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구간 향로봉↔진부령(17.0/17.0)
◈산행일:2006년09월23-24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진부령 ◈참가인원:45명
◈산행소요시간:8시간00분(08:25~16:25)
◈교통(동원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22:40)-칠원요금소(23:18)-서대구요금소(00:09)-안동휴게소(01:02-14)-북원주휴게소(02:44-52)-홍천요금소(03:15)-화양강랜드(03:37-45)-내설악광장(04:34-05:11)-진부령하차(05:41)
◈산행구간:진부령→칠절봉→둥굴봉→향로봉→둥굴봉→칠절봉→진부령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소재 인제온천(☏033-463-5335)에서 목욕
(참고 : 향로봉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군부대에 인적사항(이름, 주민번호, 주소, 연락처)이 첨부된 공문으로 접수하여 결정 답신을 받아야만 가능함)
◈산행메모: 봄부터 준비해온 향로봉구간의 입산이 7월9일로 정해지는데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다가 9월24일로 확정되었다는 군부대의 허가연락을 받았다. 밤을 새워가며 달려와서 진부령에 예정시간에 도착했지만 군부대끼리의 연락착오로 입산이 두 시간 반 정도 늦어졌다.
금강산의 1만2천봉 가운데 5개의 봉우리는 남쪽에 위치하는데 신선봉, 칠절봉, 둥굴봉, 삼봉, 향로봉이란다. 대간종주 첫날의 신선봉이 금강산군에 포함된다니 결과적으로 설악산과 금강산의 경계는 미시령이 아닌가?.
산행시작은 9067부대 오른쪽으로 열린다. 개개인의 신분을 파악했지만 또 인원점검을 한 후에야 바리케이트가 걷히며 출발한다. 산허리를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는 구불길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급하게 휘어지는 곳에는 반사경과 경음기사용 표지판이다. 저단기어사용 표지판도 사이사이 만난다. 전방OOm OO번 전봇대에서 교행가능 이라는 표지판도 자주 만난다. 모두가 교통안전을 위한 표지들이다.
눈금표시가 된 전봇대도 만난다. 적설량을 확인하는 거란다. 50㎝단위로 200㎝까지다. 향로봉 하면 대성산, 화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곳으로 알려져 왔다.
산굽이를 따라 돌면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며 오른다. 시야가 트이며 오른쪽 건너 위로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과 향로봉이 가물가물 다가온다.
칠절봉을 왼쪽에 끼고 길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지금까지 5.8㎞를 왔고, 앞으로 11.2㎞ 남았다(09:35).
밋밋하게 변한 길로 진행하니 왼쪽에 향로봉쉼터다(10:20-30).
돌계단 위 숲속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향로봉쉼터 맞은편에는 다음 내용의 글이 새겨진 비석도 있다.
〈살신성인의 귀감 故 김칠섭중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故 김칠섭중령님께서는 육군 을지부대 예하 향로봉대대 작전장교로서 2004년11월19일 안개가 짙은 새벽녘에 대대전술훈련 철수를 위해 무전기를 해체하다 고압선에 감전된 부하를 끌어안아 생명을 구하시고 당신의 안위를 돌볼 틈 없이 장렬히 산화하셨습니다. 전우의 고귀한 생명을 내 몸보다 아끼신 살신성인의 투철한 군인정신은 우리 을지부대 용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영원토록 자랑스런 을지용사 김칠섭중령님! 당신의 이름을 떠올리며 숭고한 영혼을 기리기 위해 을지부대 전 장병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이 추모비를 세웁니다. 2005. 6. 6 을지부대 장병 일동〉
이런 연으로 진부령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를 칠섭로라 했구나!
민간인차량들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산굽이를 돌아가니 정면 오른쪽으로 향로봉이 다가온다.
둥굴봉을 왼쪽으로 지나서도 새로운 모롱이는 이어진다.
"존경하는 선임병 사랑받는 후임병, 전투는 훈련같이 훈련은 전투같이" 등의 표어가 적힌 전봇대를 계속 대하다보니 접적지역이 실감난다. 부대에 들어가니 교회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온다. 주일예배시간인 듯하다. 계단을 오르니 헬기장다. 향로봉으로 오르는 계단입구 양쪽으로 비석이 일렬로 서 있다.
