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漢北正脈)은 남한에서 최북단에 위치한 정맥으로 백두대간 백산분기점 추가령(1,120m)에서 분기하여 강원도 백암산, 대성산(1,174.2m), 경기도 광덕산(1,046.3m), 국망봉(1,167.2m), 운악산(935m), 서울 도봉산(721.3m)을 거쳐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장명산(102m)까지 총 길이 도상거리 220.2km, 실제거리 294km에 이르는 산줄기입니다. 《산경표》에서 규정한 1대간 1정간 13정맥중의 하나로, 한강 줄기의 북쪽에 있는 분수령이라 하여 한북정맥이라 부르며 한강 수계와 임진강 수계를 가름합니다. 한북정맥 또한 백두대간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서, 남한쪽 답사는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계에 있는 수피령(740m)에서부터 가능합니다.
오늘은 2015년 을미년 새해 첫 산행입니다.
산행에 앞서 올해도 저자신과 제 가족 모두 건강하고 편안한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제주변 모든 분들도 무탈하신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밝아오는 새해 첫 산행으로 오늘도 한북정맥을 오릅니다.
한북정맥 사패산과 도봉산 구간은 평상시 자주 오른 길이기에 이번 한북정맥 산행에선 접고, 다음 구간인 경기도 양주시 울대고개에서 작고개까지 신년맞이 홀로산행을 합니다.
이구간은 비교적 높지않은 500m급의 산이 이어지지만, 시내와 가까워 만만히 보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입니다.
전 이에 대비하여 GPS를 미리 마련하였기에 큰 불편은 없었으나 그래도 수시로 정맥 길을 확인하며 산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여튼 새해 첫 산행으론 날씨도 알맞게 쌀쌀하고, 하늘도 맑아 상쾌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새해 첫날 좋은 산행 끝에 제 심정과 어울리는 퇴계 이황의 시 한수 올려봅니다.
次友人寄詩求和韻(차우인기시구화운) 친우의 시에 차운하다
性癖常耽靜(성벽상탐정) 성품이 괴팍하여 항상 조용함을 탐하고
形羸實怕寒(형리실파한) 몸은 말라서 추위를 정말 겁내네.
松風關院聽(송풍관원청) 솔바람 소리를 문 닫은 채 듣고
梅雪擁爐看(매설옹로간) 눈 속에 핀 매화를 화로를 껴안고 보네.
世味衰年別(세미쇠년별) 세상사는 맛은 늘그막이라 각별하고
人生末路難(인생말로난) 인생이란 마지막 길이 어려운 법이지.
悟來成一笑(오래성일소) 그런 것을 깨닫고 한 번 웃으니
曾是夢槐安(증시몽괴안) 지난날은 한 바탕 꿈이었구나.
조선 중기의 문신, 退溪 李滉(퇴계 이황, 1501~1570)이 62세 되던 1562년에 쓴 시입니다. 친구가 시를 보내 답사를 구하자 노경에 접어든 작자가 느낀 바를 담담한 필치로 써 주고 있습니다. 고요함을 좋아하는 성품 때문에 문을 닫은 채 솔바람 소리를 듣고, 추위를 못 견딜 만큼 늙어 화로를 낀 채 눈 속에 핀 매화를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 살아가는 맛은 젊은 시절보다 늙을수록 더 각별해진다고 하였고, 인생은 말년에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그와 같은 인생의 참뜻을 깨닫고서 인생이란 꿈과 같다고 말합니다. 허균은 이시를 체험에서 우러나온 노숙한 말로서 “도를 깨달은 말이다”라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노성하고 깊은 인생의 격조를 보여주는 시입니다.
이른 아침에 경기도 양주시 울대고개에 도착합니다.


뒤돌아 보니 전날에 오른 상장봉(534m)이 왼쪽에, 도봉산740m)과 멀리 북한산(836m)도 보입니다.


새해 힘차게 불끈 솟아 오른 희망 찬 태양이 비추는 수려한 서울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무선항공표지소(427m)입니다.







첼봉(516m)입니다.




갈림길에서 주의를 요합니다.

한강봉(489m)이 보입니다.


양주시와 가야할 한북정맥 임꺽정봉(445m), 불곡산(469m)이 보입니다.




나무터널도 지납니다.






호명산(423m) 정상입니다.


송전탑에서 우측 정맥길 작고개로 접어듭니다.




작고개가 보입니다.

드디어 작고개입니다. 내려온 길은 앺에 보이는 <어둔골식당> 표지기 밑 철조망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