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LD MAN AND THE SEA
* 제목 The Old Man and the Sea : 시작은 ‘노인과(and) 바다’ 마지막은 ‘노인이면서(and) 바다’가 아닐까. 노인과 바다는 대립하는 관계에서 동화되는 관계로 나아간다. 노인 대(versus) 바다, 노인 혹은(or) 바다가 아니라 마주하고 있는 대상으로서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노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 old man을 관계대명사 who로 한정하므로 the old man이 되어야 할 것인데 an old man으로 썼다. old man을 일반화하는 효과가 있다. 드넓은 바다에서 홀로 늙도록(old) 고기를 잡는 사람,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사람이다.
* Gulf Stream(해류)에서 작은 배에서(in a skiff) 홀로(alone) 고기잡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 큰 배경 작은 주체; 孤獨고독
*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 skiff는 일인용의 작은 배. 그 작은 배 안에 홀로[alone] 있는 노인과 Gulf Stream이 대조된다. 노인이 낚시를 하는 곳인 쿠바 앞바다는 Gulf Stream(멕시코 만류)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멕시코 만류의 두 줄기 가운데 하나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흘러 북아메리카 연안과 유럽 남쪽 바다와 아프리카의 카나리아 제도를 지나 남아메리카의 위쪽 바다를 거쳐서 다시 돌아온다. 노인이 낚시하는 곳의 바닷물에는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의 바닷물이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에서 멕시코 만류는 바다 전체의 축소판이기도 하고 자연의 우주적 질서를 표상하기도 한다.
*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 alone은 skiff에도 걸리고 the Gulf Stream에도 걸린다. 일인용 배이므로 혼자 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alone은 홀로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만류에 홀로 떠 있는 모습을 그린다.
In the first forty days a boy had been with him.
* forty days : 예수가 40일 동안 금식한 일이 배경으로 그려지는 느낌. 예수는 40일 금식 후에 새로운 활동으로 나아갔다. 40일 이후에는 새로운 일이 열려야 하는데 이 노인의 경우는 40일이 두 번 지난 80일에서 다시 4일이 지나서도 여전히 금식하는 것과 같은 상황. 다음 단락의 desert와 호응.
* a boy had been with him : 예수가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할 때에는 천사들이 시종했다(마가복음 1:13). 이 노인은 40일 동안은 소년이 시종했지만 그 40일 이후에 44일 동안에는 그 소년도 없이 혼자서 고기를 잡는다. 예수보다 갑절 이상의 고행을 하고 있다는 것.
* a boy : 세 세대 등장. 노인 – 소년의 부모 – 소년. 노인과 소년의 공감
But after forty days without a fish the boy's parents had told him that the old man was now definitely and finally salao, which is the worst form of unlucky, and the boy had gone at their orders in another boat which caught three good fish the first week.
* salao : salado의 축약형.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에서는 d가 탈락되어 salao가 되었다. 문자적 의미는 ‘소금에 절인’(salted), ‘짠’(briny). ‘메마른, 불모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온통 소금기로 뒤덮여 있는 노인의 상태를 묘사하면서, 염분이 많은 땅과 같이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처럼 되었다는 뜻도 담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스페인어에서는 ‘운이 없는’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외국어로 표기하고 설명을 덧붙인 이유는 이 상황이 영어로 설명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외국어로 설명한다는 느낌을 준다.
* the old man was now definitely and finally salao : 40일간 고기를 못 잡자 소년의 부모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 이렇게 salao로 판명된 상태에서 다시 44일을 고기를 잡았다는 것.
* the worst form : 이 노인의 불운이 쌓이고 쌓여서 일정한 형태(form)로 만들어졌다는, 굳어져서 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느낌. 불운의 화신과 같은 느낌.
* the worst form of unlucky : 불운한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이 작품이 운명과의 싸움이라는 암시. 돌이킬 수 없이 결정적으로 불운한 한 인간이 죽음에 가까워진 노년에 운명과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
* and the boy had gone at their orders in another boat which caught three good fish the first week.
번역 : 그리고 그 소년은 그들의 명령으로 다른 배로 가서 그 첫 주에 실한 세 마리 물고기를 잡았다.
다른 배로 간 것은 과거완료(had gone), 물고기를 잡은 것은 과거(caught)이므로 다른 배로 간 일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물고기를 잡은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good은 salao와 대조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 말로 보인다.
(이정서) 소년은 그들의 지시로 첫 주에 세 마리의 큰 물고기를 잡은 다른 배로 옮겨 갔다.
