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시간
(오후3시~4시)
돌아가신 후 창에 찔리시고
십자가에서 내려지신 예수님
('준비기도'를 바친 후)
1 돌아가신 저의 예수님, 당신의 마지막 숨 앞에서 온 자연계
가 통곡하며 이 고통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당신을 그들의
창조주로 인정합니다.
수천수만의 천사들도 십자가 주변 상공을 감돌면서 당신의
죽음을 탄식합니다. 이들은 당신을 우리의 참 하느님으로 흠숭
하면서 당신과 함께 저승으로 갑니다. 당신께서 저승으로 가
시는 것은 여러 세기에 걸쳐 당신을 열망해 온 수많은 영혼들'
에게 천상 지복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2 돌아가신 저의 예수님, 저는 당신 십자가에서 떨어져 있을
수 없고,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상처들에 입 맞추고 또 입 맞추
고 하는 것에 물릴 수도 없습니다.
이 상처들이, 당신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웅변
으로 말해 주고 때문입니다. 아,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이 찢
어진 당신의 끔찍한 상처들을 보면서 저도 곧 죽을 것만 같습
니다!
3 제가 원하는 것은 이 상처들을 제 눈물로 씻을 수 있을 만큼
실컷 우는 것입니다. 제 사랑으로 당신을 완전히 치유해 드릴
만큼 당신을 사랑하는 것, 그리하여 알아볼 수 없도록 망가지
신 당신 몸의 원래의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또한 제 피로 당신의 텅 빈 혈관을 채우기 위하여 제 혈관을
여는 것, 그리하여 당신을 다시 살아나시게 하는 것입니다.
4 오, 저의 예수님, 사랑이 무엇을 할 수 없겠습니까? 사랑은
생명이니, 제 사랑으로 당신께 생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사
랑이 충분하지 않으면 당신 사랑을 주십시오.
당신 사랑으로 저는 무엇이든지 할 수있겠습니다. 그렇습니
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에 생명을 드릴수도 있을 것
입니다!
5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돌아가신 뒤에도 저에 대한 사랑을
제게 보여주시고 입증하시며, 당신 성심 안의 피난처 - 피신
처를 제게 주십니다.
당신의 죽음을 확신한 한 군사가 지극히 높은 힘에 떼밀려
창으로 당신의 심장을 찔러 깊은 상처를 내었고, 그러자 제 사
랑이시여, 당신은 당신의 불타는 가슴에 품고 계셨던 피와 물
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쏟아 내신 것입니다..
6 아, 사랑으로 열린 이 상처가 저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해
주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입은 침묵을 지키시지만, 당신의
성심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얘야. 나는 모든 것을 내어 준 뒤, 이 창이 모든 영혼들에게
나의 이 성심 안의 피신처를 열어 주기를 바랐다.
7 이 성심은 이제 열려진 상태로 모든 이에게 끊임없이 큰소
리로 외치고 있다.
'구원되기를 원한다면 이 안으로 들어오너라. 너희는
이 마음 안에서 거룩함을 찾아 얻고 성인들이 될 것이다. 환난
중에는 위로를 얻을 것이고 약할 때에는 힘을, 회의를 느낄때
에는 평화를 , 버림받음 속에서는 따뜻한 동반을 얻어 누릴 것
이다.
8 그러니 오,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아, 너희가 진실로 나를 사
랑하고자 한다면, 와서 영원히 이 성심 안에 머물러 있어라. 여
기서 나를 사랑하기 위한 참사랑을 얻을 것이고, 너희를 사
랑으로 태우며 완성할 열렬한 불꽃을 얻을 것이다.
9 모든 것이 이 성심 안에 집중되어 있으니, 여기에 성사들이
있고, 내 교회가 있고, 내 교회의 생명과 모든 영혼들의 생명이
있다.
또한 이 성심으로 나는 교회를 욕되게 하는 모독 행위들을
느끼고, 원수들의 음모와 그들이 쏘아대는 화살들과 억압받는
내 자녀들을 느낀다. 즉, 그런 모든 것을 빠짐없이 다 느낀다.
10 그런즉 얘야, 너는 이 성심 안에서 살면서 나를 수호하고,
내게 보상을 바치며, 모든 영혼들을 내 성심 안으로 데려오
너라.
11 저의 사랑이시여, ( 한 군사의)창이 저를 위해 당신 성심을
찔렀으니, 청하건데 당신께서도 당신 자신의 손으로 저의 마
음과 애정과 갈망에 말하자면 저 자신 전체에 상처를 내 주십
시오,
그리하여 제 안에 당신의 사랑의 사랑에 의한 상처가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게 해 주십시오.
