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카가 우리 트롯과 유사해 몇몇 노래를 좋아하는데, 그 중 이시카와 사유리(石川さゆり)것이 있다. 일본어를 잘 몰라 정확한 제목은 모르고 그저 멜로디를 따라 흥흥거릴 정도다.
"아카시아 ~ "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어떤 노래는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소개돼 히트를 쳤는데, 아마 성재희라는 가수가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노래를 1995년 10월의 어느 비오는 일요일, 뉴욕의 한 호텔에서 사유리의 것으로 듣고 속된 말로 홀딱 빠졌다. 그 무렵 좀 알고 지내던, 일본을 왕래하는 어떤 사업가가 내가 이시카와 사유리의 이 노래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본에서 이 노래가 수록된 사유리의 카셋 테입을 구해 주었다.
그 테입이 지금껏 어디 쳐박혀 있다가 오늘 어디 책상 한 구석에서 홀연히 나타났다.
무려 25년이 지난 테입이다. 마침 카셋 테입 플레이어가 있어 호기심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틀어봤더니, 놀랍게도 거의 옛 음질 그대로 나온다.
그래서 잠시 옛 생각에 젖었고, 오늘 오후 그 노래를 신물이 나도록 들었다.
사유리가 부르는 이 노래를 아카시아라는 키워드로 유튜브에서 찾아도 나오질 않는다.
사유리가 그 노래의 오리지널 가수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유리가 부르는 그 노래 대신 다른 노래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