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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ENDING STORY]
김희재에게는 끝날 것 같지 않는 재능이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캐스팅 소식만으로 뮤지컬 팬들은 울고 웃는다. <모차르트!>도 그랬다. 앞으로의 여정을 이끌어갈 '뉴 페이스' 의 배우들이 공개된 순간, 우려와 기대가 뒤섞여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으니까. 그중에서도 우독 '볼프강 모차르트'역의 김희재라는 이름은 낯설고도 빛났다. '끼쟁이', '흥부자'라는 애칭답게 무대위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댄스와 탁월한 노래실력, 뜨겁게 뿜어내는 에너지,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 남다른 패션 감각까지...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스스로를 증명해 온 '국민스타'가 뮤지컬이라는 까다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희재는 철저하게 준비된 배우였고 , 피로할 것 같은 시간을 꽤나 즐겁고 유쾌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혀 새로운 모차르트의 탄생,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설 것이라는 예상은 그를 만나고 나니 어느새 확신으로 변해 있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니까 자동차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피곤할 때도 있지만 무대에 딱 올라서는 순간, 피곤함이 싹 사라져요. 관객들이 박수 쳐주시고, 저를 보고 누군가 웃고 계시면 그게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뭐라고 저를 보고 환히 웃으실까 생각하면 그저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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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이 유일하게 없는 날이라고 들었는데 저희가 이날조차 못 쉬게 하네요
오, 아니에요. 오랜만에 해 보는 촬영이라 너무 즐거웠어요. 옷도 좋아하고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해서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어릴 때 연극경험이 있다고 들었어요
제대로 한 건 아니고요,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특별한 날이면 무대에 섰던 것 같아요. 연기나 무대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선생님께서 시키니까 그냥 했던 거죠 그래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뮤지컬은 무대 위에서 노래, 움직임, 춤, 연기 모두 발휘해야 하는 터라, 특히 스케줄이 바쁜 가수들에게는 벅찬 일이예요.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뮤지컬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제 대학 전공이 ' 공연예술학부 실용음악' 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해본 적도 있고. 저를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도 뮤지컬 담당이셨어요. 당시 제가. 존경하는 박은태, 옥주현 선배님의 영상을 엄청 봤었죠, 뮤지컬 배우들은 진짜 멋지고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수가 된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침 EMK로 부터 제안을 받은 거예요. 게다가 <모차르트!> 라니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작품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넘버들이 워낙 유명해서 대학 때 많이 불러봤거든요. 저 말고도 저희학과 모든 학생들이 <모차르트!>넘버는 한두 개씩 연습했을 걸요. 바로 오디션에 응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어떤가요.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나요.
굉장히 재미있어요! 처음 연습실에 딱 들어갔는데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고 연출님과 음악감독님, 관계자분들 , 다른 배우들이 앉아있는 거예요. 여기서 그냥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한다고? 부끄러울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웬걸요.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겁니다. 지금도 너무 재미있는데 넓은 무대에서 하면어떨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마구 뛰더라구요. 이런 상상때문에 한동안는 설레서 잠을 못 자고, 시간이 지날 수록 부담이 커져서 잠을 못잤어요(웃음)
부담을 느꼈던 계기가 있었나요.
일단 <모차르트!>작품이 너무 어려워요. 그분의 일생을 3시간으로 축약했는데, 작품 안에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어요. 막이 넘어갈 때마다 감정이 달라지고. 넘버마다 달라지는 감정이 다 드러나야 해요. 때로는 모차르트의 복잡한 심정이 노래 하나에 다 들어있는데 이걸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 시작한 거죠,
꼭 필요한 조언을 들었다거나 칭찬을 들었다거나 특별한 연습시간이 있었나요
뿌듯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트로트 가수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혹시 트로트처럼 노래하는 거 아냐? 생각하실 수도 있쟎아요. 그런데 제가 처음 노래를 부르고 나니, 음악감독님과 연출님 모두 "뮤지컬 처음하는 사람 맞아요? 몇 작품 한 거 같은데?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TV에서만 보던,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님이신 김문정 감독님께서도 노래 되게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거장에게 인정받는 느낌이랄까요. 이 정도 부를 수 있다면 새로운 것도 시도할 수 있겠다면서 더 많은 도전을 주셨죠., 정말 기뻤습니다.