12 저는 모든 것을 우리 사랑하올 엄마의 처참한 고통과 일치
시킵니다.
엄마는 실신하셨지만, 이윽고 비둘기처럼 그 안으로 날아 들어
첫자리를 차지하시고, 최초의 보상자, 당신 '성심의 여왕' ,
당신과 피조물 사이의 '중재자'가 되셨습니다.
13 저도 제 엄마와 함께 당신 성심 안으로 날아 들고자 합니다.
당신께서 받으시는 모든 모욕에 대해서 엄마가 어떻게 보상하
시며 또 이 보상을 되풀이 하시는지 그 음성을 듣기 위해서입
니다.
14 오, 저의 예수님, 저는 당신의 이 상처 입은 성심 안에서 제
생명을 다시 찾아내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을 언제나 당신 성심에서 끌어내겠습니다.
15 이제 저의 생각에는 생명을 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생명을 원한다면 제가 당신의 생명을 취하겠습니다, 저의 뜻
도 이제부터는 생명이 없겠지만, 그래도 원한다면 제가 당신
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취하겠습니다.
저의 사랑도 더 이상은 생명이 없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생명
을 원하다면 제가 당신의 사랑을 취하겠습니다. 오, 제 예수님,
당신의 생명 전체가 저의 것입니다. - 이것이 당신의 뜻이고
또한 저의 뜻이기도 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지시다
16 돌아가신 제 예수님, 당신의 제자들이 서둘러 당신을 십자
가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껏 숨어 지내던 요셉과
니코데모가 용기를 내어 아무것도 겁내지 않고 당신을 안장
(安葬)해 보시려고 합니다.
17 그들은 그래서 망치의 못 뽑이를 들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서 못을 뽑는 거룩하고도 애처로운 일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
러면 영혼이 (칼에) 꿰찔리신 당신 엄마께서 그 모성적인 팔
을 뻗쳐 당신을 무릎 위에 받아 안으실 것입니다.
18 저의 예수님, 당신의 제자들이 못을 뽑는 동안 저도 그들을
도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을 지탱하고자 하오니, 그들
이 당신에게서 뽑아낸 못으로 저를 당신께 완전히 박아 주십
시오.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어머니와 더불어 당신께 경배와 입맞
춤을 드린 다음, 당신 성심 안에서 저 자신을 가두고 다시는 결코
나가지 않으렵니다.
ㅇ ㅇ ㅇ 성찰과 실천
19 예수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돌아가신 후에도
창에 찔리기를 원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모든 것 속
에서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는가 아니면 피조
물에 대한 사랑 때문에, 또는 쾌락이나 우리 자신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상처를 받는가?
20 내적이고도 외적인 추위와 어둠과 금욕 역시 주님께서 영
혼에게 주시는 상처들이다. 그것들을 하느님의 손에서 받아들
이지 않으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고, 이 상
처들을 욕정과 나약과 자만심을 - 요컨대 온갖 악을 증가시킨
다.
21 그 반면 우리가 그것들을 예수님께서 주시는 상처들로 받
아들인다면 예수님께서 이 상처들 안에 당신의 사랑과 덕행
및 당신의 모습도 넣어 주시기에,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그분
의 입맞춤과 어루만짐과 신적인 사랑의 모든 수완을 누릴 만
하게 한다.
이 상처들이, 우리와 함께 계속 머무르지 않을 수 없도록 그
분을 부르는 끊입없는 목소리가 되는 것이다.
ㅇ ㅇ ㅇ
22 오, 제 예수님, 당신을 찌른 창이, 제가 어떤 피조물에게서
도 상처 입지 않도록 지켜 주는 파수꾼이 되게 하소서.
ㅇ ㅇ ㅇ
23 예수님은 숨을 거두신 당신 몸이) 십자가에서 내려져 당
신 엄마의 팔에 맡겨지게 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 모든 어려움과 의심과 근심을 우리
엄마의 팔에 맡기는가? 예수님은 거룩하신 어머니의 무릎 위
에서 쉬셨다. 우리는 두러움과 걱정을 떨쳐 버리고 예수님께
서 우리 안에서 쉬시게 해 드리는가?
24 엄마, 엄마의 모성적인 손으로, 예수님께서 제 안에서 쉬시
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는 모든것을 제 마음에서 없애 주소서.
(이어서 '감사기도' 를 바친다)