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1절-18절
오늘 부터는 신명기를 다루게 됩니다. 한글성경에서 신명기는 새로울 신(新)이 아니라 거듭 신(申)으로 출애굽 2세대에게 시내산 율법을 거듭 가르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명기 1장에서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있는 출애굽 2세대 이스라엘에게 모세가 입을 열어 말씀을 선포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모세는 지난 38년간 광야생활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것으로부터 그의 말씀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회상의 목적은 이스라엘은 번번히 하나님께 불순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신실히 이스라엘을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기억하게 함이고, 더 나아가서 그런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서 자발적이고 기쁜마음으로 하나님의 율법과 규례에 순종하기를 촉구하고자 함입니다.
서두에서 “이는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고 한 것은 이제 신명기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들이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에게 모세가 행한 설교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말씀들은 이미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율법들을 설명한 것으로서, 말하자면 율법에 대한 주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장소가 아라바 광야라고 기록이 되고 있는데, 그곳은 모압 평야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면서 요단강을 바로 앋에 두고 있는 곳입니다. 모세는 이곳에서 이스라엘백성이 걸어왔던 역사를 상기시킵니다. 오렙산에서 약속의 땅 입구인 가데스 바네아까지는 열 하룻길(250km)이지만 이스라엘은 40년간을 유랑했습니다. 그처럼 열하루면 올 수 있는 거리를 40년이 걸려서 왔다는 말을 통해서 하나님 백성들의 순종여부가 어떤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설교를 시작하며 모세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후 그들로 하여금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으셨던 언약의 땅인 가나안으로 가서 그 땅을 얻으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400여 년 전에 이스라엘 조상들과 맺으신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신실히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모세가 신명기의 율법을 설명하면서 처음 꺼내어 강조하려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더라~~ 내가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신명기의 화두로 모세는 약속과 은혜를 거내들었습니다. 우리 여호와 하나님께서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약속하신대로 은혜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는 사실과 그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자발적으로 순종하기를 하나님께서 바라신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구약은 율법이고 신약은 은혜라고 구분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신명기의 주제는 하나님의 은혜로서, 율법을 지킴으로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에 순종함으로써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 악을 물리치고 거룩한 백섬됨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것이 신명기의 주제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광야에서 장구한 세월동안 험난한 여정을 거치면서 이스라엘백성을 이끌어왔던 늙은 모세의 눈에는 회한과 염려와 연민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러나 요단건너 펼쳐진 가나안 땅과 그 모든 것을 감싸안은 하늘을 보자 이 모든 것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이 떠오르자 모세는 무한한 감사로 가득했습니다.
시내산상에서 받은 두돌비를 깨뜨린 경험이 있는 모세는 율법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시내산에서 여호와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는 ‘시내산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계약의 이행과 촉구, 이스라엘백성의 계약회피와 위반의 반복입니다. 이스라엘은 목이 곧은 백성이라 끝내 율법에 불순종할 수밖에 없음을 모세는 알고 있었습니다. 모세 자신이 중보자가 되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섰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율법의 전수자였지만 이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주권적인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광야 40년을 지나 약속의 땅 가나안의 목전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광야2세대를 향해 선포하는 설교를 통해 모세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불신앙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이 모세의 마음속에 들어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목전에서 거듭 율법을 주신 이유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셔서 이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룩한 제사장으로 제대로 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사랑의 빛 아래서만 참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지켜야할 규범들을 주셨는지 알고 그 깊은 사랑을 받아들이며 각자의 삶속에서 차근차근 적용해나가면, 내 삶의 연약함과 무모함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사랑의하나님 ...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가 없이는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잠시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한다는 것
또한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규례와 요구하시는 순종의 참의미를 깨닫고
즐겁고 기쁜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고,
때로 말씀에 순종하지 못해도 두려움이나 죄책감이 아니라
다시 바른길로 돌아와 하나님을 향한 여정을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