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으로 귀농도 아닌 그렇다고 딱히 귀촌도 아닌
우야둥 촌으로 내려와 살기 시작한지 벌써 8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이 싯점
처음 이 곳으로 오면서 참으로 많은분들의 도움도 받고
그에 조언도 받아 나름 다른사람들보다 오히려 쉽게
올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우리 부부
몇몇 아는분들의 일 말고는 일이 별반 없었던 나의 남편은
그 동안 생활의 어려움도 많았으며
그에 이사 올때는 어지간하면 윗지방으로 올라가 일 하지 않겠노라 했지만
몇해전부터 조금씩 리모델링 해주던 포천의 이동갈비집
그를 공사하러 한달을 넘도록 올라가 그야말로
살이 쪼옥 빠지도록 일 하고 돌아온 우리 부부
그리고 우리에게는 한발 더 정착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조금의 여유를 얻어 그렇다고 그렇게 넉넉한것은 아니지만
어찌 하였던 사무실 하나를 얻게 되였음이니 이로서 또한 만족하며
더 발전하며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였으니 나름의 보람일것이다
덕산 즉 시천면소재지
덕산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주유소 곁에
인테리어 리모델링의 사무실을 임대하게 된곳이다
간판은 새롭게 바꿀것이며
이름 또한 더불어 사는 숲 디자인으로 할까 한다
기존의 사업자 이름까지 더불어 함께 사는 숲 다자인으로
바꿀까 싶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름 제법 넓어 사무실로 쓰기에는 다소 큰듯도 싶다 하지만
가구도 몇 만들어놓고 책상과 책장 들어서면
사용하기엔 알맞은 편이다
그에 방까지 있음이라
행여 멀리서 사람들이 올지라도 숙소는 걱정 안해도 될듯 싶다
기존의 주방으로 사용하던곳을 털어내고
주방 한켠에 욕실을 만드는 중이다
그리고 주방은
아일랜드식으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점심을 먹을 수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주방의 가닥이 어느정도 잡히고 난 후
남편은
천장 작업을 한다
워낙 천장이 높기도 하지만
그에 슬라브 지붕인지라 단열효과와 뜨거운 태양을 다소라도 가릴양으로
천장을 새롭게 하고 그에
전등도 새롭게 만드는 작업중이다
천장에 석고보드를 치기 위해
우선 반자틀을 만들었다
에그그 이거 하기도 하루가 다 가고
일일이 재단을 하느데만도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되였다
그에 석고까지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니 시간은 벌써 9시를 훌쩍 넘기고
남편은 완전 땀에 젖은 모습 측은하기까지하다
음....여짓 일 하는 모습을 종일 봐온적도 없지만
요즘처럼 혼자 이것저것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다리를 타고 오르고
요즘 들어 배는 더 쏘옥 들어가고
여짓 살면서 그래 정말 너무 힘들어 눈물 펑펑 흘릴때도
산다는것이 뭔지 생각해본적 없던 나에게
어제 저녁은 남편의 일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래 참 산다는것이 뭔지 저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남편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것일까 싶다
지금도 남편은 천장의 전기배선공사를 하면서
윗옷이 땀에 완전히 젖어 있다
나? 나는 잔심부름 쬐끔 해주면서 곁에서 이렇게 또한 놀고 있는중이다
앞으로도 한 일주일은 더 해야 어느정도 사무실면모가 들어난다는데
참 열심인 남편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측은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