(구자용) 부모가 시키는 대로 아이는 다른 배를 탔고 그 배는 첫 주에 큼직한 물고기 세 마리를 잡았다.
It made the boy sad to see the old man come in each day with his skiff empty and he always went down to help him carry either the coiled lines or the gaff and harpoon and the sail that was furled around the mast.
* It made the boy sad : 여기에서 it이 가리키는 것은 문법적으로는 뒤에 나오는 ‘to see the old man come in each day with his skiff empty’이지만 의미상으로는 바로 앞 문장에 나온 일, 즉 소년이 다른 배로 가서 첫 주에 세 마리의 좋은 물고기를 잡은 일을 가리키기도 한다.
* coiled…furled : 감겨 있고, 접혀 있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표현
The sail was patched with flour sacks and, furled, it looked like the flag of permanent defeat.
*The sail was patched with flour sacks : 노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 the flag of permanent defeat : 깃발은 승리의 상징인데 패배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몇 줄 뒤에 나오는 노인의 눈에 대한 묘사에서 undefeated(10:8)와 대조. permanent라는 말은 definitely and finally와 호응한다. 노인을 둘러싼 모든 상황은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노인은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The old man was thin and gaunt with deep wrinkles in the back of his neck.
*deep wrinkles in the back of his neck : 목 뒤의 주름은 햇볕에 노출되어서 생긴 것이다. 이것은 햇볕을 직접 받아서 생긴 것이고 다음 문장에 the brown blotch는 바닷물에 반사된 햇볕에 의해서 생긴 것이다.
The brown blotches of the benevolent skin cancer the sun brings from its reflection on the tropic sea were on his cheeks.
* the benevolent skin cancer : 햇볕을 직접 쬐어서 생긴 반점이 아니라 열대 바다에 반사된 햇볕을 쬐어서 생긴 것이므로 benevolent라는 수식어를 붙임. 자연의 호의에 의해서 심하지 않게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정도라는 뜻이 담겨 있다. skin cancer가 benevolent하다는 것은 모순적인 표현.
The blotches ran well down the sides of his face and his hands had the deep-creased scars from handling heavy fish on the cords.
* ran well down … handling heavy fish : 얼굴의 반점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고, 손은 밑에서 위로 올라옴
* 목에서 뺨으로 그리고 손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묘사. 그래서 바로 이어 나오는 ‘the deep-creased scars’의 deep가 더 깊게 느껴짐.
* the deep-creased scars :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생긴 상처를 떠올리게 함. 사도 바울이 한 말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라디아서 6:17)는 말을 노인이 하고 있는 듯하다.
But none of these scars were fresh. They were as old as erosions in a fishless desert.
* new-old의 대조가 아니라 fresh-old의 대조.
* 물고기가 있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난 상처인데 물고기가 없는 광야에 있는 침식에 비유.
현재 이 노인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fishless desert에 비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이 노인이 광야에서 40일 금식한 예수보다 더 지독한 금식을 행하고 있음을 암시. 혹은 바다가 광야보다 더 엄혹한 수행의 장임을 암시.
* 엘리엇(T.S. Eliot)의 「황무지(Waste Land)」 V. 331-338을 떠올리게 한다.
Here is no water but only rock
Rock and no water and the sandy road
The road winding above among the mountains
Which are mountains of rock without water
If there were water we should stop and drink
Amongst the rock one cannot stop or think
Sweat is dry and feet are in the sand
여기엔 물도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 있고 물은 없고 모래길뿐
이 길은 꾸불꾸불 산 속으로 올라간다
이 산은 물 없는 바위산
물이 있다면 우리는 발을 멈추고 마실 것인데
바위 틈에서 우리는 멈출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다.
땀은 마루고 발은 모래에 파묻힌다.
(이창배 번역 『엘리엇전집』 (민음사,1988) p.70.
* 어부 왕(Fisher King)의 전설이 어른거린다: 어부왕(漁夫王, Fisher King)은 아서왕 전설에서 대대로 성배를 지키던 가계의 마지막 존재이다. 판본에 따라 그 묘사는 천차만별이지만, 다리 또는 사타구니에 심한 상처를 입어 혼자서 걸어다닐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점은 모든 판본에서 공통적으로 같다. 전설에 따르면 어부왕은 불임이 되었기에 성배수호의 의무를 다할 후계자를 생산할 수 없었고, 그의 왕국 역시 그가 불임이 되었듯이 지력이 쇠하여 황폐한 척박지가 되어버린다. 왕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성 옆의 강에서 낚시를 하면서 자신을 치유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