계단따라 향로봉에 올라선다(11:40-12:35). 북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문-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6·25와 같은 민족상잔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한민족 모두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은 우리 세대에 반드시 이뤄야 할 역사적 소명이며 거스를 수 없는 필연이지만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내 조국 내 강토를 한 치의 빈틈없이 굳건히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단결되어 있을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에 을지부대대원 모두의 정성과 뜻을 모아 민족의 성지인 이곳 향로봉에 향로를 세우고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기원문을 CD로 제작 영구보존토록 하였습니다. 2005. 1. 1 을지부대 장병 일동〉
왼쪽에는 진짜 향로가 돌제단 위에 올려졌고 그 뒤로 향로모형의 큰 조형물이다. 향로와 조형물 뒤와 옆은 시멘트돌담이 둘러싸고 있다.
안내군인의 설명도 듣는다. 오늘과 같은 쾌청한 날씨는 일년을 통해서도 손으로 꼽을 정도란다. 오른쪽 전망대에 올라가니 휴전선을 넘어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지도와 전방에 보이는 산 이름을 안내한다. 금강산은 여기서 40㎞라는데 금강산의 능선은 짙은 구름이 맞닿았다. 그러나 낙타봉은 여기서도 식별이 된다. 여기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을 눈으로 그어본다.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여기서 더 진행할 수 없다. 분단국의 설움이다. 북쪽의 남은 대간 길을 밟으러 여기를 다시 찾는 날은 언제쯤일지….
뒤로 돌아 올라왔던 길을 보니 대간과는 거리가 멀다. 능선이 아닌 작전도로만 따라왔으니.
진부령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조망한다. 마산봉, 신선봉, 황철봉, 공룡릉도 일부 보이고 대청봉이 우뚝하다. 연무가 약간 끼기는 했지만 동해안 조망도 좋다.
식생조사를 하는지 야생화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근접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사를 하고 왔던 길 따라 내려간다. 올라오면서 다리에 무리가 갔는지 내려가는 길인데도 오금이 당기며 힘없는 걸음이다. 오른쪽 둥굴봉 아래에서 쏟아지는 물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물병에 가득 받아 갈증을 해결한다(13:25).
이어서 초소를 지난다. 지나는 군인, 민간차량이 일으킨 먼지를 뒤집어쓴다. 밋밋한 길인데도 지겹게 느껴진다. 향로봉대피소에 도착하니 먼저 내려간 일행들도 휴식중이다(13:50-55). 겹겹이 포개진 모롱이를 돌아 도로관리구역표지(이정표)를 만난다(14:45). 11.2㎞를 내려온 셈이다. 부분적인 시멘트도로가 되며 가파르게 내려간다(15:00).
좌로 잠시 가서 우로 내려가니 건너에 알프스리조트, 그 뒤로 마산봉, 신선봉이다. 황철봉, 울산바위, 공룡능선과 대청봉, 설악의 서부능선도 조망된다. 아침에 조용했던 커다란 진부령표지석 주위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대간종주를 마쳤다고 축하잔치를 하는 팀도 보인다.
진부령표석 옆에는 향로봉지구 전투전적비가 서 있다.
〈-향로봉지구전투전적비-
맹호수도사단 용사들은 단기4284년5월7일부터 동년6월9일까지에 걸쳐 양양과 간성을 탈환하고 계속하여 설악산으로 진격하였으나 패주하던 적은 중동부 요충지인 인제를 방비하기 위하여 설악산과 향로봉 일대에 견고한 진지를 구축하고 괴뢰5군단 예하 제11, 12, 13사단을 증원하여 우리 수도사단 및 제11사단에 89회라는 희유의 반격을 가하여 왔으나 도처에서 연전연승을 자랑하는 용사들은 그 반격을 격퇴분쇄하고 설악산 및 향로봉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는 오늘의 광범위한 중동부일대를 수복하는데 혁혁한 공훈이 되었으며 전 장병의 영웅적인 전투는 높이 찬양되었다. 이 지구에서 장렬하게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명복을 빌며 자손만대에 길이 그 위훈을 전하고자 여기에 전적비를 세우고 이를 기념한다. 단기4290년7월15일 제3군단 세움〉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 대간을 이은 것이 오늘의 수확이다. 이로써 향로봉에서 천왕봉까지의 구간이 완성된다.
☆승차이동(16:54)-목욕·식사(17:19-19:01)-홍천요금소(20:10)-원주휴게소(20:30-43)-군위휴게소(22:22-34)-서대구요금소(23:06)-영산휴게소(23:42-52)-칠원요금소(00:03)-마산도착(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