애교 섞인 트로트, 기교를 싹 뺀 담백한 발라드도 잘 부른다는 평을 늘 받았으니까요. 원하는 발성이 바로 나온다는 게 신기하네요.
저는 스스로를 잘 알 고 있어서 자신이 없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아요. 이미 실용음악과에서 뮤지컬 소리와 발성을 꽤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뮤지컬 노래라든지 발성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지금도 가요는 가요처럼 부르고 트로트는 트로트처럼 불러요. 가요, 트로트, 뮤지컬 모두 창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트레이닝르 계속 해왔던 터라 열심히 연습하면 해볼 만 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 내운명 피하고 싶어'는 어떤가요.
(웃음) 아, 정말 피하고 싶어요! 이 노래가 나의 운명일까,. 모차르트 역할을 하는 저희 네 명이 늘 얘기하죠 "우리 운명피하고 싶지 않아요, 형? " 김문정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이 노래는 작곡가님이 배우가 힘들어 죽는 걸 보고싶어서 쓰신 곡 같다고요. 그러니 그냥 그렇게 표현하면 된다고, 어느 누구도 편하게 부르는 사람 없으니까 이 운명 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부르라고요,. 피할 수 없으니까 음.... 잘 해봐야죠.
모차르트 네분은 붙어다닌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밥도 같이 먹고 꼭 붙어다니죠.
배우들끼리도 친하니까 연습실 분위기도 좋겠어요.
못한다고 혼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혼난 적이 없어요,.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굉장히 커서 현장에서 연출님이 지시하는 부분을 그대로 흡수해서 하려고 했고,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배울 것들이 가득한 공간이라 분위기는 좋은 의미에서 뜨거워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우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거의 매진이더라고요. 이 어려운 일을 해내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사실 저는 매진이라든가 공연장을 채우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뮤지컬 팬들이 계시고. 또 이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기 때문에 처음 도전하는 가수로서 이 작품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감사하게도 이 비싼 티켓을 사주셨더라고요. 정말 잘해서 이 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요. 뮤지컬 무대에서 김희재를 보니까 좋았다. 감동이 있더라. 이런 말씀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작품을 통해 새로 알게 된 모차르트에 대한 사실이 있나요.
하나부터 열 가지가 다 새로웠어요. '모차르트=위대한 음악가' 라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어떤 생을 살았고 어떤 억압속에서 살았는지, 누구를 사랑했는지에 대한 지식은 없었거든요. 더 큰 세계에서 펼치고 싶었던 꿈. 아버지의 반대,, 어머니의 죽음, 스스로를 더 힘들게 했던 천재성,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 등이 저에게는 다 새로웠어요. 극적인 삶의 파편들을 마주 하면서 모차르트를 제 인생에 빗대어 보기도 했죠. 어떻게 모차르트는 이런 삶을 살았을까요.
'황금별' 을 듣거나 모차르트가 죽는 장면을 연습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 아마데 모차르트'를 바라볼 때도 그냥 계속 눈물이 나요.. 모차르트가 너무 짠하고 불쌍해요.
가장 좋은 장면은 어디인가요.
작품이 뒤로 갈 수록 모차르트의 갈등. 혼란을 넘어 깊어지고 어두워져요. 저는 밝고 희망찬 1막이 좋아요. 난넬 누나와 빨간 코트를 보면서 내 꿈을 향해 가고 싶다는 순순한 마음의 모차르트가 가장 예뻐요. '나는 신이 아니야.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않을 거야, 나는 내 음악이 좋아.'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통통 튀는 모차르트가 좋아요.
연기는 어떤가요.
너무 재밌어요.! 뮤지컬 연기는 드라마와 달리 모션이 커야 객석 끝까지 보이쟎아요. 내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연출님이 굉장히 섬세하게 모든 장면의 감정을 다 설명해 주세요. 백 퍼센트 이해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장면이 있으면. 모차르트가 왜 여기서 이 넘버를 부르는지.,. 왜 이런 대사를 열 가지 버전으로 예를 들기도 하시죠.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만 어떻게 좀 잘 넘기고 싶어요(웃음)
스케줄이 많으면 지칠 수 밖에 없쟎아요. 스트레스를 푸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나요.
노하우는 따로 없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집돌이예요. 사람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 'I'의 성향이 아주 강해요.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는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니 말도 많이하고 농담도 잘하지만 집에 있는 걸 훨씬 좋아해요.. 어디 나가면 에너지를 써야 하니까 비축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요. 맛있는 거 배달시켜 먹고, TV보면서 ,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김희재의 힐링 방법이랄까요.
