면에 진열되어 있는 풍경이다.
그래서 찾다찾다 결국 싱가포르 물건은 포기하고, 일본 와플 몇 개 사가지고 돌아왔다.
호텔로 복귀해 내일은 귀국날이기 때문에 피곤해도 가방을 싸 놔야 할 것 같아 짐을 싸고나니 약2시가 되어서나 잠자리에 들었다.
[출처]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10)|작성자 에스대짱
-- 최종회(11)와 Epilogue는
공학도가 본 싱가포르 도시숲 이야기(2)로 이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