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을 잘하는 대구도원초등학교
저는 며칠 전(11월29일) 대구 도원초등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기 맑은 청룡산 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학교 였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노란 국화가 진한 향을 내면서 방문객을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현관 복도의 넓은 공간은 과거 선조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보기 좋게 진열 되어 있었습니다. 요즈음 자라나는 새싹들은 보지도 못한 귀한 자료들 이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살아 꿈틀거리는 학교임을 누구나 느끼게 하는 살아 숨쉬는 교육의 장 이었습니다
보건실에 잠시 들렀다가 학교에온 김에 가장 어른인 교장선생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교장실을 두드리니 마침 손이 한사람 와 있어 잠시 앉아 기다렸습니다. 그 분이가고 난 후 교장선생과 대화를 할 기회가 저에게 주어 졌습니다. 저는 그 학교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느꼈으며 교장선생의 그 한 마디, 한 마디 이야기가 곧 실천교육임을 발견 했습니다.
부족한 저는 그 학교에서 교장선생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새로운 사실의 발견과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임을 느끼고 졸필 이지만 몇 자 적어 여러분에게 이런 어른이 계심을 알리는 게 저의 도리 인 것 같아 붓을 들게 되었습니다
1.학생들 말하기
운동도 할 겸 네발 지팡이를 짚고 걸어 들어가니 학생들의 말하기가 특이해 유심히 들었습니다. 질둑 거리는 저 같은 불구자에게 인사가 모두 <안녕 하십니까>라는 상대 공경말을 했습니다. 네 명 어린이에게 이런 인사를 듣고 보니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통 어린이 같으면 <안녕 하세요>라는 불공말 이었을 텐데 이 학교의 학생들은 송손하고 공경말이 몸에 이미 베여 있었습니다.
제가 “학생지금 쉬는 시간이니 혹시 교장실을 아느냐”라고 물으니 “예 어르신 제가 부축해 모셔다 드리겠습니다.”하고는 저의 오른손을 잡고 저를 그 곳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기본적인 인성교육은 밥 먹듯이 몸에 익혀져 있었습니다. 아주 놀라운 일이 었습니다.
2.교사들의 말하기
교감선생이나 여느 교사들의 언행이 아주 반듯했습니다.
교장실에 앉아 있으니 모두가 인기척을 내어 자기가 왔음을 알리고 그리고 인사를 하고 자신의 용무를 윗사람이 쉽게 알아듣도록 하여 듣는 이가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그 태도는 정말 본받을 만 했으며, 교육자로서 품위 있는 자질이 이미 몸에 익혀져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몸이 성하지 못한 저에게도 인사를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교장과 같이 대화를 하니 “편히 쉬다 가십시오.”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인사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워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3.복도의 게시물
복도에 붙어 있는 여러 게시물 또는 안내문들을 저는 곰곰이 읽어 보았습니다
벌 소리가 적힌 불필요한 게시물은 전혀 없고 학생들에게 스스로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간결한 공손말로 적혀있어 쉽게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교훈이 될 만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저절로 교육이 되도록 많은 배려를 했습니다.
효자는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부모의 행동이나 주위에서 모두 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스스로 느끼게 되며, 해야 할 일, 하지 않아야 될 일을 구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 분위기가 중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4.“된사람.든사람.난사람”
교장(김국빈)은 정학(庭學)을 중시하는 선비였습니다.
모든 교육의 시발은 정학(가정교육)에서부터 라는 점을 중시 했고 초등교육에서 인성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말 의미 있는 말입니다. 저도 어릴 때 배운 말고 행동이 평생 자신의 행동이 결정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헛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자들이 김교장과 같다면 인성교육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이 전국에 확산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옳고 바른 언어로 대접을 받고 싶으면 꼭 대구도원초등학교를 방문해 보십시오.
아주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후학들을 위해 헌신하는 김 국빈교장에게 다시한번 더 감사를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