'I'인데 'E'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셈이군요.
맞아요. 저는 'E'이고 싶어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닮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웃음)
요즘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무대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전국을 돌아다니니까 자동자 차 안에 머무는 식나이 많아서 피곤할 때도 있지만 무대에 딱 올라서는 순간, 피곤함이 싹 사라져요,. 관객들이 박수 쳐주시고, 저를 보고 누군가 웃고 계시면 그게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 중에는 어르신이 많아요. 제가 뭐라고 저를 보고 환히 웃으실 까 생각하면 그저 감사해요... 그분들에게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반대로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나요.
음. 딱히 없어요.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잠이 좀 필요하다는 것 정도? 뮤지컬 연습하다가 잠을 좀 못 자서 3~4일 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거든요. 공연할 때 조금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말씀드리면 팬분들이 마음 아파 하시고 속상해 하시니까.... 지금은 다 나아서 괜찮습니다!
예전에 인터뷰에서 '트롯 가수도 MC든 연기든 모두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는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조심스러운 얘기일 수 있는데요. '트로트 가수' 하면 나름의 편견 혹은 고정적인 생각이 있으실 수 있잖아요. 노래를 꺾어서 부른다거나 옷도 반짝이만 입을 거라는... 장윤정 선배님이 나오시기 전까지 사실 트로트 가수가 인기가요. 뮤직뱅크에 출연하거나 예능에 나온 적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이야 미스터 트롯을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활발하게 나오지만요. 그런데 뮤지컬은 또 다른 쟝르예요. 트로트 가수에 대한 편견이 있으면 도전하기 힘들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아직 이십대지만 트로트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과 꿈나무 들이 정말 많거든요.. 제가 잘 해내서 트로트 가수의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트로트 가수가 무슨 뮤지컬이야'가 아니라, ' 김희재 쟤는 트로트 가수인데 뮤지컬도 잘하더라.' 라고 인정받는다면 다른 이가 도전하기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 까 생각해요. 물론 실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트로트를 사랑하는 후배들이든 아이돌 가수이든 제한없이 실력만 있다면 배우도 하고 뮤지컬도 할 수 있다는 걸 , 좀 더 확장된 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런 마음에 그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걸 이루었는데 여전히 20대네요. 20대가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시간이 된다면 여행을 하고 싶어요. 군대에서 군악대 공연하러 해외를 처음 가봤어요. '윤식당' 프로그램에서 발리를 인상깊게 봤는데 제가 바다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조용한 바닷가에서 앉아 햇빛을 쬐면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여유를 느끼고 싶어요.
꿈이 소박해요.
꿈 얘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연예인으로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은 마음은 사실 없어요. 대신 인간 김희재는 어려우신 이들을 도우며 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형편이 어렵다 보니 음악공부를 하고 싶어도 스스로 터득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어린 마음에 레슨도 받고 싶고 학원도 다니고 싶었죠.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공부하고 싶은 어린 친구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이런 마음을 알기 때문에 '희랑별' 분들이 기부를 많이 하시나 봅니다.
진짜 감사해요. 제가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 싶다. 나 혼자 잘 사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몇 번 한적이 있거든요.. 팬분들이 누구보다. 심지어 그 말을 한 저보다 더 많이 실천해 주시는 거예요.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하시고, 때가 되면 노인복지 센터에 쌀을 나눠주시고. 손수 쿠키를 만들어 배달가시고....알게 모르게 정말 많이 하세요. 스케쥴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혼자 팬카페를 들여다 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동참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그걸 전혀 티내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해 주시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예요. 감사한 시간이 무뎌지지 않도록 저도 더 열심히 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예매하신 혹은 예매를 하실 관객들을 위한 말씀을 남겨볼까요.
모차르트의 일생을 3시간 안에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겠지만 그럼에도 진심을 담아 연습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음악가의 복잡했던 상황과 마음을 관객들에게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또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온종일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넘버 역시 배우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디렉팅 해 주셨기 때문에 4명의 캐스트가 어떻게 모차르트를 전달하는지 봐주시는 것도 흥미로울 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 제 팬 분들 중에는 작품의 내용을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는데요. 작품 속 제 아내인 콘스탄체 베버와 살짝 스킨십이 있어요(웃음) 부디 놀라지 말아주세요, 아무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