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패션기업 강자로 주목?[1/2]

[faoris]

두산, 패션기업 강자로 주목?[1/2]

2002-02-25

IKE 합병으로 돌연 국내 패션의 한복판으로 등장한 두산 의류BG(대표 한승희)가 패션분야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IMF 이전부터 군살빼기를 단행,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두산은 작년 10월 신성장(New Start) 전략을 발표하면서 생활산업BG(Business Group)를 외식BG와 의류BG 로 나누고 IKE를 의류BG에 흡수 합병했다.

두 달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31일자로 행정상의 절차가 완료됐으며 이 제 두산은 의류 판매사업을 경쟁력있는 사업부문으로 발전시켜 나갈 준비를 끝 마쳤다. 기업의 모태인 OB맥주, 알짜기업인 3M, 코카콜라 등을 매각할 정도로 과감하게 자산 및 지분 매각, 사업정리를 추진했던 두산이 신성장 아이템으로 패션을 지목한 것이다.
과거 스포츠 골프웨어인 「바비존슨」의 수입 판매로 패션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정리한 경험을 갖고 있는 두산은 등떠밀려(?) 시작한 「폴 로」 비즈니스가 연평균 30% 넘는 신장률로 성장을 거듭하자 패션업에 대한 생 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하지만 수입으로 1백% 전환된 「폴로」와 역시 수입으 로 터닝할 「DKNY」가 분기점에 서있어 어디로 튀는가에 따라 사업 방향은 가 닥을 잡게 될 전망이다.

두산 의류BG 올해 3500억 기업의 가치(Value)를 올릴 수 있는 품목으로 패션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결정 한 두산은 이제 「폴로」와 함께 「DKNY」 「게스」 「미키클럽」 등의 판매 사업권을 가진 종합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들 브랜드로 두산 의류 BG는 올해 출고가 기준 2천5백억원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 판매가 기준 3천5백 억원 외형규모를 자랑하는 중견 패션기업으로 껑충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오는 2006년에는 출고가 기준 5천4백억원(소비자 판매가기준 7천5백억원) 외형 을 달성, 패션분야 강자로 도약하게 된다. 목표한 대로 패션 비즈니스가 실현되 면 두산 의류BG는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과 함께 패션 재벌기업으로 구분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두산이 패션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된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창업주인 故 박승직 회장의 외손자인 김형일 사장이 경영하던 일경물산 (2000년 IKE로 상호 변경)에 자금을 지원했던 두산은 채권금액을 회수하는 과정 에서 「폴로」와 「버거킹」을 넘겨 받게 된다. 일경물산이 채무변제 능력이 없 었기 때문에 대신 사업성 있는 두 개 분야를 넘겨 받게 된 것이다.

IKE 인수계기 패션분야 확대 이어 작년 초 두산은 IKE 사업체를 통째로 맡게 된다. 당시 IKE의 김형일 사장 은 두산에 「폴로」를 넘겨 주고 기업 회생을 꿈꾸던 가운데 「DKNY」와 라이 센스 계약을 체결해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그렇지만 2000년 하반기에 또 다시 자금사정이 압박을 받고 패션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되자 IKE를 두산에 모두 일임하고 그는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두산 역시도 「폴로」가 기대이상으로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자 이들 브랜드를 받아들여 패션업을 확대키로 결정했다. 모두가 라이센스 브랜드였기 때문에 각 국 본사와도 일일이 협의과정을 거쳐 IKE가 전개하고 있던 브랜드들은 작년 초 부터 두산 지붕아래 모이게 됐고 흡수합병 절차를 거쳐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으 로 발전시킬 밑그림을 완성했다.
조직 폴로BU, DKNY/게스BU로 두산 의류BG는 한승희 대표가 전문 경영을 맡으며 조직은 크게 POLO」BU (Business Unit)와 「DKNY/GUESS」BU로 구성됐다. 「POLO」 BU는 최재 규 상무, 「DKNY/GUESS」 BU는 황진하 상무가 각각 총괄한다. 한사장은 서울 대를 나와 삼립식품 「샤니」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8년간 「나이키」 한국 지사장을 거쳐 지난 96년 두산 생활산업BG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제 두산 의류BG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두산 의류BG는 각각의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영역이 다른 만큼 오버랩시키지 않 고 키워갈 전략이다. 「폴로」는 트래디셔널 패밀리 룩으로, 「게스」는 어트랙 티브 패션 진으로, 「DKNY」는 모던 쉬크한 이미지의 하이 레벨 브랜드로 포진 한다. 「미키클럽」도 지금까지의 볼륨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올 S/S시즌부터 베터존 이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전개한다.
각각의 브랜드에 대한 익스텐션과 아이템 보강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폴로」는 여성, 남성, 진, 아동, 홈컬렉션, 블랙라벨에 이어 퍼플 라인과 골프, 스포츠웨어 라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게스」는 여성진이 강세이므 로 남성라인을 보완하고 ‘섹시 진’ 컨셉에 맞는 핸드백 샌들 등 액세서리 라인을 확대할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