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1절-22절
룻기의 이야기는 사사시대에 일어났는데, 어제까지 본 사사기에서는 우상 숭배와 전쟁, 심판이 계속 반복되는 어두운 사회의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룻기에서는 평범한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름답고 고결한 믿음과 사랑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본문은 룻 이야기의 서론에 해당되는데, 그 사건의 사회적 배경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가정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그 가정이 왜 모압 땅으로 갔는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베들레햄에 흉년이 들었다고는 했지만 21절에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면 그 가정은 그렇게 궁핍하다고 생각하며 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나의 왕”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엘리멜렉’의 가정은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모압 지방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계획하고 예상한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나오미는 낯선 이방 땅에서 남편과 사별을 하게 됩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는 배우자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낯선 곳에서 가장을 잃은 아내 나오미에게는 이제 두 아들에게 소망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현지에서 좋은 며느리들을 맞이했고, 이제 아들들의 가정을 통해 위로를 얻을 무렵, 갑작스럽게 아들들이 차례로 죽습니다. 아들의 이름 말론과 기룐의 뜻이 ‘병약하다’, ‘허약하다’라는 의미이니 아마 몸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갑작스럽게 잃어버리고 두 며느리의 인생까지도 책임져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때 나오미는 고향에서 6절에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함”을 듣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지난날들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고향 유다 땅으로 며느리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깁니다.
10년 만에 돌아가야 하는 그녀의 신세는 처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본인의 삶도 버거운 형편에서 며느리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을 때 며느리들에게는 그런 삶을 물려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며느리에게 며느리의 고향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정에는 후사를 이을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가정으로서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 낯선 베들레헴으로 오겠다고 합니다. 그 룻의 고백이 유명하고, 그녀의 고백 속에 소중한 교훈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본문에서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관점에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15절-18절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
룻이 고백한 어머니가 계신 곳은 어떤 곳입니까? 모압 여인 룻에게는 시어머니의 고향 유대 베들레헴은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땅입니다. 나오미가 모압에서 고생한 것처럼, 이번에는 룻이 이와 똑같은 일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방 땅인 것입니다. 또 룻이 고백한 어머니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입니까?
나오미 자신이 13절에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21절에는 “여호와께서 내게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손으로 치시는 하나님, 재앙을 내리신 하나님, 괴롭히시는 하나님인데, 어찌하여 룻이 그런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것입니까?
이방 땅에서 나오미가 어떻게 살았고, 두 며느리에게 어떤 신앙을 보여주었기에 재산도 없고, 남편도 소망도 없는 과부 나오미를 따라서 이방 땅에서 얻은 두 며느리가 유대 땅으로 따라 가겠다고 하는 것입니까? 또 너희 민족에게로 돌아가라고 강권하는데도 한 며느리는 끝까지 함께하며, 더구나 나오미의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오늘 날 가족 친지들과 이웃들에게 어떤 신앙인으로 비쳐지고 있습니까?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삶을 보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단 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조국 모압 백성의 신분을 포기합니다.
둘째, 자신의 과거에 믿었던 신 곧 모압의 그모스신을 버립니다.
셋째, 자신의 삶의 터전을 정리하고 새로운 땅으로 나아갑니다.
넷째, 아무 것도 남지 않았기에 빈손으로 고생을 자원하여 떠납니다!
그것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낯선 그곳에서 살면서도 참된 신앙으로 주님을 섬겼고, 남편이 죽고, 아들이 죽은 인생의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더욱 분명한 신앙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믿는 하나님, 나도 그런 하나님이라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드려 믿을 가치가 있다고 결단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 나오미의 처지에서 보면, 그녀가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21절에 보면 “내가 나갈 때는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고 했고, 20절에는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 부르라.”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자존심이 상하고, 민망한 귀향길이 됩니다.
라인홀드 리버가 “주님,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의연함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라고 기도 했는데 그의 기도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참된 용기라고 한다면, 나오미는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났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그녀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그것을 실천하였습니다. 나오미의 신앙의 삶과 옳은 선택과 실천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이루게 됩니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조상 다윗의 할머니가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 입니까?
우리 신앙의 영적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다양하고 때로 우리는 좋은 계획을 세워 열심히 해 보지만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살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가족과 이웃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곧 바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삶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들이 하나씩 이루어져 갈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오미가 살아온 여정이 험하고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들을 며느리들과 나누면서
진정한 영적 영향력을 끼쳤던 것을 묵상하였습니다.
인생의 위기 속에서도 믿음의 본질을 잃지 않고 바르게 살게 해 주세요.
때로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과감하게 결단하고 돌이켜야 할 때에
참된 용기로 변화를 선택하게 하옵소서.
말로가 아니라 삶으로,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서가 아니라 삶을 나눈 가까운 가족 친지들에게 참된 믿음을 나누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믿음의 유산이 대대로 흘러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쓰임 받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잘봤습니다.
샬롬~~~감사합니다.....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아멘~~~카페지기님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샬롬~~~감사합니다.....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참 은혜가 됩니다. 힘내세요.
샬롬~~~감사합니다.....함께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넘쳐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